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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령이야?”



 물에 푹 젖은 해맑은 얼굴이 놀란 표정을 짓는 내 얼굴을 찬찬히 뜯었다. 혼령이냐는 헛소리와 함께. 내가 공주인 건 어디서 알고 이리 찾아온 건지 모르겠지만 도화궁 부근을 부러 찾아온 건 분명해 보였다. 길쭉한 손가락이 물이 닿아 차가워진 내 팔을 쿡쿡 찔렀다. 멀뚱멀뚱 김태형의 행동을 눈으로 훑었다.



 “혼령은 아닌데.”

 “…….”

 “공주야.”

 “…….”

 “공주야.”



 김태형이 나로 추정되는 인물을 자꾸만 불렀다. 새카만 눈동자가 여느 때처럼 오롯이 나를 향했다. 겨울 공기에 닿은 입김이 하얗게 서려 공중에 흩어졌다. 김태형이 몸을 가까이 했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몸을 뒤로 빼며 머리를 굴렸다. 내 정체를 숨기기엔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다고 그리 생각했다. 당황한 동공은 어디에 머물지 갈피를 못 잡고 움직였다. 김태형의 입 꼬리에 걸린 웃음은 장난스러움이 다분했다.



 “…아, 아닌데요.”

 “거짓말한다.”

 “거짓말 아닌데….”

 “티 나.”



 김태형이 소리 죽여 큭큭 웃었다. 흘러나오려 하는 한숨을 터트렸다. 거짓말을 쳐본 적이 있어야 치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김태형을 처음 봤을 때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못으로 빠지며 풀어진 머리카락에선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나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

 “진짜야, 상ㄱ…. 아니, 공주야.”



 말 안 할게. 김태형이 제 엄지와 검지로 제 입술을 꼭 쥐었다. 아무 데도 발설치 않겠다는 무언의 행위 같았다. 처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치려 애쓰던 모습은 어디 가버린 건지, 어쩌다 그런 마음을 먹었는지는 하나도 모를 일이다. 김태형은 내가 아무리 말을 돌리려 애써도 내가 현의 공주라는 이야기를 기정사실화 시킨 모양이었다. 사실 기정사실도 아닌 그냥 ‘사실’이지만. 멀뚱히 곱게 휜 눈꼬리를 보다 힘겹게 차가운 입술을 떼었다.



 “…진짜요?”

 “너 내가 거짓말 하는 거 봤어?”



 우리가 얼마나 만났다고…. 김태형이 큼직한 손가락을 몇 개 접어 내밀었다. 내 눈 앞으로 새끼손가락이 내밀어졌다. 자, 약속. 나를 바라보는 캄캄한 눈동자에서 굳은 다짐이 불타올랐다. 연못 속에 담가진 손을 꺼내들어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두 손가락이 맞춰 걸렸다.



 “…근데 여긴 웬 일이에요?”

 “여기 있을 거 같아서.”

 “내가?”

 “응, 네가.”

 “나는 왜 찾았는데요?”

 “공주라며.”

 “…….”

 “그냥 궁금해서.”



 하긴. 우리가 얼마나 친하다고, 설마 나한테 할 말이 있어서 찾았겠냐마는. 김태형이 푸스스 웃었다. 새끼손가락을 건 손이 여전히 맞닿았다. 내 지위가 공주라는 사실을 어쩌면 거의 인정한 셈이었다. 생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한테.



 “근데 왜 하대하세요?”

 “…….”

 “난 황실 사람인데.”

 “넌 왜 존대해?”

 “…내가 먼저 물었는데!”

 “와, 진짜 여전히 유치하네.”



 김태형이 탄식을 자아내며 박수를 두어번 쳤다. 꼭 유치하게 굴지 말라는 의식적인 신호 같기도 했다. 사실 이리 반말을 듣다가 갑자기 존대를 듣는 것도 낯설긴 할 텐데. 근데 내가 왜 존대를 하고 있었더라.



 “그래서, 왜요?”

 “너 나보다 어리잖아.”

 “그거 핑계 안 되는데. 내 나이 알아요?”

 “내가 왜 몰라, 열여덟 공주야.”



 난 스무 살 태형이. 그 소리에 열린 입을 헙 다물었다. …그건 또 어떻게 알았지. 일방적으로 알고 있던 정보였으니 내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래봤자 그렇다는 증거도, 아니라는 증거도 없으니 내가 무어라 따질 처지는 아니다. 결국 ‘상궁’이라는 거짓말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고, 그 자리를 ‘공주’라는 호칭이 대신했지만 ‘너’라는 말은 아직 고치지 못했다. 내 의지가 반영된 일이 아니란 건 나도 알지만….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뭘?”

 “다.”

 “다?”

 “네. 전부 다.”

 “안 가르쳐 줄 건데.”

