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宮傳] -준궁전 ; 하울의 움직이는 성
(1)
♪BGM♪
[Hisaishi Joe-01-人生のメリ-ゴ-ランド _ Jinseino Merry-Go-Round (인생의 회전 목마) (Opening Song)]
주인아씨가 준 떡을 먹는 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보는 떡에 허겁지겁 먹고는 배가 불러 잠이 쏟아진다.
오늘 받은 일감을 다 해치우려면 저녁도 거르고 바느질을 해야 할 판인데 눈은 힘없이 감겨온다.
이러다가 손에든 바늘에 잘못해 찔려 피를 봐야지 정신이 들 것 같다.
그때 바깥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다 멈추고 헛기침소리로 자신이 문밖에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난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저고리를 향했던 바늘에 찔려 기어코 피를 봤다.
핏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검지를 허리 뒤로 숨기며 문을 열었다.
“ㅇ...아씨, 무슨 일이라도...”
“나한테 아씨는 좀 안 어울리지 않아?”
보랏빛이 감도는 푸른 도포를 입은 남준이 머리에 쓴 갓을 고정한 끈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김남준. 내가 일할 때는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잖아. 아무리 너희 아버지 가게여도 그렇지. 그렇게 막 들어오면 내가...”
“그래서 내가 열흘 동안 너 보고 싶은 거 참았잖아 오늘은 내가 주인장한테 말해놨어. 너 좀 데려간다고. 그리고 너 잊었나본데 나 곧 아버지 사업 물려받으면 지금 네가 일하는 이곳도 곧 내거야. 그리고 매일 오는 것도 아니잖아?”
나보다 한 뼘이나 큰 남준이가 도포의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나를 꽉 안고 말했다.
내가 그 속에 포옥 파묻힌 채로 말이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숨이 턱 막혔다.
결국 나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후에나 나를 놓아주었다.
어렸을 적 적국(赤國)에서부터 친구였다고는 해도 가끔씩 이럴 땐 정말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
정강이를 부여잡으면서도 나를 보며 헤실헤실 웃음을 보이는 남준에게 말했다.
“닥쳐. 이게 어디서 갑질이야. 그리고 너나 나나 이제 혼기 꽉 찬 남녀야.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내가 너 때문에 혼인 못하면. 그땐 어쩔래? 한번만 더 그래봐. 아주그냥 다음에는 정강이 말고 다른데 차버린다."
“에헤이 낭자 어찌 그런 말을 서슴없이 입에 담으시는지요. 소자 부끄럽습니다.”
짐짓 말투에 힘을 주며 장난치는 남준한테 계속 대꾸를 해봤자 내가 질것이 뻔 하기에 대답하는 것을 관두고 앞을 가로막고 있던 능구렁이놈을 지나 먼저 가게를 나왔다.
하루 일과가 방에서 바느질만 하는 나에게 오랜만에 느껴본 바람은 참으로 시원했다.
산들바람이 곱게 하나로 땋은 머리에서 살짝 삐져나온 머리를 흔들어 볼을 간지럽혔고 그 간질거림은 꽤나 상쾌했다.
쭉 산들바람을 따라 걷다 푸른 잔디밭이 머리를 내밀었다.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았었나...”
8년 전 남준이를 따라 적국(赤國)에서 황국(黃國)로 넘어왔을 무렵 우울해 있던 날 놀아주던 남준이와 자주 오던 들판 이였다.
아마 그것도 5년이나 된 것 같다.
옛 생각을 꺼내며 풀밭에 털썩 앉아 눈을 감았다.
***
남자아이의 집에는 항상 신기한 물건이 정말 많았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큰 상인이기도 했고 마법사이신 어머니 때문에 흑국(黑國)에서 건너온 유리구슬, 청국(淸國)의 비단 등 처음 보는 물건들 즐비했다.
그 때문에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의 집에 곧잘 놀러왔다.
남자아이는 자주 자신의 집에 오는 여자아이가 귀찮을 법도 한데 단 한 번도 그런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제쯤 오나 먼저 집 앞에서 서성거리는 일도 많았다.
남자아이는 어머니만큼 대단한 마력을 쓸 수는 없었지만 부모님 몰래 여자아이위해 마법으로 모래성을 쌓아주기를 좋아했다.
남자아이는 모래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작고 고운모래의 느낌이 좋다는 여자아이 때문에 자주 만들어줬다.
“탄소야 유시(酉時, 오후 5시~7시)까지는 오너라. 응? 알았지?"
“네 엄마!”
비취색 저고리, 다홍치마를 입었던 그 모습.
