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보고서'
제 1장. 내겐 꿈 같은 하루 B
CITIZENS! -True Romance
"에이, 그건 아니지! 하나만 선택해 여보, 희망이 소망이 말고 나지?"
"희망이랑 소망이가 들으면 슬퍼할 텐데..."
"내가 슬픈 건 괜찮아, 여보?"
"ㅇ, 아뇨! 그건 죽어도 안 돼요!"
"그럼 빨리 여보 내 거라고 해."
"음...고개 좀 숙여 봐요."
"응 고개? 그건 갑자기 왜?"
"얼른요! 안 그러면 희망이랑 소망이한테 시집갈라고요 그냥!"
"어! 그런 게 어딨어 여보! 뭔데 그럴까?"
'이미 시집 오빠한테 갔잖아요, 그리고 오빠가 내 거지 안 그래요?'
아무래도 나 팬픽 더럽게 많이 본 거 같다. 저런 허접한 멘트를 귓속말로 호비한테 하다니 내가. 호도가 나를 매우 쳐라 나는 이런 빠수니일 뿐이야. 넌 나한테 장가오면 안 됐어. 분명 내가 너한테 사기를 쳐서 네가 장가온 거일 거야. 그치? 하하. 그럴 거야. 나는 호석에게 인터넷 소설에 나올 거 같은 멘트를 시원하게 후려치고 부끄러워 아가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호석이가 어떤 표정인지 어떤 반응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안 봐도 될 거 같았다. 분명 진지하게 나를 인체실험하고 싶어하는 표정일 테니까.
"여보."
"희망아 소망아, 엄마랑 같이 치카치카하러 ㄱ,갈까?"
-응 치카치카 하쟈!
-어마, 빠빠가 계속 어마 부르는데에?
"여보. 내 말 안 들려?"
아니 겁나게 잘 들려서 미칠 거 같아요. 아니, 이 사람아. 말 좀 그만 걸어. 부끄러워 죽겠으니까. 목소리 톤은 왜 갑자기 변했냐. 그랬구나, 부부사이어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구나. 그랬구나. 나는 바보였구나 그런 거였구나. 하하. 하하. 이번 결혼은 실패한 거로? 호석은 계속 자신에게 등을 돌려있는 나를 한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면서 나를 불렀다. 나는 애써 그를 무시했지만, 호석은 집요했다. 끝까지 나를 불렀다. 아주 그냥 랩을 하지 그래... 아 우리 호도기 메인댄서에 랩퍼였지. 관음해라 네 자질을.
"여보, 진짜 나 안 볼 거야?"
"응 지금은 ㄱ,그럴려고요. 저는 애들 양치시키고 올게요!"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도 안 그럴려고 했는데. 여보가 그렇게 나오니까 뭐."
...삐쳤나?
"아 여보! 내려줘요! 어서! 오빠아아! 나 무거워!!!!!"
"히망아 소망아, 아빠가 엄마 좀 잠깐만 빌릴게. 우리 희망이 소망이 엄마 없이도 치카치카할 수 있지요?"
-웅 할 쑤 이써여!
-으응? 소망이는 어마랑 하구 시픈데에...
-소망아 이롤 땐 알았다구 하는 구야. 히망이가 도아주께 소망이두 할 수 이써!
-알아쏘...
"어이구, 우리 희망이 소망이 기특하네. 뉘집 아들이래. 그치 여보?"
"빨리 내려줘요. 여보! 응? 내가 잘못했어요!"
-빠빠, 어마 아야한 고 아니에여?
-어마 괜차나여? 소망이가 구해주까?
"아들들, 엄마가 그랬는데 괜찮대. 엄마도 히망이 소망이처럼 아빠 목마 타고 싶었나 봐. 얼른 치카치카하자!"
-네에에!
-어마두 하구 시펐구나아! 어마 재미쪄?
-소망아 빠리 가쟈!
-웅!
결국 나는 호석이에게 안긴 그 상태로 침실로 추정되는 방안으로 오게 되었다. 내가 무리수를 둔 것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인가. 괜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호석이는 방안에 오자마자 나를 침대위에 앉힌 뒤 나를 뚫어지게 보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호석이 부인이었으면 계속 쳐다봤을 텐데, 지금은 독방에서 호도가 호도가 앓기나 하는 한낯 빠수니였기 때문에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심히 부끄러웠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킬까 봐 겁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석이는 계속 내 시선을 쫓았다. 나랑 눈을 마주칠 때까지 말이다.
"여보, 자꾸 그렇게 내 눈 피할 거야? 나 좀 섭섭해지려 하는데."
"그게 아니라... ㅂ,부끄러워서 그래요."
"허? 내가 여보 거라는 표현은 자기가 다 해놓고?"
"그래도! 부끄럽잖아요... 그래서 화났어요?"
'"아 사랑스러워, 여보는 어떻게 엄마가 돼도 이렇게 귀여워?"