 “아, 왜요!”

 “네가 맞춰 봐.”



 김태형이 나를 보며 우쭐 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황실 일이라면 어떻게든 내 권한을 써서 알아냈겠지만 이건 별개의 일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궁금해?”

 “안 궁금한데요.”

 “그래? 궁금하면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

 “궁금해?”

 “…아뇨.”



 옅게 씩씩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김태형의 눈을 피했다. 말을 저리 하는 의도는 분명 나를 놀리려 드는 것일 것이었다. 안 궁금한 척 해도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방탄소년단/김태형] 황녀(皇女) 5 | 인스티즈


 “그럼 됐고.”



 내게 쏘아지던 시선이 거두어졌다. 그것이 느껴지자마자 옆에 나와 같이 주저앉은 김태형의 동태를 살폈다. 예쁘게 뻗은 입 꼬리가 무언가를 성취한 것처럼 뿌듯함을 담았다. 됐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내가 호기심을 갖고 물어주길 바라는 듯싶었다. 근데 난 그럴 마음 없는데. 김태형과 떠드느라 이 겨울에 여태 물속에 있음을 간과한 탓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을 먹어 무거워진 옷감이 물방울을 뚝뚝 흘려댔다. 축 처진 치마를 들어 물기를 주욱 짜내었다. 한기가 급격하게 몰려온 것은 그 즈음이었다.



 “…안 추워요?”

 “추워.”

 “근데 왜 거기 앉아있어요?”



 빠져 나올 생각도 않은 채 발목 쯤 오는 물속에 앉아있는 김태형에게 한 말이었다. 물만 안 얼었지, 날짜도 체감 온도도 겨울과 같았다. 김태형은 내 질문에 멀뚱멀뚱 나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김태형이 움직일 때마다 물 표면이 일며 찰박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나 옷 못 벗어줘.”

 “…….”

 “기대하지 마.”

 “기대 안 하거든요?!”



 일어나라는 뜻이었는데…. 빽 소리를 지르곤 헛웃음을 지었다. 참나. 대체 누가, 어떤 사람이 김태형의 입궐을 허(許)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한참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여겼다. 그리 이상한 말을 내뱉고도 내심 저로서는 진지한 모양인지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선.



 “헛소리 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기나 해요.”

 “공주 나 걱정하는 거야?”

 “제가 걱정을 왜 해요?!”

 “왜, 할 수도 있지.”



 능글맞게 웃은 김태형이 땅을 짚고 일어나 나와 같이 제 옷의 물기를 털어댔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진짜 원래 저리 이상한 건지. 나랑 몇 번을 만났다고 걱정의 정도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는지 모를 일이다. 연못가에 섰던 본디 목적이었던, 물 표면을 부유하는 손수건을 집어 들고 김태형을 뒤로한 채 물가로 향했다. 이거 나인들이 보면 또 혼날 텐데. 꾸짖는 목소리가 벌써 귓가에 생경했다. 아무튼, 내가 할 걱정은 그런 것뿐이었다.



 “공주야, 어디 가.”

 “…….”

 “걱정한다고 해서 부끄러워?”

 “…마마!”



 또 다른 인물로써 삼자대면을 하기 전까지는. 추위를 이기지 못해 물가로 나가는 것이 졸지에 김태형을 피하는 꼴이 되어버린 오묘한 순간이었다. 김태형 앞에선 소용조차 없을 것 같은 반박이나 하려 뒤를 돌자 귀에 익은 목소리가 뒤통수에 내리박혔다. ‘황녀’라는 이유만으로 김태형과 담소를 나누느라 잊고 있던 숨바꼭질이 이제야 생각났다. 김태형은 소리가 난 방향을 올려다보며 입술을 굳게 닫고 침을 꿀꺽 삼키었다. 고개를 느리게 꺾었다. 정국. 도화궁에서 연못까지 온 정국이었다.



 “…이게 무슨 숨바꼭질,”

 “어, 그게….”

 “…….”

 “나 손수건 찾았어!”



 인연이가 이거 찾아 다녔다며! 손에 든 연노랑 손수건을 번쩍 들어 정국에게 보였다. 상황을 모면하려는 마음이 꽤 컸다. 내 해맑은 한마디에 정국은 눈을 손으로 가리곤 늘어지는 한숨을 푹 쉬었다. 하. 분명히 내가 높은 사람인데 어째서 저 한숨에 몸이 움츠러드는지 이유를 몰랐다.



 “일단 나오세요.”







황녀(皇女)








—그래서 여기 사는 거야?

 “…….”

—그래서 상궁이라고 했고?

 “그런 셈이죠.”



