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제 2차 세자빈 간택 - 저하와의 내기
"왜이렇게 피곤해보이냐? 잠 못 잤어?"
"어제 세자저하 좀 도와드리느라고"
"너. 지원했지"
"...."
"후..내가 하지 말랬잖아."
"너가 우려하는 그런 의도 아니었어."
"그럼 뭔데?"
"내 지원서 찾는다는 생각으로 읽다보면 금방 읽을거라고 하셨어. 그냥 내 지원서는 사소한 목표 정ㄷ.."
"너 바보야? 사람이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뭐래.."
"아직도 모르겠냐?...후..말을 말자. 그래 너 하고싶은대로 해봐 끝까지"
전정국은 대뜸 내게 화를 내더니 가버렸다.
나는 전정국을 따라가서 대체 왜그러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세자저하와의 약속이 우선이었기에 대한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
"한참 기다렸다.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저를 보고 싶으셨습니까~아니면 저 문서들이 보고싶으셨습니까~?"
"시작하자. 나는 이 박스를 보겠다."
세자저하는 웃으면서 말을 돌리셨고, 우리는 자리잡고 한가득인 문서를 보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의 역할은 미성년자와 익명의 악성지원서만 걸러내고 저하를 드리는 일이라 아주 빨랐다.
//
"탄소야."
"예 저하."
"만약 너가 먼저 찾는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이냐"
"두 가지 중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두가지?"
"예. 하나는 제 지원서를 읽지 말고 버려달라는 것입니다."
"왜?"
"너무 창피해서...말도 굉장히 오글거리게 썼습니다. 보여드리기 너무 부끄럽습니다."
"다음은?"
"또 하나는, 전정국을 기장으로 특별승진 시켜달라는 것입니다.
전정국이 보기보다 궁에서 인기도 많고 일을 잘해서 좀 더 높은자리에서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도 잘 할 것 같습니다."
"음..."
"아무래도 첫번째 소원이 더 낫겠죠? 어차피 정국이는 시험을 봐서라도 승진할 친구니까."
세자저하께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내 지원서였다.
"아앗!졌다..."
"원래 내 소원은 너의 소원 들어주는거로 하려고 했는데, 네 첫번재 소원은 이미 못쓰게 되었고...참 역시 네 작문실력은 죽지 않았더구나 내가 그 때 반성문때부터 알아봤지."
"창피합니다 저하....."
"내가 네 두번째 소원을 들어줄테니 너도 내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느냐?"
"물론입니다!!"
"내 소원은...너가 세자빈이 되는 것이다."
"예..?"
"꼭 세자빈이 되거라. 내가 지금은 정국이를 기장으로 승진시키고, 네가 세자빈이 되면 팀장으로 또 승진시키겠다."
"저하...!"
"소원을 들었을 땐, 이뤄주는거야. 나머지는 내가 하면 되니까 이제 나가보거라. 수당도 안나올텐데 귀찮은 일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아닙니다 저하. 당연히 친구로써...! 근데..우리 친구 맞습니까?"
"그럼 우리가 친구가 아니고 뭐냐?"
"헤헤. 전 혹시나 하고..당연히 친구로써 도와줄 수 있는겁니다!"
세자저하의 뜬금없는 소원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친구라는 말에 또 생각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
"정국아...화났어? 야~"
"잠자코 근무서십시오."
오늘 근무지에도 전정국과 나는 따로 왔다.
전정국은 정말 화난 것 같았다.
"전정국 선배님. 제가 좋은 소식 하나 알려드려도 되겠습니까"
"나탄소 후배님. 말씀하십시오."
"곧 승진하실겁니다. 기장으로"
"무슨 소리야"
"저하께서 너 특별승진 시켜주시기로 했다고."
"내가 뭘 했는데 특별승진이야?"
"내 추천"
"뭐?"
"저하께서 일 도와준거에 대한 대가로 소원을 하나 들어주셔서 너 기장되게 해달라고 했어."
"...니 소원이나 빌지"
"좋으면 좋다고 말씀하시죠 선배"
전정국은 자기 PDA로 근위대장님 호출명령을 받고나서야 믿는 눈치였다.
내가 세자빈이 되어야 한다는 말까진 하지 못했다.
왠지 전정국이 기장자리를 포기할 것 같았기 때문에.
//
서류합격자 50명이 선발되었고, 그중엔 나도 잇었다.
곧 면담을 위해 궁으로 모일텐데 전정국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모르겠다.
"나탄소. 면담기간 근무배정 나왔다. 빨리 보러가자"
"어..? 어.."
이제 곧 들키겠다. 에휴..
//
"야. 너 이름이 왜 없냐."
"정국아 그게.."
"...."
"난 면담자야."
"..내가 그 지원서 넣지 말라고 했지"
전정국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새..새로운 경험이고 좋지!"
"굳이 이런 경험이 필요하냐? 어디에? 왜?"
"..정국아."
"미안하다. 난 축하 못해주겠다."
전정국이 그렇게 가버리고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대체 왜 전정국은 내가 세자빈이 되는 걸 싫어하는 거지?
날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고, 자기보다 너무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게 싫어서 그런가?
진짜 이해가 안된다.
그래도 난 세자저하의 소원과 전정국의 승진. 이 두가지를 위해 꼭 세자빈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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