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주토피아스러운 거 ^ㅁ^
뷔토피아 ; VTOPIA
- 본능과 이해의 상관관계
간만에 맞은 일정 하나 없는 주말이였어. 모처럼 늦장을 부린다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침대에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태형이 방해하듯 방문을 미친듯이 노크해댔어. 갈 곳이 있다며 얼른 준비하고 나오라는 태형의 말에 언제나 다름없이 속으로 욕을 곱씹었지. 침대와 떨어지기 싫어서 절로 행동이 느려졌어. 회사에서는 나름 대로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항상 블라우스와 치마를 애용했지만 주말이고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였기 때문에 구태여 차려입을 필요가 없었어. 그냥 손에 잡히는 옷 아무거나 대충 걸친 채 얼굴을 말끔히 씻고 거실 침대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태형에게 준비를 마쳤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태형은 자기의 손가락에 꽂혀 있는 차키를 빙빙 돌리며 먼저 집을 나섰어.
" 졸린데 이 금쪽같은 주말에 어딜 또 가요, 이사님? "
" 이상하네. 내가 알기론 토끼가 아침잠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
" 에엑? 누가 그래요. "
" 그 왜. 동요도 있잖아.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
" 그거 다 뻥이거든요! 맨날 이사님한테 시달려 사느라 힘들어 죽겠구만. "
" 아니면 말지. 뭐 그렇게 역정을 내? 토끼 요즘 변했어. 점점 앙칼져진단 말이지, 고양이처럼. "
" 아, 뭐. 그래서 싫어요? "
" 아니. 원래 난 고양이같은 토끼 좋아해서. 넌 뭘해도 내 취향이지만. "
이제 제법 편해지고 꽤 친해진 태형과 티격태격하다보니 한참을 달리던 태형의 차가 주차장 위로 부드럽게 주차되었어. 어딘가싶어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입이 떡 벌어지게 크고 절로 눈 돌아갈만큼 많은 것들이 있는 백화점이였어. 자신도 딱봐도 명품임을 자랑하는 때깔 고운 옷을 입고 싶었으나 여간 비싼 가격이 아니였기 때문에 항상 길거리에 파는 보세 옷이나 사입어야 했어. 딱 봐도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듯 진열되어 있는 옷들에 괜시리 제가 입은 옷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어. 태형의 쇼핑이나 도와주러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자 빨리 이사님 옷이나 사자고 태형에게 보챘어. 그러자 태형은 무슨 소릴 하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
" 이사님 옷 안사요? "
" 내 옷을 왜 사. 너 내 드레스룸 못 봤어? 이제 옷 넣을 공간도 없어. "
" 그럼 여길 왜 왔어요? "
" 왜긴. 토끼, 네 옷 사러 왔지. "
" 제 옷이요? 어우. 저 이런데서 옷 사입을 정도로 넉넉치 않거든요. "
" 내가 사줄거야. 넌 얌전히 옷이나 갈아입으면 돼 "
" 에이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비싼 옷들을 그냥 선물 받아, "
" 걱정 마.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너도 나한테 줄 게 있어. "
" 그게 뭔데요? 막 이상한 거 아니죠. "
" 비밀. 지금 알려줄 순 없고, 옷부터 갈아입은 후에 알려줄게. "
말을 마친 후 곧장 태형에게 손목이 붙들린 채 백화점 곳곳을 돌아다녔어. 분명 이쁜 옷들 투성임에도 불구하고 태형은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한참이나 둘러보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코너를 발견했는지 활짝 웃음 꽃이 핀 채로 들어갔어. 예전엔 태형이 하는 경악스러운 짓에 하나하나 반응하기 바빴지만 같이 지내는 동안 항마력이 꽤 생겼는지 역시 이사님 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태형이 발걸음을 옮긴 옷 코너는 ' Bunnis ' 깜찍한 이름과는 달리 꽤나 야시시한 옷들이 가득한 곳이였어. 어느새 저 멀리로 가 옷보단 천쪼가리 따위에 불가한 것들을 뒤적거리는 태형에 몰래 뒤를 돌아나왔지만 얼마가지 않아 목덜미가 붙잡히고 말았어.