 텅 빈 복도에 앉아 수건으로 물기에 젖은 머리를 털었다. 머리카락 새의 물기가 수건으로 스며들었다. 내가 방금 씻고 나온 욕실 안에는 똑같이 연못에 빠진 김태형이 들었다.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오갔다. 왜 내가 이리 도화궁에 숨어 있어야 했는지, 어째서 그러한 거짓말들을 연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찬물로 인해 몸을 덮친 추위에 욕조에서 몸을 녹이느라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어쩌면 김태형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연못에서 우리를 꺼내온 정국이는 도화궁 침실 안으로 들었다. 또 다시 호위무사의 본분이라며 칼을 꾹 쥔 채 구석에 자리를 잡고 멍하게 앉아있을 것이 뻔했다. 내가 저번에 김태형을 ‘은인’이라고 칭한 탓인지, 아니면 감기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인지 정국이는 순순히 도화궁으로 우리 둘을 데리고 왔다. 도화궁 내의 욕실으로 안내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그리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 불순한 의도와 지위 악용 따위로 화가 단단히 난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절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을 마음은 추호도 없고, 전적으로 내 잘못은 맞으니 내가 할 말은 딱히 없다.



—그럼 어디까지 나가봤는데?

 “…매화궁?”

—그건 어디야.

 “오라버니 지내는 곳이요.”



 아, 태자 저하? 김태형이 짧은 탄성을 대답으로 이었다. 오라버니 내관이 그랬는데, 어릴 땐 완전 매화궁에서 살았대요. 그 대답에 나는 수건으로 머리칼을 비비며 말했다. 외부인에게는 전부 처음 해보는 이야기들이었다. 온 지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정국에게 조차 하지 못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침실의 문을 덮은 용지 새로 들어오는 둘, 혹은 한 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힘들겠다.

 “이제 딱히.”

—…….

 “뭐 어쩌겠어요. 이상한 황제한테 시집가는 것보단 낫겠지.”



 체념한 말투를 했다. 그게 말투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라 딱히 거리낌도 없다. 그 순간부터 정적이 일었다. 괜한 말을 했나. 내 입장에서는 틀린 말도 아닌데. 혼자 있는 복도가 고요했다. 그러한 고요를 먼저 깨부순 건 욕실 안에 있는 김태형이었다.



—미안.

 “…….”

—이른다고 겁 줘서.

 “…….”

—민에서 왔다고 거짓말한 것도.



 머리칼에서 스며든 물기로 푹 젖은 수건을 내려두었다. 의외의 사과였다. 뜬금없는 사과.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는 문틈을 바라보며 눈을 멀뚱거렸다. 목소리에 많은 주눅이 든 것이 들렸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짧게 고민했다.



—근데 나 진짜 이르려는 마음 없었거든?

 “……”

—진짜야, 믿어.



 대답을 해주는 것보다 침묵의 일관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 싶어서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괜히 욕조 안에서 굳건한 표정이나 짓고 있을 것 같아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로만 서로의 소통을 구분하는 중이니 내가 무어라 말하기 전까지는 저쪽으로 어떠한 대답을 넘긴 것도 아니겠지만 말이다.



—뭐해. 자? 왜 대답이 없어.

 “…….”

—공주 혹시 나 훔쳐보고 있는 거 아니지?

 “미쳤어요?!”

—와, 발끈하는 거 보니까 수상한데.



 한숨을 푹 쉬었다. 하긴, 잠깐이나마 진지한 그 말을 들어주고 있었던 내가 바보였다. 그냥 좀 놀라서 가만히 있었더니 저런 말이나 하고.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개인적인 견해에 이상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것도 그냥 이상한 사람이 아닌 ‘완전’ 이상한 사람.



 “내가 그걸 왜 봐요?!”

—보지 마라, 진짜. 나 장가는 가야지.

 “남의 집에서 목욕하는 사람이 장가를 운운하시네. 게다가 볼 마음도 없거든요?”

—네가 거짓말하는 지 어떻게 알아.

 “사람을 뭘로 보고. 볼 건 있어서 그러시나.”



 얼굴을 구기며 어이가 없는 이 기분을 그대로 표출해냈다. 말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터졌지만 후회는 너무 늦게 나를 반겼다. 워낙 이상한 사람이니 상처를 받을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너무 성적으로 맞받아친 것이 문제화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말이 너무 심했나. 다른 사람한테 말은 안 한다고 그랬지만 괜히 이 말이 전환점이 되지는 않을까. 그런 것들.



—와, 공주야. 왜 이렇게 당돌해졌냐?

 “…빨리 나오기나 해요.”



 그런 김태형에 대한 나의 우려는 번번이 허탕을 쳤고. 물기를 털어내던 수건을 던져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엔 글렀다고 생각했다.



—근데 옷은?

 “……아.”

—옷 줘.

 “…옷 없는데.”



