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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은 정호석 / 전정국 외전입니다.
정호석과 전정국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호석 외전
01
어려서 부터 내 꿈은 경찰이었다. 약자들을 도우는 경찰, 얼마나 정의로운 직업인가. 그 꿈을 간직한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대에 진학했다. 한 학년을 대학에서 보내고 나니 내 앞으로 군대로부터 영장이 날라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난 후 오롯히 경찰 공무원 시험에만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것 같다. 그 흔한 친구도 안 만나고, 주선되는 소개팅에도 나가지 않고 오직 공부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1년을 오직 공부에만 집중을 했을까… 꿈만 같게도 합격을 했다. 경찰시험에.
경찰 시험에 합격하고, 경찰대를 나와보니 경위라는 직책을 달게 되었다. 6급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고 경찰대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경위부터 시작하는게 조금 어색했지만, 주변에서는 모두들 젊은 나이에 경위면 뛰어난 인재라며 치켜 세워주었기에 부끄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느라 고생을 조금 했다. 경찰이 되어 처음으로 제복을 입었던 그 날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부모님의 흐뭇했던 표정도, 경찰 동기들이 치켜세우는 엄지 손가락도.
경위가 되어 처음으로 발령받은 경찰서에서 순찰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 밤마다 경찰서 주변 동네에 경찰들을 한명씩 배치하고 나도 함께 순찰을 돌고 있는데 전에부터 계속 눈에 밟히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하교 시간에 맞춰 교복을 입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여학생 하나. 그 아이를 처음 본 날부터 괜히 그 아이가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순찰을 돌았다. 매일 밤마다 마주치게 되자 아이는 내게 아는 척을 해 왔고 나는 괜히 아이를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큰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 어? 경찰아저씨 오늘도 우리 동네 순찰 돌아요? "
" … (끄덕끄덕) "
" 치, 목소리 한번 듣기 엄청 힘드네! "
뭐가 그렇게 궁금한건지 볼때마다 내 곁에서 조잘조잘 대면서 혼잣말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귀여워 하마터면 웃어버릴뻔 했다. ' 성이름'. 교복 가슴팍에 붙어져 있는 명찰을 보며 이름을 외우고 또 외웠다. 언젠가 이름을 불러줄 때가 있지 않을까 하며…. 아이를 볼때마다 자꾸만 커져가는 호기심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언제부터인가 볼때마다 새로운 감정이 마음속에 피어나는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널 집에 데려다 줘봤다. 지금 피어나고 있는 이 감정이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지.
" 엥…? 아저씨 원래 저쪽 길로 가지 않아요? "
" … (끄덕끄덕) "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경찰이 바래다 준다고 하면 그런줄 알면 되지, 이것저것 질문도 참 많아. 또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주먹을 쥐며 부들거리는 너가 참 귀여웠다. 자기 딴에는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웃겨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웃어보이자마자 아이는 또 내게 가까이 다가와 웃은거냐며 신기하다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환하게 웃어보이는 건지…. 아이의 머리를 흐트러놓았다. 예쁘다.
" 귀여워. "
02
주말이 되어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이나 한잔 하러 시내에 나왔다. 경찰 복을 오랜만에 벗고 사복을 입어서 괜히 어색해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경찰 아저씨!" 라며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내에 경찰이 나 말고도 얼마나 많겠나 생각하며 무시하려 했는데 왠지 낯설지 않은 목소리였던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설마가 역시나였다.
" … 꼬맹이? "
" 뭐야, 왜 나왔어. 학교는 어쩌고? "
" 오늘 토요일인데 당연히 안 갔죠! "
아, 깜박했다. 토요일인걸 알고 있었음에도 이름을 보자마자 또 까먹어버렸다. 나를 보면서 반가움에 환하게 웃어보이는 이름을 보고 있자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짖궂은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진지한 표정을 짓고… 혹시 왕따냐 물어보자 이름이는 눈을 동그랗게 떠보이고는 왜 그러냐며 되물어왔다. 그런 너에게 내 전화번호에 번호를 찍어 눈앞에 들이밀자 혼자 무슨 상상이라도 한 것마냥 발그레해져서 온몸을 베베 꼬더라. 후에야 번호가 내 번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 엄청 화를 냈지만.
