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됴님께서 주신 감사한 이름표입니다:)
BGM) Sunshine: 스윗소로우
안녕하세요, 지구여행자 입니다.
음.. 신알신이 떠서 '이 양반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나!!' 하고 한 번 놀라시고 [공지]에 또 한 번 놀라시는 모습이 어쩐지 눈에 선한 것 같아요-
약속했던 21화 대신 고민 끝에 전혀 쓸모없는 공지글만 하나 딸랑딸랑 들고 돌아오는 기분이 꼭 무슨 패잔병이 된 것 같네요... 흡..
장원급제를 기다렸던 어머님 앞에 나서는 불효자가 된 기분입니다...ㅠㅠ
...제가 이렇게 자꾸 뜸들이면 이젠 덜컥 겁부터 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징징 우는 소리를 하루이틀 하는 게 아니니 말이예요ㅠ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제가, 뭐 하나 별다를 것 없는 녀석들의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쓰는 일이-
정말 별 것 아닌데도 항상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것 같네요-
갑자기 분위기 딱 잡는 노래 하나 틀어두고 막 무게 잡고 있으니 이 사람, 그렇게 징징대더니 드디어 포기하나!!
...하고 생각하고 계시다면 노노노놉... 그건 아니구요-^^;;
사실은... 죄송해서 주저리주저리 일단 변명부터 막 하는거예요..ㅠㅠ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 '아... 아무래도, 이건 슈퍼세이브(?)를 사용할 시기다.' 라는 생각이 든 그 시점부터
뭐라고 공지글을 시작해야할까 수없이 고민했는데 생각나는 건 전부 이런 변명 뿐이더라구요^^;;
아마 제가 한창 답글도 잘 못 달고 댓글도 마음에만 담고 넘어가던 시기였던 것 같은데,
어느 분께서 댓글에 해주신 말씀이 하나 있었어요-
사과를 보면서 작은 것에 눈이 가기 시작하셨다는...?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사과를 쓰는 내내 제가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런 것들이어서
'아... 내 마음이 통했다' 하는 생각에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써지지 않는 21화를 붙들고 씨름하다가 어느 날 문뜩 사과의 처음이 언제였나 찾아보니 7월 14일이었네요-
왜 난 8월쯤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지..;;
그 때는 모든 글 마지막에 '더워 더워 더워요ㅠㅠㅠ' 하는 소리가 들어있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언제 벌써 이렇게 쌀쌀해졌나요- 오늘 집에 오는 길은 정말 칼바람이 불더라구요.
'사과'가 시작된지 3개월하고도 일주일쯤...?
벌써 거의 100일이 지난건가요-
그 동안 글이 잘 써지는 시기든, 아니면 억지로 억지로 끙끙대던 시기든-
그 100일 동안은 제 하루하루가 늘 사과와 함께였던 것 같아요.
글이 안 써진다 괴로워할 때도 있었고, 어느 날은 딱 필이 꽂혀서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써내려갈 때도 있었고...
처음 쓰는 글이라서 서툰 티를 못 벗는 걸까요-
아무리 짧아도 사과 한 편을 잡고 쓰는데 짧게는 4-5시간, 길게는 아침부터 잡고 시작해서 한밤중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마음 잡고 앉아서 쓰는 시간이 아니라도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TV를 보다가-
문뜩문뜩 늘 머리 속에서 놓을 수가 없는 '사과'가 어느 날은 원망스럽기도 하고, 어느 날은 든든하고 오래된 친구 같기도 하고...
지난 100일이 참 빨리 지나갔는데, 그 사이에 뭔가 제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1화부터 하나하나 읽어가는데 지금도 다를 건 없겠지만 서툰 문장은 왜 이렇게 많고 어설픈 부분도 뭐 이리 많은지...
혼자 막 비명을 지르면서 멘붕에 휩싸이기도 하고, 또 딱 맘에 드는 곡을 붙잡고 글을 써내려갈 때의 어설픈 희열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2주일을 보내고 고민 끝에 공지를 올립니다.
...아시잖아요, 제가 공지울렁증이 있는 거...ㅠㅠㅠㅠ
제가 말없이 다음 글 올라오는 텀이 늘어지면서도 공지 한마디 없는 건 '사과'가 거창하게 공지까지 올리는 게 딱히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글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오늘은 글이 써질지도 몰라' 라는 미련이 남아서 그렇기도 하고...ㅠㅠ
쪼끔 변명을 하자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잠수를 타는 건 아닙니다ㅠㅠㅠ
그런 제가 이렇게 [공지]글을 쓸 정도라면, 정말 저에게는 슈퍼 세이브 수준의 마지막 대안이랄까요..ㅠㅠ
요 며칠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손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생각한 건 딱 하나였던 것 같아요.