 급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실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맞는 남자 옷을 찾을 리가 만무했다. 김태형이 목욕 중인 걸 잊은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이 입을 옷은 완전히 방과한 게 문제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완전. 빈 복도에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당황한 목소리가 넓지 않은 공간을 울려 복도까지 퍼졌다.



 “…제 옷 줄까요?”

—네 옷 입고 집에 가라고? 우리 집 체면 생각도 좀 해라.

 “그럼 젖은 옷 입게요?”

—칼 있는 걔 옷은 없어?

 “그거 침방 제작이라서 지금 더 없는데….”



 아씨. 짤막한 욕지거리가 안에서 새어나왔다. 마르지 않은 머리칼만 만지작거렸다. 침실 안에 있는 정국이를 부를까. 김태형 못지않게 당황한 동공이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렸다.



 “…아, 오라버니 옷 있는데.”

—…….

 “그거 줄까요?”



 무응답이 보내주는 긍정의 의미에 급하게 구석에 있던 오라버니의 연홍색 도포를 꺼내들었다. 하루 종일 도화궁에 머무는 삶이 무료해 자수를 배운 탓에 하나씩 오라버니의 옷장을 자수로 채운 옷감으로 메꾸던 참이었다. 문틈 새로 옷을 쥔 팔을 집어넣었다가 급하게 그것을 채는 손길에 무안해진 손을 천천히 빼었다. 이야기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방금 전인데, 괜한 걱정에 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열린 문틈을 김태형이 열어젖히길 기다렸다. 그거 오라버니가 되게 좋아하는 옷인데.



 “옷 맞아요?”

 “……몰라.”



 결국 오라버니의 옷을 입은 김태형이 문을 열며 무신경하게 답했다. 짧은 뒷덜미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수건 줄까요? 넌지시 묻자 제 손으로 물기를 털던 김태형이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새 수건을 가지러 가며 김태형의 전체적인 차림을 훑었다. 연홍색 도포가 꽤 잘 어울렸다.



 “잘 맞네, 뭘.”












 “그럼 평소엔 뭐했어?”

 “…그냥 옷에 자수하고.”



 김태형의 눈이 아래 치마폭에 그려진 문양을 향했다. 내 말의 진위를 밝혀줄 증거를 확인하는 모양새였다.



 “그거 말곤 뭐하고 놀았는데?”

 “그냥…, 나인들이랑.”

 “뭐하고?”

 “땅따먹기 하고….”



 나인들이 마을 아이들이 자주 하는 놀이라고 그래서….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적절한 대답을 내어놓길 노력했다. 씻고 나선 갈 줄 알았더니 이젠 내 침실까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한 질문은 나를 끊임없이 바라보는 눈길과 함께였다. 앉아서 내가 베는 베개도 그러쥐곤. 제대로 말리지 않은 새카만 머리는 시간을 보내니 천천히 보송보송해졌다.



 “원랜 상궁들이 황실 체통 어긋난다고 못하게 했는데 내가 우겼어요. 하루 종일 자수하기 싫다고.”

 “그래서?”

 “그래서 놀게 해줬는데 시끄럽게는 못하게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들킨다고.”

 “왜 궁에서도 들키면 안 돼?”

 “되긴 한데 궁녀들 입이 되게 가볍거든요. 오라버니가 못 만나게 했어요.”

 “여기 그럼 아무도 안 들어와? 어떻게 그래.”

 “옛날에 여기 들어오면 저주 받는다는 소문 돌았대요. 지금은 아닌데 그거 때문인지 다들 안 오던데.”



 그쪽은 몰랐으니까 여기 왔겠죠. 추측으로 말문을 맺었다. 나를 보는 눈은 또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 땐 어디 가고 있었어?”

 “아! 그때 거긴 왜 있었어요?”

 “난 그냥 구경. 너는?”

 “무슨 궐 구경을 뒤뜰부터 해요. 여긴 왜 왔어요?”

 “공주야,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지.”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댔다. 자기도 별 대단한 내용은 없으면서 괜히 저래. 내 이야기가 심히 궁금한 모양인지 두 눈동자가 똘망똘망하게 빛났다. 나보고 유치하다고 뭐라 그랬으면서 어찌 보면 자기도 똑같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다. 안고 있는 베개에 머리를 기댄 김태형이 입 꼬리를 들어 올리며 얼른 대답해보라는 재촉의 눈빛을 보냈다.



 “…매화궁에.”

 “거긴 왜?”

 “오라버니가 내 또래가 온다고 그랬는데 못 기다려서 가다가…, 망했어요.”

 “나 때문에?”

 “…당연하죠. 그때 나가지 말고 기다릴 걸 그랬어요.”



[방탄소년단/김태형] 황녀(皇女) 5 | 인스티즈


 “왜? 난 너 만나서 재밌는데.”



