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모범심즈
모범생 정재현 X 날라리 너심 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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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누구꺼에요?"
"수정이."
"이제야 이쁘네."
안 왔으면 했던 종례를 마친 후,
정재현과 카페에 와서 음료를 시켜놓고는
매우 두려운 시간 일분, 일초를 함께 보내고 있었다.
다른 의미로 불안해 하는 내 걱정과는 반대로
정재현은 아까 학교에서의 내 모습이 꽤나 충격이었던지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치마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은 상태로 끄덕이며
아까부터 계속 흔들리는 내 동공을 마주치려 애썼다.
"선배."
"...ㅇ, 어?"
"...."
말 없이 조용히 나만 빤히 쳐다보는 정재현의 행동에
나는 당연히 당황해할 수 밖에 없었고
불안한 내 모습을 숨기려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주 부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가뜩 담겨있는 물 한컵을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드는 모습과는 정반대로
바싹 마르는 입은 아주 바쁘게 벌컥벌컥 물을 넘겼다.
"저희 집 가서 같이 저녁 먹어요, 선배."
푸우웁-.
다행히 마주보고 앉아있지 않고 내 옆에 있던 정재현은 깜짝 놀라
얼른 벌떡 일어나 카운터에 가서 냅킨을 가져오고
내 치마며 손이며 물기가 묻어있는 곳을 빠르게 닦아주었다.
"괜찮아요?"
"어, 어... 괜찮아, 내가 할게."
허둥지둥 재빠르게 정재현으로부터 냅킨을 넘겨 받은 내가 계속 불안한지
내 행동 하나하나 눈으로 쫓던 정재현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불편하면 걱정말고 솔직하게 말해요, 급한거 아니니까."
"아니야. 하나도 안 불편해."
하나도 안 불편하기는 개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이렇게 몸이 떨려와서 미치겠는데
정재현에게 그런 모습을 절대로 티내지 않으려고
곧바로 재빠르게 대답하며 눈을 피하지 않은 채 억지미소를 지었다.
이런 내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재현은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내 눈을 계속 바라보더니,
"거짓말."
역시나 순순히 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정재현이 아니었다.
정재현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아직도 멍한 내 입가에 묻어있는 물기를 닦아주고는,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해요,
어떻게 하나도 안 불편해."
장난스럽게 웃는 정재현은 테이블 위로 손을 올려
검지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정재현을 이제는 반대로 내가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결심하고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아니, 갈거야."
*
-그래서, 결국 가기로 한거야?-
"그렇다니깐. 내일 가서 밥 먹기로 했어."
-너 괜히 가서 실수하지 말구.-
"안그래도 완전 걱정이야.
맨날 혼자 밥먹는 버릇하니까 다 까먹은 것 같아.
수정아, 나 지금 젓가락질도 잘 하고 있냐?"
아까 집에 오자마자 찝찝한 몸을 씻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바로 컴퓨터를 켜서 '식사 예절'을 보여주는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공부할 때도 끄떡 없던 튼튼한 어깨가 괜히 뻐근한 것 같아
눈을 감고 목을 돌리는 중에도
왼쪽, 오른쪽 폰을 옮기며 계속 통화를 이어 나갔다.
정수정도 오늘따라 졸리다며 침대에 누워 잘 준비를 하고 있다더니
나와 통화하면서 그새 목소리는 멀쩡해져
이제는 아예 자신이 대화를 이끌었다.
-야, 근데 연필잡이도 뭔가 알고있으니까 같이 밥 먹자고 하는거 아냐?
괜히 그 오빠랑 같이 삼자대면하려고.-
"...아직 모르겠어."
-너는 여자친구가 되서는 아직도 니 남친을 모르냐? 척이면 척이지.-
"야, 그것까지 알면 여친이니? 무당이지."
-..근데 너 진짜 윤오 오빠랑 뭐 아무것도 없었어?-
"진짜 맹세코 밥 몇 번 먹은게 끝이야. 어쩌다 그 오빠가 이것 저것 사준거랑."
-근데 왜 그렇게 불안한데?-
"그 오빠랑 뭐 좋은데서 만난 것도 아니구, 정재현이 또 나한테 실망할까봐."
