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 10,11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_10

w.1억

재욱이가 그렇게 나가고서 카톡도 안 읽고, 전화도 안 받는 거야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서 그런지 불안해서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만 보고 있었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냥..내가 보민이 과외를 해준다고 한 것부터 문제였던 거겠지?

근데 오늘 일은 나도 너무 억울한 거야.. 아니? 아니야.. 내가 거절을 못한 잘못이겠지 그치.

1시간이 지나도, 2시간이 지나도.. 오지않는 재욱이에 계속 불안해했던 것 같아.

카톡- 하고 자꾸만 재욱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알림 소리를 내자 

옆에 앉아있던 도환이 거슬리는지 재욱의 팔을 툭- 팔꿈치로 건드리며 말한다.

"카톡 안 읽냐? 아까부터 계속 오는데."

"…아."

"…아?"

재욱이 무음으로 바꾸고선 잠시 화장실로 향하자, 도환은 곧 시선을 핸드폰에 둔다.

[미안해 - 망고♥-]

결국은 봐버렸다. 이것들 싸웠구만.. 

12시가 넘어도 오지않는 재욱이가 이제는 걱정이 됐어

그러면서도 조금은 미웠어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기도했고..

[늦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자]

너무 허무했어

난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겨우 오는 답장은 저거니까.

기분이 너무 상해서 눈물이 다 났어

- 아직도 피시방이야?

[응]

- 얘기 좀 하면 안 돼?

[내일 하자]

너무 답답했어

대화도 안 하려고하는 재욱이가 너무 밉기도했고

옷 입고 나와서 재욱이가 있을 피시방 앞에서 기다렸어

- 잠깐 앞에 나와줘

보내자마자 재욱이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날 보더니 한숨을 쉬는 거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고

"답장은 왜 이렇게 늦게해.. 난 계속 기다렸는데."

"추운데 일단 들어가."

"싫어. 얘기 하고 들어갈 거야."

"내일 하자고 했잖아."

"내가 보낸 카톡은 왜 답장도 제대로 안 해줘? 나랑 얘기하기 싫어..?"

"내일 얘기하자고."

"내가 이제 싫어졌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제발 망고야."

재욱이가 지쳐보였어 서러웠는데 티는 안 냈어

알았어- 내 말에 재욱이가 날 지나쳐서 갔어 왜 이렇게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고 그런 걸까.

혜윤이가 우리집에서 자도 되냐고 묻길래 새벽 1시쯤이 되어서야 우리집에 왔어

닭발 사온 걸 먹으라면서 들이미는데..

"별로 안 먹고싶은데.."

"빼냐?? 배신자!"

"혜윤아 너.."

"응?"

"울었어?"

혜윤이 눈이 좀 부어있길래 울었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하는 거야.

혜윤이가 항상 괜찮은 척을 해서 그렇지 힘들다는 건 알고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윤이는 늘 밝으니까 괜찮겠지하고 생각했던 내 잘못이겠지?

닭발을 겨우 억지로 다 먹고서 핸드폰을 보고있었더니 혜윤이도 내 옆에 누워서는 말했어

"이재욱이랑 싸웠어?"

"어?"

"도환 오빠가 너한테 가보라고해서 설마설마 했는데 말이야.. 왜 싸웠는데?"

혜윤이한테 내 얘기를 하면 혜윤이도 더 힘들까봐 말을 안 했어

고개를 저었더니만 혜윤이가 딱밤을 때리더니 말했어

"최보민 때문이지?"

"……."

"이재욱 걔도 참 너 엄~청 좋아하나보다. 평소에 뭔 잘못해도 다 그러려니 해주고 웃고 말더니만 요즘엔 인정사정 없네."

"……."

"울어~ 울고싶을 땐 울어버리는 게 답이야."

혜윤이 말이 눈물이 나오더라고 서럽게 막 울었더니

혜윤이가 예은이한테 영상통화를 걸더니만 내 얼굴을 비추면서 웃는 거야

그럼 예은이는 '저년은 왜 우냐?'하면서 웃는데  나도 따라 웃어버렸어

아침에 혜윤이랑 같이 준비하고 나왔는데 재욱이한테 연락 한통도 안 와있었어

예은이 자취방 들러서 예은이도 데리고 학교로 가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려서 뒤돌아봤는데

="누나 맞네요!걷는 게 딱 누나던데 ㅎㅎ"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린 보민이의 손을 예은이가 잡아 치웠어

당황했는지 예은이랑 나를 번갈아보길래 난 한숨을 쉬면서 말했어

"앞으로.."