 김태형이 제 치아를 훤히 드러내며 터트리듯 웃었다. 답지 않은 반박이었다. 화제를 전환하려 베개를 끌어안고 싱글벙글 웃는 김태형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래서 그쪽은 왜 거기 있었는데요?”

 “말했잖아, 궐 구경.”

 “…….”

 “…야야, 나 수상한 사람 아니다?”

 “…근데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요?”

 “못 믿는 거야, 지금?”



 하긴. 내가 여태 김태형한테 의심을 받다보니 이쪽을 의심할 기회를 놓치긴 했다. 가늘어진 눈 사이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태형은 발끈하듯 베개에 기댄 고개를 쳐들고 나를 향해 외쳤다. 전세역전이 제 입장에선 상당히 당혹스러운 모양이었다.



 “문지기한테 물어 봐. 내 이름 대면 들어올 수 있어, 진짜!”

 “…….”

 “나 황제 폐하한테 허락도 맡았다니까?”

 “아, 알았어요.”

 “알긴 뭘 알아. 표정이 하나도 모르잖아!”



 곧게 뻗은 짙은 눈썹이 일그러지며 김태형의 눈빛이 선명해졌다. 흥분한 모양인지 높아진 목소리가 좁은 방 안을 울렸다. 벌써 팔에 가두었던 베개는 옆에 내려놓은 채였다. 믿어, 믿으라고. 강요에 가까운 말투를 보이며 두 발자국 정도는 떨어진 몸이 점점 가까워졌다. 뜨거운 눈빛이 한 뼘 정도로 데일 듯 가까워졌을 때 앉았던 몸을 조금씩 뒤로 빼었다. 눈알이 데굴데굴 굴렀다. 이리 치고 들어오는 것은 오늘로써 두 번째였다.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얼굴에 괜히 심장께가 저릿했다.



 “아니, 알았으니까 이거 좀…,”



 애써 내겐 익숙한 천장이나 가구들을 훑어보며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짰다. 말끝이 기어들어갔다.



 “…마마, 빨랫감 가지러 왔습니다!”



 제삼자의 목소리가 마당 쪽에서 들린 것은 그 시점이었다. 주체를 못하고 흔들리던 동공이 일순간 멎었다. 늘 구석에 앉아 자리를 지키던 정국이의 고개도 소리가 들리자마자 들리었다. 내 쪽으로 기운 김태형의 몸은 그 시점부터 제 자리로 돌아갔다. 들어갈게요! 그 명랑한 목소리가 들린 시각부터 마음이 조급해졌다. 도화궁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나인 중 한 명 일테니 그녀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그들과 연계된 인물은 조심할 만 했다. 빨래터 가다가 매화궁 내관이라도 만나서 오라버니에게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김태형을 빨리 돌려보내지 못한 내 불찰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빨리 숨어요!”

 “왜?”

 “들키면 안 되니까!”

 “왜 들키면 안 되는데?”

 “아까 내 얘기를 뭐로 들었어요?!”



 더 들켜서 뭐가 그렇게 좋다고! 목소리를 낮추며 소곤소곤 말을 이었다. 허둥대는 나와는 다르게 김태형의 상태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복도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태형의 팔을 이끌었다. 커다란 몸이 느리게 내 행동에 이끌려 왔다.



 “어, 계셨네요? 신발이 없어서 연못 가셨나, 했는데.”



 그 와중에 젖은 신발을 말리겠다고 내 신발과 함께 김태형 신발을 들인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방에 고개를 내민 나인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어 보이며 빨랫감은 욕실에 있다며 손가락질을 했다. 김태형은 방에 둘러친 병풍 뒤에 급히 밀어 넣은 채였다. 어정쩡하게 선 꼴은 내가 생각해도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마, 여기 수건이랑 옷 챙겨 갈게요.”

 “어어…, 그래!”



 손에 물에 젖은 옷과 수건을 든 나인이 나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나오지 말라는 의미로 병풍 앞을 지키며 밖으로 나가려는 나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상황은 빠르게 흘렀다. 참은 숨을 내쉬듯 무거운 한숨을 뱉었다. 그리고 병풍 뒤에 숨은 김태형에게 가려던 참이었다.



 “마마!”

 “아, 깜짝이야.”

 “…어,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긴장이 풀린 몸이 무언가 튕겨나가듯 급격히 꼿꼿해졌다. 다시 돌아와 나를 부른 나인이 멋쩍게 히히 웃었다. 김태형의 동태를 확인하려 손에 잡은 병풍 끝을 다시 정갈하게 세워두곤 나인을 바라봤다. 할 말이 있어 가던 길을 돌린 모양이었다.



 “근데, 여기 남자 옷이 있는데….”

 “어?!”

 “이거 말이에요, 이거. 젖은 옷.”