사과의 의미로 너에게 스무디를 사주었다. 빨대를 이용해 쪽쪽- 하고 빨아먹는 널 보니 괜히 웃음이 스믈스믈 기어나왔다. 턱을 괴고 너를 지긋히 바라보고 있자 나의 시선이 느껴지기라도 한 것인지 나를 바라보는 너를 또 내 눈안에 담았다. 사랑스럽다… 꼬맹이 너는 너가 사랑스러운 걸 알까.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정신이 나간 놈이었다. 다짜고짜 널 지긋히 바라보고 내 감정을 주체못해 무리수를 던진거지. 사귀자니. 애한테 사귀자니, 말도 안돼는 소리다. 진짜 자수라도 할까보다. 미성년자 꼬드긴 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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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바래다 주고 착잡한 마음에 포장마차에 들어와 소주를 시켰다. 물론, 내 앞에는 동기 김남준이 나와서 앉아있지만. 그렇게 아무말 없이 한참동안을 맨 속에 소주만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을까 앞에 있던 김남준이 책상에 턱을 괴고는 내게 슬며시 질문을 해왔다. 무슨일이 있는거냐고.
" … 무슨 일인데. "
" 일이 많이 힘들어? "
" … "
" 여자한테 차이기라도 했나, 뭔 놈의 술을 이렇게… "
" 야,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는거 같은데 … "
" … "
" 애가 너무 어려…. 고등학생이야. "
" 고등학생??? "
" 몇 달만 있음 성인인데… 그래도 죄 짓는 듯한 기분이란 말이야… 나가 죽을까. "
" … 내가 아는 정호석은 인내심 하나는 끝내주던 앤데, 기다리면 되지. "
" 몇 달만 있음 졸업한다며. 기다려 그냥. "
" … 힘들다. "
김남준은 내 빈잔에 소주를 또 따르려고 하는 내 손을 저지했고, 내 앞에 있는 잔을 가져가더니 소주를 따라 제 입에 털어넣었다. 몇 잔을 더 털어넣더니 아주머니에게 계산을 대신 하고 내 팔을 잡아 날 일으켜 세우고는 밖으로 나갔다. 김남준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보니 피부에 느껴지는 새벽공기는 매우 차가웠다.
" …나중에 나한테 소개 시켜주는거 잊지말고. "
" 잘 들어가라. "
" 짜식… 예쁘다고 반하면 안된다? "
" 음… 그건 생각해보고! "
03
김남준에게 너에 대한 내 감정을 토로한 후에 너와 나는 몇번이나 마주쳤다. 매일 밤마다 너의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함께 걸으며 말을 섞기도 하였고, 어느날에는 순찰을 돌다 운명같이 편의점에서 마주쳐 너가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도 뺏어 먹어보고. 보면 볼수록 성이름 너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아이였다. 더욱 알고 싶었다, 너에 대해서. 귀여운 널 보며 괜히 짖궂은 마음도 생기기는 했지만 나이차를 생각하며 꾹 참기도 했었다. 남자는 늑대라고 하는 말, 안 믿었었는데. 왜 늑대라고 하는지 알겠네.
오늘 밤도 옥상에 올라와 손에 들린 맥주를 마시며 골똘히 고민을 한다. 어려서부터 꿈을 가지게 되면 꼭 이루어야 한다는게 내 마음가짐이었는데… 경찰이라는 꿈도 이루었고,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는 나에게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과연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꾸준히 노력해야지. 성이름. 지금부터 너는 나의 꿈이다. 나는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할 거다. 그저 넌… 내 청춘에 기분좋은 추억이 되어도 좋으니 내 곁에만 있으면 좋겠다.