="……."

"이렇게 막 내 몸에 손 안 댔으면 좋겠어. 그리고 말도 이렇게 안 걸었으면 좋겠고.."

"…네?"

"불편해 미안해."

그러고선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간 것 같아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재욱이가 왔나 먼저 확인했어

아직 재욱이는 안 왔고, 다른 오빠들도 안 온 걸 보면.. 아직 오고있나봐

사물함에서 교재 좀 꺼내려고 강의실에서 나왔는데 딱 재욱이가 있는 거야

아직도 화나서 아는 척 안 하려나..싶었는데. 먼저 나한테 말을 걸어줬어

"일찍 왔네."

"아, 응..! 아직..화났어?"

"아냐."

"……."

화난 것 같은데.. 아니라고하고선 강의실에 들어가는 재욱이에 한숨이 다 나왔어

그리고 뒤따라 오던 도현 오빠가 내게 물었어

"싸웠어 너네?"

"야 딱봐도 싸웠잖아. 야 우리는 들은 게 없어서 뭔 말을 못해준다 망고야."

석우 오빠는 날 지나쳐갔고, 도현 오빠가 화이팅- 하더니 조용히 응원을 해주더니 가버렸어

"야 너네 싸웠냐? 장난을 쳐도 무슨~ 이런 재미없는 장난을 치냐~?"

강의 시작 전에 자꾸 강이 오빠가 볼펜으로 내 등을 꾹꾹- 찌르면서 말했어

하지 말라고해도 계속 찌르길래 포기했더니만

예은이가 대신 뒤돌아서 강이 오빠한테 복화술로 진짜 싸웠으니까 그만하라고했어

"아...진짜야? 미안해..난... 당연히 거짓말인 줄 알았지...허허.."

나 이제 어떡해야돼

공부 알려주는 거.. 힘들다고 말해야겠지?

배도 별로 안 고프다며 망고가 밥도 안 먹고 엎드려있자

도환은 그런 망고를 지켜보다가 말한다.

"나도 별로 안 고프다 쟤네랑 먹으러 가라."

"그래유. 야! 도현아 같이 가주아."

매점에 간 도환은 빵과 우유를 골라 계산을 했고, 1학년 여자 애들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자 도환이 대충 인사를 받아준다.

그중에 한명이 떠밀려 도환에게 말을 걸려고 했을까, 이미 저 멀리 가버린 도환에 다들 시무룩하다.

강의실에 들어온 도환은 망고 옆으로 빵과 우유를 놓고선 뒷자리에 앉는다.

"김망고 일어나서 빵이라도 먹지."

에..? 하고 눈을 비비며 일어나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두리번 거리다가 뒤에 도환을 본 망고가 조용히 말한다.

"…어. 뭐예요."

"나도 밥 안 땡겨서 빵 먹으려는데 너도 안 먹는다길래."

"…아,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ㅎㅎ."

"지금 먹어."

"…에?"

"사준 사람 성의가 있짖."

"…아, 네에.."

망고는 진짜 고마워요- 하고 웃으며 우유를 벌컥 벌컥 마신다.

그리고 빵을 한입 크게 물자, 도환이 그 모습을 보고 픽- 웃는다.

"싸웠다고 시위하는 거냐. 밥은 먹어야지."

"…에? 헐! 아니거든요.. 며칠 째 떡볶이만 먹는데 질려서 그런 건데.."

"알겠으니까 드셔."

꾸역꾸역 빵을 먹는 망고에 도환은 그런 망고가 귀엽기도한지 픽- 웃으며 자기도 빵 한입 먹는다.

밥을 다 먹고 매점에 온 혜윤은 간식을 사들고 나오다라 담배를 피려고하던 석우와 눈이 마주친다.

밝게 웃으며 석우의 엉덩이를 발로 차자, 석우가 아씨- 하고 혜윤을 본다.

"넌 힘이 더 세지냐?"

"응 너 때리려고 운동이나 배울까싶어."