 아.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나인의 손에 든 옷감을 응시했다. 스며든 물이 마르지 않아 짙은 색을 띄는 김태형의 옷이었다. 아, 하필이면 저걸 안 치워서…. 내게 질문을 던진 나인은 순수한 눈망울을 보였지만 내 머릿속은 전쟁이라도 터진 것 마냥 복잡하기만 했다. 더듬더듬 잘 떠오르지도 않는 변명거리의 머리말을 내뱉으려 입을 뗐다.



 “그, 그게!”

 “…….”

 “오라버니 거!”

 “이게요?”

 “어! 오라버니 건데 내가 실수로 물에 빠뜨려서…!”

 “…진짜요?”



 이상한데…. 나지막이 말했지만 귓가에 선명히 들리는 것은 분명 그 나인의 의문점이었다. 속으로 끝없는 절망을 외쳤다. 여길 얼마나 드나들었는데 그거 하나 구분 못할 리가. 바쁜 애 붙잡고 놀아달라고 조른 시절부터 나를 봐왔는데 내 거짓말 하나 못 잡아낼 리도 없고. 입술을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방도가 더 없었다. 끝까지 이 티 나는 거짓말을 밀고 나가는 수밖에는.



 “오라버니가 새로 샀대!”

 “이걸요?”

 “그럼.”

 “아아, 알겠습니다. 쉬세요, 공주 마마.”



 통한 건가. 내 거짓말을 억지로 눈감아 주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긴 하지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선 다리에 힘이 풀려 스르륵 주저앉았다.



 “…저기요.”

 “…….”

 “갔어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허공에 말했다. 병풍 너머에 있는 김태형에게 한 말이었다. 알아서 그 곳에서 기어 나오라는 식으로 건넨 말이었다만 돌아온 건 얼굴 혹은 그 큼직한 키가 아닌 김태형의 목소리뿐이었다.



 “와, 너 진짜 거짓말 못한다.”

 “…지금 놀려요?”

 “거짓말 하는 법 좀 배워라.”

 “……집에 안 가요?”



 괜찮았다고 적당히 자기 최면으로 걸려 했더니 이러한 뜬금없는 응답은 고작 거짓말을 봐준 것 같다는 내 생각에 확신만 심어준 꼴이 됐다. 풀어진 머리를 헤집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태 얼굴은 비출 생각을 않는 김태형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거기서 나온다면 얼른 집으로 쫓아낼 생각을 가지고.



 “걔는 그걸 어떻게 믿지?”

 “…….”

 “거짓말하는 거 가르쳐 줄까?”

 “…시끄러워요.”

 “나 수학관 다닐 때 동방생한테 진짜 거짓말 많이 쳤는데.”

 “아, 진짜.”



 짜증스럽게 많은 것을 함축한 불만을 토로해내며 김태형이 숨은 병풍을 열어젖혔다. 손끝에 힘이 실린 까닭에 정갈하게 선 것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제야 연홍색 옷을 입은 채 그 곳에 숨은 김태형을 마주했다. 열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것이 그 커다란 키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다.


 …미친, 근데 이건 너무 가깝잖아.


 올려다 본 얼굴에서 굳게 다물어 일직선을 그리는 입술이 보이자마자 뒷걸음질을 조금씩 쳤다. 그만하고 집에 가기나 하라고 시원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행동은 내 마음처럼 쉽게 따라주질 않는다. 상황은 연못가에서 김태형을 만났을 때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을 치던 동안 발이 미끄러져 몸이 기운 것은 한 순간이었다.



 “…….”

 “어, 야야!”



 다행히 또 김태형이 내 손을 잡아오는 탓에 바닥을 향해 넘어지는 참사는 면했지만. 그리고 그 참사는,



 “…아야.”



 나를 당김과 동시에 자기도 함께 뒤로 넘어가버린 김태형이 겪어 버렸다. 그 덕에 김태형에게 손이 잡혔던 나는 김태형 위로 그대로 엎어졌고. 눈을 끔뻑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김태형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아픔은 덜했지만 이러한 자세에 대한 민망함은 둘의 몫이었다.



 “공주 마마!”



 …아니, 둘 말고 셋.



 “…손!”



 정국의 외침과 동시에 자리에 일어서 칼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칼집 안에서 덜그럭거리던 긴 검이 모습을 나타낼 태세를 취했다. 정국이가 한 말의 의미를 해석하려 애썼다. 손? 손이 왜? 의문을 제기하며 김태형을 향해 고개를 꺾었을 때였다.


 아니, 김태형…. 손이 왜……, 가슴….



 “으악!!!”

 “엄마!!!”



 그런 의식이 들자마자 기겁을 하며 몸을 떨구었다. 도화궁을 울리는 고함이라든지, 정국이의 경계도 그와 함께였다. 어색한 기류가 가득 흘렀다. 넘어진 건 괜찮냐고 물으려고 했었는데, 그런 걱정을 할 처지가 아니게 되어 버렸다.