" 어디가? 옷 사준다니까. "
" 저... 이사님. 저는 옷을 입고 싶은데요. "
" 응. 이거 옷이야. "
" 이건 그냥 천 조각이잖아요! "
" 옷이야. 여기 이 토끼한테 여기 있는 옷 전부 피팅해주세요. "
히익. 단발마의 비명이 나왔어. 이 야시꾸리한 옷들을 몇 번이고 갈아입는 다는 것도 고문이였지만 그 옷을 입고 태형의 앞에 자신의 몸뚱아리를 내비치는 게 죽기보다 싫었어. 싫다고 소릴 지르며 저항해봤지만 짐짓 엄해보이는 태형의 표정에 결국 점원의 도움을 받으며 옷을 몇 번이고 갈아입었어. 하지만 갈아입고 나올 때마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게 없는지 인상만 찌푸린 채 손을 훠이 저어보이며 갈아입으란 듯 하는 태형에 화가 목 끝까지 차오른 상태였지. 이미 체력은 진작에 바닥이 난 상태였고, 이번에도 다시 갈아입으라고 한다면 태형에게 뭐라 해야겠다 생각하며 피팅룸 밖으로 나갔어. 전에 입었던 옷에 비하면 노출이 적었지만 짧은 기장에 검정색과 빨간색이 섞여있는 미니드레스는 가히 색정적이였지. 역시나 묘한 태형의 표정에 이젠 정말 한계다 싶어 입을 떼려던 찰나 태형이 먼저 선수를 쳤어.
" 내 안목 진짜 뛰어난 거 같아. "
" 저 이거 입고 설마 회사 출근하라는 건 아니죠? 못해요 저. "
"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보면 이런 느낌일까, 토끼야. "
" ...... "
" 항상 너한테 반하고 있지만 또 반했어. 나랑 결혼하면 안돼? "
" ... 그게 야시꾸리한 옷 입고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요 이사님. "
" 알 게 뭐야. "
말을 끝마친 후 태형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드레스 결제를 한 후 백화점을 나섰어. 그 후에도 저녁이 다 될 때까지 태형을 쫓아다니며 머리를 손질 받는다던가 화장을 받는다던가 쉴 새 없이 돌아다녔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줄 모르니 그저 끌려다니는 수 밖에 없었어.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으니 허기짐이 찾아왔지. 그걸 또 귀신같이 눈치 챈 태형은 조금 쉬라는 차원에서 근사한 식당으로 들어가 맛있는 음식도 주었지. 물론 자신은 채소 위주의 식단이였고, 태형은 고기 위주의 식단이였어. 번거롭긴 하지만 하루종일 나름 기분을 맞춰준다며 공주님마냥 대접해주는 태형이 싫진 않았어. 하지만 어딘가 찝찝한 거 같은 느낌에 식사가 끝나가자 먼저 태형에게 물어봤어.
" 오늘 하루 감사한데요. 이제 목적이 뭔지 설명해주세요. "
" ...사실 오늘 지민이 생일파티 있어. 누군지 알지. "
" 아, 그 분. 근데 그게 왜요. 설마 제가 동행해야 한다거나, "
" 정답. 매년마다 크게 파티를 열어서, 음, 나도 가야해. 근데 거기가 동반입장이야. 물론 커플. "
" 이게 무슨! 저 못가요! 아니, 안가요. 다른 분 데리고 가세요. "
" 싫어. 그리고 안돼. 너 다 받았잖아. 옷, 머리, 화장, 저녁까지. "
" 이사님이 말도 없이 다 하신 거 잖아요! 제가 알았으면 안 받았죠. "
" 그래서 안된다는 거야. 알잖아, 항상 너는 선택권이 없어. "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 같아 한참을 망설이고 있자 태형은 선택지 같지도 않은 선택지를 내놓았지. 태형과 같이 가거나, 여기서 옷을 벗어 자신에게 건내주거나. 결국 같이 가란 태형의 말에 울며 겨자먹기로 차에 올라탔어. 지민의 생일 파티 장소에 도착하자 1구역엔 정말 없는 게 없구나 생각했어. TV로도 구경해 본 적 없는, 삼류 소설에서나 볼 법한 호화로운 연회장이였기 때문이야. 내부마저도 외관과 다름없이 반짝이고 값 비싸보이는 것들 투성이였어. 빛을 내는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로 고급스러운 벨벳으로 뒤덮인 테이블 위에는 최상임을 자랑하는 음식들과 고급 와인들이 놓여져 있었어. 반류의 경계가 희미해졌다곤 하나 재규어, 호랑이, 곰들과 같은 상위의 반류들이 빼곡히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뿜는 태형이나 지민과는 달리 토끼에 불과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어.
