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모범심즈
모범생 정재현 X 날라리 너심 썰 18
-
"어이, 김여주, 서봐."
시선을 앞으로 하고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매의 눈인 자칭 독수리 영어 선생이
나를 향해 손가락 하나를 까딱거리며
지나가려던 나를 멈춰세웠다.
"왜요?"
"왜긴 뭘 왜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아나....
괜히 검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이미 걸린 몇 명의 학생들 옆에 쭈뼛쭈뼛 나란히 섰다.
그러고는 멀뚱멀뚱 서있자
교문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을 훑어보던 영어 선생이
뒤를 돌아 나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눈은 장식으로 뒀어? 지금 니 옆에 서있는 애들이 뭘 하고 있나 봐봐."
난 폐 깊숙이 숨어있던 숨까지 끌어모으다
한숨을 푹 내쉬고 두 팔을 올려 귀 옆에 붙였다.
*
이제 슬슬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이 시기,
동복과 하복간의 혼용기간을 거쳐
이번 주부터 반드시 하복을 입으라는
담임의 말을 귀로 흘려보낸
100% 정말 나의 잘못이었다.
토요일, 일요일을 독서실에서 정재현과 즐겁게 보냈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아파트 현관에서 나오자마자 보인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나가는, 모두 하복을 입고 지나가는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 바로 눈에 띄었다.
그제서야 난 급하게 뒤를 돌아
곧바로 집을 향해 뛰어들어갔고
옷장을 열자마자 보인건
모두 내 몸에 딱 붙는 스몰사이즈의 하복이 있었다.
명찰이 안 달려있는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넥타이도 어디 있는지 그건 내 알빠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나 학교에 가기 두려워하는 이유는
정재현을 이 상태 그대로 만나는 것,
그거 하나 뿐이었다.
정수정에게 전화를 걸어
여분의 치마가 있냐고 물었지만
"야, 나 안 그래도 그 치마 엄마한테 뺏겼거든?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마라."
뒤도 안돌아보고 박수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누가 치마 여분을 갖고 있냐? 가오 죽게..."
라는 최악의 답만을 들으면서 통화를 끊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하복에 몸을 집어넣었고
아침부터 정재현보고 먼저 학교에 가라고
문자 달랑 하나 보내고선
먼저 재빠르게 학교에 도착하려 했지만
보기좋게 정문에서 걸리고 말았다.
분명 이 시간에 정재현이 학교에 도착했을리는 없고
이 모습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난 표정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너 김여주. 내가 너 주시하고있었어.
다른 선생님들은 널 포기했을지는 몰라도 내가 너 절대 그냥 안 보낼거야."
왜 하필 오늘의 정문 지킴이가 이 선생인지
나는 그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정문쪽만 힐끔힐끔 눈을 흘겼다.
그렇게 두렵고 또 두려운 천고의 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정재현의 모습이 보였다.
옆에는 요앞에서 만난 모양인지
같은 학년의 친구로 보이는 아이랑 웃으며
정문을 지나치다 정재현이 갑자기 내 쪽을 보더니
결국 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나는 이렇게 빨리 날 발견할지 몰랐고
당황을 온몸으로 나타내며 곧바로 눈을 피했지만
어차피 이미 본 마당에
난 하늘 향해 높이 올라가있는 팔을 내려
최대한 치마를 밑으로 끌어 내렸다.
그러고 나서 정재현의 표정을 살피려
고개를 들었지만 이미 학교 안으로 들어갔는지
영어 선생의 눈치만 보면서 들어가는 다른 학생들 뿐이었다.
*
"이 자식들 너네 벌점으로 확 깎일줄알아.
분명히 선생님들이 교복 단정히 입으라고 입이 닳도록 얘기 했을건데
김여주 너는, 명찰도 없고 넥타이도 없고.
또 줄이긴 뭘 이렇게 줄였어. 패션쇼하러 학교와?"
등교시간이 끝나고 내내 들고있던 팔이 아파 대충 주무르고 있는데
그새 혼자 열이 뻗친 영어 선생은
나를 콕 집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운동장 오리걸음으로 다섯바퀴 시킬거야.
뭐 수업 시작한다 그런거 없다.
무조건 다섯바퀴 돌고서 보낸다, 알았어?"
애들은 혼잣말로 궁시렁 궁시렁대며
운동장을 향해 터덜터덜 발을 뗐고
나도 그 사이에 껴
불편한 치마를 밑으로 계속 내리고 등을 돌렸다.
"김여주, 너는 스톱."
"... 왜요?"
"내가 볼 땐 넌 운동장 도는걸로 반성할 애가 아니야.
넌 다른걸로 벌 줄거야."
