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나는 스물여덟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유명 기획사 안에 아이돌로 데뷔를 했다.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고, 재능이 없지는 않았던 내 춤과 노래 실력에 회사에서는 급히 나를 데뷔조에 합류시켰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나는 정말 힘들게 급히 준비를 했고, 데뷔했을 때 반응은 엄청 좋았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는 우리 그룹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
[OL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토파즈' 가요계에 무섭게 치고 올라와 데뷔 한달만에 1위]
원래 회사가 유명하기도 했어서 그런가 바로 입소문도 타고 1위도 하게 되었고
[토파즈 여름 '저는 실력파예요']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실력이 참 좋은데
[토파즈 여름 '예쁨 주의']
사람들은 모두 내 외모만 보고 평가를 한다
[토파즈 여름 '제 얼굴이 아니라 실력을 보러 와주셨으면']
[토파즈 여름 '냉미녀답게 뚱한 표정']
"언니가 언제 저렇게 말했대요. 기사를 저렇게 오바스럽게 낸다니까..어우!"
나는 분명히 '저희 오늘 메이크업 너무 예뻐요! 메이크업을 예쁘게 했지만, 메이크업 보다는 열심히 준비한 저희 무대를 더 열심히 봐주셨음 좋겠다'라고 말을 했는데 기사는 늘 저런식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누워서 sns를 보던 나는 수많은 칭찬 글 중에서도 악플을 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차갑게 생겨서 성격도 그럴 것 같다고하지만 나는 실제로 그렇지않다.
- 여름 예쁘긴한데 표정이 너무 인위적임 일부러 시크한 척하는 느낌에다가 웃을 때는 너무 가식적임ㅋㅋㅋ 언제 한 번 예능 나가서 진짜 찐 본모습 나왔음 좋겠다 궁금..
"나더러 어쩌라고.."
남의 시선을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나는 남이 하는 말에 상처도 많이 받는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기분은 좋지만, 무리가 가도록 잡힌 스케줄과 악플들에 나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는 처음으로 첫 번 예능 출연 제안이 주어졌다.
- 여름아 너 길식당 중간 합류할 것 같아. 오늘 저녁 비행기니까 짐 챙겨.
- 장사 하루만 도와주면 돼. 너 가는 거 아무도 몰라. 기사도 이탈리아에 도착해야 올라올 거야.
우리 그룹은 한 번도 예능에 나간 적이 없다. 평소에 우리는 예능에 나가지 않기로 유명했는데 하필 좋은 타이밍에 좋은 배우들이 다른 나라에서 식당을 오픈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나영석 PD가 먼저 우리 회사에게 연락을 주었다고한다. 평소에 나를 많이 눈여겨봤다며 칭찬도 아끼지않았다고했다.
"언니 부러워요..."
"잘 다녀와요!!!"
급히 비행기를 타야된다는 말에 가기 전에 이탈리아에 가서 해야할 채소 써는 연습 2시간을 하고, 짐도 챙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공항에 가는 차 안 에서 출연진들을 검색해본다.
[길식당 출연진: 김남길,이제훈,김성철,이재욱]
순간 입을 벌린 채로 닫지못했다. 내 생에 배우들을 가까이서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예능에 내가 나가도 되는 걸까? 시상식 때나 멀리서 본 게 끝인데 말이야. 심지어 다들 핫하잖아.
공항에서부터 카메라는 날 따라다녔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는 13시간이나 걸렸고, 출발하기 전에 나는 이탈리아어 공부를 좀 하다가 잠에 들었다.
어제 콘서트를 하고 와서 2시간도 못자서 비행기에서 많이 잘 줄 알았는데 얼마 자지도 못하고 노래만 들었던 것 같다.
[토파즈 여름 '길식당 중간 합류!']
[여름 길식당 마지막화 홍일점 합류]
"어떡해요.. 저 진짜 떨려요.."
점점 저 멀리 숙소가 가까워질 수록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무서웠다.
예능을 혼자 나가는 것도 처음이고 다들 나보다 나이도 많고 선배님들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모두가 주방에 모여서 대화를 하고 있기에 조심스레 문을 열어 인사를 건네면 모두가 나를 보고 놀란 듯 하다.
"…와씨 뭐야. 안녕하세요."
"……."
"……."
"아 뭐예요~ 고창석 선배님이라면서요. 안녕하세요."
