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로망, 클리셰
W. 백빠
오세훈; 라푼젤 이야기 1
1.
아주 어렸을 적에 라푼젤이라는 동화를 읽은 적 있다. 끝 없이 높은 탑에 갇혀, 무시무시한 마녀에게 길러진 금발의 여자 아이 이야기. 그 머릿칼이 제 키를 넘고 또 넘어서야 왕자의 도움으로 탑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그래서 그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그런 이야기.
마녀가 왜 라푼젤을 데리고 왔는지, 왕자가 어떻게 그녀를 구했는지 따위의 것들은 이제 희미해져버렸다. 정확히 기억하는 한가지는 이 이야기 또한 모든 동화가 그러하듯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기약하며 끝마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모든 동화가 그러하듯, 주인공이 아닌 이들을 위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생각했다. 라푼젤을 빼앗긴 마녀는 얼마나 슬펐을까.
마녀는 라푼젤을 얼마나 사랑했을까.
2.
해가 떴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햇빛에 눈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손을 뻗어 그 해를 느껴보려한다. 벌써 이따금 길어버린 머릿칼들이 내 어깨 사이를 간지럽히며 흘러내린다. 오래 전, 아저씨가 날 무릎에 앉히곤 내 머리를 듬성듬성 잘라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목선 남짓이었던 길이가 어느새 가슴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침대 위에 다리를 쭉 펴자 새하얀 내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새햐안 다리. 그 단어는 마치 족쇄처럼 나를 옭아맸다. 내 발목에는 그 무엇도 채워지지 않았음에도 이 조그마한 공간 외에는 어떤 곳도 갈 수 없었던 나를 증명하듯, 내 다리는 새하얬다.
빤히 바라보다가 침대 아래에 무질서하게 놓인 책 한권을 집어들었다. 이 책들엔 바깥 세상도, 내가 느끼는 세상도 없다. 꼭 다른 차원의 이야기들 같아.
3.
아가, 오늘도 얌전히 잘 있어.
쪽, 하고 이마에 닿는 입술에 눈을 슬며시 떴다. 꿈뻑꿈뻑, 빤히 얼굴을 바라보자 아저씨는 작게 웃으며 내 볼에 다시 입을 맞추었다. 아저씨가 방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않아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문 밖으로 나가는 아저씨에게 무서운 일이 생길까 두렵다. 혹시나 괴물에 잡아먹히지는 않을까, 커다란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저씨를 죽이지는 않을까.
아저씨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말했었다. 아가, 문 바깥에는 매일 잔인한 일이 벌어져. 사람들이 아주 커다란 무기를 들고 다니고 징그럽게 생긴 괴물들이 돌아다녀. 그런 괴물들은 너 같은 어린 여자아이를 가장 좋아해. 아저씨는 가끔 어딘가에 피를 묻히고 들어왔다. 그러면 현관부터 녹슨 철 냄새가 진득히 풍겨오곤 했다. 아저씨가 내게 처음으로 그런 모습을 보인 건 내가 열살 때였는데, 현관문 앞에 서있는 아저씨의 옷이 피로 빨갛게 물든 걸 보고 놀란 내가 엉엉 울며 아저씨에게 안겼다. 아저씨, 괴물이 공격한거에요? 그래서 다친거에요? 아저씨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근데 내가 이겼어. 잘했지? 그 날 이후 나는 바깥 세상이 무서웠다. 나는 점점 더 바깥 세상이 무서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본 창문 너머의 세상은 조용했고 평화로웠다. 나른한 오후의 푸른 하늘은, 저 너머로 지고 있는 붉은 석양은, 맑은 날 한가득 핀 뭉게구름은, 그 아름다움은, 내가 닿을 수 없는 저 곳에 대한 동경을 만들어냈다.아저씨, 나 밖에 나가보고 싶어. 내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아저씨는 표정을 딱딱히 굳히곤 바깥은 위험한거 알잖아, 라고 말했다. 아저씨가 싫어하는 행동을 굳이 하고 싶지 않았기에 어느정도 크고 나서부터는 바깥 세상에 대한 말을 잘 안했던 것 같다. 16살 즈음 이후로는 절대 입 밖에도 내지 않았고.