소리없는 경악을 내지른 나는 악마같은 영어쌤을 조용히 바라보았고,
"너는 영어단어 100개 내일까지 외워갖고 와라."
"쌤, 저 그냥 쟤네들이랑 받ㅇ.."
"내일까지 못 외워서 오면
바로 너의 보호자님한테 전화 갈줄알아."
단호하게 말을 끝낸 영어쌤은
바로 등을 돌려 유유히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
"이야~ 이제는 영어까지?"
"말 시키지 마라, 나 이거 내일까지 외워야돼."
점심시간이고 뭐고 냅다 영어 단어장을 핀 나는
손을 바삐 움직이며 머릿속에 꾸역꾸역 넣고 있는 그 순간까지
정수정은 내 책상 한쪽에 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쭉 내민 다음 나만 구경하다 입을 열었다.
"야, 밥 먹으러 안가?"
"지금 밥이 넘어가게 생겼냐"
"나 점심 먹고 쨀건데 같이 가자고 하면 넌 당연히 안 가ㄱ.."
"나 바쁘다."
"그럴 줄 알았어, 난 간다."
정수정이 교실을 나가든 말든
나는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아예 귀에 꽂고
열심히 단어 장을 넘기면서
형광펜으로 쫙쫙 긋기도 하고
나름대로 온 집중을 다하고 있던 중이었다.
정수정이 자리를 뜬지 분간도 안될만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들리는 내 옆자리의 의자끄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래고 옆을 바라보았다.
"아, 깜짝이야."
내 옆을 턱, 하고 자리잡은 주인공은
아침부터 만나지 않기를 그렇게 기도했던 정재현이었다.
갑작스레 영어쌤한테 과제를 받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존재를 의식하게 되자마자
나는 연필 쥐고 있던 손을 슬쩍 내려
허벅지를 겨우 가리는 치마를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여긴 왠일이야?"
"점심은 왜 안 먹어요."
처음의 말을 끝낸 정재현은
오른손으로 자신이 앉은 책상 위에
방금 사온 것 같은 빵과 우유를 내려놓았다.
나는 그 질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단어장을 조심스레 덮었지만
정재현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손을 뻗어 내 단어장을 자신의 쪽으로 쓱, 잡아 끌었다.
"벌받고 있는거에요?"
입은 꾹 닫은 채 시선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자 정재현은 조용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오늘 아침에 깜짝 놀랐어요."
"미안해."
미안해, 라고 말을 하자마자
정재현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더니
내 치마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교실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일어서다가 사물함 위에 놓여있던
주인 모를 담요를 가져와
내 무릎위에 덮어주고는 입을 열었다.
"혼내주려고 급식실에서 찾았는데
수정 선배님이랑 수영 선배님 밖에 안 계시길래요.
밥도 안 먹고 열심히 공부중이라길래
대충 빵이랑 우유 사왔어요."
"나 괜찮은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따가 저녁 같이 먹으러 가요."
나름 화난 척 무섭게 말하는
정재현을 보고 씩, 웃자 정재현은 씁, 하며 엄하게 표정을 지었다.
그에 나는 입을 다시 닫고 연필을 쥐었는데
정재현이 연필을 뺏고 다시 책상위에 탁, 하고 놓았다.
"얼른 먹어요, 먹기 전까지 안 갈거야."
"나 이거 빨리 외워야돼."
"이게 더 중요해요,
지금 당장이라도 손잡고 급식실 내려가고 싶은 거
참는 중이니까 얼른 먹어요."
나는 억지로 빵을 들어 뜯고는
입에 넣기 시작하는 것을 정재현은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
새삼 먹는 걸 정재현한테 보여준다는게
창피하기도 했고 눈치를 보면서 입만 움직이는데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손도 대지 않은 우유를 내 앞으로 쓱, 하고 밀고는
턱을 괴고 눈을 감았다.
그제야 정재현이 피곤하다는 걸
나는 깨달았고 손을 들어 정재현의 눈 밑을 쓰다듬자
정재현은 눈을 감은 채로 보조개를 보이면서
씩, 웃고만하고는
별 말 없이 내 손길을 가만히 받아내고만 있었다.
"많이 피곤해?"
"아니."
"근데 피곤해 보여."
"짧은 치마를 즐겨입는 여자친구때문에요."
그에 나는 다시 손을 내려
아침에 있었던 일을 해명을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던 중에
눈을 감고 있던 정재현이 천천히 눈을 뜨고
나른한 눈으로 나를 보고선 말을 이었다.
"여자친구가 속을 썩이네요."
"빵 맛있다, 남자친구가 사줘서 그런가."