" 부끄러워? 왜 자꾸 치마 내려. "
" 아니 그게... 치마가 짧기도 한데. 여기 제가 낄만한 곳은 아닌 거 같아요. "
"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제일 섹시해. "
" 아 이사님 쫌! 그런 뜻이 아니라구요. "
" 장난. 긴장 좀 풀라고. 내가 누구야. "
" 누구긴요. 이사님이죠. "
" 시장 아들에, 잘나가는 회사 이사면 말 다한 거 아닌가. 내 파트너가 너인 이상 아무도 무시 못할 걸. "
겉보기엔 나름 기 살려준다고 한 멘트같지만 결국엔 태형 본인 자랑이였어. 참 무드라곤 하나도 없고 재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지. 태형이 팔짱을 끼라는 듯 구부린 자신의 팔을 들이밀었지만 그런 태형을 뒤로하고 그냥 연회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어. 그러자 태형은 직접 손을 끌어 팔짱을 끼운 채 유유히 연회장을 돌아다녔지. 쏟아지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몇 번이고 빼려고 했지만 그 때마다 힘을 주며 잡아당기는 태형에 어쩔 수 없이 그러고 돌아다녔어. 많은 반류들 속 유난히 밝은 머리를 지닌 지민이 보였어. 그러자 태형은 남은 한 손을 위로 뻗어 크게 흔들어보이며 아는 체를 했지. 그러자 지민도 같이 웃으며 태형에게 인사를 건넸어. 그리곤 나란히 팔짱을 끼고 있는 자신의 앞에 두 남녀에 은근히 의아한 눈빛을 보냈어. 태형은 그 눈빛이 싫지는 않은지 잠깐 실례, 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갔지.
" 오랜만이네요. 제가 또 볼 거라고 했죠? 오늘 모습은 좀 색다르네요. "
" 아, 안녕하세요... "
" 파트너 동반이라 태형이가 누구 데려올 지 궁금했는데. 의외의 인물이네. "
" ... 매년 커플 동반입장이였어요? 이사님도요? "
" 태형인 제외. 애가 취향이 확고한 타입이라 마음에 드는 여자가 얼마 없거든요. "
" 아..."
" 그런 입장에서 성공했네요. "
그 말에 어색하게 감사하다며 웃어보였어. 왜 감사한지는 모를 일이였지만. 그래도 자기가 모시는 사람이 헤픈 남자는 아니구나 싶어 괜시리 안심이 됐어. 지민과의 대화가 끝나자 일순간 정적이 돌았고 손에 위태롭게 와인잔 세 개를 끼운 상태로 달려오는 태형에 얼른 그 와인잔을 받아 들었어. 자연스레 잔을 받아 마시는 지민과 저와 달리 태형은 와인잔을 손에 쥔 채 머뭇거리며 신기한 눈빛으로 둘을 번갈아 보았어. 안 마시냐 물어보니 오늘은 자제력이 없는 날이라 못 마신다며 대답을 하는 태형이였어. 술이 약한건가 싶어 고개를 대충 끄덕이자 태형이 질문을 해왔어.
" 토끼 술 잘 마셔? 지민이는 원래 잘 마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
" 못 마시진 않아요. 대학 다닐 때 맨날 먹던 게 술이라... "
" 태형이 여자친구는 참 의외의 매력이 많네요. 오늘 모습도 그렇고, 지금 이 것도 그렇고. "
그 말을 하며 뚫어져라 시선을 보내는 지민 덕에 멀쩡히 마시던 와인에 사레가 들려 켁켁댔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얼굴까지 벌개진 채로. 그 모습에 태형은 별안간 빽 소리를 지르며 지민의 눈을 짓누르듯 막았어. 우리 토끼 닳아, 보지마 박지민! 거리며.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축하 공연이 있었어. 오늘 파티의 주인공인 지민이 앉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곳곳에 놓인 테이블에 많은 인파들이 앉아 깜깜한 연회장 안 단독으로 무대를 비추는 조명들의 주인공인 가수의 공연을 보고 있었어. 4구역에서 TV를 볼 때 자주 보이던 톱가수였는데 (ㅡ가젤로 추정되는) 지민과도 친분이 있는 듯 했어. 자신도 즐겨 듣던 노래였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을 보고 있었을까 옆자리가 허한 느낌에 고갤 돌리니 옆에 앉아있던 태형이 없었어. 어디간건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자 연회장 맨 뒤에 나 있는 문을 막 나서고 있는 태형이 보였어. 그런 태형을 따라 나가려 하자 손목이 잡히고 말았어. 다름아닌 지민이였지.
