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치킨반반님)
(by.분수님)
(by.세븐판다님.)
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13명이라고?
☆알바가 내 알 바야? (라임쩐다)★
'부탁해..'
"나 엄마한테 등짝맞아.. 카페 일도 바빠 죽겠구만.."
'그래.. 휴가도 못가고 알바나 평생하지 뭐.. 어쩔 수 없잖아..?'
아련하게 말하는 친구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하.. 거절할 수 없는 착한 심성이므로 난 받아들였다.
"알았어.. 딱 5일이지?"
'사랑해..'
'고백은 순영이한테 받을거니까 저리 꺼져.'
'예아.'
'혹시 프린스송..?'
'무시. 내일 힘들테니까 집에서 푹 쉬고.'
'예아.'
'혹시 프린스송..?'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우린 끝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일 수고하고!'
'응응!'
전화한 거 맞지..? 왜 옆에서 대화한 거 같지?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알바 첫 날)
"안녕하세요.."
낯가리는 성격 탓에 작은 목소리로 인사하니 다들 바쁜지 자기 할일만 할뿐이다.
그 중 매니저로 보이시는 분이 급 나에게 앞치마와 모자를 주시더니 멀뚱히 쳐다보셨다. 아 하라는거지요!?
하숙집 아이들은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동갑이여서 편했는데 여기는 나보다 나이도 많아보이시구.. 되게 무섭다.
"저희가 오픈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요. 저기 청소함에서 빗자루랑 쓰레받이 꺼내서 청소 좀 해주실래요?"
"네!"
그렇게 시작된 청소시간~ㅎ
룰루랄라 청소를 하고있으니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도 분주해져서 청소를 급하게 하니 대걸레질도 해야한다며 청소함을 가르키셨다.
그래요. 할게요. 화장실에서 물을 묻혀와 바닥을 벅벅 닦으니 어느덧 오픈시간이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주방으로 오니 첫날이니까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라고 했다. 저기.. 나 소심.. 소심킹인데..?
"그냥 계산만 해주면 되서 편할 거에요.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그렇게 급하게 돌아다니시면서 말하시면 참 잘도 물어보겠습니다! 하하!
일단 영업이 시작되니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며 주문을 시작했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베이컨 버거세트 하나랑 어니언 버거세트 하나요."
멀뚱히 서있으니 앞에 서계신 손님이 어리둥절하시길래 여쭤보니 외우신 건지 랩하시듯이 내뱉으셨다.
가격은.. 비밀~ㅎ
"잠시만요.. 이걸 이렇게 하는 건가?"
베이컨버거를 누르고 어니언 버거를 누르니 짜란하며 가격이 보여진다.
크.. 역시 사람은 생존본능이 있구나.
"음료는 콜라 괜찮으세요?"
"네!"
가격은 말씀드리고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었다.
확인을 누르자마자 진동벨이 반짝이길래 엉거주춤하게 주니 손님도 어정쩡하게 받으시고 자리에 앉으셨다.
와.. 역시 사람은 이런 거구나..
"치즈버거세트 3개랑 치킨버거세트 5개요. 포장이요."
음료는 콜라 괜찮으세요?"
"아니요 3개는 스프라이트로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일단 확인을 누르고 진동벨을 주긴 주었으나 이게 포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말하지..?
애타게 매니저를 찾아보는데 어디가신건지 보이질 않는다..
"저, 저기.."
옆에서 열심히 감자를 튀기시는 분을 부르니 바빠죽겠는데 왜 부르냐는듯이 나를 휙 째려보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포장인 건 어떻게 말해야하나요..?"
"진동벨번호 부르고 이건 포장이라고 말하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저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겁나게 싸가지없다 이거에요.
처음왔는데 내가 알겠냐고 시바!!!!
"2번고객님은 포장입니다!"
"네!!"
옆에서 유쾌하게 네라고 말씀하시는 알바생을 보며 뿌듯하게 웃다가 다음손님 주문을 받았다.
그러다가 정말로 어려운 손님이 등장했다.
"제일 무난한 걸로 주소."
"네..? 아.. 제일 무난한거라면.."
"여기서 제일 먹기 좋은 걸로 주소."
"손님께 어울리는 버거는 아무래도 어니언버거 같아요! 괜찮으세요?"
"어니언이 뭐여?"
"양파에요!"