"웃기시네."

혜윤은 석우가 괜히 어색함에 바로 담배를 피려고하던 담배를 뺏어 바닥에 버린다

"좀 끊어라."

"……."

"나 남자친구가.."

"……."

"여행 가자는데.. 갈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네가 가지 말라면 안 가."

혜윤의 말에 석우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혜윤을 바라보다가도 잠시 뭔 생각을 하는 듯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연다.

"가지 마."

"……."

"오래 만나기는 할 거냐."

다시 담배를 꺼내 하나 입에 무는 석우에 혜윤이 가려는 듯 등을 돌렸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다시 뒤돌아 석우에게 말한다.

"못생긴 게."

"지는."

"키만 큰 게."

"반사."

혜윤이 유치하게 메롱- 하고서 가버리자, 석우가 픽- 웃어버린다.

이틀 전

거의 1년을 같이 살아서 이젠 서로 1분이라도 떨어져있으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어딜 가던간에 허락도 맡는 게 서로한테 일상이 되어버리기도 했고.. 웃기지.

저녁은 집에서 시켜먹을까하고 강이 형한테 우리집으로 오라고하고서 집으로 가는데

진짜 재수없게도 

"어, 형 안녕하세요."

"……."

최보민이 내 눈앞에 나타났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나한테 인사를 하는데

이상하게 왜 이렇게 저 새끼 표정이 마음에 안 들까. 일부러 기분 안 좋게하려는 것 같더라고.

"누나랑 왜 같이 안 있어요?"

"그게 왜 궁금한데."

"그냥 물어본 건데 왜 이렇게 ㅎㅎ.."

"그런 걸 왜 그냥 물어보냐고."

"전 형이랑 다투기싫어요."

"나도 그러니까. 쓸데없이 말 안 걸었음 하는데."

아무 대답도 안 하길래 그냥 지나가려고했거든

근데 이 자식이 또 나한테 말을 걸었어

"형 곧 군대 간다면서요."

"……."

"누나가 고생이 많겠어요. 군대가는 남자친구 만나는 것도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

"……."

"화나신 거 아니죠? 그냥 누나가 걱정돼서요."

"너 망고 좋아하냐?"

"그럼 안 돼요?"

"나랑 뭐하자는 거냐 너?"

저런 별 것도 아닌 자식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고 불안한지 모르겠더라.

괜히 집에 와서 심란해졌어. 그리고 너를 만나고도 나도 모르게 화를 내게 되더라고.

군대에 가면 너도 나한테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말이야.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시즌2_11

w.1억

벌써 망고랑은 말도 잘 안 하고 멀어진지 이틀은 지났어

나도 하루면 끝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마음이 풀리지않았어

물론 망고한테 화나기보다는 내 자신한테 더 화가 나더라고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예전에는 전혀 없었던 일들이 생기니까 그래서 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나봐.

이제 망고도 날 예전만큼 좋아하지않으니까 이런 상황이 생긴 거겠지 싶기도하고.

"이재욱~~ 들어간다!!! 들어왔다!!!!~~"

도현이 형이랑 석우 형이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고있어서 멋대로 문을 열고 들어왔어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도현이 형이 내 등짝을 때리더라고

"오늘 공강인데 집에서 이러고있냐? 나가서 좀 놀자!"

"이럴 때일 수록 가만히 있게 둬야 돼~ 이도현 연애 안 해본 티 팍팍! 내는구만."

"뭐래! 야! 아니거든?"

형들이 뒤에서 시끄럽게 떠들길래 이제서야 꺼놨던 핸드폰을 켰어

어제 오늘은 한통도 안 왔더라고 

물론 내가 답장을 안 해서 망고가 안 한 건데..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한 건지.

집에서 게임만해서 그런가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

"야 뭐라도 시켜먹자. 배고파 죽겄네 아주."

석우 형이 주문을 하고있고, 도현이 형이 자연스럽게 식탁 위에 쿠키를 들고 말했어.

"이거 먹어도 되냐?"

"야 인마.. 내려놔."

"왜."

"그거.."

망고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준 쿠키였어.

석우 형이 내 눈치를 보면서 먹지 말라고는 하는데.

아까워서 하나 먹고 손도 안 댄 건데..

"먹어요."

