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 16
우리 애들 (N)
언제 싸웠었어? 의견 충돌 한 번 있었대. 아니쥬 때……. 누구 아는 아미?
댓글 (N)
엥 난 전혀 몰랐음
└ 222222
└ 333
└ 4444444
└ 55
└ 6
└ 7
└ 8
누구랑????
└ ㄱㅆ) 00이랑 다른 애들이랑
└ 헐???????????
└ ? 난 진짜 00이랑 다른 애들이랑은 의견 충돌 같은 거 없을 줄 알았는데
의견 충돌 있었다는 것도 충격인데 그게 00이랑 다른 애들이라니 더 충격
누구 좀 알려 줘 봐ㅠㅠㅠㅠ 아 궁금해 죽겠네
00이랑 애들 의견 충돌은 (N)
그거임. 곡을 쓸 때 00이가 전체적인 가사를 쓰긴 해도 래퍼 라인들은 자기 가사를 씀. 애들 가사에 여자를 가리키는 단어들이 많이 나옴. 알다시피 00이는 남자를 가리키는 단어보다는 너, 그대 같은 남녀분간 없는 단어들을 사용하고. 아무래도 00이가 여자 하나고 남자애들이 많다 보니까는 곡을 만들 때도 당연히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게 많았음. 00이는 그게 좀 마음에 안 들었었음. 왜냐. 애들이 만드는 곡은 전부 다 스트레이트, 즉 이성애자만 해당되는 곡이었기 때문임. 그런 거에 대한 걸 굳이 나누고 싶지 않는 00이는 아니쥬 전부터 애들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고 들음. 나는 너네가 그녀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너, 그대 같은 단어들을 써 줬으면 좋겠다, 하고. 그때부터 곡의 가사가 확실히 좀 바뀐 게 보임. 아니쥬 때부터 가사가 좀 바뀜. '너'라고 칭하는 게 확실히 많아짐. 아이니쥬 걸 할 때 걸은 어쩔 수 없음. 그게 확실히 임팩트 있기도 하고 00이가 걸, 하는 게 음 좀 여러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좀 담겨져 있음. 여자가 여자에게 그러는 거니까. 무슨 말 하는지 대충 이해되니? 나도 방금 막 들은 거라 잘 정리가 안 된다. 글고 의견 충돌 아님. 애들이 그냥 수용한 거임. 왜 소문이 그렇게 난 거징……?
댓글 (N)
그러니까 쓰니 말을 정리하자면
1. 화양연화 파트 원 때 00이가 중성적인 단어를 사용하기 원함 (이성애자만 해당되는 노래보다는 모든 성이 해당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
2. 멤버들은 그 의견을 수용
3. 가사에 확실히 중성적인 단어가 쓰임
4. 아이니쥬 걸 할 때 걸을 빼지 않고 00이가 같이 부르는 이유는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 (동성애자, 이성애자, 양성애자를 존중)
5. 아무튼 의견 충돌 아님
이거지?
└ ㄱㅆ) 두서 없는 말 정리해 줘서 고맙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로운 정보 가져와 줘서 고맙따
와 00이 멘탈에 반하고 간다
미쳤어 이건 레알 미쳤다 뉘 집 애인데 일케 예뻐;;
└ 저희 집 와이프입니다.
└ 나 00이 애완호 트위들인데 너 사막으로 던져 버린다
└ 미쳤나 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도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ㅅㅂ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탈 미녀미남 방탄이들 보고 가세여~♡ (N)
1.
유독 호전 무대 퍼포먼스 정리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한다. 사실 안 하려고 했는데 방금 전에 올라온 애들 가사 일화 보고 애들이 진짜 막 대견해 가지구;; 할 수밖에 없었음;
호전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태형이의 사탕과 00의 풍선껌임. 00이가 원샷으로 잡힐 때 풍선껌을 불면서 씩 웃는 게 그렇게 예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아미들은 00이가 풍선껌을 안 불길 바람. 왜? 그래야지 태형이가 자기 사탕 00이한테 먹여 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후렴구 때 항상 태형이랑 00이가 앞에 서는데 태형이가 00이 입 아 벌려서 풍선껌 없는 거 확인하고 자기 사탕 입에 물려 줌. 이건 00이가 풍선껌 안 씹는 무대면 다 그럼.
자연라식 할 때 00이 보면서 손으로 동그라미 만드는 거. 정국이가 자꾸만 눈이 돌아가네 할 때 눈알 굴리는데 최종적으로 00이 보면서 웃는 거.
