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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꿈 일기

w.1억




나의 꿈 일기를 이곳에 적어보려고 한다.

난 평소에 꿈을 많이 꾼다. 꿈일기를 쓴지는 두달이 다 되어가고, 두달 째 한페이지도 빠짐없이 빼곡히 적히고있다.

특별한 꿈이 있을 때마다 이게 무슨 꿈일까 심란해하면 모두가 말한다.


- 네가 피곤해서 그래. 푹 못 자서 그런 거야~

- 다 개꿈이야.


아무렴 어때? 피곤하던, 개꿈이던.... 꿈 내용이 무섭거나, 재밌고, 궁금한 건 어쩔 수가 없잖아.

그렇게 나는 꿈 얘기를 누구한테 말하지않고있고, 내 꿈 내용은 꿈 일기장에만 가득하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특별한 꿈을 모두에게 들려주려고한다.


.

.

.



상견니라는 드라마를 원래부터는 알고있었어

 늘 1화 정도 보다가 에이- 별로인 것 같아-  하고선 안 봐서 내용은 몰랐거든. 그냥 청춘물이겠거니 했는데..

흐음.. 근데 상견니라는 드라마가 영화로 나왔다고 하면서 되게 유명하더라고.

다들 너무 재밌게 보는 것 같길래 지루한 걸 꾹- 참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



"아, 사고로 죽은 전남친을 그리워하다가.. 과거로 타임슬립을 해서 다시 연애하는 내용인가?"



처음엔 그냥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생각보다 더 복잡한 내용에다가, 예상도 하지 못한 전개들이 나왔어.

비록 내가 취미로 글을 쓰지만, 가끔 신박한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감탄을 해. 어떻게하면 저런 내용을 생각할까? 





이틀을 걸쳐서 다 보고나니까 새벽 4시쯤 되었더라고.

여운도 남기도하고, 드라마 내용이 너무 내 취향이었어서 여자 주인공의 마음으로 잠에 들어보고 싶었어.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이 우바이의 last dance라는 곡을 들으면서 잠에 들면 과거로 타임슬립을 하거든.

나는 평소에 워낙 꿈을 자주 꿔. 거의 매일 꾸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꿈에 내가 여자 주인공이 되고, 허광한이 꿈에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여운을 없애고싶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선 누가 들으면 웃겠지만..여자 주인공처럼 아련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어.




2023년 1월 31일 꿈 내용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내 앞에 허광한이 있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모습이 드라마속 주인공인 리쯔웨이랑 똑같았지.

그리고 허광한은 중국말을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저 말 뜻을 다 알아들을 수가 있었어.

그리고 문득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리쯔웨이는 죽었는데..? 중국어는 또 어떻게 알아듣는 거지?"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허?"


"…."


"너 중국어할 줄 모르냐?"


"…."


"바보 아니야? 중국어도 모르면서 여긴 왜 온 거야. 대놓고 나 왕따 시켜주세요~ 하는 거나 다름없지."




그냥 저 말이 너무 상처였어. 왜 나한테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이며, 나는 왕따를 당하고 있구나.. 근데 왜 난 왕따를 당하고 있었던 걸까.




"…크흠."


"…."


"너무 상처 받지 마. 그냥 애들이 못돼서 그래. 네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야."


"…."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애한테 이런 말해서 뭐하냐. 암튼! 괜찮다고! 유! 굿!"


"넌 내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


허광한은 내 말을 못알아듣는 듯 했어.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다가도 곧 머쓱한 듯 나 어깨를 툭툭- 치더니만 '굿 굿'하고 가버렸어.




그리고 난 자연스럽게 내 몸이 기억하듯 내 교실에 도착했고, 모두가 나를 벌레 보듯이 봤어.

내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내 책상 위에 쓰레기들과 낙서들로 가득했어.

중국어로 욕이 엄청 써져있더라고. 근데 난 이게 익숙한 듯 했어. 원래 그랬던 것처럼 쓰레기 가득한 책상을 두고선 자리에 앉았어.