 “……나 갈게.”



 아까 장난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는 당황한 얼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만한 이유는 없다고 느꼈는지 물기를 말리려 창가에 둔 신발을 집어든 김태형이 쿵쾅거리며 방 안을 빠져 나갔다. 좁은 궁이 고요해졌다. 내가 본 김태형의 마지막 모습은 귀만이 터질 듯 빨갛게 달아오른 뒷모습이었다. 심장이 방금 나간 김태형의 발걸음 마냥 쿵쾅거렸다.






-


오랜만입니다.. 히히

원래 뒷내용 더 있는데 빨리 오려고 잘랐어요. 저 잘했어요? (기대)

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 한 4분의 1쯤 왔네요. 이거 한 21편에서 22편? 정도로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여름 방학 끝나기 전까지 끝내는 게 제 목푠데, 아마 안 될 것 같아요. 8ㅅ8

아니면 완결 내년까지 갈 거야, 아마.. 일단 노력해볼게요!



+) 암호닉 추가 안 했어..




→  제 사랑 951230개 드실 59분♥  ←

1214 / ♥김태형♥ / Remiel / 곤잘레스 카레 / 골드빈 / 군림 / 깻잎사랑 / 꽃게 / 꽃길 / 꽃단비 / 꾸꾸 / 냥군땡 / 노트북 / 뉸뉴냔냐냔 / 니케 / 다홍 / 단아한사과 / 리자몽 / 리프 / 망개똥 / 매직핸드 / 맴매때찌 / 먹고쥭자 / 미스터 / 방소 / 보고싶찐 / 봄비 / 불나방 / 비데 / 빵빠레 / 삐삐까 / 사막여우 / 싸라해 / 아망떼 / 열렬히 / 예찬 / 오월 / 우유 / 윤기 / 은갈칰 / 응캬응캬 / 이다 / 이스트팩 / 입틀막 / 정꾸야♥♥♥ / 줄라이 / 지호 / 진격 / 찬아찬거먹지마 / 천사소녀제티 / 체셔리어 / 쵸코두부 / 태형아뷔태해 / 틸다 / 핫초코 / 현질할꺼에요 / 호비 / 화학 / 황토색


※ 4화에 암호닉 신청해주셨던 [♡틸다♡] 님, 혹시 3화 신청 암호닉 [틸다] 님이랑 동일인물이신지 확인해주시겠어요?ㅠㅠ

두분 다 비회원 4.107님이셔서 혹시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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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개똥 이에요!!!!!! 김태형ㅋㅋㅋㅋㅋㅋㅋ완전 능글킹이야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형이랑 여주랑 둘다 귀여워 죽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 어훜ㅋㅋ 어쩔거야 마지막엨ㅋㅋ 어색한 분위깈ㅋㅋㅋㅋ
8년 전
독자2
화학이에요!!!작기림ㅜㅜㅜㅜㅜ오랜만이에요 내일모고보기전에 심신의안정하고갑니다 잘보고가요♥
8년 전
독자3
단아한사과
내일 모의고사보기전에 힐링하고 가요 작가님 !!!

8년 전
독자4
호비에요!!
작가님!!!오랜만이에요!!
태형이랑 여주 둘이 너무 잘어울린다..헿헤
둘이 티격태격할때 너무 귀여워요ㅜㅠ

8년 전
독자5
은갈칰임당 ㅜㅠㅠㅠ 아 뭔가설레는기붘...기대되여ㅠㅜ꾸준히달려요우리ㅡ..♡
8년 전
독자6
으아ㅠㅠㅠㅠ태태너무설엔자ㅠㅠㅠㅠ둘이귀여워
8년 전
독자7
군림이에요! 오늘은 굉장히 귀엽고 설레는 화였던 것 같아요! 어쩌면 서로의 마음이 거의 굳어져 간다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런 글 써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까님!
8년 전
독자8
체셔리어입니다!

작가님......세상에....이랗게나 우리 태형이가 멋지단 말이에요?? 너무 사랑스러워요ㅠㅠㅠ 우리 여주도 너무 사랑스러워요ㅠㅠㅠㅠ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ㅠㅠㅠㅠ우리애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해요......작가님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항상 예쁜 작품 써주셔서 감사해하고 있어요!