" 나이차도 나는데… "
" 꿈이 너무 이기적인가 …. "
정국 외전
01
그날은 지독히도 더운 날이었다. 7교시를 마치고 김석진과 나란히 하교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김석진이 제 손으로 내 어깨를 강하게 잡고 날 멈춰세우더라. 가뜩이나 더워죽겠는데 날 멈춰세우는 김석진에게 뭐냐는 듯이 바라보자, 이미 놈의 시선은 저 멀리 한곳에 집중되어 있었다. 짜증나는 마음에 미간을 좁혀 김석진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그곳엔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운동장을 걸어가고 있는 선배가 있었다.
" … 저 선배 겁나 예쁘지 않냐. "
" … "
" 유명하던데… 와, 진짜 말이 안나오네. "
" 저 선배… 이름 알아? "
" 저 선배 모르는 새끼는 간첩이지. "
" 성이름, 너 설마… 모르는건 아니지? "
성이름. 물론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실제로 본 적이 없어, 뭐가 그렇게 예쁘다고 난리 법석들을 떠는 새끼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그렇게 야단을 떨었는지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귓속이 멍해질 정도로 더운 이 날에 저 멀리 걸어가고 있는 선배 하나만 또렷히 내 눈동자 안에 담겨오는 걸 보면.
내 기억 속에 담겨져 있는 그날의 선배는 긴 생머리를 높이 질끈 묶고 하교를 하고 있었다. 하늘색 하복에 하늘거리는 교복 치마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 내 살아생전 본 적이 없었다. 선배를 조용히 내 눈 안에 담아내면서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을 천천히 빼내었다.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김석진의 목소리는 안들려온지 오래였다. 쿵쿵거리며 날뛰는 내 심장 소리를 김석진에게, 아니 어쩌면 선배에게까지 들릴까봐 괜히 왼쪽 셔츠를 세게 움켜 쥐었다. 그날이, 내가 선배에게 반한 날이었다.
02
선배를 처음으로 본 날 이후로 선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려고 애를 썼다. 선배의 학년, 반, 그리고 선배가 앉는 자리까지. 처음에는 학년과 반 정도만 알아보려했는데, 알고보니 선배의 추종자 녀석들이 많더라. 아, 좋게 말하면 추종자지… 스토커라고 하는게 맞을라나. 그렇게 그놈들에게서 선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선배에게 고백을 한 애들은 많았다는 것, 그리고 선배는 모두 거절했다는 것….
선배에게 접근을 시도하진 않았다. 마치 내 우상을 바라보듯 멀리서 선배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옆에서 모두 고백하라고 난리를 쳤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선배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수만번을 했지만 고백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고백하면 뭣도 아닌게 되어 버리는 거니까. 그렇게 짝사랑을 일년간 이어가고 있었을까… 다음해 여름이 되었고, 선배와의 첫번째 만남은 지독하게 차가웠던 장맛비 속에서 이루어졌다.
거세게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나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었다. 정류장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을까, 저 멀리 선배가 빗속을 걸어가고 있는게 보였다.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인지 선배는 그 여린 몸으로 비를 맞으며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난 뛰었다, 선배에게로.
" … ! "
" 제 우산 쓰고 가요. 다 젖었어. "
" 예…? 아니에요, 집 바로 앞이라서 괜찮…! "
" 쓰고 가요! 감기 걸린다! "
" … 그래도! "
" 버스 왔다, 우산은 나중에 돌려줘요! "
선배에게로 달려간 나는 선배에게 내 우산을 꼭 쥐어주었다. 당황스러워하는 선배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튀어나올 뻔 한 웃음을 꾹 참았다. 뭘 먹고 이렇게 귀여운건지…. 비도 많이 맞았는데 감기라도 걸리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자꾸만 우산을 돌려주려고 하는 선배의 손을 밀어내며 우리집으로 향하지도 않는 버스에 급하게 올라탔다. 버스가 출발하고 우산을 쓴채 멍해져 있는 선배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멋지다, 전정국.
