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모범심즈
모범생 정재현 X 날라리 너심 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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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 그니까 이거 답은 동명사가 들어가야 되는거야, got it?"
"아... 네..."
쟈니 선생님과 함께하는 영어 과외는
오늘이 세번째라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는 파악이 되었으나
듣고 또 들어도 적응 안되는 게 있었다.
바로 처음 들어보는 수많은 영어 문법에
나는 어질어질한 기분을 체험하고 있던 중이었다.
평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쓰는 쟈니 선생님 덕분에
나는 대충 눈치껏 제스쳐나 표정을 보고 유추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영어 과외인데 들어오는 지식은 전혀 없었고
그저 자막 없는 외국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계속 미소를 지으며 웃다보니 경련이 일어오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괜히 답 위를 노란 형광펜으로 죽죽 긋기를 하고 있었다.
똑똑-
과외가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나는
내 방문을 두들기는 노크소리가 들리자마자
네! 하며 목을 힘껏 빼고는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고대했던 문이 열리고
고개만 빼꼼 내민 오빠의 얼굴이 보였다.
"과일 좀 먹어가면서 해."
내가 원하던 답이 아닌 것을 듣자마자 난 그새 울상을 지었고
오빠는 문을 활짝 열고 들고 있던 접시와 함께
조심스런 발걸음을 하며 내 방에 들어왔다.
"여주 오빠님, 여주 너무 너무 잘하는데요?"
"정말요?"
"yeah~ 제가 한 번 말하면 바로 이해해요!"
"그래도 나름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미국에 계신데다가
저도 자주 해외 출장 가거든요."
"어머어머, blood를 그대로 물려받았네~"
이 선생님은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나의 이해도에 대한 칭찬을 부풀려가며 말하기 시작했고
그 부풀려진 칭찬을 고스란히 들은 오빠는
그저 좋아서 활짝 웃으며 소스까지 첨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안 그래도 여주가 갑자기 영어 과외를 한다그래서
제가 또 바로 허락해줬어요. 이게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아, 오빠. 무슨 그런 말까지해~"
"oh! 그래서 굉장히 hard하게 하는구나!"
쟈니와 오빠는 내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걸
난 아무말 없이 머리를 긁적이고는
괜히 영어 문제집의 종이를 넘겼다.
"그럼 수고해주세요, 동생이 많이 부족해서."
"no problem! 제 동생처럼 아주 잘~ 가르쳐줄게요."
"동생, 열심히해! 오빤 나가있을게."
"어어, 알았어."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오빠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오빠가 방문을 닫은 걸 확인하고 난 다시 연필을 들었다.
"음~ 복숭아 맛있겠다."
쟈니는 중단했던 수업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 아직 없는지
포크 하나를 들다가 가만히 있는 나를 보고 입을 열었다.
"여주는 왜 안 먹어?"
"아.. 괜찮아요."
"why~ 이 맛있는걸~"
내가 안 먹겠다며 손을 들고 고개를 좌우로 젓자
쟈니는 포크로 복숭아 하나를 콕 찍더니
내 바로 입 앞에 대령해주기까지 했다.
이에 내가 결코 먹지 않겠다고 두 손으로 입을 가리자
쟈니는 정말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을 하며 질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여주한테 알러지있는거야?"
(절레절레)
"그럼 peach 안 좋아해?"
(절레절레)
"그럼 peach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거야?"
(절레절레)
"그럼 why~!"
내가 복숭아를 안 먹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던 쟈니는 결국 포크를 내려놓고
내가 얼른 말하기를 기다렸고
나는 복숭아를 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잠시 숨기며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저 다이어트해요."
"hey~ 이건 그냥 과일이야, not fastfood 라고~!"
"원래 저녁 6시 이후로는 아무 것도 안 먹는거에요."
*
내 평생 나는 내 몸매에 대해서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긴 했지만 식탐이 넘치진 않았고
워낙 성격 또한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빨빨대다보니 자연스레 마른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은 며칠 전이었다.
하교를 하고 정재현이 우리 집 앞에까지 데려다 준 후에
어김없이 우린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옹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한참 보기 좋은 깨가 쏟아지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있다가
내 허리에 올려져있던 정재현의 손이 꼼지락대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와는 다른 정재현의 행동에 당황하였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그저 미소로 답해줬고
정재현은 보조개를 띠며 순수하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선배, 뱃살 너무 귀여워요."
처음 들어보는 뱃살이라는 단어에 나는 충격을 먹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급히 정재현으로부터 몸을 떼어냈다.
"아, 나 뭐 할 거 있었는데 깜빡했다."
"급한거예요?"
"어, 어... 엄청 급한거, 나 먼저 갈게. 조심히 가."
"네, 선배. 이따가 전화해요."
나는 얼른 뒤돌아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빠른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 앞까지 갔다.
12층에 머물러있는 엘리베이터를 부르기 위해
올라가는 버튼을 빠른 손놀림으로 터치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난 거울을 보다가
가만히 있던 손을 내 배 위로 올려놓은 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까 정재현이 한 것처럼 배에 가있던 손을 꼼지락대기도 하고
육안으로도 그렇게 보이는지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기도 했다.