내 말에 도현이 형이 '먹으라잖아 ㅡㅡ'하면서 석우 형을 때렸어

석우 형이 괜히 뻘쭘한 듯 날 보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어

떡볶이를 먹는데 망고 생각이 났어 망고가 떡볶이를 엄청 좋아하니까.

떡볶이를 먹으면서 너무 매워서 훌쩍 한 번 했더니

도현이 형이 울어!? 재욱이 울어!? 하고 놀리는 거야

"아니거든요 ㅋㅋㅋ."

이 매운 걸 도대체 어떻게하면 그렇게 맛있게 먹는지 참 신기해.

도현이 형이 소개받은 여자 얘기를 하는데 괜히 또 망고 생각이 나더라고

석우 형이 먹다말고 나를 보더니 곧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

"너희는 안 푸냐?"

아마 너희는 아마 나랑 망고겠지.

"모르겠어요."

"뭘 몰라 이쯤되면 알지않냐?"

"……."

"군대 때문에 예민한 거 알겠는데. 이쯤하면 됐다 야."

"그냥.. 미워요."

"……."

"예전만큼 저를 좋아하는 것 같지도않고."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겠어. 근데 말이 이렇게 나오는 거 보니까 

내 마음이 여태까지 이랬나봐.

근데 망고가 싫은 건 아니야. 여전히 형들이 너 얘기를 하면 마음 한편이 불편하고 보고싶은 거 보니까 널 좋아하는 게 맞아.

먼저 연락을 해볼까 생각도 많이 했어.

선뜻 보내려고 하니까 뭐라 보내야할지를 모르겠는 거야.

가만히 누워서 핸드폰만 보는데 망고한테 카톡이 왔어

[잠깐 보자]

진짜 웃긴 건 뭔지 알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너의 연락인데 왜 또 짜증이 날까.

최보민이 생각이 났고, 최보민이랑 웃으며 앉아서 공부를 하고있을 둘을 떠올리니까 기분이 참 뭣같더라고.

그 새끼한테 웃어줄 널 떠올리는 내가 참 병신같기도 하고. 넌 늘 그랬잖아. 다른 사람들 시선이 걱정이 돼서.

어색해서 웃어주기 바빴고, 그 사람들은 그런 너에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만 모르지.

우리집으로 온다는 걸 형들도 있고 그래서 망고 집 앞에 놀이터에서 보자고했어

씻고 나간다는 내 말에 알겠다고 해놓고 나오니까 우리집 앞에 서있더라고

너무 답답했어. 이렇게 추운 날에 또 바들바들 떨면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게. 

"왜 여기있어?"

"금방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만나자마자 어색하게 아무말도 않고 놀이터로 향하는데 너가 먼저 말을 걸었어

"언제까지 화나있을 거야..?"

겨우 며칠 제대로 안 봤다고 얼굴을 보니 반갑더라

이렇게 둘이 가깝게 서서 걸으면서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너 보고싶어서 잠도 못 잤단 말이야."

"……."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아니야. 그냥..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될까."

"…힘들단 말이야."

"부탁할게. 나도 너무 힘들어."

혼자서 조금만 식히고 싶었던 것 뿐이야.

"뭐가 힘든데. 그걸 말해줘야 내가 뭐라도 할 거 아니야.."

"말하면 네가 알아?"

"왜 말을 그렇게 해. 말하면 아냐니.. 몰라도.. 같이 얘기하고 위로해주는 게 맞잖아."

"……."

"보민이 일은 내가 정리할게. 재욱이 네가 불편했을 텐데.. 내가 몰라줬어."

"…최보민 얘기 좀."

"……."

"그만 좀 해 진짜."

"……."

"다음에 얘기하자."

"왜 넌 아무 얘기도 해주지도 않고 화만 내?"

"……."

"너 진짜 달라졌어."

"……."

"화 내지도 않던 애가 계속 화만 내고, 나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권태기 온 거면 왔다고 말을 해. 사람 계속 불편하게 만들지 말고. 

예상은 하고 있었어. 어떻게 연애하는 동안 권태기 한 번 안 오겠어. 그냥..."

"…네가 이러는 게 짜증나는 거 보니까. 맞나보다."