학교가 끝나고도 애들은 날 가만히 냅두지 않았어. 끝나자마자 남자애들은 내 가방을 가지고 도망쳤어.

그럼 나는 그런 남자애들을 쫓았고, 남자애들은 화장실로 들어가버리고 난 화장실 앞 복도에 서서 기다리고만 있었어.

그러다 남자애들이 날 보고 비웃으며 나왔고, 손에는 가방에 없더라.

급히 화장실에 들어가서 곳곳을 뒤졌어. 변기 안에 내 가방이 있었어. 너무 화가 났는데 가방을 집어다가 세면대에서 막 씻기 시작했어.

그리고 막 방금 들어온 허광한은 날 보고 놀란 듯 봤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금방 나갈 거니까 기다려."


"…."


"시발 진짜."



너무 화가나서 더러운 가방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것 같아.

왜 멀쩡한 가방을 변기에 버리냐고. 너무 화가 나서 있는 힘껏 욕하고선 나가려는데 허광한이 당황한 표정으로 날 계속 봤어.

그리고 난 궁금한 게 생겼어.



"야 허광한."


"?"


"중국어 욕 좀 알려줘봐."


"…."


"아!!"



순간 떠올랐어. 나 중국어 욕 중에 하는 욕 하나 있어.



"차오니..? 차오니..머?"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차오니마? 말하는.. 건..가?"


"고마워. 땡큐 땡큐. 아! 쎼쎼!"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남자 애들이 문 앞에 서서 여전히 날 보고 비웃고 있었어

너무 약이 올라서 신고있던 신발을 남자 애 머리에 적중 시키고나서 말했어.



"차오니마!"



남자 애들은 내 말에 벙찐 듯 했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그리고 허광한은 날 보고 웃었어.



"차오니마! 기분 나쁘냐? 나도 기분 나빠! 시발! 개새끼들아! 차오니마!"






그래도 애들의 괴롭힘은 끝이 없었어.

체육 시간에는 내 체육복에 빨간색 물감을 칠해놓은 바람에 입을 수가 없었고.

출석만 한 뒤에 나는 수돗가에 와서 체육복을 막 빨기 시작했어.

말 없이 빨다가도 너무 기분이 나쁘니까 혼잣말로 막 욕을 하는데.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옆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보면, 허광한이 내 옆에 서서는 날 힐끔 보고있었어.

우리랑 같이 체육을 한다고 들었는데. 하다가 잠시 왔나봐.



"너 수업중에 여긴 왜 왔냐?"



내 말에 허광한은 작게 말했어.



"뭐라는지 알아야 대답을 하지.."


"…됐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캔유 스피크 잉글리시?"


"…."


"영어도 몰라? 미치겠네!"


"…오케이."

"…."


"굿..? 땡큐."


"…참나. 아는 게 그것뿐이야?"



아마도 여긴 1998쯤이겠지. 내가 봤던 드라마와 배경이 똑같은 걸 보니. 여기 애들은 뭘 하고 놀아?

근데 참 이상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정말 이상해.




"하지 말라고! 이 개새끼들아!"



날 괴롭히는 여자애들은 무리로 날 때렸고, 나는 그런 애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어.

나도 같이 때렸고, 같이 욕도 해줬어.



"이 한국인 미쳤나봐!! 우리가 무섭지도 않나!?"


"일단 가자! 미친년..! 재수없어!"



같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나니 무리들은 사라졌고..

저 멀리 허광한은 턱을 괸 채로 날 지켜봤어.

근데 이게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항상이었더라고.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소문에 너는 아주 장난꾸러기에다가,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더라고.

그래서 난 어라- 싶었었던 것 같아.




어느 날 밥을 혼자 먹고있는데 허광한이 내 앞에 앉았어.

나는 늘 혼자였어. 그리고 혼자 밥 먹는 게 외롭지 않았고.



"너 왜 여기 앉냐? 나처럼 왕따 당하려고 그러냐?"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허광한은 나한테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아니, 할 수가 없었겠지.

