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부녀
w.희익
"아니 밥을 혼자 어떻게 먹지?"
신경질적으로 숟가락을 내려놓자 그릇과 부딪히는 듣기싫은 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씩씩거리며 밥을 한움큼 퍼 입에 마구잡이로 쑤셔넣었다. 방금 전을 생각하면 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방님~마침 나도 저녁 안먹었는데 안드셨죠? 어머 너무 잘됐다. 같이 먹으면 되겠네!"
"…."
"써방님?"
내 말에 아무 대꾸도 없이 부엌으로 가더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그릇 두공기가 놓여진 식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뭐하는거지 싶은 순간 밥그릇 하나를 집어 아주머니에게로 건내며
"올려보내세요."
"네, 사장님."
"엥? 뭘 올려보내요? 아 맞다 윗층도 있…아니 그걸 왜 위로 보내요."
"한마디만."
"예?"
"더 하면 쫓아낸다."
미친.
그래서 결국 얌전히 방에 쳐박혀 혼자 밥을 우적우적 먹고있다. 밥 좀 같이 먹으면 덧나나? 그리고 올려보낼거면 반찬이라도 좀 많이 올려주던가. 김치랑 어묵볶음이 끝이다. 지는 맛있는거 다 가져가고, 왕싸가지같으니라고. 그래도 밥은 맛있다.
겨우 밥을 다 먹고 쟁반 갖다 주러 방을 나섰다. 샤워하고 나온건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나오는 남편작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 맞다 이름 알아봐야하는데.
또 나왔다, 저 표정. 그냥 내 얼굴보면 자동으로 나오는 표정같다. 그래 너는 편하게 식탁에 앉아서 5첩반상 먹었다 이거지? 괘씸해 힘껏 노려보고는 뒤돌아가려는데 누가 인테리어한건지 한쪽에 놓여있던 장식품에 발가락을 찧고 말았다.
"악! 겁나 아파!"
들고있던 쟁반을 떨어트릴뻔 했지만 다행히 어떻게든 중심을 잡아 무사했다. 슬쩍 뒤를 보니 아직도 지켜보고있는 그 남자에 더 민망해져 후다닥 아래층으로 뛰어갔다. 부엌 싱크대에 쟁반을 턱 올려놓고 머리를 짚었다. 이대로라면 관계진전은 커녕 날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릴것 같았다. 난 그저 교통사고를 당했을 뿐이라구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곧장 휴대폰을 켰다. 네 놈의 이름을 마구 알아주마. 마구 알아서 네 놈의 이름을 마구 불러주마. 나도 서방님이라 부르기 싫었어 임마.
아 큰일났다. 뭐라고 검색해야되지. 한참을 고민하다 의식의 흐름대로 '오주연'을 적으니 여러 기사가 떴다. 오, 진작 이럴걸.
[D기업 차녀 오주연, B기업 대표이사 민윤기 5월 초 결혼 진행…]
[B기업 민윤기, D기업 오주연 결혼…상위 대기업의 동맹?]
"동맹은 개뿔. 서로 밥도 같이 안먹는구만."
그나저나 이름이 민윤기라고? 오냐, 아주 노이로제가 걸릴때까지 부르겠다. 아, 머리 간지러. 그러고보니 샤워를 안했네. 어쩐지 온몸이 간지럽더라. 한가지 다행인건 오주연씨가 따로 사업을 안한다는 점이었다. 야호, 백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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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라서 행복한 더러운 여자주인공.txt 아 내용진행을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힘드네여...민슈가랑 말붙이기도 힘듬... 즉흥진행의 한계인가. 여주의 부잣집사모님 적응기라고 해두죠. 겁나 남자주인공 이름을 이제 알고. 집안에서의 지위도 파악하고....예.... 그러고보니 둘이 신혼이네요.충격.근데 더 충격인건 2회가 될때까지 하루도 안지났다는거예요. 파친 진행력. 예...음....내용진행은 되겠죠...어떻게든...응...넹...(사라짐) 한편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 대한 민슈가의 반응 (혼란)(동공지진).gif |
Arm Ho N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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