'완결을 앞두고 왜 이렇게 나는 선뜻 글을 끝맺지 못하는걸까-'
주말 내내 다른 일에서 맘 먹고 손을 뗀 채 곰곰히 고민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쩌면 이것저것 제 할 일이 너무 많은 학기 중이다보니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아마 글을 쓰시는 분이라면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워낙 타고나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 + '제 주변의 무언가에서 얻은 예상치 못한 깨달음' + '바이오리듬 상 넘치는 감성'
이 세 가지의 조화가 맞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하는 초보글쟁이더라구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과는 소소하지만 늘 작은 것에 감사하는 그런 이야기가 되고 싶은데...
바쁜 일상이라는 게 아마 그렇게 감사할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녹록치는 않은 모양입니다ㅠ
그러면서도 또 욕심은 많아서,
그 동안 부족하게나마 100일을 저와 함께 해온 네 녀석의 이야기를 어설프게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은가봐요-
물론 돌아보니 손봐야 할 구멍들이 한두개가 아니라 한숨부터 폭폭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난생 처음 제 손으로 써본 나름대로의 '장편 글'이기도 했고,
난생 처음 누군가에 대한 순수한 애정 하나로 시작한 도전이고
또, 난생 처음으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수다를 떨고-
그렇게 교감한 행복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쁘다는 핑계로 제 스스로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지는 않은가봐요-
세상에나... 저한테 양해를 구하기 싫어서 읽어주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다니,
뭐 이런 이기적인 놈이 다 있나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슈퍼세이브 한 번 써도 될까요...?
...혼자 쓰는 글이라 '싫어요!!'하셔도 이미 소용없으시다는 걸 알면서 굳이 한 번 여쭤보는 이 못된 심보..;;
무책임하지만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고-
사과는 지금까지 온 부분에서 잠시, 기한을 정하지 않고 쉬어가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중 비회원님들도 많으시고, 또 고3님들도 많으신데
무작정 기다려주세요- 라고 부탁드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 스스로가 기한을 정해두고 그 때까지 맞춰 돌아오겠다
약속을 드릴 수 있을만큼 능력있는 사람이 되지 못해서...
지금은 따로 기한을 말씀드리지는 않을게요-
그래도 아마, 막 몇 달- 이렇게 답도 없이 늘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제 자신이 그 정도는 아닐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를 저라도 믿어야지 누가 믿어주겠어요..ㅠㅠ
다만, 아마 고3 여러분들께서 시험을 잘 마치고 돌아오시는 그 시기 정도...?
아니면 2012년이 다 지나가기 전...?
그 전에는 조금은 저도 더 성숙해진 글쟁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막연히 듭니다.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울고 싶은 그런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보고나니 저 스스로에게도
조금은 제 자신과 지금까지의 사과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어쩌면, 별 거 없는 글 하나로 참 오랫동안 끙끙댄다- 싶기도 하지만
제 나름대로 정을 많이 줬던 사과와 좀 더 기분 좋게 이별하기 위한 시간이자 끝난 후에도 소소하게 이어가고 싶은
사과 그 후의 이야기들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ㅠ
...번지르르하게 암만 말해도 결국은 우는 소리네요ㅠ
주저리주저리 길었던 변명들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늘 비회원님들께는 죄송한 마음만 가득했는데 심지어 이렇게 기한까지 없애버리는 극악무도한 짓을 해놓고도
모른 척 휙 가버리면 저 진짜 나쁜 놈이잖아요ㅠ
그래서 이 참에 조금 때가 이르지만 메일링 공지를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이렇게 약속을 미리 해두어야 제가 또 잠시 쉬는 동안 게으름 안 피우고 열심히 더 생각하고 또 갈고닦는 그런 보람찬(?) 시간을 보내지 않겠습니까-
아하하하;;
넵! 댓글로 메일을 남겨주시면 휙 잠시 쉬고 돌아오자마자 좀 더 성장하고 잘 익은 사과를 가지고 어느 날 문뜩, (사과가 잊혀질 때쯤...?;;)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찾아뵙겠습니다.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처음 사과를 쓰기 시작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경악스럽게도 어설픈 부분이 넘쳐나는 지난 이야기들은
도저히 낯부끄러워 그대로 둘 수가 없다 싶습니다ㅠ
지금 남겨주시는 메일에는
1. 사과 1-20화, 22화 수정본 텍스트 파일(어디가 바뀌었는지는 비밀이예요- 몰래 바꿀거예요- 부끄러우니까ㅠㅠ)
2. 사과 21화를 포함한 완결까지의 이야기
3. 기타 등등...(이건 저도 조금 고민을...ㅠㅠ)
이 담겨 전송될 계획입니다.