내가 자꾸 알지도 못하는 한국어를 하는데 뭐라고 대답하겠어.



"근데 허광한 너는 나 말고도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으면서 왜 자꾸 나 졸졸 따라다니냐? 할 짓도 없나."


"…."


"바보. 하나도 못알아들으면서. 쳐다보긴 뭘 쳐다보냐?"


"…."


"바보. 멍청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 내가 한국말 못 알아듣는다고 막 욕하는 거 아니지? 물론.. 너도 내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지만, 너무 답답해서 그냥 말하는 거야."


"응."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더니, 너는 곧 놀란 듯 날 봤어.



"내 말을 알아들어??"


"응."



고개를 끄덕이면 너는 더 놀라서는 숟가락을 내려놓고선 날 빤히 봤어.

근데 참 이상하게 내 주머니에 잊고있었던 핸드폰이 있더라고. 당장 번역기 앱을 열어 너에게 보여줬어.



"이건 무슨 게임기야?"


무슨 게임기냐고 묻던 너는 곧 핸드폰 화면에 있는 글들을 보고 말했어



- 이상하게 네가 하는 말은 다 알아듣는데. 내가 말하는 건 힘들어.

그리고 이건 아마도 내 꿈 속이야.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너는 아무 반응도 없었어. 기대에 찬 눈으로 널 봐도, 너는 그저 다시 숟가락을 들고선 밥을 먹을 뿐.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어. 그리고 난 이 상황을 그냥 받아들인 것 같아. 그래 믿을 리가 없지- 하고 말이야.

밥을 다 먹고선 너는 여전히 내 옆에 있었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넌 왜 여기 왜 오게 된 거야?"


"…?"


"대만 말이야."


- 몰라 눈 떠보니까. 난 가족도 없어. 집에 갔더니 나 혼자였어.



내가 하는 말에 별 다른 반응도 없이 고갤 끄덕이는 허광한은 곧 친구들이 축구를 하자고 부르자, 나한테 인사를 하고선 가버렸어.

내 말을 믿는 걸까? 헷갈렸어.





집에 혼자 앉아서 외롭게 tv를 보고있었어. 꿈이란 걸 까맣게 잊고선 채널을 돌리고 있었을까.

누군가가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누가 날 부르는 거지?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허광한이 밖에 서서 나를 부르고 있었어.

얘가 우리집을 어떻게 알지? 부터 시작해서 왜 날 찾아왔을까 궁금했어.



"뭐야 너 우리집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


"…?"


- 우리집 어떻게 알았어?


"난 너네 집 맞은편에 살고있으니까."


- 정말? 몰랐어.


"나도 몰랐어. 오늘에서야 알았으니까. 오해 하지 마."


- 오해 안 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나랑 같이 전학갈래?"


"뭐???"


"그냥.. 네가 힘들어하는 거 보기 힘들어서."


"무슨 소리야 이상한 소리를 하고있어."


"…어?"



아, 맞다. 너는 내 말을 못알아듣지. 급히 핸드폰을 켰어.



- 이상한 소리할 거면 나 집에 갈래.


"저기..!"


"…?"



너가 처음으로 되게 이상하고 슬픈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내가 불편해?"


"그걸 말이라고.. 너 내가 괴롭힘 당할 때 한 번이라도 도와줘봤냐? 맨날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나랑 눈 마주치면 도망가기 바빴지. 그래놓고 뭐? 걱정이 돼서 전학을 가? 너 뭐하는 애냐?"



되게 뜬금없이 화를 내버렸다.

내가 화를 내자, 너는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대충 나한테 화났다는 건 알겠는데.. 뭐라는지 하나도 못알아듣겠어."


"…."


"내가 잘못한 거지?"



순수한 눈빛으로 내게 묻는 너한테 다시 화를 낼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다시 자리에 앉게 됐어.

그래 네가 날 왜 찾아왔는지 이유나 들어보자.


