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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w.1억


BGM


신지훈 - 가득 빈 마음






 


눈을 떴을 땐 나는 여전히 곰팡이 냄새가 가득한 지하실이었다. 빛이라곤 저 꺼져가는 낡은 전구만 있을 뿐이었고, 천장엔 거미줄이 가득하다.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비가 오는 것과, 오지 않는 것이었다.

지하실엔 시계도 없고, 창문도 없다. 있는 건 공책과 펜, 신문 뿐이다. 내가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이유는 정말 잔혹했다.



- 미안하다. 혜야.



돈을 꽤나 벌었던 우리 아빠 회사는 부도가 났고, 빚쟁이가 되었다. 그리고 몇 번 오고가며 얼굴을 봤었던 다른 회장님에게 마저도 빚으로 쫓기며 숨고 지내다가 잡혔다. 갚아야할 돈은 50억이 훨씬 넘었다.



'이회장.. 지금 당장 돈이 없어.. 시간을 좀 주겠어? 정말 내가 미안해..응?'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회장에게 빌던 아빠의 모습은 생생했고, 그런 아빠를 발로 세게 치던 이회장의 모습도 생생했다.



'내 돈을 갖고! 내 뒷통수를 쳐?!'



아빠는 살기위해 자신을 믿어주던 사람의 뒷통수를 치고 도망쳤다고했다.

그리고 난.



'시간을 주지. 그대신에 당신 딸은 두고 가. 또 도망갈지 어떻게 알아?"



눈물을 흘리며 고갤 끄덕이는 아빠 덕분에 이회장 집에서.. 아니 지하실에서 지내야만했다.

벌써 몇주나 됐으려나.. 제대로 씻고싶다. 빗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어디서 들리는 걸까. 낡아빠진 침대에 누워서 빗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내 밥을 챙겨주는 가정부 아줌마일 것이다.

대충 잠을 자면서 세어봤는데.. 내가 이 지하실에 있던 게 벌써 4주 정도가 되었다. 4주 동안에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내가 몰래 챙겨왔어요.."



이렇게 보잘것 없는 음식들을 먹고있다. 그와중에 몰래 챙겨왔다며 주머니에서 봉지에 담긴 빵을 건네준다. 

4주 동안에 나는 이 아줌마와 하루에 두 번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어유.. 얼른 아버지께서 오셔야할 텐데.. 언제까지 이 예쁜 아가씨를.. 속상해라.."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무섭지는 않아요? 저 불도 다 꺼져가네.."


"괜찮아요."


"…사모님이 찾으실 것 같아서. 가볼게요.."


"네."



아줌마는 급히 올라갔고, 나는 내 앞에 놓여진 음식이 담겨진 식판을 보았다. 진짜 맛대가리 없게도 생겼다. 살면서 이렇게 하찮게 밥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시발- 하고 욕이 다 나왔다. 평상시에는 욕이라곤 하지않는 내가 혼자라고 조용히 욕을 읊는다.침대에 누워서 거미줄만 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빛을 안 본지도 오래됐더니 몸이 다 간지러운 것 같았다. 저녁시간이 되었는지 계단 밟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응시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한혜? 왜 네가.. 여기서.."



아줌마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내 앞에 서있었다. 비싸보이는 옷들을 입고선 내 앞에 서있는 이 사람은 한소희라고 평소에 알고지냈던 언니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안 본지 1년은 훨씬 넘었었는데 여기서 만나는 게 어이도 없고, 반가웠지만.. 반가운 척을 할 수는 없었다. 



"언니는 왜 여기있어?"


"…묻잖아. 네가 왜.. 지하실에서 이러고있냐니까?"


"…."


"밖에선 갑자기 네가 사라졌다고 다들 난리였어."


"…모르겠어."


"…."


"아빠가 이 집에 돈을 갚아야되는데.. 아빠를 믿을 수가 없으니까.."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허.. 담보를 이런 곰팡이 냄새 나는 지하실에 지내게 했다고..?"


"…."


"언제부터 여기서 지냈던 거야."