네가 울고있었어

안 울려고 애쓰는 너를 보고만있는 내가 참 신기했어

닦아주려고 손을 뻗다가도 다시 멈추게 되더라.

"그럼 나 이제 어떡해."

나도 모르겠어.

이제 곧 군대가면 넌 나한테서 멀어지겠지. 불안했어.

"다시.. 마음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아니."

"……."

"기다리지 마."

"나랑 헤어질 거야?"

"……."

"헤어질 거냐구."

"그냥 기다리지 마."

"……."

"나도 모르겠으니까.. 기다리지 마."

등 돌려 먼저 가는데 너가 처음으로 나한테 소리쳤고, 처음으로 욕했어.

"미친놈아!"

처음으로 듣는 소리에 놀랬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어.

내 앞까지 뛰어와서는 화난 얼굴로 나를 보는데 너무 어색했어.

"헤어지자는 거지."

"……."

"그렇게 알아들으면 되지."

정말 말도 안 되게 너랑 사귀었으면서

정말 말도 안 되게 너랑 헤어지게 됐어.

너랑 만나면서 뭐가 이렇게 다 말이 안 되는 걸까.

울면서 저 멀리 걸어가는 너를 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어.

내가 잘못한 걸까. 화난 너에게 나는 아무 대답도 해줄 수가 없었어.

"나쁜 새끼.."

"……."

이틀이 지나서야 재욱이 카톡 프사나 이런 것들이 사라졌어

다시 연락이 오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아닌가봐.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학교 안 나가고 피하면 그게 더 이상하니까 그러기 싫었어.

그리고 난 다시 재욱이랑 만나게 될 거라고 굳게 믿고있나봐.

혜윤이랑 예은이가 왜 헤어졌냐고 물었는데

헤어진 것 같다는 내 말에 다들 얼굴에 물음표를 띄고선 말했어

"같은 건 뭐냐?? 왜 헤어져?"

"그냥.. 싸우고 그러다보니."

"…애매한 반응이라 궁금해 죽겠네."

"……."

"괜찮냐?"

나도 확신은 못하겠어

다시 잡고싶고, 만나고싶고 그런데.

내가 여기서 더 거슬리게하면 정말로 끝일 것 같아서.

"너네도 권태기 와봤어?"

내 말에 둘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예은이가 나한테 조용히 말했어

"상대방이 뭘해도 짜증나고, 신경도 안 쓰이고.. 그냥 다 귀찮은 거지 뭐. 근데 설마.. 이재욱이 너한테 권태기 왔대? 미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좋아죽으려고했잖아. 장난하나..?"

나만 알 수가 있었던 거였나봐.

우리는 분명 조금씩 서로에게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었는데. 남들이 보기엔 똑같았었나봐.

울기싫었어. 애들 앞에서 우는 건 더욱 더 싫었어. 

석우 오빠랑 혜윤이는 서로 풀었는지 장난을 치는 걸 보는데 기분이 좋더라고.

난 이러고있는데 혜윤이 잘 됐다고 기분이 좋은 건 또 뭐람.

강이는 분명 둘이 헤어졌는데 망고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자, 이상함을 느꼈는지 팔짱을 낀 채로 망고를 보았다.

원래 같았으면 괴롭혔을 텐데 아무짓도 안 하고 가만히 망고를 지켜보고있자 도환이 강이를 보며 말한다.

"뭘 그렇게 망고만 뚫어져라 보냐?"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뭘."

"난 적어도 얘네를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거든?"

"친하잖아 너네 셋."

"…내가 얘네를 굉장히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도환은 그 말에 혜윤과 웃으며 떠드는 망고를 한 번 바라보다가 고갤 끄덕였다.

아무래도 쟤네는 서로가 제일 잘 알겠지.

강이는 저 멀리 재욱에게 다가가 재욱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로 말한다.

"오늘 끝나고 형이랑 밥 좀 먹을까~?"

"순대국밥 안 먹는다면."

"야 나도 순대국밥 끊었어. 일주일에 다섯번씩 먹었더니 토할 것 같아."

다들 망고와 재욱이 헤어졌다는 건 안다.

그럴 것 같지 않았던 닭살커플이 싸우니 어색할만도한데. 다들 아무렇지도않게 있으니 오히려 다들 눈치를 덜 보는 것 같았다.