"그걸 지금 버거라고 말하는 것이여? 그 매운 걸 어떻게 먹으라는 것이여?"
"아.. 매운 거 못드시는구나! 그러면 베이컨버거는 어떠세요?"
"베이컨은 또 뭐여?"
"얇은 햄 느낌입니다..?"
"버거는 고기가 생명인디 햄을 준다는 것이여!?"
22년 인생중에 가장 힘든 날이다.
순영이가 너무 보고싶다. 이 와중에도 순영이 보고싶은 게 어이없어 죽겠는데 진짜 얼굴 한번만 보면 지금 이 서러움도 없어질 것 같다.
"그렇다면 치즈버거 어떠세요!?"
"그 느끼한 걸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모르겠구마."
"치킨버거는요?"
"그건 맛있는 거여?"
"네..! 맛있고말고요! 제가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버거입니다!"
물론 나 여기 처음와봐요^^
치킨버거는 커녕 감자튀김 한 번 못먹어봤는걸요?ㅎㅎ
"그럼 그거 하나 주소!"
"세트로 드릴까요?"
"그냥 아무거나 주소!"
"감자튀김하고 콜라는 없어도 되시구요?"
"아무거나 달라니까! 거 말이 많네!"
...(맴찢)
안달라는 거겠지? 단품으로 계산하고 진동벨을 주자 뺏듯이 가져가더니 아무 자리에 앉는다.
와.. 열불나네.. 진짜 너무 힘들어..
"저기요. 버거가 많이 타서요. 바꿔주실 수 있으세요?"
"잠시만요.."
매니저님은 또 안계시니 이번엔 버거를 만드는 곳에 가서 물어볼 수밖에..
쭈뼛쭈뼛 다가가 버거를 내미니 나를 본다.
"저.. 이거 많이 탔다고 바꿔달라고 하시는데요 어떡해요?"
"그 진상손님 또왔나보네. 그럴 거면 오지말지.. 그죠?"
"네..? 그렇죠..!"
"바로 바꿔드린다고 해줘요. 안그러면 또 화내서 신고할거라느니 난리칠 게 뻔해요."
"알겠습니다.."
금방 된다고 하니 자리에 앉아 내쪽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계신다.
아오.. 여기 왜이래..? 근무환경 되게 이상해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방금 봤던 알바생은 착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
"저 이거 안시켰는데요. 어니언 버거 시켰는데 치킨버거가 나왔네요?"
"아 죄송합니다!"
오늘 알바 진짜 노답이다.
알바가 끝나는 시간..! 백화점에 있는 수제버거집이라 일찍 끝나는 대신 마감도 해야해서 배로 힘들다.
난 또 바닥을 닦고 쓸고 테이블을 닦고.. 청소를 하지요..
무엇보다 알바생들끼리는 너무나도 친한데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게 가장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 야야 오늘도 달리자."
"김규민 또 취해서 못일어난다에한표!"
"지랄ㅋㅋㅋㅋ 최철승이 그런다에 한표!"
지들끼리 술마시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서로 인사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되게 외롭다..
집가는 내내 외로움과 힘듬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지만 참았다. 이러면 애들이 걱정할거야ㅠㅠㅠㅠㅠ
집 도착해서 방으로 곧장 올라가니 다들 내가 힘든 걸 알았는지 아무도 잡지 않았다.
물론 한 명 빼고.
"어땠냐? 재밌었냐?"
"너무 힘드니까 꺼져어.."
"아 어땠냐니까?"
"민규야 많이 힘들어보이니까 나중에 물어보자. 누나 쉬게 냅둬."
승철이의 도움으로 간심히 벗어난 나는 방으로 올라와 옷을 갈아입으며 또 눈물을 참았다.
알바새유ㅠㅠㅠㅠㅠㅠㅠㅠ겁나ㅠㅠㅠㅠㅠㅠ싸가지ㅠㅠㅠㅠㅠㅠ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뭘ㅠㅠㅠㅠㅠㅠㅠ물어봐도ㅠㅠㅠㅠㅠㅠ단답에ㅠㅠㅠㅠㅠㅠ짜증에ㅠㅠㅠㅠㅠㅠ 그럼ㅠㅠㅠㅠ 처음부터ㅠㅠㅠㅠ알려주던가!ㅠㅠㅠㅠㅠㅠㅠ
씻고 침대에 누워 자려다가 자기 전에 순영이 얼굴이나 한 번 볼겸 밖으로 나가려다가 저번에 준 사진이 생각나 사진으로 앓았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잠에 빠진 것 같다.
