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눈을 두어번 깜빡이다 번쩍 차려진 정신에 이불을 발로 걷어찼다. 헐, 지금 몇시야. 얼른 책상 위에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고 나서 내 표정은 그대로 굳을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학년 첫날부터 선생한테 제대로 깨지게 생겼네, 좆됐다. 뭐 항상 좆됐다를 연발하는 아침이었지만 새삼스럽게 행동하며 얼른 화장실로 부리나케 들어가 모닝응가를 해결하고 고양이 세수까지 하고 나왔을 때가 8시 되기 1분 전. 등교시간은 8시 10분까지. 걸어서 10분, 뛰어서 5분인 거리에 위치한 학교에 도착하려면 시간은 어느정도 충분했다. 아무렇게나 훌러덩 벗겨져 있는 교복을 대충 껴입고, 가방을 어깨에 들쳐매었다.
“오마이 갓 중에서 최고의 갓이다, 씨팔.”
My Little Prince 00 (prologue)
written by. 지나가던 바나
집에서 나와 대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으니 위층 주인 아주머니의 쓴소리가 들려왔다. 선우학생! 내가 문 조심히 닫으라고 했지! 죄송해요, 아주머니! 이를 악물고 목적지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염병, 평소엔 금방 도착하던 학교가 오늘 따라 겁나게 멀다. 짜증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는데 거기다 가방 안의 필통에서 덜그럭 덜그럭 소리까지 나니까 짜증이 차오르다 못해 넘쳐 흐른다. 짜증이 차올라서 존나 뛰어. 흐르지 못하게 또 겁나 뛰어. 씨발, 우리 아이유 누님의 겁나 좋은 날을 부르니까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지네.
“푸하하!”
어떤 호로 잡 놈이 차이유님의 노래를 듣고 비웃어. 웃음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오리 주둥이 같은 새끼가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야, 뭘 쪼개냐.”
“나?”
“그럼 너 말고 여기 누가 더 있냐?”
“내가 뭘?”
“허, 이 개미 똥만큼 귀여운 새끼봐라. 너 지금 내 노래 듣고 비웃었잖아!”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주둥이를 쭉 내밀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오리 앞으로 다가가니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어라? 한 발자국 더 앞으로 가니, 또 한 발자국 뒤로. 한 발자국 앞으로, 한 발자국 뒤로.
“이렇게 지구 끝까지 가볼래?”
“…나한테 왜 이래. 비원에이쓰리 형들 보는 것도 안돼?”
“뭐?”
“비원에이쓰리 형들 보는 것도 안되냐고.”
비원, 뭐? 앞에 멀뚱한 표정으로 서있는 오리를 다시 자세히 보니 내가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랐다가 내 목이 졸릴 뻔한 아이패드를 들고, 그 속엔 비원에이쓰리인가 지하 일층 종이인가 하는 놈들이 별 이상한 패션을 하고 하하호호 떠들고 있었다. 온몸이 창피함으로 빨갛게 물이 들기 일보직전이다. …아, 쪽시려.
“나 그럼 가봐도 돼?”
“어…어? 가, 가라.”
오리가 알을 품 듯이 가슴에 새하얀 아이패드를 꼭 껴안고 총총총 걸어간다. 아, 오리도 알을 품나? 안 품나? 닭이랑 같은 종자새낀데 품겠지. 별 같잖은 생각을 하다가 순간 뭔가를 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등골이 시렸다. 내가 뭘 잊고 있었더라. 똥을 안 싸고 나왔나, 어제 빤쓰를 안 갈아입었나, 어제 보던 야동을 그대로 키고 나왔나. ………미친, 학교! 그 놈의 오리새끼 때문에 학교에 늦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핸드폰을 급하게 꺼내어 시간을 확인했더니 8시 9분. 고갤 푹 숙이고 한숨을 내쉬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미친듯이 학교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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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은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뉴에이지로 했어요! 내용과는 상관..이 있으려낰
아는 지인 언니의 조언을 듣고 연재 한번 해봐요 T-T
아마 정말 부족할 거에요. 아직 연재를 하기엔 너무 부족한 실력이지만 팔랑귀인 저는..ㅎ_<
원래 밝은 글은 잘 못쓰고 어두운 글만 썼었는데 이런 글은 처음이라 좀 떨리네요. 데헷(..)
인물을 정리하자면
선우=★★무한 아이유 찬양★★ 그리고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전형적인 남학생!
정환=★★무한 비원에이쓰리 찬양★★ 순하고 또 순하지만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학생!
선우를 날라리로 잡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이야기가 너무 뻔해지니까 평범한 고등학생으로ㅎ_ㅎ
서브로 공영을 넣고 신우가 진영이를 짝사랑하는 내용을 넣을 생각인데 그건 한 2편? 3편 정도 되봐야 알 것 같아요!
그럼 마리프(My little prince) 많이 응원해주세요ㅠ_ㅠ 제가 연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