다음날, 선배가 우산을 돌려주러 오지 않을까 매일 같이 점심도 안 먹고 교실에서 기다렸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에도. 하지만 선배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렇게 선배도, 우산도 떠나가 버린건가 하며 불안해하고 있는데 일주일이 지나자 선배의 친구가 우리반에 찾아왔다. … 우산을 들고.
" 저번주에 3학년 성이름이한테 우산 빌려준 사람 여기있냐 !! "
우리 반에 찾아온 선배의 친구는 앞문을 열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우산의 주인을 찾았고, 나는 헐레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선배의 친구에게로 다가갔다.
" 아오 드디어 찾았네…. 너 하나 찾느라고 내가 전교를 다 뒤졌다. 자, 이름이가 전해달래. "
" 선배는… 어디 갔어요? "
" 감기 걸려서 학교 안 나와. "
" 아… 많이 심해요? "
선배의 친구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선배가 심한 감기에 걸려 일주일째 학교를 안나오고 있다고 전해준 뒤 제 교실로 돌아가 버렸다. 아… 역시 감기에 걸렸구나. 감기에 걸릴 것 같은데 막상 감기에 걸렸다는 선배의 소식을 전해들으니 마음이 괜히 먹먹해지는 기분에 내 손에 들려있는 빳빳히 말려 선배가 곱게 접어놓은 내 우산을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았다. 잡고 있는 이 우산이, 마치 선배를 붙들고 있는 것 마냥.
03
선배가 학교를 나왔다. 일주일 만이었는데 심한 감기 때문이였는지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수 있는 사이도 아니니, 그렇게 그 후에도 한참을 멀리서 선배를 바라보는게다였다. 바라보는거라도 어디야… 예쁜 얼굴 가까이서 보면 닳아서 없어질까 두려우니까 멀리서 봐야지.
" 야 전정국. 고백은 안하냐. "
" 닥쳐봐. 얼굴 보고 있잖아. "
" 미친… 그니까 고백을 하라니까. 고백하면 어? 얼굴만 보겠어? 매일같이 연락도 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멍청한새끼. "
" … 할까. "
" 해라, 제발. "
여름방학을 하기 삼주 정도 전이였나, 어김없이 체육을 하러 밖에 나온 선배를 창문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옆에서 김석진이 또 고백은 언제하는거냐며 평생 고백 할 수나 있겠냐며 찡찡거리기 시작했다. 이 새낀 입만 다물고 있으면 잘 생겼는데 입을 열면 찡찡거려서 귀찮아…. 그렇게 또 놈의 말을 무시하고 있었을까, 그냥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멍청이 같이 고백도 안하고 바라만 보지 말고, 그냥 선배의 기억 속에 '전정국'이라는 세 글자라도 박아 넣어볼까. 그 후로 일주일 뒤, 편지지와 하트모양 초콜릿을 사서 책상위에 편지지를 펼쳐 정갈히 한 글자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010 - XXXX - XXXX '
' 전정국 '
편지지를 접어 편지 봉투안에 넣고 아침 일찍 등교해서 선배의 반에 찾아갔다. 선배의 자리에 편지지와 초콜릿을 올려 두고 반을 나온 후 차가운 복도 벽에 기대어 섰다.
성이름, 너가 기억하는게 내 모든 것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내 이름만이라도 기억해달라고. … 그렇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해보려한다.
경찰의 사담 |
오늘은 06편이라 작성하고 두 남자의 외전을 들고 왔습니다. 브금도 달라졌죠? 브금이 질려서 새로운 걸 들고 와 봤어요 하하. 두 남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준이는 호석이의 친구로 깜짝 등장했네요. 이제 누구 남았죠, 지민인가요. (의미심장) 다음편은 빠른 시일내로 들고 튀어오겠습니다 헤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독자님들 하트해요.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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