- 나한테 할말이 뭐야? 찾아 온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애들이 널 괴롭힌 걸 방관한 건 아니야. 얘기를 듣고 찾아갔을 땐 이미 네가 다 처리를 한 후였어. 그 모습이 어찌나 멋있게 느껴지던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


"어쩌면 우리가 굉장히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이있었어. 아, 얘가 날 좋아하나보다.



- 너 나 좋아하지?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당당하게 물어보면, 너는 얼굴이 붉어져서는 손사래를 쳤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이제 보니까 완전 자뻑 심하잖아. 그렇게 살면 생기려던 남자도 안 생길 걸."


"뭐? 죽을래?"


저 말이 왜 이렇게 기분이 나빴을까. 나도 얼굴을 붉히고 짜증을 내면, 너는 웃으며 아픈 척을 했어. 그렇게 우리는 친해지기 시작했지.










'허광한은 왜 저런 애랑 같이 어울려?'


'우리나라 말도 못하는 한국인 주제에'


'허광한이 어디 아픈 게 분명해!'




모두가 허광한을 이상하게 보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와 함께 있어주고 친구도 소개시켜준 허광한 덕분에 나는 친구들도 생겼다.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김이현 나 애들이랑 축구하러 갈 건데 구경할래?"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는 너의 뒤에는 네가 소개시켜준 친구들도 있었어.

이제 애들은 나를 싫어하지 않았어. 신기했지.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허광한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있으면 너의 친구들이 내게 물었어.



"허광한이랑 왜 사귀지않는 거야?"


"…어?"


"모르는 척 하기는.. 허광한이 너 좋아하잖아. 전교생이 다 알아."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너는 날 좋아했어. 나도 알았고, 전교생이 다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는 나에게 그 어떤 선도 넘지않았어.

나도 너한테 마음이 있나봐. 네가 궁금해지기도 하더라. 왜 나한테 아무런 짓도 하지않지? 실망할 때도 있었고.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너는 내가 그렇게 미친 소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한테 늘 한결같았어.

넌 항상 중국어를 했고, 나는 항상 너에게 신기하게 생긴 게임기라 불리는 핸드폰으로 타자를 쳐 너에게 보여줬지.

그리고 넌 내가 또 미친소리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어.



"따라해봐. 존잘."


"…존잘?"


- 2023년에는 너같이 잘생긴 사람을 존잘이라고 불러.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존잘!"


"진짜 싫다!"


"진...짜..싫다? 뭐야?"



진짜 싫다가 뭐냐며 어눌한 말을 하는데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은 것 같아.





그리고 어느 날 나는 이상함을 느꼈어.

뭔가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너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할 것만 같았어.

그리고 널 보니까 눈물이 다 나더라.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뭐해?"


"…허광한."



내 표정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너도 표정이 굳었어. 처음이었을 거야. 이런 내 표정.



"쎼쎼."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별 일이네. 네가 중국어로 고맙다고 다 하고."


"우리 또 볼 수 있을까?"


"…."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비록 꿈이지만 너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 너무 짧았지만, 길게 느껴졌어."


"…."


"내 꿈이 너무 멋대로라서 언제 또 네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다시 돌아올 거지? 꿈 속으로."





그렇게 나는 꿈에서 깼어. 꿈에서 깼는데.. 사람들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너의 장례식장이었어. 그리고 난 엉엉 울기 시작했어. 다시 돌아가게해달라고 빌고 빌었지.

네가 자살을 했대. 그리고 난 또 꿈에서 깼고.



"…."



꿈이 너무 생생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이상해서 바로 핸드폰으로 너의 이름을 검색했어.

그냥 꿈일 뿐인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된다고 화들짝 놀라서 다 떠지지도 않은 눈으로 너의 이름을 먼저 검색했을까.

사실은 새벽이 된 지금까지도. 네가 나온 꿈 얘기를 적는 순간까지도 마음이 너무 이상해. 별 것도 아닌 연예인 꿈일 뿐인데 왜 이렇게 슬플까.

그리고 처음이었어. 꿈에서 내가 꿈 속 사람한테 꿈이라고 말을 하고, 그걸 믿어준 사람도.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같은 꿈을 꾸고싶어. 그러지 말라고. 미안하다고 말을 해주고싶었어.