"…한달 다 되어가. 정확히는 모르겠어."


"한달?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네가 있었다는 거야?"


"…언니는 왜 여기있는 거야?"


"…이회장 첫째 아들이랑 결혼했으니까."


"결혼?"


"난 아줌마가 계속 밥 먹고나서 한참 지나서나서 밥을 갖고 지하실로 가길래 물어봤거든. 근데 네가 있을 거라곤.."


"…우선.. 결혼 축하해."


"축하한다는 소리가 나와 넌?"


"…."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내가 평소에 널 좋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보니까 마음이 이상하다."



한소희는 날 위아래로 훑어보더니만 곧 코를 막았다. '이상한 냄새 나.'하며 뒷걸음질을 치는 언니는 결코 내가 싫어서가 아닌 원래 성격이 이랬다.

자신이 불쾌하면 무조건 티를 내야만했다. 그런 성격이었기 때문에 평판도 좋지가 않았었다. 그래도 난 상관이 없었다. 나랑은 중요한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어머님이 여기 오래 있는 거 안 좋아하신대. 오래 못 있어줘."


"…."


"…시간 되면 또 올게."


"응? 아, 어."



내가 뭘 바랬던 걸까. 날 여기서 꺼내주길 바랬던 걸까.

아니면 힘들었냐는 위로는 받고싶었던 걸까. 왜 이렇게 마음이 이상한지 모르겠다. 그냥 저 말을 끝으로 지하실을 둘러보고선 문을 닫고 가버리는 한소희가 밉기도했고, 부러웠다. 저 위는 엄청 좋겠지.

나도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억울하고 죽고싶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하루에 만 번씩 한다. 실천을 못할뿐.



그렇게 한소희는 며칠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기대를 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몇밤 자고 일어나보니 한소희가 떠올랐다.

날 지하실에 밀어 넣으며 '미안하다'하던 이회장의 미소가 떠올랐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까. 그러고보니.. 이회장이랑 그 아내는 몇 번 봤었는데.

아들이란 사람은 못봤던 것 같네. 그 아들이랑 결혼을 했다고..? 한소희도 참 인생 폈겠네. 중소 회장집 딸이 이런 집안에 시집을 다 오고.

저 멀리 벽에는 바퀴벌레가 기어다니고있었다. 이상했다. 나는 왜 저 바퀴벌레를 보면 웃음이 나올까. 내가 아닌 다른 생명도 여기서 살고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행복한 웃음이 아니라, 허탈한 웃음이었다. 나도 바퀴벌레같은 존재인 걸까.



"혜 씨?"


"…."


"혜 씨!"


"…네?"


"지금 집에 아무도 없어요. 위에 좀 올라올래요?"



아줌마는 나의 엄마보다 더 좋은 사람같이 느껴졌다. 씻지도 않아서 더러운데 내게 손을 뻗어보이는데 그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뻘쭘할 법도 한데 괜찮다는 듯 웃으며 손을 거둔 채로 먼저 앞장서 올라가는 아줌마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한달하고도 며칠을 더 넘게 지하실에 있다가 계단을 밟고 올라오니 빛이 보였고, 눈앞에 깜깜해졌다. 나를 부축하는 아줌마는 냄새가 날텐데도 웃으며 나를 바라봐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빛을 봐서 그런가 다리에 힘이 풀리죠?"


"…감사합니다."


"뭐가 자꾸 감사해요. 혜 씨는 그 감사하다는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네~"


"…."


"여기 앉아요. 내가 맛있는 밥 해줄게."


"…그러다.."


"안 와요. 내일까지 집 비우신다고 했어요. 첫째 도련님께서 어제 막 한국에 오셨거든요. 정신 없으실 거예요."


"…."


"잠시만 기다려볼래요? 내가 딸 옷 몇벌 갖고왔는데. 그걸로 좀 갈아입어요. 내가.. 딸 생각이 나서 그래요. 예쁜 나이에.. 얼굴도 예쁘구.. 너무 안타깝잖아."



