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이정도면 많이 참았다.그동안 급한 네 성격 다 받아 주느라 지쳤어.자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이 일었지만 성용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만일 성용이 이런 세세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남자였다면 지금처럼의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만큼 그는 너무나 냉정했고,둔했다.
"웃기지마.니가,나를?"
"......"
"헛소리하지마라.너 이게 벌써 몇번째야.내일 다시 돌아올 거 뻔히 아는데,그걸 믿으라고?"
성용이 코웃음쳤다.넌 결국엔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넌 나 말곤 아무것도 없잖아.믿지 않는 성용에 분한 자철이 주먹을 꽉 쥐었다.그대로 몸을 돌려 성용의 집을 나왔다.성용은 여전히 코웃음칠 뿐이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겠다.열쇠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완전히 문이 닫혔을때.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눈물이 비집고 나왔다.현관에 주저앉아 자철이 흐느꼈다. 흑,흐윽. 눈물을 부지런히 닦았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더 많이 쏟아졌다.흐느끼던 것이 점차 목놓아 우는 것으로 변질되고,자철은 눈물을 닦지도 못한채 한참을 울었다. 나쁜놈,개새끼. 왼손 약지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는 반지를 빼내어 던졌다.다시는 저 반지를 끼지 않으리라.자철이 굳게 결심했다.
이러지마,제발.
w.마이구미
돌이켜보면 성용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친구로서는 최고였지만 애인으로서의 그는 최악이었다.여자와 매일 놀아나는 것은 기본이요,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와서는 폭력적인 섹스를 하는 것은 옵션이었다.그래도 가끔씩이나마 그가 해주는 사랑한다는 그 고백이 너무나 달콤해서,사랑한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더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쳐버렸기 때문이다.사실 성용이 말한대로 이미 몇번 이별을 고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 때마다 자철 스스로가 못견디고 다시 돌아가서 빌었다.다시는 안그럴게. 그럼 성용은 예의 그 냉소를 지었다.거봐,넌 나밖에 없다니까.한번만 더 그러면 가만 안둬.
*
금방 다시 돌아올줄 알았던 자철이 한달째 돌아오지 않자 성용은 애가 탔다.처음엔 얘가 밀당하는 건가 보다,싶어 단순히 넘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불안한 느낌이 고개를 들었다.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한결같이 모른다고 했다.집을 찾아갈까 싶었지만 성용은 자철의 집이 어디인지 알지 못했다.항상 자철이 찾아오고 성용은 받아주는 관계였기에 딱히 집을 알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그제서야 저가 얼마나 무심한 애인이었는지를 깨달은 성용이 자책했다.늘 가던 술집도 발길을 끊었다.앵앵거리는 여자들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솟구쳐 도무지 술이 넘어가지를 않았다.
씨발.성용이 낮게 읊즈렸다. 절로 욕이 나왔다.이렇게까지 나온다 이거지,구자철. 한번도 자철로 인해 애가 타본 적이 없는 성용은 이 상황이 못견디게 싫었다.절로 담배에 손이 갔다.언젠가 자철이 질색을 하기에 결국을 끊었던 담배였다.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다 혹 자철을 찾아도 담배냄새가 나면 저를 거부할까 싶어 다시 욕을 내뱉으며 담배를 구겼다.핸드폰을 들어 자철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아무도 그의 집을 모른다고 했다.이틀을 수소문하여 겨우 자철의 집주소를 알아낸 성용이 주먹을 쥐었다.
*
누군가 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에 자철이 눈을 떴다.그날이후로 밥 먹기가 힘들어 겨우겨우 미음만 먹다 최근 몇일엔 그것조차 넘기지 못하고 다 넘겨버려 많이 초췌해진 모습이었다.누구세요,자철이 함겹게 말하자 문 밖에서 자철아,구자철.문열어.-라는 성용의 목소리가 들렸다.놀란 마음도 잠시,자철이 성용에게 왜왔냐며 돌아가라고 말했다.성용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며 계속 문을 두드렸다.문을 열어주고 싶지 않았지만 주민신고가 들어오면 저에게 낭패였기에 할 수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벌컥하고 문이 열리며 성용의 얼굴이 보였다.자철의 얼굴을 확인한 성용이 경악했다.
"야,구자철!너 왜이래!"
"....시끄러워....왜 온거야..."
"너 찾으러 왔잖아.왜 이러고 있어."
"....무슨 상관이야.가."
"너 이러고 있는 거 보고도 그냥 가라고?미쳤냐 내가?"
"언제부터 니가 상냥한 사람이었다고.됐으니까 가."
성용이 자철에게 다가가자 자철이 몸을 뒤로 뺐다. 다가오지마.신고할거야. 자신을 째려보며 말하는 자철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성용이 몸을 돌려 집을 나갔다.의외로 순순히 나가버리는 성용에 자철이 허탈함을 느꼈다.이렇게 쉽게 갈거면서 왜 찾아와서 사람 마음 흔들어 놓는거야.너무 많이 울어버려 더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릴 뻔했다.울컥하는 감정을 억눌러 겨우 진정을 시켰지만 성용이 나가고 긴장이 풀린 자철은 한숨과 함께 또다시 눈물을 떨어트렸다,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주체못하고 주저앉아 있으려니 문이 다시 벌컥 열리며 성용이 들어왔다.주저앉아 우는 자철을 본 성용이 다짜고짜 그를 끌어안았다. 미안해,자철아.내가 다 잘못했어.다신 안그럴게.너 이러고 있는 거 못보겠다... 성용은 많이 괴로운 듯 했다.계속 자신이 잘못했다며 비는 성용때문에 자철이 목놓아 울었다. 씨발놈,개새끼야.죽여버릴거야.너따위 필요없어. 온갖 비속어를 날리며 자철이 소리쳤다.성용은 자철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자철도 팔을 들어올려 성용을 끌어안았다.
*
*
*
-거봐,넌 결국 나한테 돌아오게 된다니까?
-뭐?
-에이,장난이야~어,어?어디가!
-그딴 소리 한번만 더 하면 죽어버릴거라고 했지
-미안해,응?화났어?자철아.잘못했어.다신 안그럴게,응?
-흥.
-미안해,미안해.우리 뭐 먹으러 갈래?뭐 먹고 싶어?사줄게.가자.
-너네 집.니가 해주는 거 먹고 싶어.너네 집 가자.
-......응?.....
-싫어?싫어?
-아니야 아니야 해줄게!가자!요리 뭐 그까이거!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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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쓰기차단 당했을때 생각해둔 내용인데 결과는 똥!망!
왜 썼는지 알 수 엄성....허헣.....헣.....
근데 기성용 못된 놈 만들고 구자철 울리는 건 조으다...헿...
오빠들 사랑함
이러지마,제발.노래 짱 조으다.....이것이 제목의 이유.ㅋㅋㅋㅋ글 내용과 별 관련은 없는데 단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글 썼으니까...헿헿
제가 컴퓨터로 글쓰면 브금으로 깔았을텐데 전 컴퓨터가 없....항상 아이패드로 글써요...저에겐 이게 컴퓨터...그래서 브금 깔고싶은데 못깔아요ㅠㅠㅠㅠㅠ엉엉
+암호닉 신청해주신
시든나메코님,목캔디님,가립님,쿠키님,영웅이님,기구쨔응님,구자봉봉님,하늬님,권꽃두레님,토끼님,아스님,애플민트님,피클로님,담요님,마뇽님,여자철님,이름없는 그대,경복궁님,톰슨님,그리고 여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