호석이 작은 제스처 하나에도 뻑이 가지 하는데 00이가 호석이 어깨 톡 치거나 카메라 보고 윙크하거나 함. 그거 보고 애들 막 쓰러지는 척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누구 때문에? 여자 때문에 할 때도 다 00이 보고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최고의 선물 할 때 태형이나 정구기가 장난스레 00이 가리키는 것도 징짜 설렘.
00이가 능청스레 연기하는데 애 귀가 익어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짱 커엽……. 자기들도 민망한가 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호전 말고도 다른 무대 퍼포먼스도 찾아 보삼. 겁나 설레.
2.
이거 좀 유명할 텐데 모르는 아미들 있을까 봐 껴넣음. 00이가 예전에 데뷔 전부터 자신의 단점 하나만 꼽으라면 꼭 꼽는 게 있었음. 바로 젓가락질. 젓가락을 X자로 잡는 거임. 울면서도 연습해 보고 혼나 가면서도 연습해 봤는데 결국은 제자리였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괜찮으면 젓가락질 따위 못해도 괜찮은데 애가 너무 괴로워하니까 하다못한 지민이가 나서서 도와 줌. 며칠 동안은 직접 손 겹쳐 잡고 연습시켜 줬대ㅋㅋㅋㅋㅋㅋ
요즘도 00이가 무의식적으로 X자로 잡을라 그러면 지민이가 누나, 손. 이러면서 막 다시 고쳐 주고 그럼. 심장에 크리티컬 올 듯. 사스가 연상 킬러 박지민.
3.
00이가 잘 때 뒤척거리니까 호석이가 애들 조용히 시키면서 토닥여 준 거 징짜 개설렘ㅠㅠㅠㅠ 방탄밤 카메라 오니까 호석이가 "누나와 저는 토닥임메이트입니다. 서로 잘 때 토닥여 줘요." 한 거 진짜 후……. 그 뒤에 "누나는 잘 때도 예뻐요. 내가 토닥여 줘서 그런가." 이런 거 리얼 육삼빌딩 뿌시고 싶음.
4.
그거 앎? 애들이 정국이가 울면 형들이 다 운다고 했잖아. 정국이는 00이가 울면 움. 00이가 되게 조용조용 울잖아. 알지. 콘서트장에서 나는 00이가 우는 줄 몰랐어. 태연하게 멘트하길래 그래도 00이는 안 우는구나, 했는데 전광판 보고 정말정말 놀랐음. 애가 손 덜덜 떨면서 얼굴 다 젖도록 울고 있는 게 딱 비춰지는데 정말 놀랐음. 목소리도 안 떨리는데 손 떨면서 눈물만 주룩주룩. 정국이는 00이 우는 줄 모르다가 00이가 멘트할 때 알고 나서 그때 눈물 터뜨림. 거의 주저앉듯 울었던 것 같아, 정국이가. 정국이가 주저앉으면서 우니까 멤버들도 다 울고. 그 와중에 00이 소리도 못 내고 우니까 석진이가 00이가 들고 있던 마이크 내리고 꼭 안아 줌.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로 00이 중심으로 껴안구. 이때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5.
인터뷰 때
에디터_ 결혼을 하고 싶은 나이는?
슈가_ 하게 된다면 좀 늦게 하고 싶다. 근데 그 전에 연애 먼저 해야겠지.
00_ 할 생각은 아직 없다. 굳이 해야 하나 싶어서. 근데 39살까지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슈가와 결혼이든 연애든 하기로 했다.
슈가_ 39살이면 결혼이 좋을 것 같다.
에디터_ 왜 하필 39살인가?
00_ 단순하다. 슈가의 생일이 3월 9일이라서다.
슈가_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 39살까지 아무도 만나지 마라(웃음). 나는 뭐, 39살까지 기다릴 것 같은데.
00_ 나랑 결혼하고 싶어서?
슈가_ 마음대로 생각해.
ㅠㅠㅠㅠㅠㅠㅠㅠ미쳐써 미쳐써ㅠㅠㅠㅠㅠㅠㅠ 핵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
6.
이건 짹!
오늘 어떤 아미가 왜 00 누나한테는 진지한 얘기를 잘 안 해요? 라고 물었다. 이유는 하나다. 내 무게를 누나한테 덜면 누나는 더 무거워질 거다. 그게 싫었다.