왜 난 항상 이런 꿈을 꿀까. 차라리 안 꿨으면 좋겠다.







+


꿈을 꾼다면





"허광한!"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너 진짜."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왜 그랬어. 얼마나 외로웠어."


"…."


"아무도 네 얘기를 들어주지않았어?"


"…."


"다 괜찮아. 내가 왔으니까 괜찮을 거야. 내가 네 얘기 다 들어줄게. 투정도 부려도 돼. 내가 다 들어줄게. 미안해.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가버려서. 나.. 이러고도 금방 널 잊고 웃으면서 살아갈까봐 너무 무서워.

넌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지낼까봐 그게 너무 겁이 나. 너는 죽을만큼 힘들어했을 텐데.."


"…."


"넌 항상 밝은 애였잖아. 전혀 몰랐어. 미안해.. 항상 네가 밝게 웃기만해서 힘든 줄도 몰랐어."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


"너무 후회가 돼. 너랑 조금만 더 행복할 걸. 재밌는 일들 만들어줄 걸. 어떻게든 네 옆에 있어줄 걸. 넌 왜 또 날 보자마자 웃어줘? 나보고 어떡하라고.."




넌 끝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꿈속에서 엉엉 울며 너에게 소리쳤고, 너는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


안녕 애기들 여기서부터는 내 주저리야

내가 갑자기 왜 꿈 내용을 이렇게 적게 됐냐면..,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애기들한테 보여주고싶기도 해서야.

(솔직히 너무 설레자나 얼굴이 내용이 ㅅㅂ)


내가 평소에 꿈을 잘 꾸기는 하는데

특히 죽은 사람들이 내 꿈이 자주 나오더라고.

언제는 몇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가 내게 같이 놀자고 했던 때도 있고

알고 지내던 오빠 발인 날에 어딜 급하게 달려가길래 따라가서 붙잡았더니, 손목을 뿌리치고 나에게서 도망갔었던 적도 있고

좋아했던 연예인이나, 관심도 없었던 죽은 연예인들이 죽기 싫었다며 엉엉 울었던 적도 있었지.


근데 있잖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곁에 있었던 같이 놀자던 친구더라고.

몇년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가 내가 기억하는 제일 예쁜 모습으로 해맑게 웃으면서 같이 놀자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 어? 너 죽었잖아.


라고 말했고, 친구는 소름돋게 정색하면서 말했어.


- 아니야. 그거 다 가짜야.


근데 난 또 꿈에서 대수롭지않게 넘기고선 친구랑 같이 놀았어. 항상 꿈에 죽은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궁금했어. 그리고 무섭기도 했지.

내 무의식이 계속 그 사람들을 찾는 걸까? 왜 계속 이런 꿈을 꾸는 걸까. 

근데 지금은 그냥 미안하기만 하더라고. 꿈에서라도 위로해주고 제대로 놀아줄 걸. 

죽었다고 말하지 말 걸. 왜 나는 꿈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

너무 너무 미안했어. 10년만에 보는 너는 꿈속에서 여전히 그때처럼 웃으며 놀자고 했는데. 소름돋아했던 내가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 다음에도 죽은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별 생각이 다 들었어.

내가 꿈에서 꿈인 걸 자각한다면 그들에게 위로라는 걸 해줄 수 있지는 않을까? 


호기심에 10년 전에나 어린 마음에 찾아봤던 루시드드림을 인터넷에 검색했어.

꿈을 꾸면 그 꿈 내용을 일기장에 적는 거야. 그러다보면 꿈에서 꿈인 걸 자각한다나?

그렇게 며칠이 됐을 거야. 꿈에서 '이거 꿈이다' 하는 순간 깨버렸어.

그리고 두달이 넘도록 한 번도 꿈인 걸 자각하지 못했고, 두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꿨어.

낮잠을 자도 꾸고, 졸아도 꿈을 꾸더라고. 저번주에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나왔고, 엊그제도 죽은 연예인이 나와서 나랑 같이 놀았어.