<알바 둘째날.>
몸살이다. 하루했다고 몸살에 걸렸다고 시바!!!!!
그래.. 그게 겁나 힘들긴했어.. 진상손님에.. 챠가운 알바생에.. 청소에..(한숨
그래도 나가야 하니 간신히 알바에 나가 카운터를 보는데 자꾸 계산을 실수했다.
결국 퍽팔한 매니저님★
"이런 식으로 하면 곤란해요. 안되겠다 세봉씨는 저기서 쟁반 좀 닦아주세요."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게 더 무서운 건 왜일까요..?
구석으로 가서 쟁반을 열심히 세척하고 닦고있는데 아파서 그런지 자꾸만 놓쳐진다.
"알바생! 가서 빨대 좀 채워!"
"음료 쏟았대요! 가서 좀 닦아주세요!"
"쟁반 부족해요! 얼른 닦아주세요!"
"쓰레기 넘쳤대! 쓰레기봉투 좀 갈아끼워줘!"
후.. 계산을 안하게되니 이것 저것 막 시키는데 너무나도 힘들다.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엔 놀면서 농땡이 부리는데 난 놀지도 못하고 쟁반이나 닦고있다.
하.. 너무 힘들어ㅠㅠㅠㅠ 진짜 머리가 지끈하다구ㅠㅠㅠㅠㅠ
"케찹 없다. 저기 위에 케찹상자 좀!"
????? 저 무거워보이는 걸 나보고 꺼내달라고? 쟁반 열심히 닦고있는데 농땡이부리는 사람 놔두고 나한테????
거절할 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상자를 꺼내는데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아.. 진짜 소리치고싶다..★
"조심 좀 하지.."
바닥에 떨어진 케찹상자를 가져가는 알바생을 보며 속으로 온갖 욕을 다 해줬다.
다시 쟁반을 닦으며 오늘 하루는 쟁반인생으로 끝냈다.
마감을 할 때 쓸고 닦고 또 닦고 하고 집으로 가는 중에 너무 힘들어서 주변에보이는 의자에 앉아 좀 쉬었다.
"와.. 친구 이거 어떻게 하지..?"
한숨을 쉬다가 조금 나아져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와 현관에 주저앉자 애들이 다들 이쪽으로 뛰어온다.
"왜 그래?"
"밖에 무서운 사람이 있어서 뛰어오느라.."
"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전화를 하지! 데리러 갈 수 있었는데!"
"말만이라도 고맙다 김민규ㅋㅋㅋㅋㅋ"
"내일부터는 데릴러 갈게. 누나 어디서 알바해?"
순영이.. 흡.. 우리 순영이가.. 나를.. 데릴러온다니.. 하..
감격스러워서 엉엉울뻔.. 하지만 난 울보가 아니야. 이정도 일 가지고 울지 않아.
참아야하느니라..
"괜찮아. 아.. 피곤하다! 난 자야겠어!"
최대한 괜찮은 척 올라왔으나 애들이 눈치를 챈 듯 싶다.
표정이 장난이 아니였다구..★
셋째날은 쉬지도 못했는데 알바해서 그런지 몸살이 더 심해져버렸다.
넷째날이 되던 날 집에 와서 애들한테 오늘도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했는데 경악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길래 영문을 몰라 애들을 둘러보자 내 코를 가리켰다.
거울을 보자 강렬하게도 흐르고 있는 코피에 의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웃어넘기려는데 애들은 난리가 났다.
"지수형 어떻게 좀 해 봐!"
"맞아 지수야! 세봉이 쓰러지는 거 아니야!?"
"과다출혈로 쓰러지겠어!!!"
승관이와 승철이와 석민이는 오바왕이 분명하다.
지수도 같이 오바하며 어떡해..! 하고 있는 이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지..?
대충 휴지를 뜯어 코안에 쑤셔 넣자 애들이 날 안타깝게 쳐다보다가 분노로 바뀌었다.
"다 누나만 시키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코피까지 흘리냐고!!!"
"뻔하네! 알바생들 다 놀고있고 누나만 하고있지!?"
"너가 착해서 사람들이 너만 시키는 거 아니야!!"
나 집에와서도 혼나는 건가..?