아저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기 싫었다. 내겐 그 사람이 저 아름다운 것들보다 소중했으니까.
4.
“아저씨, 우리 엄마는 어떻게 생겼었어요?”
모든게 온전히 아저씨의 기억이지만, 내 부모님은 괴물에 잡아먹혔다. 엉엉 울며 열심히 도망치다 쓰러진 어린 나를 발견한 아저씨가 여기로 데려왔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부모님이 괴물에 잡아먹힌 그 날 이후 난 내 모든 것을 잊었다. 내 이름도, 나이도, 그 이전 기억도, 나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갈 곳이 없던 날 잠시 보살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고 한다.
“잘 못봤어. 이미 돌아가신 후여서.”
“…저랑 닮았었겠죠?”
“그랬겠지.”
새벽 밤 창문 사이로 말간 달빛이 우리의 침대를 비추고, 아저씨의 품에 안겨있던 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달빛에 반사된 형형한 갈색의 눈동자. 날 껴안고 있던 커다란 손이 내 등을 토닥인다.
“아저씨는요?”
“…….”
“아저씨는 엄마랑 닮았어요?”
아저씨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가만가만 내 볼을 쓰다듬었다. 어둠 속 희미한 듯 선명한 그 갈색의 눈동자를 마주한다. 눈은 나를 향해있었지만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눈빛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낯선 기분이 든다.
“기억이 잘 안나.”
오랜 침묵 끝 돌아온 대답은 기억이 잘 안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나를 말없이 다시 꽉 안았다.
아저씨와 내 사이엔 무언의 벽이 있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얇다란 벽. 숨소리만 들어도 아저씨가 자고 있는지 깨어있는지까지 아는 내가 그에게 종종 낯섦을 느끼는 것은 그 벽 때문일 것이다. 내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무언가를 피하고 있다거나. 아저씨를 만난 그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아주 오랜시간 느꼈던 이 익숙치 않은 낯섦. 어떤 것으로부터 시작되어버렸던걸까.
나는 다만 두 팔로 아저씨를 더 깊게 끌어안을 뿐이다. 낯선 이 기분을 얼른 지워내기 위해.
5.
아저씨는 나를 사랑한다. 내 머릿칼을, 내 목소리를, 내 잠꼬대를 사랑한다. 내 눈빛을 사랑하고 내 입술을 사랑하고 내 뒤척임을 사랑한다.
아저씨가 사랑하지 않는 나의 단 하나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었다. 그럴 때마다 아저씨는 내 고개를 자기 쪽으로 돌려놓곤 했다. 그가 없는 낮 시간 동안만 얌전한 바깥 세상을 바라보며 저 너머 어딘가에 있을 괴물을 상상한다. 수백개의 이빨을 가진, 부모님의 머리를 잘근잘근 씹어 넘겼을 괴물을.
나는 아저씨가 하는 무슨 말이든 단 한번이라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게는 아저씨 밖에 없었다.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은 내게 법이 되고 규칙이 되었다. 그 사람만이 내 유일한 세상이었다. 기억을 잃었던 날, 그러니까 다시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나의 이후 아저씨는 내 전부가 되어버렸고 내 세상이 되어버렸다. 만약 날 구한 게 아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 앞으로 다가갔다. 매 년 두세번씩은 해보는 일이지만 문고리는 절대로 돌려지지 않는다. 이 문 밖으로는 딱 한번 나가본 적이 있었다. 그때의 일은 떠올리기 조차 무섭다. 몇 년 전이었는데 16살 봄 즈음이었을거다. 그 때 무슨 일이라고 자세하게 얘기해주진 않았지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저씨가 사흘 정도 집에 들어오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원래는 아저씨가 매번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서 그날 저녁과 내일 먹을 아침 점심을 사들고 들어오는데 그 때는 얼마나 바빴는지 아저씨 대신 어떤 남자가 4일 내내 새벽에 들어와 밥을 가져다줬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 날따라 잠이 얕게 들었는지 거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천천히 거실로 나가는데 내 발걸음 소리를 들은 남자는 헐레벌떡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테이블 위에는 도시락 몇 개가 놓여있었다.