그 동안 답글을 다는 일은 제가 수다에 꽂혀서 시간을 너무 쓰느라 하나하나 쓰지 못했지만, 메일링과 관련해 남겨주신 메일은
시간나는 대로 틈틈히 확인하고 메모해두겠습니다.
개인정보이니만큼 제가 확인했다는 답글을 달아드리면 얼른 펑!하고 삭제해주셔도 좋습니다.
메일링 공지를 남기기 전에 망설였던 것도 사실 메일주소도 개인정보라ㅠㅠ 요즘 하도 스팸도 많고 무서운 세상이라서 말이예요ㅠㅠ
할 수 있는 한 빨리빨리 확인해서 메모해두고 답글 남겨두겠습니다.
기타 등등은 어쩌면 그 동안 사과만 생각하느라 쓰지 못했던 다른 이야기들이나 짤막한 단편이 될수도,
혹은 음악 없이는 읽을 수 없지만 음원은 배포할 수 없는 난감한 사과에 대한 해결책이 될수도-
여러가지 그 동안 제가 고민해왔던 여러가지 중 하나 쯤이 담기지 않을까요-:)
물론 메일을 드리는 시점과 동시에 인티에도 21화 및 그 후 이야기들은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사과는 BGM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는 연약하고(?) 비루한 글이라서요..ㅠ
그리고 중요한 사항 하나!
감사하게도 사과를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는 고3 여러분이 종종 계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별 것 아니겠지만, 수능시험을 함께 응원해드리지 못하는 게 죄송해서(처음 사과를 쓸 때는 뭔가 수능시험에 맞춰 짜잔!! 하고 멋드러진 응원 번외쯤
하나 남기고 싶었는데.. 제가 그렇죠 뭐..ㅠ) 고3 분들께는 그동안 오히려 제게 주신 응원과 용기에 감사하는 뜻에서
그에 비하면 매우매우매우 작고 소소하고 미세한(;;) 응원메시지라도 전해드리고 싶어요..ㅠㅠ
괜찮으시다면 남겨주신 메일주소 뒤에 '고3이예요>_<' 하는 짤막한 글이라도 하나 남겨주시면 꼭 함께 메모해두겠습니다.
공지 글을 확인하셨다면 따로 기한은 두지 않아요- 언제든 남겨주시는대로 확인하겠습니다.
저도 기한없이 훌쩍 떠나는 주제에 '언제까지 남겨주신 분만 보내드릴게요!'라는 소리는 염치가 없어서 할 수 없어요..ㅠㅠ
그저,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전 확실하고 똑부러지게 약속은 드릴 수가 없어요...ㅠㅠ
다만, 잠시 쉬면서 그 동안 시간날 때마다 압박감 하나로 사과를 붙든 채 끙끙대던 노트북 앞을 떠나서 훌쩍 여행도 가보고 산책도 해보고-
또 저는 아직 학생이니까요.. 학생답게 제 전공 공부에 푹 빠져서 밤늦게 불꺼진 학교 도서관을 나서는 기분 좋은 피로감도 느껴보고-
그렇게 제 스스로 성숙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사과를 조금 더 갈고 닦도록 하겠습니다.
사과는 잠시, 기억 속에 접어두시고 지내셔도 좋아요-
그저, 어느 날 문뜩 돌아왔을 때 메일함에 들어있는 사과를 받으시고 '아- 올해 여름, 이런 글이 있었지'하고 떠올려주신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한 번쯤, 무언가 꼭 해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었는데 말이예요.
치열하다는 표현까지 쓰기엔 너무 사소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어쩌면 지금이 그 순간이지 않을까... 싶네요.
...변명 투성이인데도 주절주절 진짜 길죠?;
왜 이런 글 쓸 때는 손이 술술 나가는데 글 쓸 때만 되면 얼어붙는걸까요ㅠ
이런 정체불명의 울렁증도 조금은 고쳐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하고, 또 늘 죄송하고... 또 또 감사해요.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옷 꼭꼭 잘 챙겨입으셔서 감기 늘 조심하시길.
특히 고3여러분!!! 마지막까지 건강관리 잘 하세요-:)
멀리서나마 항상 응원합니다^^
...이상, 지구여행자였습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고민했던만큼, 확인 버튼을 누르기가 진짜 떨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