석민이와 승관이와 정한이는 흥분해서 말했고 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누나 알바 관둬. 아무리 친구가 부탁했다고 해도 누나가 힘들면 그만둬야지. 언제까지 힘들게 할래?"
"지후나..ㅠㅠㅠㅠㅠ"
"와 내가 걱정할 때는 왜 내 이름 안불러줘?"
"이 와중에도 질투를 해? 그러고보니 내가 했을 때는 왜 안불러줬어?"
"뭐야 그게ㅋㅋㅋㅋㅋ"
"웃었다!!!!"
내가 웃자 다들 마음이 놓이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너네 없었으면 진짜 지금쯤 울고불고 난리났을듯..★
"누나 진짜 그만두라니까? 뭐가 그렇게 힘든건데?"
웬일로 진지한 한솔이에 의해 난 우물쭈물 대답도 못하고 눈치를 봤다.
아니! 왜 화가났어 다들!!
"아니.. 힘든 건 아니구.. 아픈데.. 알바가다보니까.."
"아프면 어!? 아프다고 말을하지! 꼭 그렇게 나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김래원인가..? 정한이의 말이 너무 웃겨 웃자 지금 웃음이 나오냐며 정색을 했다.
이것들이 진짜!!! 걱정을 해줘야지 왜 정색을 하고 지렁이지!?
"그래 힘들다!! 힘들어죽겠다!! 알려주지도 않고 모르면 구박하고!! 진상손님 오지게 많고!! 알바생들끼리 친해가지고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다 왜!!!!"
"...누나.."
"이럴 줄 아라써.. 힘들다고 해짜나..!"
"우리 누나 얼마나 힘들었으면 코피까지 흘리면서.. 누나 마지막날은 행복하게 보내게 해줄게."
"어떻게..?"
"우리가 생각이 있지!"
"행패부리는 거 아니지..?"
"우리들을 뭘로 보고! 그런 짓은 안해!"
못미더운데.. 어김없이 잠이와서 난 또 좀비처럼 기어올라가 잠에 빠졌다.
잠이 최고네..
(알바 마지막 날.)
"안녕하세요!"
"왔어? 먼저 쓰레기 봉투 좀 넣고, 바닥 청소해줘."
"네!"
마지막날인 만큼 신나게! 하려고 했지만 힘이 안난다.
청소를 하고 오픈시간이 되자 난 트레이에서 쟁반을 가져와 세척하고 닦고를 반복했다.
또 트레이에 가서 쟁반을 가지고 가려는데, 누가 쟁반을 쌓아 나에게 건네줬고 그것은 석민이었다.
"어???"
"힘들지..?"
"아니! 안 힘들지!"
"누나 주방에서 있는 거야..? 보이지 않아가지고 여기 없는 줄 알았네.."
"주방에서 세척하고있어. 햄버거 먹으러 왔어?"
"모임왔어^^"
한쪽을 가르키길래 그쪽을 쳐다보니 하숙집 친구들이 모두 모여 손을 반갑게 흔들어주고 있었다^^
어색하게 손을 들어 흔들어주다가 안쪽까지 옮겨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석민이에게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며 다시 주방으로 들어왔다.
"이번엔 내 차례에요 누나!"
"찬이 맘마는 먹었어? 오구오구!"
"먹고있어요! 오늘은 가위바위보에서 진 민규형이 사주는 거랍니다!"
"잘됐다! 여기서 제일 비싼 거 사달라고해. 후식으로 쉐이크도 사달라고 하고!"
"네! 이거 무거운데 들 수 있어요..? 나눠가져가요ㅠㅠㅠ"
"아니야 할 수 있어!"
그렇게 계속 왔다갔다하는데 이번엔 쓰레기봉투를 갈으랜다.
검은 봉투 들고 밖으로 나와 잔뜩 쌓인 쓰레기봉투를 보며 한숨을 쉬는데 순영이가 잔뜩 쌓인 봉투를 손쉽게 빼냈다.
하 오늘도 발리게 하는 구나..
"그거 계속 쥐고있을 거야? 그러면 갈아줄 수가 없는데."
"아..! 이건 내가 할 게 더러운 거 묻어!"
"묻으면 물로 씻으면 돼. 걱정말고 이리 줘."
"응.."
쥐고있던 쓰레기봉투를 주자 척척 해내는 모습이 내 남편같았다.뜬금.
하.. 순영이는 뼛속까지 내 스타일이야..