바로 말을 돌리는 내 말을 듣자마자
정재현은 바람빠지는 웃음을 내더니
내 옆에서 기지개를 피다가
뒷문쪽으로부터 점심을 다 먹은 반 애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재현은 뒷문 쪽을 한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빵을 먹다 말고 정재현을 바라보았다.
"지금 가게?"
"이따가 종례 끝나고 데리러 올게요."
라고 말을 마친 정재현은
조용히 빨대를 우유에 꽂아주고
뒷문쪽으로 걸어가면서
아직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있는
반 애들에게 목인사를 하고는 반을 빠져나갔다.
*
"아이씨."
묵묵히 영어단어만 외우던 나는
신경질적으로 검은 펜을 책 위로 집어 던졌다.
그러고는 찌뿌둥한 몸을 달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고개를 뒤로 젖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뭘 알아야 외우든 말든 하지."
내 평생 영어는 커녕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밑도끝도 없이 영어 단어 100개를 외우라는 영어 쌤의 말을
이제는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려는 모양인지
머릿속이 하얗게 번지는 걸 그냥 눈뜨고 내버려두기만 했다.
그러다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내쳐진 펜을 들었고
눈을 잔뜩 찡그리며 단어장이 뚫어지도록 쳐다보다가
다시 아~ 하고는 펜을 놓았다.
"토할 것 같다."
바로 눈 앞에서 빙글빙글도는 영어 단어를 내치려
머리를 좌우로 흔들다가 폰을 들어 정재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정재현은 네, 선배. 하고 전화를 받자마자
나는 얼른 입을 열었다.
"뭐해?"
-영어 공부하고 있었어요.-
"아~ 그놈의 영어, 영어."
정재현의 입에서 나온 지독한 영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새 나는 앓는 소리를 냈고
정재현은 그저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다.
-힘들어요?-
"죽을 것 같아, 이제 한계야 한계."
-좀 쉬다가 해요, 아까 보니까 잘 하던데요.-
"몇 개가 안 외워져."
-그럴 때는 따로 포스트잇에 적고 그 것만 봐요.-
조용히 정재현의 말만 듣고 있던
나는 서랍을 열어 어딘가에 있을 포스터잇을 찾기 시작했고
말이 없는 내가 뭘하고 있는지 눈치를 챈 정재현도 말없이 기다려주었다.
나는 굴러다니던 노란색 포스트잇 찾아 그 위에
외워지지 않는 영어 단어 하나 하나 옮겨적다가
문득 정재현에게 영어 과외를 받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재현아, 너는 누구한테 영어 과외 해준 적 있어?"
라고 생각없이 정재현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자 폰 너머로 뭔가 주저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와
그제야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정재현이 할 말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과외를 받았었어요, 속성으로."
"누구한테?"
".... 옆집 누나요."
옆집 누나, 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뭔가 모를 기분에 그 단어를 되풀이하며 가만히 있었는데
정재현은 내 반응에 당황했는지
갑자기 말이 빨라지며 나름대로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 누나 어머니께서 한국 분이시라
한국어, 영어 다 잘했거든요."
"...나도 영어 과외하고 싶은데
옆집 오빠한테 가르쳐달라고 할까?"
"아, 선배."
내가 뜻 없이 농담하며 괜찮다고 보이니
그제서야 정재현은 다시 진정된 목소리로
화제를 돌리며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알게 된 형이 있는데
지금 그 형이 잠시 한국 들어와있거든요.
선배가 괜찮으시면 그 형한테 부탁해볼게요,
내 여자친구 과외 좀 해달라고."
갑작스런 영어 과외 제안에 놀라기는 했지만
평소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 마음 속으로 동경심을 품고는 했었다.
예를 들면,
오빠가 회사 문제로 외국 본사와 컨택할 일 있으면
현지인처럼 통화를 한다던지,
정재현과 같이 복도를 지나가다 원어민 선생님을 만나면
자연스레 나오는 회화를 한다던지,
그때마다 그 상황에서 넋을 놓고
대화하는 걸 말 없이 지켜보기도 했는데
나도 이 사람들처럼 내 생각대로 구사한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 당장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끝없이 들기 시작했다.
"나 할래, 과외!"
*
"Hello, honey"
뜬금없는 낯선 인사에 나는 당황하며
인사도 하지 못하고 멀뚱멀뚱 서있자
그 남자는 나를 보고서 활짝 웃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나 안에 들어가도 되지?"
"아.. 네, 네."
말을 더듬으며 한 쪽으로 비켜서자
그 남자는 다시 thanks, honey. 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리 집에 들어왔다.
우리집에 들어서자마자 열심히 눈을 굴리며
구경하던 남자는 뒤에서 쫄래쫄래 쫓아오던 나를 향해
휙, 돌더니 환한 표정으로 자기소개하기 시작했다.