급하게 나가버린 남자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현관문으로 다가가는데 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은 채로 틈이 보였다. 그 사이로 새벽의 공기가 들어왔다. 나는 그 틈을 보며 한동안 고민했던 것 같다. 나가보고 싶은 욕망과 아저씨와 나 사이의 가장 큰 규율을 어겨야한다는 두려움이 맞붙었다. 결국 나는 그 문을 닫지도, 열지도 못한 채 다시 침실로 향했다.
다음 날, 쨍한 햇볕에 눈을 떴다. 내리쬐는 햇살이 창문을 통과하면서 이불에 무지개를 그려냈다. 예쁘다. 문득 어제 열려있던 현관문의 틈이 생각났다. 여전히 아저씨는 들어오기 전이었다. …아저씨가 들어오기 전에 잠시만 나갔다 들어오면 되지 않을까?
문고리를 잡은 손이 떨렸다. 발걸음도 떨리고 다리도 떨렸다. 집에서 창문을 통해 본 바깥 세상은, 아니 적어도 우리집 근처에서는 괴물은 못봤는데. 혹시라도 조그만 괴물이 존재하면 어떡하지? 그건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아플까, 잠깐만 나갔다오면 다 괜찮을거야. 수만가지의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나는 두 눈을 꾹 감고 문을 열었다. 맨 발이 땅에 닿는데 종아리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렇게 계단을 내려가 빌라 현관을 지나쳤다. 햇빛이 따사롭게 나를 비추었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기의 냄새가 나를 감싸안았다. 아저씨가 말했던 잔인한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따스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웠다. 멀리 나가기엔 내가 너무 소심해서 난 그 자리에 그대로 쪼그려 앉아 땅을 만져보았다. 폭신폭신해. 옆 화단에는 빨간색 꽃들도 피어있었고 커다란 나무가 우뚝 서있기도 했다. 모든게 신기했다.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야지, 조금만…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쪼그려 앉아 개미를 구경하고 있던 내 위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어? 아저씨!”
“…….”
난 고개를 들었고, 내 앞엔 아저씨가 서있었다. 아저씨는 잠을 많이 못잤는지 피곤한 얼굴이었다. 3일이 넘게 못봤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활짝 웃으며 밝게 아저씨를 맞았다. 그러나 아저씨의 표정은 나와 완전히 상반된 상태였다. 딱딱히 굳은 화난 얼굴. 아저씨의 표정에 더이상 웃지 못하고 먼지 묻은 두 손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왜 이렇게 집엔 안왔,”
“니가 여길 어떻게 나왔어.”
“…어 그게…그런데요, 여기는 진짜 괴물도 없고 안전한 것 같, 아읏!”
생각보다 많이 화나보이는 아저씨에, 말을 잘 하지 못하자 아저씨는 주위를 몇 번 둘러보더니 내 손목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빌라 안으로 향했다. 얼마나 우악스럽게 쥐었는지 손목에 멍이 들것만 같았다. 아파요, 아파요, 하며 앓는 소리를 냈는데도 아저씨는 내 손목을 끊어낼 듯 쥐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서야 나를 거칠게 놔주었다. 나는 결국 울었다. 거실 바닥에 넘어지자 아저씨는 현관문을 닫곤 화를 잔뜩 참아내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니가 어떻게 나왔는지 말해.”
“…….”
“셋 셀 동안 말 안하면 혼난다. 하나.”
얼른 나는 울음 섞인 작은 목소리와 엉망진창인 발음으로 횡설수설 설명을 했다. 아저씨가 무서웠다. 이런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무뚝뚝한 사람이었지만 다정한 면이 많은 사람이었고, 단 한번도 내게 화를 낸 적 없는 사람이었다. 내 앞에 서있는 아저씨는 무서웠다. 내겐 아저씨밖에 없는데, 이 세상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이 사람 단 한명뿐인데 잃을 것 같아 겁이 났다.
내가 어떻게 나가게 되었는지 말을 하자 아저씨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씨발 그 미친새끼.. 하고 중얼거렸다. 나는 그런 아저씨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저씨는 내게 다가와 내 턱을 잡고 올려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내가 바깥은 위험하다고 했어, 안했어.”
“…했…어요.”