#V
이렇게 태혀이가 올리니까 00이가
무게를 나눠 가지라고 멤버가 있고 내가 있는 거겠지. 김태형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무거워지기보다는 김태형의 무게를 내가 짊어짐으로써 무거워지는 게 훨씬 좋다. 김태형은 즉시 내 방으로 와서 고민을 털고 갈 것.
#00
얘네 인생의 동반자 맞지? 이게 더 설레는 이유는 00이는 SNS를 잘 안 함. 근데 몇 분 안 지나고 저렇게 올린 거임ㅠㅠ 애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것 같아서 더 울컥했음.
7.
00이가 어른스럽다고 많이 하는데 ㄴㄴ 인정할 수 없음. 00이는 편식도 김태형만큼 하고 연장자들한테는 애교도 부리는 아가쨩임. 차분 + 깊은 생각 + 주옥 같은 멘트들 때문에 타팬들은 어른스럽게 보던데 아메리카노도 못 마시는 애가 어떻게 어른이냐구ㅠㅠ 애들도 00이 아가처럼? 아니다, 조심스럽게 대함. 머리 쓰다듬고 무거운 거 못 들게 하고 차 탈 때 머리 받쳐 주고. 매너가 있는 건가. 음. 암튼. 애들이 00이 대할 때 공통되는 한 가지는 뭐 먹여 줄 때 꼭 받쳐 주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먹을 때 꼭 먹여 주곤 하는데 항상 자기 손 받쳐 주면서 먹이더라고. 되게 묘했다.
8.
00이 입이 작아서 큰 음식 잘 못 먹는데 석진이가 막 먹였는데 너무 커서 못 씹으니까 아, 오빠가 미안하다ㅋㅋㅋㅋㅋ 너 그거 못 씹으니까 애쓰지 말고 뱉어ㅋㅋㅋㅋㅋ 하면서 00이 입으로 손 자연스레 대 준 거 내 기준 진짜 설렜음.
9.
남주니가 00이한테 엄청 의지하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 그래도 남준이가 리더로서의 무게감, 책임감 때문에 어리광 부리는 스타일은 아닌데 남준이 정말 많이 힘들었을 때 00이 딱 보더니 "I need your hug."하고 딱 끌어안았다고 함. 00이도 이때 되게 놀랐다고.
10.
호서기가 "형은 나중에 집 살 거야……. 정구기는 뭐 할 거야?" 이러니까 정구기가 "아빠될 끼다." 이랬거든? 근데 00이가 난 결혼 안 할 건데. 하니까 정국이가 호석이 어부바한 거 내려 주면서 "아, 그럼 나도 아빠 안 할래요." 했음. 얘네는 레알이야……. 레알이라구…….
댓글 (N)
그게 없네. 00이가 외로움 심하게 탈 때는 애들이 돌아가면서 잠자리 지키는 거.
└ 22222 나도 이거 생각했는뎅.
└ 왜 나만 처음 듣는 소리? 이게 뭐야?
└ 00이 외로움 되게 심하게 타잖아. 트위들이랑 가족들 생각나면 잠도 못 잔다 함. 암튼 00이 외로워할 때마다 애들이 돌아가면서 00이 잠들 때까지 같이 있어 줌.
└ 이거 사장이 혼자 여자이기도 하고 외로움이 변질되면 큰일 난다고 지시 내린 걸로 앎. 근데 이제는 애들이 좋아서 지킴ㅋㅋㅋㅋㅋㅋㅋ
└ ㅁㅈㅋㅋㅋㅋㅋㅋ 00이가 됐다고 하는데 꿋꿋히 잠들 때까지 기다려ㅋㅋㅋㅋㅋ
얘네는 나중에 떨어지면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진짜 서로 좋아하는 게 보여서 큰일이다.
└ ㄷㅆ) 그러니까 안 떨어지고 평생 같이 살아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는 왜 일처다부제가 없음?
└ 일처다부제 생기면 00이한테 양보 안 하고 내가 애들 다 뺏어갈 것 같아서;; 조심해 00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윗댓 인정ㅋㅋㅋㅋㅋㅋ
랩0 (N)
역시 사람을 만나는 건 좆 같단 말이야.
00이 분홍색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을 달싹였다. 물론 주위에 아무도 없기에 가능했다. 딱히 이미지에 공을 들인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입으로 직접 '미친년'이라는 별명을 인정할 생각은 없어서였다. 00은 높은 굽에서 내려와 구비되어 있는 일인용 소파에 편안히 누웠다. 사람 하나 없는 창고 옆 복도는 어째서인지 참으로 편했다.