-김여주 성격 많~~이 죽었다~-
"너 또 놀리냐, 난 심각하다니까."
-진짜 너 지금 뭐 씌인게 분명해-
아직도 폰 너머로 궁시렁, 궁시렁대는 정수정의 목소리에
나는 얼른 잠이나 자라며 통화를 빨리 끊었고
내일 뭐 입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닝기적 거리며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요, 어서 들어와요."
"들어가요, 선배."
기꺼이 우리 집 앞에까지 온 정재현은 자신의 집까지 같이 걸어가며
아주 고맙게도 잔뜩 긴장해 있는 나를 계속 풀어주려 애썼고
여전히 떨렸지만 정재현과 손을 잡고 있는 덕분에
다행히도 그나마 덜 할 수가 있었다.
정재현 집에 들어가 식탁 앞에 앉아 있는 와중에도
아직도 바쁘게 식사 준비를 하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계신 걸 발견한 후로
이런 수준 높은 집안에서 식사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더 해져
아까부터 계속 걱정해오던 실수를 떠올리지 않으려 애써야만 했다.
저번에 재현이도 우리 오빠 앞에 있을 때 얼마나 떨렸을지 그 상황이 떠올랐고
그러다보니 갑자기 정재현이 더 대단해보이고 어른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이 김여주 라고 했나?"
"네, 김여주입니다."
최대한 예쁘게 잘 보이려 노력하려고 환하게 웃으니
가만히 앉아 있던 정재현도 그런 나를 보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듣던대로 예쁘네~ 원래 재현이가 여자친구 얘기를 잘 안하는데
이번에 여주 학생 얘기를 얼마나 하던지, 저 푼수..."
"아, 그랬어요?"
어머니의 장난스런 말에 나도 같이 맞장구를 치며
정재현을 흘겨보자 그에 당황한 정재현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괜히 젓가락을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몇 번의 대화를 나누고 다행히도 둘 모두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줘
나도 처음과는 다르게 많이 긴장이 풀렸고 이제는 꽤나 농담도 하며
긴장의 끈과 이완의 끈 그 어딘가에서 계속 줄다리기를 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아, 죄송해요. 차가 막혀서."
갑자기 앞에서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재빠르게 그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 자리엔 내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정윤오가
겉옷을 벗어 의자에 걸고는 자리에 합석했다.
"너는 내가 손님이 온다고 어제부터 그렇게 말했는데..."
"미안해요, 약속이 늦어졌어. 괜찮죠?"
능청스럽게 사과는 어머니에게 하면서
괜찮죠, 라는 말은 내 눈을 똑똑히 보고 물어보니
당황한 나는 그저 네네, 괜찮아요. 라고 말하며 눈을 피했다.
"재현이 형이에요, 정윤오."
"김여주입니다."
"이름도 예쁘네요.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이 사람이 지금 그것도 농담이라고 지껄이는건지
차마 밖으로 티내지 못하는 경악을 한 나는
바로 눈을 돌려 정재현의 눈치를 보았지만
내가 걱정하는 정재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어머니를 바라보며,
"어머니, 식사해요. 아까부터 배고프다고 하셨잖아요."
라고 다정하게 말을 하고는
어머니가 젓가락을 들자 자신도 숟가락을 들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 딴에도 어머니 눈치를 보랴, 정윤오 눈치를 보랴, 정재현 눈치를 보랴
실수는 하지 않을까, 여전히 걱정하며 최대한 맛있게 밥을 먹으려 했고
정재현은 그런 나를 보고는 살짝 나에게 몸을 기울여 귓속말을 했다.
"선배, 천천히 먹어요. 체해."
걱정해오는 정재현에게 나는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입모양으로 괜찮아, 라는 말로 조심스레 답을 해주었다.
이런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정윤오는 그걸 또 순순히 넘어가지 못하고
재밌는 걸 발견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여주 학생은 공부 잘해요?"
"네?"
"우리 재현이가 공부 되게 잘하잖아요,
여주 학생도 잘하나 궁금해서."
조용히 식사하시던 어머니는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그런 정윤오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너는 그게 무슨 예의니."