“근데. 이제 아저씨랑 살기 싫어?”
“아, 아뇨, 그게, 그게 아니라, 나는 그냥… 그냥 바깥이 궁금해서…”
“씨발, 내가 말했잖아 무서운데라고. 저 문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고 몇번을 말해?”
“…….”
“내가 니 손발 다 묶어버리고 창문도 다 막아버릴까.”
“…….”
“아니면 다신 이런 짓 안 할래.”
고개를 저으며 눈물만 뚝뚝 흘려냈다. 죄송해요, 다신 안그럴게요 중얼거리자 아저씨는 그런 나를 한참 바라보다 결국 품에 끌어안았다. 그 어깨가 내 눈물로 축축히 젖어들어갔다. 안도감에 눈물이 더 나왔다.
“제발 나가지마, 응?”
“…네, 절대 안나갈게요. 죄송해요….”
“나 미치게 만들지마, 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저씨는 착하네, 하며 내 등을 토닥였다. 더 많은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리고 나는 울면서 말했다. 나 무서웠어요, 아저씨. 아저씨는 내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나를 달랬다. 미안해. 그리고 아저씨는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감싸 눈물을 닦아주었다.
“널 잃는다고 생각하면 돌아버릴 것 같아.”
“……미안해요.”
“사랑해, 아가.”
아저씨는 나를 사랑한다. 내 머릿칼을, 내 목소리를, 내 잠꼬대를 사랑한다. 내 눈빛을 사랑하고 내 입술을 사랑하고 내 뒤척임을 사랑한다. 나도 아저씨를 사랑한다. 그는 내 세계이고 내 전부이다. 나의 모든 것.
그 날 이후 나는 아저씨 앞에서 다시는 바깥 세상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6.
노을이 지고 있었다. 거실에 앉아 멍하니 노을을 보다가 소파 옆으로 떨어진 책 한권을 주워들었다. 그러나 펼친지 오래 안돼 그것마저도 시시해지고 책을 덮어버렸다. 내 일상은 단순했다. 바깥을 보거나, 소파에 누워 책을 보거나, 아니면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거나였다. 책을 다시 놓고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침실에는 적당한 크기의 책장이 있는데 보통 내가 재미있어 한 책들은 침대 주위에 쌓여있거나 소파 밑에 널브러져있기 때문에 책장엔 내가 보기 싫어하는 책들만 가득 채워져있었다. 군주론이니, 논어이니 같은 어려운 책들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첫번째 칸에 관심이 가서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노란색이 표지인 책 한권을 꺼내려 까치발을 하고 손을 뻗었지만 닿질 않았다. 그래서 거실에서 작은 의자를 낑낑대며 가져와 책장 앞에 세워 올라갔다.
아, 이제 닿는다. 웃으며 노란색 표지의 책을 꺼내드는데 책장의 맨 위에 무언가 있었다. 위에 먼지가 조금 쌓여 있었지만 금색의 팔찌라는 건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책을 저 밑에 침대 위로 던지고는 팔찌를 집어들었다. 후, 하고 불어주자 먼지가 폴폴 거리며 날렸다. 팔찌에는 붉은 갈색의 자국들이 군데군데 묻어있었다. 아저씨가 가끔 옷에 묻혀오던 핏자국 같은. 가운데에 달려있는 타원형의 팬던트 위에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몇 번 문지르자 선명해졌다.
김에리 7살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330-1
아저씨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었다. 그래서 날 아가라고 불렀고, 정확한 나이가 아닌 대략으로 생각했고, 이 근처 어디쯤에서 살았을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이건 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낯선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아저씨의 품에서 이따금 느끼던 그 낯설음을.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역시 괴물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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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ellite Heart - Anya Marina
정말 오랜만이네요.. 사랑하는 여러분...♥ 다들 잘 지내셨어요?
오라는 내괴변은 안오고 환로클로 찾아왔네요...(부끄) 총 2편으로 구성할 예정이에요. 새벽에 꼴릴 때마다 쓴거라... 2편도 느리게 올지도 몰라요...ㅜ
제가 없는 동안 글잡에 엑소가 정말 많이 사라졌네요. 저는 느리지만 꾸준히 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독자분들 여전히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