"아, 내 한국 이름은 서영호인데 편하게 쟈니,라고 불러."
"쟈...니요?"
"yeah, J.O.H.N.N.Y"
스펠링 하나하나 친절하게 말을 해주던 쟈니는
금세 발을 떼 내 방 앞에 서고는 나를 기다렸다.
과외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피곤함이 밀려오는 듯한 기분이었다.
-
뭔가 이번 편은 생각없이 쓰는 것 같아서
쓰면서도 계속 고민만 했어요,
다 지울까 말까,
결국 올립니다.
이번 편은 전반적인 스토리에 큰 영향은 없구요.
그저 영호가 보고싶어서 쓴 글이에요 ㅎㅎ
(영호 데뷔 원츄!)
그리고 나른하고 피곤해 보이는 정재현이 보고싶기도 하구요.
매회 댓글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글쓸 힘이 납니다! 사랑해요 정말!
아맞다, 독자님들 중에 '정제육'님께서 알려주셨는데
도영이가 도쿄콘에서 말했던거래요!
"켄코우가 이치반데스!!!"
+) 암호닉은 매일 받고 있으니 망설임 없이 신청해주세요 :)
[ ] 가로 안에 암호닉을 넣어주시고 제일 최신글에 신청 부탁드립니다.
+) 비회원분들은 댓글이 다른 분들보다 늦게 확인 되기 때문에
제가 암호닉을 늦게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절대 빼먹진 않을테니 걱정말고 다음화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서영호의 영어 과외 제자들 |
달탤 / 달빈 / 국자 / 갓재현 / 텐용 / 꽃길 / 푸후후야 캐스퍼젼 / 윤옥 / 페파 / 오렌지 / 민트초코 / 찌뽕 / 분수 망고맘 / 2월 / 두근두근 / 구기네 / 우재우재 / 도화 / 라망 꾼고구마 / 듀도 / 꽃가람 / 문짝 / 0214 / 모찌 / 카스테라08 재현아애낀다 / 불나방 / 8ㅁ8 / 키티 / 크림치즈 / 딱풀 / 흰둥이 봄꽃 / 달꼬리 / 쟤니 / 복숭아 왕자님 / 민꾸꾸 / 지매 / 뉴욕 정쟁형 / 태몽 / 벼랑 / 과즙 / 튜윤 / 뿌우 / 녹차 크롱 / 빵빵이 / 권표 / ☆덕후 / 무리 / 아침에비타민 / 뿌요 꿀돼지 / 빛이되어 / 코코쟁 / 발그레:) / 모범쟨 / 리자몽 / 새우 제제 / 넌이즈뭔들 / 밍구리밍구리 / 재내 / 마브 / 션 / 정제육 바다 / 피치 / 무민 / 사랑아재현해 / 동동 / 우재때매우째 / 손시 여누 / 삐삐까 / 아구몬 / 양요섭 / 쥬크박스 / 레한 / 비회원 몽총이덜 / 윤오빠 / 망고맘 / 델리 / 햄찌 / 곶감 / 윤오 리즈 / 손가락 / 단비 / 야한 몸 / 보쯍아 / 예민한꿀돼지 사랑사랑사랑 / 빵윤오 / 재현오빠 / 뚝딱이 / 우리재현이 / 꺄륵 치킨 / 빵빠레 / 뿌존 / 입덕♥ / 윤오완댜님 / 삼벤트 / 밍구워누 2학년 / 치타폰 / 뿌요 / 내재현 / 설뿌 / 딸기 / 세빙그레 진진♥ / 영쓰 / 귤 / 정재현하트 / ♥심슨♥ / 안돼 / 루이비 투현 / 우리집엔신라면 / 징징이 / 재현아 나랑 살자 / ㅇㅈ 마시멜로 / 맠 / 복숭아 / 하핫 / 밀르 / 휘휘 / 초록 윤오윤오 / 로미 / 맠맠 / 뿌뿌 / 보름달 / 우재 / 릴리 꼬미 / 윈윈 / ㅇㅇㅈ / 새콤달콤복숭아맛 / 뿡뚱 / 우리윤오 백설탕 / 재현아사랑해하악하악넌내거야날납치해알랍쀼쀼 광광우럭 / 크림치즈빵 / 소용돌이 / 초록 / 불낙지 / 봄 봐보 / 텐크루10 / 메리127 / 해찬들 / 미뇽천사 / 망고젤리 감정의꽃 / 365일 / 피치톢 / 사랑입니다 / 가가멜 / 또이 윙위 / 재리 / 뀰 / 저엉재현 / 까만후드티 / 유닝 고기로케 / 봉골레
*제가 혹시나 빼먹은 암호닉이 있다면 악플과 함께 다시 신청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