돈이 넘쳐났다. 온 집안에 돈으로 도배를 하고 다녀도 남을 정도의 재산. 물론 00의 일은 그 재산을 효율적이게 더 불리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00은 흔히 철 없는 상류층 자식들이 하는 돈 지랄 같은 건 관심을 끈 지 오래였다. 관심을 끄기보다는 질렸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밖에 없으니까, 볼 대로 본 터라 구역질 나는. 차 예쁘게 세팅하고, 사진 찍고, 사람 불러서 다시 주차시키고. ……그게 뭐 하는 짓이냐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려 휴대 전화 케이스를 온갖 보석을 박아 치장하고, 사진 찍고, 그 케이스는 질려 휙 던져 버리고. 아주 꼴값을 떠세요.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00과 그들은 확실히 달랐다. 사고 자체가 조금 다르게 돌아간다는 게 맞겠지.
"망할 치마."
웃음 뒤에 칼이 있다는 걸 훤히 아는 상태에서 웃으며 친목을 다지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저절로 찌푸려지는 인상을 00은 몇 번이나 펴야 했는지 모른다. 높은 굽, 아리따운 드레스. 이딴 게 친목질 다지는 데에 왜 필요하는지 이해가 안 가. 미인계야, 뭐야. 깔끔하고 단정하게만 입고 가면 됐지. 거추장스러운 치마 자락을 00이 힘을 줘 뜯어 버렸다. 조금 더 짧아지긴 했지만 펄럭펄럭거렸던 장식은 없어졌다. 다리를 팔걸이쪽에 올리고 내팽겨친 클러치를 주워 휴대 전화를 찾았다. 00은 휴대 전화를 손에 쥐고 눈을 감았다. 아, 피곤해.
"……이런 데 계실 줄은 몰랐는데."
"……아."
00은 음, 하고 소리를 냈다.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이 이곳에 온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던 터였다. 이름이 뭐였더라. 분명히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기억은 나지 않았다. 원래 파티나 쇼에 참석할 때마다 뒤에서 비서가 계속 인물에 대한 정보를 말해 주는 게 당연한 거라서. 00이 멍하니 남자의 얼굴만 쳐다보다가 이내 자신의 행동이 무례했음을 알아차리곤 느릿느릿 소파에서 일어났다.
"죄송해요. 무례한 모습을 보였네요."
"아뇨,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여기까지 오신 이유가? 길을 잃은 건 아니실 테고요."
00의 말에 남자는 그저 씩 웃고 한쪽 손을 내밀었다. 손가락이 곧게곧게 잘 빠진 예쁘장하고 고운 손이었다.
"김남준입니다."
남자의 이름은 낯설지 않았다. 멘사 회원인 RM 금융 차남. 보기 드문 성실함을 갖췄다고 소문이 자자한 남준의 이미지는 대중에게도 꽤나 괜찮았다. 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00은 자신을 소개하려 입을 뗐다.
"아, 저는……."
"파티의 주인공이신데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어쨌거나, 이렇게 인사를 나누는 건 처음이니까요. 인간 관계를 맺을 때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인사와 소개라고 배워서."
은근한 기 싸움. 부드러운 미소지만 어딘가 모르게 날카로운 느낌. 00이 남준의 손을 가볍게 맞잡았다.
"치마가 짧네요."
"다리에는 자신이 있어서요."
"섹시한 여자는 제 취향인데."
"딱히 그쪽 취향을 고려한 건 아니고요."
"이제부터 고려하시면 되겠네요."
"무슨 이유로요?"
"뭐, 그건 차차 있어 보면 알고."
남준이 능글맞게 웃었다. ……하? 무슨 속셈이야. 00은 일부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남준은 비싯 웃더니 00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 다시 제 손과 맞잡게 했다.
"잘 지내 봐요."
"……."
"앞으로 많이 봐야 할 거예요."
"……그럴 일 없을 것 같은데요."
"아뇨."
내가 그렇게 만들 거거든요. 남준은 눈을 접어 웃었다. 00은 잡힌 손이 화끈거려 황급히 빼 내었다. 불에 데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댓글 (N)
??????? 진짜 역대급이다
와씨 부잣집 자제분들이라니;;;;; 상상만 해도 쥬ㄹ금 윽
야 이 정도 가지고 설레서 내가 죽을 것 ㄱ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 얘기는 없으세요 선생님……?
└ ㄱㅆ) 니네 하는 거 보구ㅎㅎ
└ 충실한 개가 되겠습니다 헥헥 (손을 올린다)
└ ? 개한테는 손이 없어 다 발인데
└ 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럼 호서기 글 (N)
"……또 왔니?"
