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하이하이 4편이 도착했어
긴 말은 안 할게
일단 고고
너무 말문이 막혀버린 게.. 큰 문제였어
그래 내가 뽀뽀한 거 맞지..
근데 이렇게 전화해서 대놓고 물어볼 거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냐?
난 사실 그냥 끝이라고 생각했거든...?
"…그게."
- …….
"죄송해요. 제가 어제 술을 마시기도 했고.."
- …….
"그렇다고해서.. 제가 막 술만 마시면 그런 사고를 치는 건 아니거든요..!"
- …….
"그냥.. 얼굴이 너무 가깝고.."
- 잠깐 나올래?
"지금요!?"
- 아니. 지금 출발할 거야. 한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에?"
- 만나서 얘기해. 밥은 먹었어?
"…아뇨! 아직.."
- 오케이. 그럼 내가 문자주면 그때 나와.
"네? 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예의없게 입을 맞췄는데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뭔 대화가 필요한 거지? 굳이 만나서???
만나서 뭐라고 하려고? 밥 얘기하는 거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뭐지!?
일단 몰라! 준비해!! 미친듯이 준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빨리 준비를 하고선 손석구한테서 문자가 오자마자 나왔어
"안녕하세요..."
너무 어색했어
평소에도 친한 사이가 아니니까 어색했는데
더 어색하게 인사하면서 차에 탔다..?
"……."
"…ㅍ_ㅍ..."
"아메리카노 마시나?"
"…네!"
"자."
아이스아메리카노 건네주는 손석구한테 사랑을 느꼈어
나 요즘 또.. 아메리카노 엄청 좋아하거든..?
그리고...
"샌드위치 좋아해?"
"…좋아해요!..."
"…ㅋㅋㅋㅋ."
"왜..요..!?"
"우선 먹자. 저녁 안 먹었다며."
"…감사합니다."
말 없이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었어
이래도 될까...싶을 정도로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분위기가..
근데 내가 뽀뽀를 한 게..
입을 맞춘 게!
연기를 하다 보니까 입을 맞춘 것 같지도 않고 그런 걸까 싶었어
힐끔 손석구를 보면 커피 한모금 마신 손석구가 나를 봤어
"왜."
"…네?"
"할말 있는 거 아니야?"
"…아!"
말을 할까 말까 엄청 고민했어
그러다 그냥 어차피 이래됐던.. 저래됐던..!! 말은 하고싶어서
애꿎은 아메리카노만 겁나 휘저으면서 말했어
"제가요..진짜 술에 취해서 막.. 술김에 그런 건 맞는데..또..막! 모두한테 그러지는 않거든요.."
"……."
"어차피.. 오빠는.. 배우다보니까..! 그런 씬도 많이 찍잖아요!.. 그거랑 다를 거 없이.. 생각해주세요... 죄송해요."
"……."
"크흠.."
"그냥 연기했다고 생각하라고?"
"…네....네.."
"…네가 연기한 게 아니고, 연기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
"…에?"
"그냥 정말로 실수라고 생각해도 돼?"
"……."
"그렇게 생각했음 좋겠나..?"
"……."
뭔가.. 장난스럽게 얘기하면서도 어이없음이 느껴졌고..
능글스러운 것 같았어.
뭔가 내가 이 상황에서 '아니요'라고 대답을 해야될 것 같이 딱 몰아버리는 거야
와 고수다
이게 느껴지면서도..
부끄러워하는 게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넘어가버려서 솔직하게 말해버린 것 같아
"솔직하게.. 말하면요.."
"……."
"관심이 있는 거 맞아요. 그래서 그런 무례한 행동한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죄송하고.."
"……."
"관심이 있다는 것도.. 오빠가 연예인이라서 신기해서 좀 더 호감이 가는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
"아무래도 연예인이라서더 호감이 가는 게 더 큰 것 같아요. 아직 오빠에 대해서 아는 것도 정확하게 없는데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조금 더 알고 지내보자 그럼."
"…네?"
"나도 네가 궁금하니까. 그렇게 하는 건 어떤가 싶어서."
"……."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별로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더 좋게 보이면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고."
뭔가 되게 오글거릴 수도 있는 말이잖아
근데 이상하게 손석구가 저러니까 드라마 한장면 같은 거야
어두운 차 안에서 은은하게 가로등 빛에 비치는 얼굴이 너무 잘생겼고, 섹시하고..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손석구가 멋져보였다가도
'푸흐-'하고 막 민망한 듯 웃는 걸 보고 웃음이 나왔어
역시 손석구도 사람이구나
그나저나..