"진짜 나 깜짝놀랐잖아. 어서와요 진짜 고생했네 혼자서 태국까지 오고."〈- 남길
"갑자기 제훈이 형이 너무 밝아지셨는데요?"〈- 성철
"내가 요즘 토파즈 노래 엄청 듣거든 신기하잖아. 연예인 보는 것 같아 지금.."〈- 제훈
"아, 정말요..? 아유...감사합니다..."〈- 나
생각보다 모두 너무 밝고 나를 너무 반겨주니까 어쩔 줄 모르겠는 거다. 그리고 진짜로 모두가 다 잘생겼다.
아이돌도 정말 다 잘생겼는데 배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아이돌과는 사뭇 다른 그 분위기.
내가 오니까 갑자기 다들 안절부절하면서 나한테 다가오지도 못하고있는데 김남길이 우선 자리에 앉으라며 의자를 끌어주었다.
자리에 앉아서 어색하게 웃으며 한명씩 바라보면 정적이 흐르다가 모두가 빵터진다. 이 정적 어쩔 건데. 나 오니까 이런 건 아니겠지?
"근데 오자마자 이런 얘기해서 미안한데요.. 우리 오늘 너무 힘들었거든요. 최고의 매출을 찍었지만..손이 부족하니까.."
"…아, 네! 제가 어떻게.. 뭘하면 될까요!"
"아, 너무 당차게 대답하니까 막 나까지 막 기분 좋고 그르네. 다들 막 힘들다고 얼마나 하... 봤지 성철이! 보고 배우라고."
"6일 동안 고생해봐야 알아요 이건 진짜."
"그래 여태 고생한 건 알겠어. 실례지만... 이름이.. 아, 제가 진짜 알거든요? 아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그래요."〈- 남길
실례라며 나를 민망한 듯 바라보는 김남길에 나는 좋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아, 저는 여름!입니다."
"아, 여름 씨.. 몇살..."
"스물 여덟살이에요!"
"왜 호구 조사하는 것처럼 물어봐.. 부담스럽겠다.."
"아, 아니에요! 전혀 안 부담스럽습니다!"
"ㅎㅎ 그래요? 그럼 재욱이랑 또래네요. 재욱이가 여기 막내거든요."
"막내 탈출하나 싶었는데."
"어.. 재욱 선배님은..그럼.."
"저 스물여섯살이에요."
"아, 정말요?! 아..그렇구나.."
"오늘만 고생하면 되니까.."
"야 재욱아 내가 뭐 괴롭혔어?"
"…네? 아이..! 아니요."〈- 재욱
"비슷했지."〈- 제훈
"남길이 형이 재욱이 이름 한 만 번은 부른 것 같은데. 멀리서도 들려 메아리처럼 재욱아- 재욱아-"〈- 성철
"재욱이가 손발이 빠르니까 그랬지. 그래서 내가 맛있는 거 자주 사줬잖아."〈- 남길
"어유 너무 좋습니다. 이제..같이 고생하면 되니까."〈- 재욱
"뭐 여름 씨랑?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길
"네 ㅋㅋㅋㅋ."〈- 재욱
"어우.! 시켜만 주세요........."〈- 나
내 반응에 모두가 빵터졌다.잡담 조금 하면서 선배님들이 나에게 말을 편하게 하라고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떻게 제가 말을 편하게 하겠습니까... 천천히 하겠다는 나와는 다르게 선배님들은 나에게 말을 편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오자마자 고기를 먹으며 잠답을 하다가 좀 지나사 내가 내일부터 해야하는 일 얘기를 들었다.
나는 카운터 옆에서 채소를 썰어주는 것이다. 사전에 내가 뭘 해야하는지 알고 가서 다행이었다.
채소 써는 연습 2시간 해서 다행이지.. 안 했으면 더 긴장됐을 거야. (평소에 요리를 못하던 건 아니었다)
채소를 썰어서 나는 옆에 있는 이재욱에게 채소를 주면 된다. 그리고 나와 이재욱은 김남길이 서빙하기가 힘들 때 그때마다 도와주면 된다고한다.
"내일은 마지막이니까 더 화이팅!!!!"
내일을 위해 자자!- 김남길의 말에 모두가 화이팅~ 하고선 방으로 향한다.
긴장이 풀려서 침대에 바로 뻗어버렸다. 비행기에서도 너무 불편하고 긴장이 돼서 잠도 못자서.. 여기서 실컷 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탈리아엔 처음 와봤는데.. 구경은 커녕 오자마자 너무 긴장해서 속이 울렁거려..
긴장했던 거 치고.. 다들 잘해줘서 다행이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너무 잘생겨서 충격적이야.
- 언니 잘 도착했어요!? 촬영 열심히!!!!!!!!!!!!!!!!!!!!
- 다들 잘생기셨죠...............
응 진짜 대박이야.. 멤버가 연락을 주었고, 나는 여전히 감탄중이다. 그리고 아까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했는데..
