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신청과 공지는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2474934&page=1&mobile=1&k=%EB%8B%88%EC%BC%80&stype=4&category=4 이곳입니다. 연예인 윤기 × 스폰서 00 下 U. "나 오늘 너랑 못 있어." "왜. 스케줄 있어?" "응. 지난번에 말한 화보 촬영. 맞다, 파트너 교체됐대." "누구로?" "뭐였더라, 이름이. 유나?" "……." "왜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져? 왜? 유나라는 사람 안 좋은 사람이야?" "……걔 내가 싫어하는 애거든." 000한테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네. 신기해라. 아, 그게 아니라. "……그럼 캔슬할까, 자기야?" "그럴 필요는 없고." "……그러면?" "같이 가." 유나는 아무래도 좋은 사람인가 보다. 살다살다 000이 내 촬영장에 오기도 하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V. "유나 씨가 슈가 씨 어깨에 기대 보는 걸로 촬영 끝낼게." 불편해. 여자의 머리가 올려진 게 상당히 익숙치 않아 몸을 뒤틀었다. 그래도 빨리 끝내자 싶어 표정 관리를 하면서 여자의 머리가 어깨에 잘 기댈 수 있도록 더 바짝 붙었다. "오케이, 좋아. 수고했어요." 후으. 떨어지자 그제서야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뜨거운 숨을 작게 몰아쉬고는 000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가 앉았다. "옷 갈아입고 올게." "어. 나도 작가님이랑 할 얘기 있어서." "아는 사이야?" "모르면 안 되는 사이 정도." ……그게 뭐야. 아무튼 나 옷 갈아입고 올게. 셔츠 윗 단추를 풀면서 대기실로 들어가는데 000이 내 손을 턱 붙잡는다. "……왜?" "저렇게 어깨 빌려 주면 죽어." "……어?" "아무데서나 단추 막 풀어도 죽어." "……." "옷 빨리 갈아입고 나와." 아마도 이 화보 촬영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W. 눈을 느릿히 감았다 떴다. 내가 제일 자신 있는 건 주제 파악이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000 너와 나의 위치 차이를 잘 알았다. 000은 이 세계에서 하늘이나 마찬가지였고, 나는 그저 그런, 마이크 하나에 목숨 거는 가수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000의 일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자와의 컨택이어도 중요한 일이니까. 일주일 동안 000의 얼굴을 본 적 없어도 000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내 몸값의 몇 배는 날라가는 거니까. 000의 시간은 나의 시간보다 값지니까. 그래도 이토록 허망했던 적이 있던가. 이토록 비참했던 적이 있던가. 너는 언제까지 나를 궁지로 몰아넣을래. 너는 언제까지 나를 바닥으로 떨어뜨릴 거야. 더 화가 나는 건 불청객은 너와 마주보고 있었던 그 남자가 아닌 나였다는 거다. 웃고 있는 너의 그 예쁜 얼굴에는 불편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선을 본다고 했으면 됐잖아. 비즈니스라고 말만 했으면 됐잖아. "……." 처음으로 너의 존재 자체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X. "민윤기, 그런 거 아니라고 했어." "선이 아니라고 하는 거야,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 나는 정말……!" "너 내가 만만하지." "말이 왜 그렇게 흘러가, 윤기야." 너는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데. 000이 다급한 손길로 내 어깨를 붙잡았다. 조금 지쳐 보임에도 윤기야, 하고 불러 주는 목소리가 다정해 숨을 참았다. 000의 목소리의 끝이 조금 갈라졌다. 3일째 잠을 못 자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일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나는 어지러운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민윤기, 울지 마." "……." "좋은 거래처로 남기로 했어, 그 사람이랑 나. 그 사람도 호감 가는 사람 생겼던 참이라 그 자리 불편했대. 나도 애인 있다고 말했고." "……." "불안해 할 이유 없단 소리야, 너." "……." "그러니까 나 놓지 마." "……." "계속 매달려 달라는 거야, 이거." 눈밑에 열기가 후끈 올랐다. 나는 무작정 000에게 입 맞췄다. Y. "눈 부었네." "놀리지 마." "귀여워." "나 어린 애 아니야." "그래. 어린 애는 아니지만 나보다는 어리잖아." "오빠라고 불러 줘." "헤어지자." "미안. 나 사랑해 줘." Z. "자기야." "응." "나 곡 나와." "……왜 난 몰랐어?" "왜, 서운해?" "좀 자존심 상하네. 너에 대해 모르는 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를 만도 하지. 너 몰래 곡 준비했거든." "……하? 왜?" "그냥. 지금이 11시니까, 한 시간 뒤에 곡 나오겠네. 꼭 들어." "……요즘 대세라고 기세등등하다?" "어. 내가 누구랑 마주 설 위치까지 올라오느라고 엄청 애 먹어서." 그리고 정확히 한 시간 39분 뒤, 000에게 문자가 왔다. 「야, 너 죽을래?」 「누가 스킷에 애인 있다고 밝히랬어. 미쳤나 봐, 진짜.」 「너 요즘 톱스타라고 막 나가, 아주? 어?」 그럼. 누구 때문에 악착같이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드디어 하네. 공개 연애. +) "아, 맞아. 근데 우리 계약은 어떻게 된 거야?" "계약 왜?" "나 계약 거의 끝나지 않았어? 다시 써야 하잖아." "……언제적 얘기야. 그걸 몇 달 전에 찢었는데." "……어?" "그걸 왜 써, 바보야. 이미 사적으로 묶여 버렸는데 비즈니스에서도 저절로 묶이겠지."
더보기 |
스폰서 윤기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비록 단편보다 짧은 조각글이었지만요, 이렇게 막을 내렸어요. 원하신다면 뒷 얘기를 종종 가져오겠지만... 소재 신청을 해 주셔야 해요. 씽크빅이 좀 떨어졌거든여... 저는 오늘 밤을 새려고 합니다. 새벽 짱. 공기가 서늘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이렇게 스폰서 윤기가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모두 좋은 새벽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