망고는 혜윤이 석우와 카톡을하면서 웃는 걸 보면서 괜히 뿌듯한지 웃어보였고 그러다 도환과 눈이 마주친다.

"근데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너네 진짜 헤어졌ㄴ.."

"미쳤나 진짜."

도현이 지각해서는 들어와서 망고에게 장난스럽게 물었고, 예은이 미쳤냐며 도현을 이상하게 바라보자 도현이 당황한 듯 하다.

도현은 장난인 줄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망고에게 말하지만, 예은이 대신해서 저리 가라고한다.

생각보다 망고가 너무 괜찮아보이고 너무 잘웃기에 ##강이는 수상하다며 망고를 부른다.

"야 돼지."

"응?"

"살 쪘냐? 볼이 포동포동해."

"…뭐어! ㅡㅡ"

망고가 돼지라고 부르자 대답한 것도 웃기고, 화내는 것도 웃긴지 ##강이가 소리내어 웃어보였다.

"야 우리 주말에 바다나 가자! 갈 거지? 김혜윤? 너 빼지 마라."

"당연히 안 빼지!!!"

"근데 너네 이래놓고 또 안 갈 거잖아 ㅎㅎ."〈- 망고

"아니거든~~~?"〈- 혜윤

"바다 가고싶다아...안 간 지 너무 오래됐어어어어."〈- 망고

"근데 좀 귀찮긴 해."〈- 예은

"오빠 우리 오늘 밥 사주죠?"

"뭐냐?"

"저녁 사줘요! 사줘!"

"뻔뻔해서 할말이 없다."

"왜요! 사줘요!"

예은이 도환에게 눈치를 주자, 도환은 망고를 한 번 힐끔 본다.

망고는 오히려 살짝 민망한 듯 자신을 바라보았고, 도환이 뭐 먹고싶냐고 물어본다.

"흐음... 순대국밥!?"

"아오 너까지 왜 이러냐. 질리지도않냐?"

"아, 질려요? 그럼 다른 거..!"

"됐어. 먹어."

"오!!"

도환이 먹자며 앞장서서 가면, 예은이 도환을 보더니 픽- 웃는다.

저 인간 아직도 망고 좋아하는구만. 다들 귀여워죽겠다니까.

밥도 먹고 노래방까지 간 셋

잠시 화장실에 간 망고에 도환이 지쳐서는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었고, 예은이 재미가 들렸는지 웃으며 말한다.

"오빠 나 썸남이랑 약속 있으니까. 망고 좀 부탁할게요."

"뭔 소리야 갑자기?"

"갑자기 만나자는데 어떡해~ 부탁합니다."

"야."

"망고! 절대로! 잘 부탁!! 무조건! 잘 부탁해요. 진짜."

화장실에서 나온 망고가 뻘쭘하게 예은이 어디갔냐고 하자, 도환도 덩달아 뻘쭘한 듯 말한다.

"얘 약속 있는 걸 깜빡했대."

"아, 진짜요? 허얼..."

"응..뭐.."

"……."

"하고싶은 거 있어?"

"음.. 아뇨! 딱히 ㅎㅎ.. 배도 부르고.."

"집 갈래?"

"그래도 되구요!..."

밖에서 이렇게 둘이서 있는 것도 처음이라 어색한 듯 했다.

뒷머리를 긁으며 앞장서 나간 도환은 망고의 눈치를 보았다.

나 혼자 이렇게 어색해했던 건가. 얘는 괜찮아보이네.

"인형 뽑아줄까."

인형뽑기 앞에서 걸음을 멈춘 도환 덕분에 망고도 멈춰섰다.

"어? 잘 뽑아요!?"

"당연하지."

"막 몇만원 넣고 겨우 하나 뽑을 건 아니겠죠오.."

"허.."

도환이 돈을 넣고 기다려보라며 스틱을 잡았다. 두 번만에 바로 뽑아준 도환에 망고가 기분이 좋은 듯 밝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런 망고에 얼굴이 붉어진 도환은 '가자'하고 바로 시선을 돌렸다.

남자친구와 밥을 먹고 나온 혜윤은 체했는지 배 위로 손을 올린 채로 인상을 썼다.

그런 혜윤이 걱정된 인엽은 안절부절이다.