내 방에 와서 짐을 다 풀어서야 그들을 인터넷에 검색할 수가 있었다.
맞아 맞아! 내가 이재욱을 어하루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봤었지! 친구들이 엄청 좋아했었는데. (물론 나도 잘생겼다면서 뒤늦게 드라마에 빠지긴했었지만)
실물이 더 잘생겼단 말이지.. 그나저나 욕실은 어디지? 씻고 자야될 것 같은데..
방에서 나오면 모두가 이미 방에 들어가서 없었고, 양치를 하던 이재욱과 눈이 마주쳤다.
"혹시 욕실이.. 어디있을까요..?"
"아, 욕실 여기 쓰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너무 어색했다. 괜히 또래라서 그런가 더 어색한 것 같기도하고.. 막 그런단 말이야. 그나저니 진짜 잘생겼네.
역시 배우는 배우인가? 그나저나..
다들 나한테 말도 놓고 편하게 여름아 라고 불러주는데 이재욱은 안 그러네.
아무래도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기회가 되면 말 편하게 하라고 말해야겠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름이도 얼굴이 붓는구나."
"네? 아, 네 .....ㅠ..많이 부었죠..... 괜찮아요..... 채소만 잘 썰면 됐죠!!...."
"그래애! 부어도 예뻐! 손만 멀쩡하면 됐지~"
"……."
"그게 부은 거야?"
"부어도 예쁘지 그치?"〈- 남길
"…네."
"여름이가 유니폼도 진짜 잘 어울려. 원래 직원인 것처럼. 그치?"
"네??"
"재욱아 이번엔 대답이 왜 그래."
"어우 찰떡이죠."
더 일찍 일어나서 붓기도 빼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역시나 티가 났나보다..
나는 그냥 잠만 자면 얼굴이 붓는다. 심지어 오래자면 더 붓는다.......
오늘 너무 푹 자서 더 부었다...........................너무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았다..이걸 좋아해야되나..?
"재욱이랑 여름이가 채소만 좀 사와. 우리가 가게에 먼저 가서 준비하고있을게."〈- 남길
오픈 시간은 12시라고한다. 이재욱을 힐끔 쳐다보니, 김남길에게 돈을 받고선 내게 갑시다- 하기에 바로 이재욱에게 따라 붙었다.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나는 스물여덟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유명 기획사 안에 아이돌로 데뷔를 했다.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고, 재능이 없지는 않았던 내 춤과 노래 실력에 회사에서는 급히 나를 데뷔조에 합류시켰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나는 정말 힘들게 급히 준비를 했고, 데뷔했을 때 반응은 엄청 좋았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는 우리 그룹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
[OL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토파즈' 가요계에 무섭게 치고 올라와 데뷔 한달만에 1위]
원래 회사가 유명하기도 했어서 그런가 바로 입소문도 타고 1위도 하게 되었고
[토파즈 여름 '저는 실력파예요']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실력이 참 좋은데
[토파즈 여름 '예쁨 주의']
사람들은 모두 내 외모만 보고 평가를 한다
[토파즈 여름 '제 얼굴이 아니라 실력을 보러 와주셨으면']
[토파즈 여름 '냉미녀답게 뚱한 표정']
"언니가 언제 저렇게 말했대요. 기사를 저렇게 오바스럽게 낸다니까..어우!"
나는 분명히 '저희 오늘 메이크업 너무 예뻐요! 메이크업을 예쁘게 했지만, 메이크업 보다는 열심히 준비한 저희 무대를 더 열심히 봐주셨음 좋겠다'라고 말을 했는데 기사는 늘 저런식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누워서 sns를 보던 나는 수많은 칭찬 글 중에서도 악플을 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차갑게 생겨서 성격도 그럴 것 같다고하지만 나는 실제로 그렇지않다.
- 여름 예쁘긴한데 표정이 너무 인위적임 일부러 시크한 척하는 느낌에다가 웃을 때는 너무 가식적임ㅋㅋㅋ 언제 한 번 예능 나가서 진짜 찐 본모습 나왔음 좋겠다 궁금..
"나더러 어쩌라고.."
남의 시선을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나는 남이 하는 말에 상처도 많이 받는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기분은 좋지만, 무리가 가도록 잡힌 스케줄과 악플들에 나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는 처음으로 첫 번 예능 출연 제안이 주어졌다.
- 여름아 너 길식당 중간 합류할 것 같아. 오늘 저녁 비행기니까 짐 챙겨.
- 장사 하루만 도와주면 돼. 너 가는 거 아무도 몰라. 기사도 이탈리아에 도착해야 올라올 거야.
