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잘 자네, 괴롭히기 미안할 정도로 ... 그래도 일단 들어갈게 민윤기 씨.
곤히 자고 있는 네 입술을 살짝 벌려, 가볍게 입을 맞추어 네 꿈 안으로 들어왔다.
온통 하얀 방. 뭔 꿈이야 이게... 내가 좋아하는 배경으로 바꿔버려야지, 난 사무실이 좋으니까 사무실로 바꾸고, 이제 내가 있는 걸 좀 눈치채지... 서서히 뒤를 돌아 나를 발견한 그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누구냐고 물었다.
"누구세요?"
"...제가 누굴까요?"
"뭐야, 장난치지 말고 누구세요"
"제가 누군지 말하면 그쪽이 알아요?"
"그럼 그쪽은 제가 누군지 알아요?"
"아주 잘 알죠. 민윤기 씨"
"뭐야, 뭔데 나 알고있는데"
"그건 알 필요 없고, 여기 사무실인데 그것도 민윤기 씨랑 저, 단 둘만"
말 끝과 동시에 네 앞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 네 허리를 끌어안아 네 몸에 내 몸을 더 밀착 시켜, 네 허리에 감았던 손을 떼고 목에 감아 가볍게 입을 맞추는, 내가 몽매잖아. 너 하나쯤 조종하는 거 쉽다고. 네 눈을 맞추며 살짝 웃어 보이자 넌 날 집어삼킬 듯이 입술을 물어, 와이셔츠 안으로 손이 들어와, 널 밀쳐내고 가볍게 볼에 뽀뽀를 하고, 입을 열어 너에게 말을 했다.
그럼 나중에 봐요. 민윤기 씨. 전 김탄소 이에요.
암호닉
아이닌, 풋사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