8년 전
비회원222.172
글 너무 재밌어요 태형이랑 여주랑 둘 다 너무 귀여워서 보기 좋아여ㅎㅎ [우와탄]으로 암호닉 신청 할게요!
8년 전
비회원228.187
헐................[솔트말고슈가]로 암호닉 신청할래요......헐........와........씨.....태형이............작가님 글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여ㅠㅠㅠㅠㅠㅠ내일 모의고사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작가님 글을 정주행 했습니다ㅎㅎ 정말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 자주자주 오겠습니다ㅎㅎ 잘 보고 가여
8년 전
독자9
꽃길이예요ㅠㅠㅠ작가님 진빠 오랜만이예요!여전히재밌는거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기대합니다!!
8년 전
비회원239.241
비데에여ㅠㅠㅠㅠㅠㅜ아진짜꿀잼...
8년 전
독자10
찬아찬거먹지마에요! 태형이랑 여주랑 너무 귀여운거아니에오,,? 둘이 잘됐으묜조켂당,,! 얘들아 항상 꽃길만 걷자,,~
8년 전
독자11
오월이에요!!
아 태형이도 부끄러움을 타는구나~~~~귀여워라....정국이의 존재가 너무 든든해요

8년 전
비회원182.15
미스터
아...태형이도 여주도 너무 귀여워요ㅠㅠ태태장꾸ㅠㅠㅠㅠ정국이 매번마주칠때마다.태형이는 무슨일저지르네요 ㅋㅋㅋ

8년 전
독자12
[옮]으로 암호닉 신청 합니다♥ 정주행 하고 왔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8ㅅ8... 소재도 신박한거수같구...♥ 신알신도 하고 가겠ㅅ습니다 ^ㅅ^!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독자13
아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능글거리다가도 막상 이렇게 되니 민망한 태형이ㅠㅠㅜㅜㅜㅜ 잘 보고가요 감사함다
8년 전
독자14
방소에요!!! 흐헣 진짜 귀여운뎈ㅋㅋㅋㅋㅋ 정국이는 항상 멋찌고..핳 잘봤아요!!!! 다음편 빨리 보고싶어요 ㅎ
8년 전
독자15
쵸코두부에옄ㅋㅋㅋㅋㅋ아아니잌ㅋㅋㅋㅋㅋ 태형잌ㅋㅋㅋㅋ 사고치고 가네옄ㅋㅋㅋ 어이쿠! 둘이 너무 귀여워여 ;ㅅ; 어서 이어졌으면 좋겠어여 ㅎㅎㅎㅎㅎ 헿 나무 귀여운거 아니에ㅕ?
8년 전
독자16
ㅋㅋㅋㅋㅋㅋ빵터졋네요 ㅋㅋㅋㅋ 작가님ㅋㅋㅋㅋ 우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냐 귀 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7
핫초코입니당ㅋㅋㅋㅋㅋㅋ너무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능글능글하고ㅋㅋㅋㅋㅋㅋ 하필 손이 거기로 갈건또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만나면 어색할듯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8
골드빈이예요 ㅋㅋㅋㅋㅋ태ㅐ탴ㅋㅋㅋㅋㅋ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앙 정국이 너무 조아요 전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아망떼
이제야읽었어요!태형이너무귀여운거아닐까요ㅜㅠㅠㅠ둘이행복하자ㅠㅠㅠ

8년 전
독자20
[오징어만듀]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태형이도 여주도 당황스러운 순간..ㅋㅋㅋㅋ그나저나 여주도 많이 답답하겠어요ㅠㅜ아는 세상이라고는 좁은 궁 안 밖에 없으니 또래가 얼마나 반갑겠어요ㅠ 마음도 아프지만 태형이 넘나 설레는 것..
8년 전
독자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색함잌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22
삐삐까에요!!! 으아 여기 너무 풋풋해요!!!!! 읽다보면 제가 다 기분이 좋아져서 항상 웃고있네요 ㅋㅋㅋ
8년 전
독자23
김태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귀여워랔ㅋㅋㅋㅋㅋㅋ잘 보고 있어요!
8년 전
독자24
세상에 김태형 저거저거 혼나야겠네... 어유....
8년 전
독자25
정주행 중인 독자입니다!!!!!
허ㅓ러허어러허허ㅓ러러ㅓ허헣....이런 대박사건이!!!!!!! 너무너무 귀엽자나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26
으앜ㅋㅋㅋㅋㅋㅋ 태태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군요ㅋㅋㅋ 어서 다음화 읽으러 갈게요❤❤❤
8년 전
독자27
으아ㅜㅜㅜ오똫게오똫게ㅠㅠㅠ태형이ㅠㅠㅠㅠ
8년 전
독자28
김태형 귀 빨개진 게 왜 이리 좋죠ㅌㅋㅋㅌㅋㅋㅋㅋㅋ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참 )( 태형이랑 여주 케미가 저리 좋을지 누가 알았을까요~ 근데 태형이의 약혼녀 (?)에 그분과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죠? 수아 님도 태형이한테 그때 얼굴 보고 관심이 생긴 거 같은데 다음 화 보러!!!
8년 전
독자29
둘이 뭐????>< 둘이 너무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30
어머어머!!////@ 둘이 조만간 알콩달콩 할 거 같은데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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