항상 내 꿈에 죽은 사람들만 나오고, 정상적인 내용만 나오는 건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말도 안 되게 좀비도 나올 때가 있고.

무당 앞에서 내가 피를 토했던 적도 있고.. 기괴한 꿈들도 굉장히 많아.




근데 이번 꿈은 처음으로 내가 자각이란 걸 했고, 그 꿈 내용을 꿈에 나온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그 사람이 언제 꿈으로 돌아올 거냐는 말까지 들으니까 신기하더라.

내가 10년을 넘게 인터넷에 글을 쓰다보니 머릿속에 이런 드라마같은 얘기가 무의식으로 계속 떠오르나? 싶기도 해 사실은.



마지막 꿈에서 다시 만난 내용은 내가 친구에게 하고싶은 말이야.

여태 먼저 세상을 떠난 내 친구가 꿈에 세 번 정도 나왔는데. 다 나한테 놀자고 했었어. 근데 나는 처음에 죽은 걸 알면서도 위로를 못했던 게 너무 마음이 쓰였거든.




나의 실제 꿈 일기


[허광한] 안녕 허광한 | 인스티즈


과몰입이 부른 꿈인 건 일단 90프로 확신은 한다;; 후후..

다음에 또 신기한 거 있으면 주절주절 가꼬오겠다.

이상 재미없는 내 꿈 이야기를 조큼 과장해서 쓴 꿈 일기였슴니다. 빠빠루.

(상견니 또 봐야지_)


-


하하 그리고 신작은 쓰다가 막혀버려서 내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요즘 글을 왜 이렇게 못쓰겠는지

역시 사람은 하다가 쉬면 안 도ㅣ나바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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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년 전
독자2
허광한…(기절)
1년 전
독자3
신기해요 전 꿈을 꾸지도않고 꿨어도 진짜 뜬금없는 것들 나오고 끝이던데.. 작가님이 남다른 꿈을 꾸는건 확실해요🥹 나 허광한 사랑하네 왜 슬퍼
1년 전
독자4
내용이 너무 좋아요 꿈 내용이란 거 ㅠㅠ까맣게 잊고 봤어요.. 여운..
1년 전
독자5
복슝아

와...허광한 글이길래 미친 개좋아 얼마나 또 설렐까 하고 왔는데 너무 먹먹해서 눈물 쏟는중ㅜㅜㅜ

1년 전
독자6
기린
진짜 오랜만에들어와서 이게뭐람 ㅠㅠㅠㅠ허광한 보고 소리치고 둘어왔는데 다른 의미로 또 소리쳤어요 해피엔딩 만들어달라!!! 허광한으로 하나 만들어달라!!!!!!!

1년 전
독자7
미쵸따...
1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소재로 써도 될 것 같아요ㅠ
1년 전
독자9
더 써줘이유ㅠㅠㅠ
1년 전
독자10
더 보고싶어요ㅠㅠㅠ
1년 전
독자11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왔다가 내용에 울컥하고 실제 꿈이라는 얘기에 충격
1년 전
독자12
또해주세요ㅠㅠㅠ연작원해애
1년 전
독자13
이어서 더 써주신다면 ㅠㅠㅠ아니면 비슷한 내용으로 허광한 젭알 ㅠㅠㅠ
1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ㅠ허광한
1년 전
비회원.72
내용이 너무 좋아요..ㅠㅠ
1년 전
독자15
너무 너무 슬퍼요 이렇게라도 친구분에게 할수있는 말을 할수있어서 다행이고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허광한 너무 잘어울려
1년 전
독자16
우는주유ㅠㅠ친구분도 작가님이 보고싶었던게 아닐까요..? 허광한으로 하나 써주세요 ❤️❤️
1년 전
독자17
ㅎ흐흐흐흡,,,
1년 전
독자18
ㅜㅜ눈물이 울컥!하네요 어흑
1년 전
독자19
와 실제 꿈인 줄도 모르고 몰입해서 보ㅓㅆ어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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