잠시만 기다려보라며 아줌마는 2층으로 올라갔고, 나는 집 안을 둘러봤다. 우리집도 이렇게 예쁘게 해놨었는데. 우리집 생각나네..

고갤 숙여 내 몸을 보았다. 지저분한 옷과, 지저분한 손.. 지하실에는 물도 제대로 나오지않아서 제대로 씻을 수도 없고, 계속 입었던 옷을 입어야했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났다.

내가 맡아도 역겨운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아줌마의 발소리가 들려서 나는 내 지저분한 손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



내 말에도 대답이 없는 아줌마에 고갤 들어보면.. 놀란 표정을 한 아줌마의 앞에는..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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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련님.. 그게.."


"…."


"죄송합니다..! 너무.. 너무 안쓰러워서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아줌마는 도련님이라는 사람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뭐가 무섭다고 저렇게까지 비는 걸까. 난 뭘 그렇게 잘못을 한 걸까.

지하실에 있던 내가 올라온 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을까. 

남자는 아무말도 없이.. 미동도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앞에서 빌고있는 아줌마는 안중에도 없는 듯 말이다. 

그러다 남자는 나를 발끝에서보다 올려다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저 사람은 누군데 여기서 이러고있는 거죠?"



아무것도 모르는 듯 했다. 그래.. 그렇지. 한소희도 몰랐으니까. 

아줌마와 나는 아무말도 못한 채로 남자를 바라보았고, 남자는 나와 아줌마를 번갈아보다가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남자가 내게 인상을 썼다. 역시 내 몸에서 나는 냄새와, 더러운 옷이 문제였을 것이다. 

나를 내려다보는 남자에 나는 급히 일어나 뒷걸음질을 쳤고, 남자는 내가 앉았던 의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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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데 여기서 이러고있냐니까."


"…죄송해요. 사정이 있어서.. 지하실에서 지내고있는데요."


"…."


"아줌마는 잘못 없어요. 아줌마한테는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


"부탁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난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죄송하다며 돌아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을 밟으면 남자의 발걸음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렸다.



"아줌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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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더러워졌잖아요."


"…아, 네!"



난 저 상황에서 남자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됐을까. 내 아버지가 당신의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고 잠적했었고 걸렸다. 그리고 돈을 다 갚을 때까지 나는 지하실에서 지내기로했다.

그렇게 설명을 해야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버지랑 어머니 다 오실 거예요. 저녁은 그대로 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네. 도련님."


"…."


"저기.. 도련님.. 사모님한테는.. 말 안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몰래 데리고 올라온 거라서요.. 너무 안쓰러워서.."


"제가 그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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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합니까?"


"…아, 아니요.. 도련님이 말한다는 게 아니라.."


"저녁 시간 얼마 안 남았을 텐데요."


"예.. 죄송합니다."


"왜 저한테 죄송해요."



다시 꾸벅- 허리를 숙이고선 등을 돌린 아줌마에 준혁은 편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던 준혁은 잠시 아까 그 여자를 떠올리는 듯 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선 방에 들어온 준혁은 다시 일 때문에 나가봐야했고, 넥타이를 매는 준혁에 소희가 침대에 앉아서 눈치를 보며 말한다.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무슨 일이 그렇게 바빠? 한국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자꾸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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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쁠 예정이니까 기다리지 마요."


"…어떻게 안 기다려? 또 나만 오빠한테 매달리지?일찍 끝내고 와. 그리고.. 언제까지 그렇게 존댓말 할 거야? 우리 결혼했어."


"우리."


"…."


"얼굴 본 건 겨우 오늘까지 합해서 꼴랑 다섯 번인데. 그 오빠란 소리가 쉽게 나오나봐?"


"…난 처음 봤을 때부터 오빠 마음에 들었는데."


"난 모르겠던데. 부모님 때문에 너랑 같이 있는 거지."


"…진짜 못됐다. 어떻게 좋아한다는 사람 앞에 앉혀두고.."


"…."


"오늘 엄청 대박인 일 알아냈어. 궁금하지?"