우리 그룹은 한 번도 예능에 나간 적이 없다. 평소에 우리는 예능에 나가지 않기로 유명했는데 하필 좋은 타이밍에 좋은 배우들이 다른 나라에서 식당을 오픈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나영석 PD가 먼저 우리 회사에게 연락을 주었다고한다. 평소에 나를 많이 눈여겨봤다며 칭찬도 아끼지않았다고했다.
"언니 부러워요..."
"잘 다녀와요!!!"
급히 비행기를 타야된다는 말에 가기 전에 이탈리아에 가서 해야할 채소 써는 연습 2시간을 하고, 짐도 챙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공항에 가는 차 안 에서 출연진들을 검색해본다.
[길식당 출연진: 김남길,이제훈,김성철,이재욱]
순간 입을 벌린 채로 닫지못했다. 내 생에 배우들을 가까이서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예능에 내가 나가도 되는 걸까? 시상식 때나 멀리서 본 게 끝인데 말이야. 심지어 다들 핫하잖아.
공항에서부터 카메라는 날 따라다녔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는 13시간이나 걸렸고, 출발하기 전에 나는 이탈리아어 공부를 좀 하다가 잠에 들었다.
어제 콘서트를 하고 와서 2시간도 못자서 비행기에서 많이 잘 줄 알았는데 얼마 자지도 못하고 노래만 들었던 것 같다.
[토파즈 여름 '길식당 중간 합류!']
[여름 길식당 마지막화 홍일점 합류]
"어떡해요.. 저 진짜 떨려요.."
점점 저 멀리 숙소가 가까워질 수록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무서웠다.
예능을 혼자 나가는 것도 처음이고 다들 나보다 나이도 많고 선배님들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모두가 주방에 모여서 대화를 하고 있기에 조심스레 문을 열어 인사를 건네면 모두가 나를 보고 놀란 듯 하다.
"…와씨 뭐야. 안녕하세요."
"……."
"……."
"아 뭐예요~ 고창석 선배님이라면서요. 안녕하세요."
"진짜 나 깜짝놀랐잖아. 어서와요 진짜 고생했네 혼자서 태국까지 오고."〈- 남길
"갑자기 제훈이 형이 너무 밝아지셨는데요?"〈- 성철
"내가 요즘 토파즈 노래 엄청 듣거든 신기하잖아. 연예인 보는 것 같아 지금.."〈- 제훈
"아, 정말요..? 아유...감사합니다..."〈- 나
생각보다 모두 너무 밝고 나를 너무 반겨주니까 어쩔 줄 모르겠는 거다. 그리고 진짜로 모두가 다 잘생겼다.
아이돌도 정말 다 잘생겼는데 배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아이돌과는 사뭇 다른 그 분위기.
내가 오니까 갑자기 다들 안절부절하면서 나한테 다가오지도 못하고있는데 김남길이 우선 자리에 앉으라며 의자를 끌어주었다.
자리에 앉아서 어색하게 웃으며 한명씩 바라보면 정적이 흐르다가 모두가 빵터진다. 이 정적 어쩔 건데. 나 오니까 이런 건 아니겠지?
"근데 오자마자 이런 얘기해서 미안한데요.. 우리 오늘 너무 힘들었거든요. 최고의 매출을 찍었지만..손이 부족하니까.."
"…아, 네! 제가 어떻게.. 뭘하면 될까요!"
"아, 너무 당차게 대답하니까 막 나까지 막 기분 좋고 그르네. 다들 막 힘들다고 얼마나 하... 봤지 성철이! 보고 배우라고."
"6일 동안 고생해봐야 알아요 이건 진짜."
"그래 여태 고생한 건 알겠어. 실례지만... 이름이.. 아, 제가 진짜 알거든요? 아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그래요."〈- 남길
실례라며 나를 민망한 듯 바라보는 김남길에 나는 좋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아, 저는 여름!입니다."
"아, 여름 씨.. 몇살..."
"스물 여덟살이에요!"
"왜 호구 조사하는 것처럼 물어봐.. 부담스럽겠다.."
"아, 아니에요! 전혀 안 부담스럽습니다!"
"ㅎㅎ 그래요? 그럼 재욱이랑 또래네요. 재욱이가 여기 막내거든요."
"막내 탈출하나 싶었는데."
"어.. 재욱 선배님은..그럼.."
"저 스물여섯살이에요."
"아, 정말요?! 아..그렇구나.."
"오늘만 고생하면 되니까.."
"야 재욱아 내가 뭐 괴롭혔어?"
