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어보니 예상대로 창이 깨져있었고 아저씨는 없었다.
애써 맘을 달래고 원인을 찾으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창문을 깨트릴만한 물건은 없었다. 과일 몇개가 나뒹굴고 있었을뿐.
고양이도 동물도 아저씨도 아닌 과일 몇개라니,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지.아직 잠이 덜 깬것 같다.
..잠이 덜 깬 줄로만 알았다.
"아가,다쳐 이리와"
"아저씨?어디있었어요?어디갔던거에요?"
"이리 와.다칠라"
"떠나지 말아요 제발,제발..."
"아가 아침 먹이려고 따왔는데 힘조절을 못했네.내가 미안해 아가"
아무 말 않고 안길 수 밖에 없었다.미안해야하는 건 나였으니까
"......."
"...울 때는,내 옆이 아니라 내 밑에서 우는거야 반려."
"그러니까 아직은,울지 말라고.웃는 얼굴 보기도 벅차.예뻐서"
아저씨가 있다는것
그 옆에 내가 있다는 것
함께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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