준혁은 궁금하지않다는 듯 준비를 다하고 소희를 지나치는 듯 했고, 소희는 일어나 급히 준혁의 손을 잡고선 말했다.



"여기 집에 지하실 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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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내가 알고지내던 애가 살고있어. 소름돋지않아? 밖에서 걔 실종됐다고 완전 난리였거든. 걔네집 완전 망해가지고 가족들끼리 자살한 거 아니냐고 말도 나왔었는데. 완전 어이없었어. 비싼 옷은 꼬질꼬질해져서 비싼 옷처럼 보이지도않고, 하얗던 얼굴은 씻지도 않아서 지저분하고.. 아줌마가 계속 지하실에 밥을 갖다주길래 물.."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알고있었어?"


"알고있었냐니? 오빠는 어떻게 알아? 나 빼고 다 아는 사실이었어?"


"우연히 알았어."


"…난 한 2주 된 것 같은데."


"…."


"냄새가 너무 심해서 갈 수가 있어야지.. 아, 걔가 태진그룹 회장 딸이야. 아버님이랑 사이 좋았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태진그룹 망했다는 소식 들었지 오빠도? 걔가 그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모든 애들이 걔만 보면 부러워했는데. 어쩌다.. 안타깝긴하더라. 애가 원래 좀 멍~하고 이상했어. 바보같이 웃기만하고.. 나 결혼해서 여기 있다니까 뭐라는지 알아? 결혼 축하한대. 진짜 웃기지."



준혁은 자신의 손을 잡고있는 소희의 손을 빼내고선 대답도 않고 방에서 나왔고, 소희는 치..하고선 입술을 내민 채로 침대에 누웠다.

이게 결혼이 맞냐. 나 혼자 짝사랑이지. 어떻게 한 번을 안 웃어주는 거야. 로봇이랑 결혼한 줄 알겠네.












"지금 뭐라고했냐?"


[이준혁] 악연은 결코 이루어지지않는다 _01 | 인스티즈

"지하실에 있는 여자요. 언제부터 있었던 거냐고요."


"한달 좀 넘었을 건데. 그건 어떻게 알았어?"


"그냥 어쩌다보니요."


"한회장이 돈만 갖고온다면 바로 풀어줄 거야. 나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


"그러고보니 얼굴 한 번을 못봤네."


"…."


"한회장이 글쎄 50억을 빌려놓고서 나한테 사기를!"


"돈 한푼도 없는 사람이 50억을 갚으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 그건 한회장 노력이 정해주겠지."


"…."


"그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정말 궁금해서 여쭤본 겁니다."


"별게 다 궁금하다 넌. 가봐라. 그건 어른들의 문제야."



어른들의 문제라.. 마흔살인 아들 앞에서 어른들의 문제라고 하는 게 가소로운 듯 잠시 멈칫하고선 작게 웃은 준혁은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네고선 회장실에서 나왔다. 왠지 모르게 언짢은 듯 보이는 준혁의 모습에 준혁의 운전수는 준혁의 눈치를 보았고, 준혁은 자신의 차키를 챙겨 말한다.



"내가 운전해서 갈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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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회장이 50억을 다 갚을 때까지 한회장의 딸을 지하실에 가두겠단 소리네.







시간이 지날 수록 기분이 좋지않았다. 의자가 더럽다고 말하던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쁠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생생했다. 한소희가 냄새 난다며 코를 막았던 것도 참았던 내가 화가 난다고 눈물을 흘리고있다.

처음으로 받는 이런 대접에 눈물이 나오는 걸까? 침대에 누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이것밖에 없잖아. 내 몸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역했다. 



"…!"



계단 밟고 내려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저녁시간은 훨씬 지났는데.. 무슨 일이지? 금세 아침이라도 된 걸까?

이젠 시간 개념도 없어졌다. 시계도 없으니까. 아침인가.. 아줌마겠거니.. 눈물을 닦아냈을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아줌마가 아니었다. 한 번도 아줌마는 한달이 넘도록 노크를 한 적이 없었다. 나는 참 이상했다.