"응?"
"그리고 화가 나긴 뭐가 나. 요즘 희망이 소망이 때문에 서로 애정표현도 많이 못했는데 여보가 먼저 해 줘서 얼마나 좋았는데."
"...아, 진짜요?"
"우리 연애했을 때는 여보가 얼마나 애교쟁이였는데. 기억 안 나?"
"...난 잘 모르겠는데."
"어이구, 그랬어요?"
"놀리지 마요!"
"여보가 너무 귀여운 걸 어떡해."
"자꾸 부끄럽게 할래요?"
"응 그럴려고.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표현을 많이 하라고 그랬어. 그래서 여보한테 더 그럴 거야."
"어휴, 알았어요. 근데, 애들 유치원 늦은 거 아니에요?"
"어! 맞다! 내가 애들 챙기고 올게!"
'어때요, 맘에 들어요?'
요정님!
'어땠어요?'
좋았죠! 설레서 죽을 뻔 했어요. 저 근데 전 요정님을 부른 적이 없는데...
'아, 지금 시간이 다 돼서요. 아직 5명이나 남았기 때문에 지금 가야해요.'
아, 진짜요? 그렇구나...
'이번에 좀 아쉬웠나 봐요?'
다 아쉬웠긴 한데, 저랑 호도기 사이에 애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신기해서요. 애기들 참 예쁘더라고요.
'그럼 이 미래를 선택하면 되죠.'
아뇨, 그건 아직 아니에요. 다 보고 결정하고 싶어요. 요정님이 말했잖아요. 후회없는 선택 하라고.
'그것 참 좋은 생각이네요.'
이제 다음 미래로 가는 거 맞죠?
'네, 그럼 이제 다른 미래를 들여다볼까요?'
***
...차?
'이번 남편 분은 차 안에 계셨나 보네요. 어디 여행가시는 중인가 봐요.'
그런가 보네요, 밖을 보니까 휴게소 같아요.
'저기 남편 분 오시네요. 그럼 또 이따 봐요.'
요정님! 여긴 화장실이!
'아 그건, 말이죠. 휴대전화에 내 번호 있을 거예요.'
네? 휴대전화도 가지고 다니세요?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휴대전화 하나 없을까요?'
아 그렇긴 한데, 들고 다니기 힘드시지 않을까요?
'걱정 마세요. 요정용이 따로 있거든요. 어, 다 오셨네. 그럼 이따 봐요!'
그 순간 차 문이 벌컥하고 열렸다.
"어! 탄소야, 깼어? 내가 괜히 깨웠나."
"ㅈ,전정국?"
"뭐야, 왜 놀라고 그래. 악몽이라도 꾼 거야?"
"ㅇ,아니. 그냥!"
"아, 여기 탄소 네가 좋아하는 카푸치노. 화장실 안 가도 돼?"
"ㅇ,응, 괜찮아. 근데 여기 어디야?"
"김탄소, 또 일어나서 비몽사몽하네. 휴게소잖아."
"응, 경주휴게소네! 경주면 경부고속도로인데..."
"어이구, 그새 잊으셨어요? 또 부산 가자면서요. 나 오늘 휴가라고 저번부터 너가 들들 볶았잖아."
"아, 맞다! 나 아직 잠이 덜 깬 거 같다. 그치?"
"귀엽기는, 그럼 잠 깨는 거 도와줄까?"
"응?"
"휴게소 들린 기념으로, 진하게 뽀뽀나 하지 뭐."
아, 능구렁이 한 마리가 또 여기 있었구나. 그렇구나.
***
1장의 B파트가 끝났습니다!
어떻게 잘 보셨나요?
...오글아들죠?
저도 제 손을 여러 차례 찢고 싶었어요...
그냥 오늘도 석고대죄 하겠습니다... 멍석을 가져다 주세요8ㅅ8.
이번에 등장한 남편후보는 정국이었습니다.
정국이 어때 맘에 드시나요?
얼른 빨리 모든 후보를 공개해야하는데 아직도 4명이나 남았으니...(먼 산)
아, 그리고 글씨 색깔이 바뀌었다는 거 느끼셨을 거예요!
독자님들의 눈이 피로하다는 소리를 듣고 수정해봤는데 그나마 좀 나아지셨나요?
여러분 피드백 하나 하나 다 받아드리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걸 느끼셨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전 관종이니까 이런 저런 관심 하나도 다 감사히 받아 먹겠습니다 냠!
오늘 드디어 암호닉 방을 만들었어요 (짝짝짝)
암호닉은 암호닉 방에! 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독자님들 제가 많이 많이 사랑해요8ㅅ8
아이 러브 유 소 마치입니다 진짜루8ㅅ8
제 사랑 다 받아가세요 뿅뿅뿅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남주는 모든 미래를 체험한 후 독자 분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글잡 비중이 없는 멤버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