"세봉씨! 빨대 좀 채워줄래요?"
"..네!!"
빨대를 가지고 나와 열심히 채우고 있는데 옆에서 순영이가 꿍얼꿍얼 거린다.
아 귀여워..
"이런 거 꼭 누나가 해야돼? 저기서 놀고있는 알바생들은 뭐야? 누나 몸이 10개도 아니고 이것 저것 다 시키는 거 오바아니야?"
"누나는 계산도 못하니까 이런 잡심부름 하고있는거란다.."
"아무리 계산 못해도 그렇지 감자 튀기는 거 하면 되지. 안되겠다. 그건 위험해. 누나 잠깐 손 줘봐."
손을 가져가더니 퉁퉁 불었다고 투덜거렸다.
하.. 자꾸 이러면 이 건물 뽑아버릴 수도 있어.. 이러지 마..
"다시 세척하러 가볼게.. 순영이 안녕.."
"오늘은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그래!"
오늘은 하숙집 아이들(순영이) 덕분에 일찍 끝난 느낌이었다.
바닥 청소를 하는데 애들이 자기가 하겠다며 난리를 치는 걸 내가 뺏어들고 하는데 대걸레질은 자기들이 하겠다며 열심히도 닦는다.
"세봉씨 좋은 친구 뒀네요? 오늘 마지막날 맞죠?"
"네! 다음주부터는 친구가 나올 거에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손도 빠르고 다음에 알바 뽑을 때 또 알바하러 와요."
"네!"
개뼈따구 뜯어먹는 소리하고 앉아있네. 여기서 알바하느니 막노동을 하겠어.
청소를 끝내고 밖으로 나와 알바가 끝났다는 신남에 기쁨의 댄스를 추자 애들이 날 가리키며 막 웃는다.
"그 해괴망측한 춤은 어디서 배웠어?"
경악스러운 민규와는 상반되게 애들은 춤 잘춘다며 옆에서 춤판을 벌였다.
그래요. 이구역의 미친년놈들은 우리에요!!
"꼬기 먹을까!?"
"꼬기!!!!"
"가자!!!"
"좋아!!!"
그렇게 열심히 고기를 먹었다는 즐거운 엔딩★
bonus
카페에서 드라마 얘기를 하며 입을 털고 있는데 순영이 목소리가 들려 옆을 보자 진짜 순영이가 있었다.
와.. 순영이를 밖에서 만나다니..!
"어? 누나다. 여기서 다 만나네?"
"어 순영이다.."
"순영이!? 아 그 때 카페 앞에서 봤던.. 더 잘생겨지셨네요^^"
"아.. 누나 사랑 받고 예뻐지나봐요.. 하하"
??? 내 사랑을 받고있긴하구나! 그래! 튕겨내는 줄 알았는데 받고있던거였어!!! 순영이는 자석이야!!!
뽀뽀하고싶다. 참아야돼.. 참자..
"설마 옆에.."
"응? 옆에? 친구야! 저번에 봤는데 기억나?"
"알바 부탁한 친구 맞죠?"
"아.. 제가 부탁을 했지만 뼛속 깊이 반성하고 있어요..!"
"앞으로 누나한테 알바 부탁하지 말고 나한테 부탁해요. 내가 해줄게요."
"네..? 네.. 그렇다면 내일 알바를 부ㅌ.."
친구의 옆구리를 꼬집자 돌고래 소리를 내더니 아파하며 입을 다문다.
진짜 목젖제거수술을 해줘야겠어.
"재밌게 노시던데 방해해서 죄송해요.. 누나 재밌게 놀아."
"응.. 너도..ㅎ"
"남자끼리 재미는 무슨.. 나 여자 누나밖에 없는 거 사실이지?"
"응.. 장하다 우리 순영이!"
"ㅋㅋㅋㅋ 재밌게 놀고 집 갈 때 전화해. 같이가자."
"응..? 응!!!"
"안녕히계세요. 조금 이따 봐."
"네!!"
"응!!"
그렇게 우리는 누가누가 데시벨이 높다 대결을 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순영이.. 방금.. 뭐라고 한 거지..? 개설레.. 순영이가 간 뒤 친구는 한마디했다.
"그런데.."
"존잘이지 우리 순영이..?"
"나보다 어린데 왜 존댓말했지? 겁나 쪽팔리다."
"노답중에 노답이다 너도."