"그럼 오빠도 저한테 관심이.. 있는 거예요??"
저 말은 즉슨...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소리잖아??????????????
"귀엽잖아."
정말 말도 안 되는 설레는 소리를 듣고도
살아있는 내가 신기했어
나 숨...쉬고..있냐?
저런 대화를 하고나서 우린 어색해서 막 중간에 정적이 많이 흘렀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며칠동안
손석구가 먼저 나한테 연락을 해줬어
- 이번주 주말에 뭐해?
"어.. 집콕할 것 같아요!"
- 저녁 먹을래? 시사회 끝나고 시간 될 것 같은데.
"어.. 네! 좋아요! 시사회 또 해요?.."
발가락 꼼지락 꼼지락하면서 전화하는데 너무 기분이 말랑말랑한 거야
썸타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
심지어 손석구랑 이러고 있는 게 꿈같은 겨...!!!
- 응 마지막. 심심하면 말해 또 보러와.
"그래도 돼요?!"
- 친구랑 같이 와. 혼자오면 심심하잖아. 세 번 보는 건 좀 힘들 것 같은데.
"아니요? 절대 괜찮은데!"
- 진짜? 무리 안 해도 돼.
사실 영화 많이 보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영화가 재밌기도 하고, 손석구 보는 건 당연히 좋으니까ㅋㅋㅋㅋ
그리고 날 챙겨준다는 게 너무 고맙고 좋으니까
손석구는 팬이 너무 많았어
그리고 날 따라온 친구도 배우한테는 관심 없어서 마동석만 외치다가
귓속말로 나한테
"야 근데 저 손석구라는 배우분 존잘이네 실제로 보니까."
이러는데 괜히 막 어깨가 으쓱했어
친구한테는 물론! 그냥 손석구가 초대해줬다고만 했어
그러고 저녁도 먹고
또 며칠동안 손석구가 나한테 먼저 연락하고, 카톡도 하고!
또 우리집 앞으로 찾아오고
세 번 했나?
"한 번 만나볼래?"
손석구의 저 무심한 듯 부끄러워하는 목소리에 난 결국
"…전 좋아요!"
하고 바보같이 대답을 했지
그러고 사귀게됐어 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 여보세요~
"오빠 언제 집 가??"
- 응. 지금 강남이야. 감독님하고 얘기하고 갈 거야.
"샤브샤브 먹고싶은 것 같아."
- 먹고싶은 건 뭐야. 먹자 먹자. 금방 갈게. 집에 가있어.
"알겠어어 조심히 와~~"
- 응 알겠어어~
거의 사귄지 1년이 다 되어가고있고
손석구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되게 말도 많고, 애교도 많고 귀여워 ㅋㅋㅋㅋ
이건 진짜 실제로 봐야지 알아
생긴 건 되게 사람 팰 것 같이 생기고 말도 안 할 것 같잖아
근데 엄청 강아지같아 ㅋㅋㅋㅋ
"뭔가 감독님한테 다 쩔쩔 매는 것 같은 분위기인 거야. 근데 딱 봐도 그렇게 생겼어. 아래 사람들한테 갑질하고. 근데 갑자기 밥 먹다가 어떤 막내 pd가.. 잠깐만."
"먹고 말해 먹고 ㅋㅋㅋ"
고갤 끄덕이면서 물을 꿀꺽 꿀꺽 마시는 손석구 앞에 앉아서 턱 괸 채로 말하기를 기다렸어
의외로 말도 많아서 듣는 재미도 있다? 재잘재잘 귀여워 ㅋㅋㅋㅋ 참새같기도
"어 막내 pd가 갑자기 취해가지고 감독님 갑질보다는 꼰대가 진짜 심하신 거 알아요? 이러는 거야."
"헐 진짜? 그래서?????????????????"
재잘재잘 말을 다 하고선 내가 차려준 밥을 다 먹고선
다 먹은 그릇들을 들고 가려다가도 나한테 허리 숙여 다가와서는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선 싱크대에 그릇을 놨어
아, 벌써 새벽이네
사귀고나서 일은 과거까지 섞어서 ㅋㅋㅋㅋ다음 글에 알려줄겡
담에 봐!!!!!!!!!!!!!!!!!!!!!!!!!뿅
(아 그리고 담 글에서 데이트했을 때 찍은 사진 보여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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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너무.. 슬픈.. 것...
(주륵_)
석꾸 씨가 enfp라면서요..?
제가 한 번 귀엽게 잘 써볼게요..?
보고싶은 장면 있으면 알려주세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