"안 오면 실망할 거면서."
능구렁이 같은 호석의 미소에 00은 표정을 굳혔다. 반질반질한 볼이 스윽 올라가는 게 참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00은 타들어 가는 시가를 손가락으로 툭 털고는 이내 지져 꺼 버렸다. 호석은 그것을 관찰하다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어찌나 이렇게 모순적인 것들이 대부분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빨간 등, 홍등가였다. 어두움과 밝음이 공존하는 거리와 뒤엉킨 여자들과 남자들. 적정거리를 유지한 건 00과 호석뿐이었다. 호석은 쾌락에 젖어 있는 짐승 같은 사람들을 보며 혀를 쯧 찼다. 배울 거 다 배운, 그것도 넘치게 배운 사람들이 여기만 오면 정신들을 놔 버리니. 호석의 고운 미간이 찌푸려졌다.
00은 그런 모습들이 익숙했다. 무려 마담이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어린. 여자들의 상품 가치를 올려 주고 관리해 주는, 가게의 여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마담이었다. 물론 뒷말도 좀 있었지만. 순수하기 짝이 없는 처녀가 뭘 알겠냐는 질투가 뒤섞인 대화들이었다. 00은 그것들을 무심히 마주했다. 딱히 화를 내지도, 짜증을 부리지도 않았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 치자. 그래서 니들은 뭘 그렇게 잘 아는데? 00의 한 마디로 거리는 잠잠해졌다. 00은 여자들을 쉽게쉽게 다루었다. 위치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거리에서 완전히 군림하고 있었다. 그 덕에 00이 운영하는 가게는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으며 조용할 새가 없었다. 천한 여자는 없었다. 비록 웃음을 팔고 몸을 팔기도 하지만, 단 한 명도 천하다 싶은 사람은 없었다.
"하나만 물을게요, 마담."
"어, 물어."
"왜 마담의 가게 여자들은 하나같이 수수하게 생긴 거예요?"
자칫 00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물음이었다. 쓸데없는 걸 물어본다고 성질을 부릴 때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00은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수수하게 생긴 애들이 울 때 예쁘거든."
……으하하하하! 호석이 호탕하게 웃었다. 정말 00다운 대답이었다. 완벽히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말투. 아, 마음에 들어. 호석은 맺히지도 않은 눈물을 닦는 척했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그러는 마담은."
"……."
"담배도 겉담배로 피고……."
"……."
"화장도 안 하고."
호석의 시선이 느릿히 00의 몸선을 흝었다. 00은 조금 긴장되는 느낌에 눈썹을 씰룩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호석이 직접적으로 이러한 것들은 언급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호석은 경직된 미소만을 입가에 걸치고 말을 이어나갔다. 돈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고. 딱히 삶에 흥미가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뭐예요?"
"……생각하기 나름이지."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딱히 무미건조한 00의 반응 때문이 아니었다. 호석의 얼굴은 이제 웃음끼가 완전히 가셨다. 전체적으로 웅성이는 듯한 가게 안에, 00과 호석만이 중요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숨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00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고, 호석은 여전히 00을 관찰하고 있었다.
"……마담의 입술은 립스틱을 안 발라도 늘 빨개요."
그러니까, 키스할게요.
뭐? 00의 당황스러움이 묻어난 물음은 공기의 흐름을 타고 울리지 못했다. 입안으로 감돌았다. 호석이 급하게 부딪힌 입술 때문이었다. 두 입술이 맞물렸다. 평소보다 커진 00의 눈을 호석이 손으로 가렸다.
입술이 붉은 건 00뿐만이 아니었다. 호석의 입술도 붉어졌다.
두 사람 다, 입술이 빨갰다. 누가 새빨간 크레용이라도 발라 놓는 것마냥.
댓글 (N)
ㄱㅆ) 글은 글일 뿐. 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상품화될 수 없다는 걸 알아 두삼. 이런 글이 불쾌하다면 바로 피드백할게.
누가 불쾌해 하겠어 이런 글ㄴ을;; 미쳤다 우리 문학계는 아직 밝다
혹시 문창과……?
└ ㄱ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야
└ 매우 아쉽군 (지나가던 문창과)
└ 생각 있음 전과하렴 (지나가던 문창과2)
쓰니가 원하는 건 아미 대량 학살인가?
오늘 잠은 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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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가는 QnA와 특별 일화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QnA는 새벽에 올리는 맛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