"…네? 아이..! 아니요."〈- 재욱
"비슷했지."〈- 제훈
"남길이 형이 재욱이 이름 한 만 번은 부른 것 같은데. 멀리서도 들려 메아리처럼 재욱아- 재욱아-"〈- 성철
"재욱이가 손발이 빠르니까 그랬지. 그래서 내가 맛있는 거 자주 사줬잖아."〈- 남길
"어유 너무 좋습니다. 이제..같이 고생하면 되니까."〈- 재욱
"뭐 여름 씨랑?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길
"네 ㅋㅋㅋㅋ."〈- 재욱
"어우.! 시켜만 주세요........."〈- 나
내 반응에 모두가 빵터졌다.잡담 조금 하면서 선배님들이 나에게 말을 편하게 하라고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떻게 제가 말을 편하게 하겠습니까... 천천히 하겠다는 나와는 다르게 선배님들은 나에게 말을 편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오자마자 고기를 먹으며 잠답을 하다가 좀 지나사 내가 내일부터 해야하는 일 얘기를 들었다.
나는 카운터 옆에서 채소를 썰어주는 것이다. 사전에 내가 뭘 해야하는지 알고 가서 다행이었다.
채소 써는 연습 2시간 해서 다행이지.. 안 했으면 더 긴장됐을 거야. (평소에 요리를 못하던 건 아니었다)
채소를 썰어서 나는 옆에 있는 이재욱에게 채소를 주면 된다. 그리고 나와 이재욱은 김남길이 서빙하기가 힘들 때 그때마다 도와주면 된다고한다.
"내일은 마지막이니까 더 화이팅!!!!"
내일을 위해 자자!- 김남길의 말에 모두가 화이팅~ 하고선 방으로 향한다.
긴장이 풀려서 침대에 바로 뻗어버렸다. 비행기에서도 너무 불편하고 긴장이 돼서 잠도 못자서.. 여기서 실컷 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탈리아엔 처음 와봤는데.. 구경은 커녕 오자마자 너무 긴장해서 속이 울렁거려..
긴장했던 거 치고.. 다들 잘해줘서 다행이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너무 잘생겨서 충격적이야.
- 언니 잘 도착했어요!? 촬영 열심히!!!!!!!!!!!!!!!!!!!!
- 다들 잘생기셨죠...............
응 진짜 대박이야.. 멤버가 연락을 주었고, 나는 여전히 감탄중이다. 그리고 아까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했는데..
내 방에 와서 짐을 다 풀어서야 그들을 인터넷에 검색할 수가 있었다.
맞아 맞아! 내가 이재욱을 어하루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봤었지! 친구들이 엄청 좋아했었는데. (물론 나도 잘생겼다면서 뒤늦게 드라마에 빠지긴했었지만)
실물이 더 잘생겼단 말이지.. 그나저나 욕실은 어디지? 씻고 자야될 것 같은데..
방에서 나오면 모두가 이미 방에 들어가서 없었고, 양치를 하던 이재욱과 눈이 마주쳤다.
"혹시 욕실이.. 어디있을까요..?"
"아, 욕실 여기 쓰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너무 어색했다. 괜히 또래라서 그런가 더 어색한 것 같기도하고.. 막 그런단 말이야. 그나저니 진짜 잘생겼네.
역시 배우는 배우인가? 그나저나..
다들 나한테 말도 놓고 편하게 여름아 라고 불러주는데 이재욱은 안 그러네.
아무래도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기회가 되면 말 편하게 하라고 말해야겠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름이도 얼굴이 붓는구나."
"네? 아, 네 .....ㅠ..많이 부었죠..... 괜찮아요..... 채소만 잘 썰면 됐죠!!...."
"그래애! 부어도 예뻐! 손만 멀쩡하면 됐지~"
"……."
"그게 부은 거야?"
"부어도 예쁘지 그치?"〈- 남길
"…네."
"여름이가 유니폼도 진짜 잘 어울려. 원래 직원인 것처럼. 그치?"
"네??"
"재욱아 이번엔 대답이 왜 그래."
"어우 찰떡이죠."
더 일찍 일어나서 붓기도 빼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역시나 티가 났나보다..
나는 그냥 잠만 자면 얼굴이 붓는다. 심지어 오래자면 더 붓는다.......
오늘 너무 푹 자서 더 부었다...........................너무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았다..이걸 좋아해야되나..?
"재욱이랑 여름이가 채소만 좀 사와. 우리가 가게에 먼저 가서 준비하고있을게."〈- 남길
오픈 시간은 12시라고한다. 이재욱을 힐끔 쳐다보니, 김남길에게 돈을 받고선 내게 갑시다- 하기에 바로 이재욱에게 따라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