"형, 우리 여자친구한테 되게 관심이 많네."
"당연하지, 내 동생의 여자친구인데."
"그 관심이 내 여자친구에게 부담이 될까 좀 걱정이 들어서."
"그랬으면 미안하고, 죄송해요. 제가 원래 궁금한건 못 참는 성격이라."
"아.. 괜찮아요."
예전의 날 기억하면서 일부러 짖궃게 놀리는 건지 그 반대인건지
굉장히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 나는 정신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가 아는 동생이랑 되게 비슷하게 생기셨어요."
이어 말을 한 정윤오의 말에 나는 결국 넉다운을 했고
깜짝 놀라 젓가락으로 집고 있던 반찬을 하마터면 놓칠뻔했다.
다 알고 있으면서 저렇게 말하는 시한폭탄 같은 정윤오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잘 넘어가지도 않는 밥을 꾸역꾸역 넘겼다.
그저 불안한 시선을 밥그릇에 고정한 채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정윤오는 자신의 젓가락으로 고기 한점을 들어 내 밥그릇 위에 올려 주었다.
그러고는 입모양으로 '천천히, 꼭꼭.' 이라며 씨익, 웃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재현은 망설임 없이
내 밥그릇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그 고기를 집어
다시 정윤오의 밥그릇에 옮겨주면서 입을 열었다.
"많이 먹어, 형. 요새 더 말라가는 것 같네."
*
긴장의 줄다리기와 함께 한 식사를 마친 후,
정재현은 나보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 편안히 기다리라고 하고는
어머니와 할 얘기가 있다며 거실에 남아 있었다.
결국 나혼자 2층으로 올라와 차마 정재현 방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 앞에서 서성이며
정재현 방과 마주있는 정윤오의 방 문을 괜히 힐끔,
다시 긴 머리를 쓸어올리며 방 문을 또 힐끔 쳐다보았다.
입은 바싹 마르고 뭘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던 차에
정윤오의 방 문이 꽤나 큰 소리로 열리며 그 안에서
외투를 입은 정윤오가 나왔다.
이렇게 빨리 방에서 정윤오가 나올줄 몰랐던 나는
어어어, 라는 바보같은 소리와 함께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계단 난간만 붙잡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끙끙대며 열심히 눈알만 굴리며 정윤오를 힐끔 쳐다보았다.
정윤오는 눈썹을 찡그린 채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빤히 쳐다보며
한손으로 자신의 문을 천천히 닫았다.
나는 괜히 계단의 난간을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며
침만 꿀꺽 삼키고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망설이고 있었지만
정윤오는 애초에 나랑 대화 할 생각도 없던 모양인지
그대로 날 지나쳐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려 했고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입이 먼저 정윤오를 붙잡았다.
"저기!.."
정윤오는 내 말을 듣고 멈칫, 하고는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밥상이 주어진 이 마당에 숟가락만 들면 시작 될 대화였지만
그 숟가락이 너무나 무서워서 두려운 마음에 말까지 더듬으며
어떻게 말을 해야 최대한 정윤오의 성깔을 건드리지 않을까,
예전의 나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저기... 그..."
계속 멍청하게 말만 더듬는 내가 답답한 모양이었던지
그저 날 바라만보던 정윤오는
이젠 아예 한 손은 계단의 난간에
한손은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얹고
하고 싶은 말을 어서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었다.
그러니 당황해있었던 나는 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입을 떼야할지 감도 아직 못 잡은 나를 원망하며
저기... 만 계속 반복하였다.
"저기 오빠, 그 옛날 일은...
그니까.... 철 없던 시절이었고...."
"...."
"그니까... 저기... 그..."
"근데?"
"...네?"
"근데 뭐."
시큰둥하게 차키로 머리를 긁으며 날 보는 정윤오에
나는 멍하니 입만 벌린 채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로 파악하려 애썼다.
당황하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벌써 눈치 챘는지
정윤오는 날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실소를 터뜨렸다.
다시 한번 여유를 찾은 정윤오는
들고 있던 차키를 장난스럽게 공중으로 띄우며 말을 이었다.
"나 여자친구 있어."