"속 많이 안 좋으면 집 갈까? 데려다줄게."

"아냐..괜찮아. 아까 너무 급하게 먹었나봐."

"그래도.."

"괜차너~"

"걱정돼서 그래. 가자."

인엽이 혜윤의 손을 꼭 잡고선 걸었고, 혜윤은 인엽의 손을 놓고선 말했다.

"괜찮아."

"……."

"내가 괜찮다니까."

"그래. 미안해. 그냥 난 너무 걱정이 돼서."

"…그리고 혹시 우리 여행가기로 한 거.. 펜션.."

"예약 안 했어."

"…어? 왜?"

"그냥."

인엽은 저 말을 끝으로 말이 없었다. 둘은 가만히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정적을 깬 건 혜윤이었다.

"미안해."

"뭐가."

"오빠한테 할 말 있는데.. 어디서부터 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복잡해서.."

"체해서 미안한 거야?"

그와중에 장난을 치는 인엽에 혜윤은 고갤 저었다.

그런 혜윤에 인엽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펜션 예약 안 한 것도.. 양심에 찔려서 안 했어.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 마. 너 전남친 못 잊은 거 다 알고 만났으니까 너무 미안해하지말고."

"……."

"그래도 네가 좋아서 졸졸 따라다닌 것도 나야. 내가 미안해."

"……."

"내가 잘해주면 나한테 마음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나보다. 어렵네."

혜윤은 그저 말을 들으며 고갤 숙일 뿐이다.

"네가 무슨 말을 해도 화 안 내."

"오빠랑 밥 먹을 때도, 놀러다닐 때도 걔가 생각 나. 그래서.. 오빠랑 아무것도 못하겠어."

"그래."

"……."

"나중에 정말 네가 혼자가 되면 그때 연락해. 서로 마음이 맞으면 그때 다시 연애하자."

"……."

"울지 말고. 얼른 가서 전남친 붙잡아."

인엽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울먹이는 혜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택시말고 버스를 타고싶다는 망고의 말에 버스 정류장에 앉아 멍을 때리는 둘.

"재욱이랑 맨날 택시만 탔거든요. 돈도 없는 학생들이 사치는 엄청 부린 거죠."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에? 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ㅎㅎ..그랬다고요.. 아무튼!! 인형 너무 고마워요! 흰둥이 인형 엄청 갖고싶었는데."

"인형 좋아하나보네."

"짱 좋아해요!"

"…그러냐."

네- 하고선 발을 동동 굴리는 망고에 도환은 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레 물어봤다.

"이재욱이랑은 연락도 안 하고?"

"…ㅎㅎ네"

"왜? 아직 좋아하잖아."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

"그래도 많이 달라졌죠. 울지도 않고, 도망도 안 가고.."

"응. 1년 만에 발전 많이했네."

망고가 푸하하- 하고 웃으며 저 멀리 보았고, 도환도 웃으며 괜히 다른 곳에 시선을 둔다.

헤어져서 멀쩡해보인다고 안 괜찮은 건 아니다.

조금은 씁쓸해보이는 망고에 도환은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내심 헤어지길 바랬던 자신이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둘이 헤어지면 내가 아무렇지않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야이 넌씨눈아. 흰티 입었는데 뭔 닭갈비야."

"먹고싶은 거 사준다면서요. 오늘은 닭갈비야. 내 배가 그러고싶대."

"대단하십니다."

재욱이 맥주를 시키자, 강이 어허!! 안 돼! 하고 재욱을 막는다.

"왜요."

"난 어제 마셔서 힘들어."

"저 혼자 마시려고요. 누가 형보고 마시래요?"

"아 이 셰키가.. 사람 뻘쭘하게."

혼자 맥주를 시켜 마시던 재욱을 본 강이는 술만 보면 토할 것 같은지 헛구역질을 했다.

그리고 재욱은 조용히 강이에게 말한다.

"그래서 할말이 뭔데요."

"눈치 하난 예술이야."

"대놓고 쳐다보는데 어떻게 몰라요."

"망고랑은 왜 그러냐?"

"뭘 왜 그래요?"

"왜 헤어졌냐 이 말이지."

"……."

"나는 말이다. 서로 좋아하면서 헤어지는 애들보면 이해가 안 가더라."

"…모르겠어요."