집 갈 때 설레임은 배가 되겠지..? 껄껄.
독자 33님의 소재입니다!
역시 걱정이 짱이죠ㅎㅎㅎ
코피까지 소재로 신청해주신 디테일에 감탄했답니다!
힘들다가도 아이들의 걱정만 받는다면 힘이 불끈불끈!!
좋은 소재 갑사합니다!
여러분!!!! 요즘 독방에 자주 들어가는데 제 글 재밌냐는 제목이 있더라구욯ㅎㅎㅎ
그리고 승철이 글잡 추천해달라는 글에 하숙집 44편이라는 말이.. 크으으으..!!
요즘 제 글 추천이 많아서 너무 신나요ㅠㅠㅠㅠ 쒼나!!!!!!!!
댓글요정들 사랑해요~♥
다음편은 다정한 지수를 보여달라는 소재입니다!!!
열심히 쥐어짜내서 다정한 지수를 생각해볼게요!!
다음편에서 봬용~
〈60편 특별 Q&A 관련 공지>
질문을 마구마구 쏘아라!!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2713720
링크타고 가셔서 댓글에 하숙집 내용에 관한 질문이나 저에 대한 질문을 적어주시면됩니다!
내살앙!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굴렁/권호시/호시십분/하롱하롱/계지계맞/부리풀/티거/뜽철뿌잉/최봉구/뿌존뿌존/뿌뿌뿌뿌/BBB/아이닌/치킨샐러드/민규야/부뿌뿌/수녕수녕/고장난 팅커벨/뿌뀨야/쿠키/섭징어/속상해/밍구리/세븐판다/쿱승철/한체/호빵/민꾸꾸/뀨뀨/레인보우샤벳/달마시안/풀/세라/반달/망고/쿱스쿠스/골룸/당근/스누피/뿌썩쑨/392/보름달/수녕앓../만세븐틴/세하/투녕/찬늘/예에에/미니미/나침반/지나가는독자/권순0/짐잼쿠/밍밍이/쭈꾸미/피치피치/코드네임/열두시/둥이/투덥이/뿌라스/부가이드/이과민규/안농밍구/문홀리/닭키우는순영/레몬수녕/투녕/블리/도메인/일칠/너누야사랑해/붐바스틱/알라비/순수녕/꽃님/쎄쎄쎄/워후/원우야밥먹자/모찜모찜해/햄찡이/지하/천상소/수녕수녕해/무기/더쿠/담요/차닝꾸/순제로/고양이의보은/옹동이/레드립/오징어짬뽕/새벽세시/천상소/1600/사과/순낀다/도른자/여르마부타케/체리립밤/0103/쏠라밍구/한라봉/소령/이이팔/옆집남자/부사랑둥이/착한공/츄파춥스/파루루/니뇨냐/쿱파쿱스/듕듕/후하/미니/원블리/또렝/1600/뿅아리/호시크린/토끼/달봉/정근/경입덕축/롤리폴리/또렝/민규샵VIP/1010/명호엔젤/젠틀홍/대머리ㅋ/1211/챠밍/대머리독수리/0101/베릴/boice1004/키시/오링/최허그/호시부인/문하/큰별/조아/애인/서영/오엠나/밍구리밍구리/꾸꿍/11023/의겸/1226/호시기두마리치킨/에그타르트/0917/수녕E/콘치즈/융요미/봄봄/플랑크톤회장/새콤달콤봉숭아맛/슈우/0890/꽃보다우리지훈/서영/0609/호우쉬주위보/퀀수녕/민슈프림/17라뷰/부둥부둥/우지힝/비글/망고맘/버승관과부논이/투데이/채꾸/1214/현지짱짱/4463/밍뿌/새벽/봉구/세포/쓴다/권표/햄찌/박뿡/우지마요/미키/수녕텅이/순별/윌리어/꼬꼬/순꼬/천사가정한날/호우내리시/우지직/뿌리염샥/눈누난나/애호박/사랑쪽지/귤멍/밍니언/마이쥬/갈비/바람개비/더쿠/사랑둥이/쑤녀/청포도/순영둥이/밍꾸/치피스/유유/비니비니/마그마/세봉세봉/란파/쟈몽/열일곱/순영수녕해/치킨반반/우리우지/허니하니/1122/초록색상/꼬솜/만두/하금
암호닉 신청은 []안에 부탁드릴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