슬프게도 그게 마지막 여자아이의 머릿속에 기억된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날도 남자아이의 집에 놀고 싶다고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앙탈을 부려 간신히 허락을 받았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둘이 마루에 앉아 나무를 깎아 만든 황국(黃國)에서온 장난감 말을 만지작거리며 무엇을 하며 놀까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남자이의 집에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남자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나으리!! 큰일 났습니다!! 어서 피하세요! 어서!!”
깜짝 놀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방안에 들어가 두 손을 꼭 붙잡고 숨었다.
비명소리와 큰소리가 난무하는 바깥 때문에 결국 여자아이는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마법사였던 어머니 때문에 남자아이의 집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의 많은 집은 폐허가 되었다. 여자아이의 집 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이 폭동을 일으킨 마법사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적국(赤國)은 이름처럼 붉게 물들어 버렸다.
눈치 빠른 김남준은 내가 그 기억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검지로 왼쪽 뺨을 톡톡 치면서 장난을 걸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은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그냥 말없이 넓은 남준이의 어깨에 기대어 하늘만 바라보았다.
또 내가 때릴까 움찔했지만 남준이는 조용히 어깨를 내어주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남준이가 소매에서 한 종이를 꺼내 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아 맞다 너 그거 들었어? 요즘 황국(黃國)이랑 청국(淸國)을 돌아다니는 요상한 마법사가 하나 있데 엄청 괴짜래 기와집도 아니고 초가집도 아닌 것이 처음 보는 커다란 집이 막 움직인데 그래서 준궁(春宮) 이라고 부른다고 외삼촌이 말해줬어 이거봐봐.”
거기에는 한자로 춘궁(春宮)이라고 쓰였다.
“야 너 바보냐? 내가 아무리 글을 잘 모른다고 해도 어떻게 봄 춘(春)을 준으로 속이냐? 내가 바보인줄 아나.”
“아 그거 나도 처음에는 삼촌이 장난치는 건줄 알았거든? 근데 춘궁이 아니라 준궁이래 준궁. 봄 춘(春)자가 움직일 준 이라는 뜻도 있다나?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지은 거라던데. 내가 아까 말한 그 이상한 마법사 놈이 직접 지었데. 하여튼 그 준궁인가 하는 그 집, 엄청 괴상하게 생겼지 않냐? 다시 봐봐 살면서 이렇게 생긴 집은 처음 본다. 근데 이걸 그 마법사가 궁(宮)이라고 부르는 거 되게 웃기다 그치 다 쓰러져 가는걸...”
"..."
“...ㅎ..하여튼 나 말고 이런 마법사 놈이 말 걸면 내가준 은장도 있지? 그걸로..."
"..."
“아니다... 미안 내가 괜한 말 했다... 그만 내려갈까?”
***
미안 했는지 장을 지나오는 길에 괜찮다고 해도 끝까지 우기는 바람에 개나리색 노리개 하나와 포목점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먹으라고 약과도 잔뜩 안겨주었다.
석양에 하늘이 물들었을 때가 되서야 가게로 돌아왔다.
같이 일하는 은월이를 불러 약과를 나눠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내가 김남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얼굴이 붉어 지는 은월이가 퍽 귀여웠다.
아무래도 조만간 은월이에게 연을 이어줘야 할 것 같다.
“아 맞다 탄소야 나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내가 내일 급하게 주인아씨가 시킨 심부름 때문에 못갈 것 같아... 응? 딱 한번만”
“뭔데? 마법사 손님만 아니면 괜찮아”
1편 스크랩수가 정확히 25개가 넘은 것을 본 작가가 짜게식었다고 한다....
(오열)
말도안돼 이건 꿈일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픂퓨ㅠㅠㅠ퓨푸ㅠ후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응원해주고 홍보요정 해준 천탄들 사랑해여....
사실 내가 이썰 찌고싶어서 겨울방학부터 생각만 했었는데
여름방학 되서야 쓴닿핳하ㅏ헿ㅎ...
원래는 끝까지 다쓰고 올랬는데 손이 근질거려서 와부렀네?
2편은 내일 올게!!
째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는곳 까지 ♡꽃길♡을 가요
********************************************************************************************************
********************************************************************************************************
※암호닉 공지※
7월22일 금요일 오후1시기준
[두뷔두뷔둡 / 골뱅 / 굥기야 / 뒈루뒈 / 울 / 닮미 / 찐빵 / 쟈가워 / 슈슈슈슙 / 자민 / 뱁새 / 슈가나라 / 스탠다드오브남준 / 기디 / 덤보 ]
이 이외에는 제가 따로 암호닉 신청글을 올릴테니 그곳에 신청해 주세요!!!!!!!!!!!!
여기에 다셔도 신청 안됩니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