"...네?"
"저기 니가 뭐 착각하는 모양인데
나 너한테 전혀 관심 없거든?"
그냥 정재현 성질 한 번 긁은거야.
그 말을 끝으로 정윤오는 여전히 멍한 나를 한번 쓱 쳐다보고
계단을 내려가려다 아, 하고는 다시 뒤를 돌아 나를 보았다.
"덕분에 좋은 구경했어.
정재현 꽤 볼만하더라."
정윤오는 정재현과 같은 듯, 다른 듯한 보조개가 보이는 미소를 짓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
"오늘 불편했을 텐데 수고했어요,
우리 어머니도 선배 예쁘다고 계속 칭찬했어."
"내가 뭘 했다구. 너가 계속 옆에서 나 좋게 얘기해줬잖아."
"난 사실밖에 말 안했어요,
이쁘고 공부 열심히하고 성실한 학생이라구"
아~ 까전에 도착한 우리 집 앞에서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꿀 떨어지게 서로만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래도 한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깍지끼고 있던 손을 풀고 정재현의 품에 들어갔다.
정재현은 갑자기 안아오는 나를 웃으면서 자신이 더 꽉 껴안아 주고는
자신의 턱을 내 정수리에 올려놓고 말을 이었다.
"예뻐, 우리 여자친구. 떨지도 않고."
"얼마나 떨었는데... 실수할까봐."
"실수하면 뭐 어때요,
우리 엄마 그것도 이해 못 해주는 깍쟁이 아니야."
조용히 눈을 감고 정재현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달콤한 정재현의 목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앓고 있던 모든 걱정과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어
따뜻한 정재현의 품 안에서 괜히 미소만 지었다.
"근데 선배, 형이랑은 어떻게 끝났어요?"
갑작스러운 정재현의 물음을 듣고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에 얼음이 되어
고개를 들고 정재현을 쳐다보았다.
그 상태로 눈만 데구르르, 돌리는데 정재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언제까지 말 안하려고."
"진짜 아무일도 없었어. 그냥 몇 번 밥 먹은게 끝이야."
열심히 변명하는 내 말을 조용히 듣던 정재현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나를 보고는 다짐하듯 말을 했다.
"언제 한번 날 잡아서 선배 옷깃 스쳐간 남자 하나하나 조사해야겠어."
"나야말로 정재현 펜 잉크 스쳐간 여자 하나하나 조사할거야."
장난스럽게 정재현을 흘겨보자
정재현은 푸흐흐, 하며 날 다시 끌어안았다.
다행히도 내가 걱정했던 모든 상황들이 잘 풀어진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정재현을 보고 한껏 애교를 부렸다.
"재현아, 뽀뽀해줘."
정재현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다가
보조개가 보이는 미소를 씨익, 하고 웃어보인 뒤
내 이마에 쪽, 하고는 다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내심 입술에 해주길 바랬던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아니아니, 입술에에-"
하고는 어린 아이가 떼 쓰듯 어리광을 부렸다.
그러자 정재현은 다시 한 번 내 코에 쪽, 하고는 나를 보았다.
"입술에 해달라니깐"
이제는 내 오른쪽 볼과 왼쪽 볼에 쪽, 쪽, 하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내 반응을 보기 시작한 정재현에게
나는 삐진 척 뾰루퉁하게 화난 듯 표정을 지으니
정재현은 그런 나를 보고 고개까지 젖히며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고는 나를 한동안 쳐다보다가
여전히 미소를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키스해줘요."
예상 못했던 정재현의 말에 나는 놀라서 멍하니 정재현만 쳐다보았다.
정재현은 그저 입꼬리에 미소만 띠운 채
내 입술을 바라보며 아주 달콤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키스해줘, 김여주."
-
짠,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사실 돌아오기로 한 날보다 약간 늦었어요...
사정이.... (울먹)
그래서 그동안에 열심히 글도 쓰고 했답니다.
실습과 연재를 병행하기는 힘들겠지만
천천히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짧은 시간에 연재, 중단, 연재를 반복하니 정말 죄송하네요.
우리 함께 완결을 위해서 또다시 달려가봐요!
기다리게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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