"……."

"권태기인지.."

"웃기시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주 눈에 하트가! 어휴 말을 말자!"

"곧 군대도 가는데 망고랑 멀어질 거 생각하면 그것도 걱정이고.. 최보민 일도 그렇고.. 그냥 복잡해요. 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해야되는 걸까.. 모르겠고."

"……."

"괜히 망고한테 화풀이한 느낌이에요."

"……."

"왜 이렇게 내가 어색한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말이다. 군대가 뭔 상관이냐? 기다려주는 건 망고잖아? 딱 보면 모르냐? 1년은 기본이오~10년은 더 기다릴 애다 야! 못 믿어서 그래?"

"……."

"불안한 마음은 알겠다만,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해. 너네가 괜히 한 번  싸우더니 서로한테 너무 실망해서 그래."

"…형이 좀 망고랑.."

"안 그래도 그러려고했다. 일단 먹어라."

그래도 제일 편한 형은 강이다. 재욱이 고맙고 말은 안 하지만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게임을 하던 석우는 갑자기 누군가가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자 놀란 듯 고갤 돌렸다.

그럼 혜윤이 짠! 하고 자신과 사귈 때 찍은 커플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한 걸 보여주며 말한다.

"오늘부터 우리 다시 1일~?"

"……."

"근데 너 뭐냐? 아직도 비밀번호가 왜 내 생일이야?"

"……."

"아, 이거 곤란한데? 그린라이트 비빔-"

혜윤이 오자마자 오두방정 다 떨며 장난을 치자, 석우가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그래서 왜 찾아왔는데?"

"나 너 아직 좋아한다구. 그래서 다시 고백하러 온 거지. 눈치 레벨 0이니?"

"……."

"나 이제 네가 싫다는 건 안 할게. 해봤자 나만 손해같아.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한참 전부터 알고있었어. 자존심만 드릅게 쎄서 내가 인정을 안 했던 거야. 나 너 없이 일상생활 불가야~ 김석우."

혜윤이 랩하듯이 빨리 말하자, 석우가 어이없는 듯 웃었고.

혜윤이 석우를 뒤에서 껴안으면 석우가 웃으며 말한다.

"아, 야! 영혼의 한타중이었어. 좀 기다려."

집에서 유튜브나 보고 있었나.. 갑자기 강이 오빠한테 카톡이 온 거야. 앞에 나오라길래 겉옷 입고 나왔더니.

"뭐야?"

"뭐가 뭐야?"

"어?"

"바다보러 가자. 아까 바다 보고싶다며."

"에?"

오빠가 웬 차를 끌고와서는 바다에 가자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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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옹



[독자1]

일억 자깅… 너무 보고싶었어… 알람 뜨자마자 왔어….🫶

[독자2]

복슝아

[독자3]

권태기라는건 진짜 한순간이긴 한데 재욱아 너네는 벌써 그러면 앙대ㅠㅠㅠㅠ

[독자4]

ㅠㅠㅠㅠㅠㅠ더 더

[독자5]

아이고야 선상님 감사합니다 ㅠㅠㅠ

[독자6]

자까니ㅁ..? 저 숨 넘어가요 진짜 이렇게 끝났다는건 당욘히 담편이 있다는…???? 거겠죵..?ㅠㅠ 하 재욱아ㅠ우ㅠ

[독자7]

혜윤이랑 석우 잘되서 좋은데 재욱아ㅠㅠㅠㅠㅜㅜ 어서 다시 만나거라ㅠㅠㅠ

[독자8]

델리만쥬
어머 작가님ㅠㅠ 오셨군요ㅠㅠㅠ
보고싶었어영 ㅎㅎㅎ

[독자9]

안돼.............일어기 쉬지말고 다음편 가져와!!!!!오란마랴...........;ㅅ;
지금부터 담편 들고올때까지 숨참고 기다릴게...

[독자10]

😭😭😭😭하 보면서 행복한데 슬프고 눈물파티ㅠㅠ

[독자11]

어제 1억님 글 처음 보고 2시간 내내 정주행 달렸어요 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편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 작까님 알게되서 좋아요 짱짱짱 ㅠㅠㅠㅠ

[비회원006]

혜윤이랑 석우 다시 사귀게 되서 좋은데 재욱이가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