이 상황에서.. 아빠가 온 걸 아닐까하는 마음에 웃음을 띄운 채로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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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다름아닌 그 잘난 도련님이었다.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 

근데 왜 그런 표정을 하고있는 거야. 처음 봤을 때랑은 다른 표정이었다. 아, 그래 내가 지금 이 사람한테 웃어주고있었구나. 나는 뒤늦게 알고선 바로 표정을 굳혔다. 






























-

-

-

그냥

한 번 써보고싶었던 내용이었달까나............................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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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침흘린다 보고온다
1년 전
독자2
작가님...이 글은 반칙이죠...ㅠㅠㅠㅠ 안그래도 작가님 글 맨날 언제 알람 뜨는지 확인 하고 전에 스떤 글들 계속 보고ㅜㅜㅜ 이건 꼭 뒷내용을 봐야겠어요!!!
1년 전
독자3
미쳤다 미쳤어 이런 대작을 가져오면 어케...!!
앞으로 1어기(작가님) 오는날만 기다려 나.

1년 전
독자4
나 이거 너무 좋은데ㅠㅠ이걸로 계속 내주세요 ㅠㅠ진짜 아련한 거 최고야…. 브금까지 같이 들으먄 분위기 더 대박이고..
여주가 안쓰러운 걸까요? 결혼한 소희에게는 저리도 차가운데 여주한테는 맘이가고 한 없이 다정했으면 좋겠어요.. 상처받은 여주도 준혁씨 덕분에 기운 내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벌써부터 미래 다 그리는중입니다 저는.. 결혼한 여자가 있는 준혁씨는 어떻게 상황을 풀어낼지!!

1년 전
독자5
와.... 진심으로 미쳤는데 일어기..?? 무슨 일이야ㅜㅠㅜㅜㅜㅠㅜㅜㅠㅜ
1년 전
독자6
이거다!이거다!이거야!!
1년 전
독자7
아니 몰입감 장난아님 더가져와 더더더더!!
1년 전
독자8
ㄷㄷㄷ 대작한편 나와부렀네요!! 대박
1년 전
독자9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찌통 예야규ㅠㅜ
1년 전
독자10
소희 너 나쁜짓 하지마러라ㅠㅠㅠ
1년 전
독자11
담편 기다리겠읍니다ㅠㅠ
1년 전
비회원d2e
작가님 이렇게 좋은 소재를 써주시다니 완전 천재세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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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실패의 꼴인 이유가 다 있다.우선 꼴이라는 말을 설명하자면 사전적 의미로 모양이나 형태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실패의 모양이나 실패의 형태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꼴, 꼬라지, 꼬락서니로 표현하는 게 나는 좋다. 왜냐하면 나는 실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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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도윤
“너의 그 빌어먹을 컬러링 때문이야.”우리는 조용히 타이 음식을 비운뒤 옆 카페로 자리를 이동했다. 묘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흘렀다.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녀 또한 나의 비밀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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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새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二연. 외자도 아니고 말 그대로 성씨가 없는 이 이름의 사연을 알게 된 건 어린 나이였다. 쌍둥이인 태형과 투닥거리며 장난을 칠 정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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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쏘
아저씨! 나 좀 봐요!'뭐야 ... 지금 몇시야 ... 머리는 또 왜이렇게 아픈데 ㅜㅜ...'기억났다 ... 어제 내가 저지른 모든 만행들이 ..."미쳤어!! 백설 미친년아!!! 진짜 죽어!!죽어!!!"(전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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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도윤
“너 아직도 이 노래 들어?”나는 슬이에게 물었다. 하지만 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위해 말없이 노래를 들었다.내리쬐는 햇빛에 구름마저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여름날, 카페베네 과일 빙수를 앞에 두고 싸웠던 지난날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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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도윤
“도윤아…. 나 너무 아파. 도와줘.”슬이의 한 마디에 나는 기다리던 버스 대신 택시를 불러 슬이네 집으로 갔다. 슬이가 사는 오피스텔에 택시가 도착했을 무렵 슬이는 아픈 배를 쥐어 잡고 입구 앞 벤치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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