" 가지 말죠. 태형이 금방 돌아와요. 쟤가 내 생일만 되면 항상 저래. "
" 그래도... 속 안 좋으시면 등이라도 쓸어줘야 하는데.... "
" 착하네요. 근데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이에요, 태형이는 아니고 당신이. "
보내지 않으려는 지민과 실랑이를 하자 시야에서 태형이 사라졌어. 지민에겐 감사하지만 가보겠다며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잡자 순순히 놔주며 정중히 웃는 지민이였어. 급히 연회장의 문 쪽으로 향해 문을 열고 나가자 들어올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여러 갈래로 나뉜 긴 복도였어. 어디로 가야 하나 싶어 삐질 나오는 땀만 닦으며 복도를 둘러보다 왼쪽으로 나 있는 복도 바닥에 조그마한 천이 하나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어.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아침에 태형에게 매준 빨간색의 보타이가 떨어져 있었어. 태형이 의도적으로 푼 게 아니고서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보타이에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었지. 걸음을 빨리하며 복도 곳곳을 누비다가 갑자기 몸이 휙 끌려가 누군가의 손에 허리를 잡히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어.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태형이였어.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던 때에 태형이 손으로 제 입을 막으며 말을 했어. 어딘가 많이 나른한 느낌의 말투였지.
" 토끼, 쉬잇. "
" 어디 아프세요? 식은 땀 나시는데. 아니, 그것보다. 허리에 손 좀, "
" 아파. 너가 옆에 있으면 내가 더 아파. 못 참아, 감당을 못하겠어. 근데 너랑 떨어지기 싫어. 그래서 안 놔줄거야. "
태형의 말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어. 많이 두서 없는 말들이였거든. 진짜 아파서 헛소리라도 하나 싶어 태형을 떼어내려다 오히려 더 가까이 붙어선 목께에 얼굴을 묻곤 뜨거운 숨을 내쉬는 태형에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어. 갑자기 왜 이러냐며 똑바로 서서 얘기하라는 말에 태형은 계속 고개를 저으며 싫다는 말만 반복해댔어. 점점 더 안은 손에 힘을 주는 태형에 허리가 졸리자 억지로 떼어내곤 푹 숙이고 있는 태형의 고개를 들고선 태형과 눈을 맞추며 많이 아픈거냐고 물었어. 그제서야 태형은 비틀거리는 몸을 곧이 세우며 되려 제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고선 말을 했어. 태형의 말은 여태껏 짗궃은 말들 중에서도 단연이였어. 울고 싶을 정도였기 때문이지. 그리고 태형의 말을 듣고나서야 왜 태형이 이런 행동들을 보였는지 알 수 있었어. 그리곤 예전에 태형이 자신에게 했던 눈치없단 소리를 그제야 이해했어.
" 토끼야, 나 더워. 너 때문에 더워. "
" 이사님... 일단 정신부터 조금 차리시고, "
" ... 토끼 나랑 키스하면 안돼? "
" 안돼요... 가서 찬 물이라도 가져올게요. "
" 왜 이렇게 멍청해. 너한테 없어, 선택권. "
그 말이 끝나자 태형은 다시 한 손을 내려 허리를 꽉 껴안은 채 그대로 돌진해왔어. 갑자기 부딪혀 온 태형의 입술에 온 사고 회로가 정지되는 듯한 기분이였지. 이미 이성을 잃은 거 같은 태형을 밀어내려 아등바등 거렸지만 이윽고 꾹 닫혀 있는 입술 사이를 가르고 들어온 혀에 반항하기를 포기했지. 숨이 차오르는지 맞닿은 입술 사이로 들어오는 태형의 숨은 뜨겁기 짝이 없었어. 반항하기를 포기한 자신을 눈치 챈 태형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지. 더욱이 몰아 붙이는 태형에 눈을 감으며 두 가지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았어. 하나, 이 여우에게 코를 꿰여 버리고 말았구나. 둘, 자신의 방 한 구석에 가득 했던 여우 스프레이는 머지 않아 쓰레기통으로 처박히겠구나.
뷔토피아 입주민들 ( 암호닉은 제일 최근 화에 ' 암호닉 ' 으로 서치했을 때 나오는 것만 적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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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키스라 많이 당황하셨나요^ㅁ^? 괜찮아요. 여러분들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ㅎ.... 뷔토피아는 내용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에피소드들로 연재하는 거라 전개가 빠르시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더 빨리 오고 싶었는데 제 노트북이 정상이 아니라 제 노트북한테 일주일간의 휴가를 주었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정상이 아니네요(ㅂㄷㅂㄷ) 울 태형이 왜 그러는지 대충 눈치챘쬬! 그러쵸! 발정기에요! 발정기 치곤 제가 수위 조정을 넘나 깔쌈하게 한 거 같아서 뿌듯하네욤. 아 저 맨날 초록글 올라갔다고 쪽지오면 기분이 하늘을 뚫고 우주로 수직 상승해요. 항상 감사하구여.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많으면 4편? 정도일 거 같아요. 방탄이들 일주년 되는 날에 다시 찾아올게요. 사랑해요 독자님들~ 쪽쪽 알라뿡. 내김남태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