뭔가 살짝 나온 것 같기도 하고.....
혼자서 우울해려던 찰나,
띵, 하고 도착했음을 알리는 엘리베이터를 한번 흘깃하고는
난 한숨을 푹 내쉬며 발을 뗐다.
*
그렇게 기다리던 내 답을 듣고도
영 찝찝했는지 쟈니 또한 입을 닫더니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 그저 접시 위에 놓여져있는 복숭아를 바라보며
입맛만 다셨고 괜히 쳐다보면 더 먹고싶어질 것 같아
희미하게 나는 냄새도 맡지 않으려
검지 하나로 접시를 쭉 밀어
최대한 나에게로부터 멀리 떼어놓았다.
그러고 다시 수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리다가
옆을 봤더니 고개를 좌우로 젓는 쟈니를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뭐가요?"
"Jay는 fat하든 skinny하든 전혀 상관 안해.
Jay 첫 키스 상대가 그래서 걜 좋아했었다니까?"
혼자 흥분한 쟈니가 내뱉는 말을
그냥 대충 한 귀로 흘리고 있던 도중에
정재현의 첫 키스 상대라는 단어가
내 한 쪽 귀로 고스란히 들어와
나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에 나는 바로 쟈니를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첫 키스요? 막 정재현이랑 막 그런 말도 해요?"
"of course~ 우린 brother야."
"첫 키스... 그래... 처음이 아닌 것 같았어..."
혼잣말을 하며 잠시 정재현의 키스 스킬을 떠올리다가
나는 은근슬쩍 쟈니에게 질문을 던졌다.
"재현이... 첫 키스 상대가 누군데요?"
"um.... 그니까 이게 3번 답이,"
"누군데요? 예뻐요? 그 여자도 공부 되게 잘했죠."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인지 알고 있으면서
대답을 계속 피하는 쟈니에 대고 난 끈질기게 꼬치꼬치 캐물었다.
물론 질투는 전혀 아니었고
그저 현 남친의 과거가 궁금한 현 여친의 호기심이었다.
절대 질투가 아니었다. 정말.
"재현이한테는 모른 척 할게요, 약속."
".... 진짜 Jay한테는 secret이다."
"그럼요, 저 입 되게 무거워요, 헤비, 헤비 마우스."
내가 일부러 신뢰가 가도록 눈도 피하지 않고 약속을 외치니
쟈니는 계속해서 의심을 품은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니까 first kiss 상대가...
Jay가 미국에 있을 때 과외 해주던 누나가 있었어,
옆집 누나."
내가 분명 모르는 여자지만 그저 누군지 궁금했던 건데
뜻밖의 내가 아는 사람이 나오자 나는 아는 척을 했다.
"어? 재현이가 그 누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그랬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 그 누나의 일방적인 love 였어."
"근데 키스를 해요?"
정확히 정의가 내려진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둘이 키스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나는 깜짝 놀랐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 충격으로 말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아니, 사귀지도 않는데 막, 막 키스해요 미국에서는?"
"뭐 정확히 말하자면 그 누나가 과외해주다가
Jay한테 일방적으로 kiss를 했지.
뭐 Jay가 바로 급히 떼긴 했지만."
정재현.....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면서...
물론 나도 정재현에게
내 첫 키스 후일담을 말해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렇게 남에게 듣는 정재현의 첫 키스 상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옆집 누나라니...
그러다가 그 여자와 내가
몇가지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걸 난 알아채고 말았다.
우리 둘 다 정재현보다 나이가 많았고
우리 둘 다 정재현과 과외로 엮여진 사이이며
우리 둘 다 정재현과 과외하다가 먼저 키스를 했다는 것,
꽤나 일치하는 공통점으로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다가
그래도 난 현재 당당하게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라는
딱 하나의 차이점을 떠올리자마자 난 몰래 뿌듯함을 느꼈다.
*
-너 그러다 쓰러진다, 김여주.-
"다이어트 시작한지 일주일 밖에 안 지났거든."
-니가 뭐 뺄게 어딨다고,
연필잡이는 그런 말을 왜 한거래?-
"꼭 정재현때문은 아니야,
요즘 나 몸이 무거워진거 좀 느꼈어 나도."
-나도 요즘 종아리살 장난 아닌데.-
종아리살 뿐만 아니라 허리살, 무슨 살, 무슨 살을 나열하며
빼야된다고 열심히 입을 여는 정수정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가쁜 숨을 내쉬고는 아무도 없는 벤치에 철푸덕 앉았다.
그러다가 신경질적으로 손에 들고있던 줄넘기를
던지려다가 다시 내 옆자리에 탁, 하고 내려놓았다.
운동을 시작한지 일주일하고도 이틀이 지났는데도
열심히 전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여봤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과 다름없는 몸매를 계속 봐야만 했다.
나는 도통 빠질 생각이 없는 이 살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던 도중 정수정과 통화를 하고 있는데도
진동이 울리는 폰에 바로 얼굴을 떼고
누군지 확인을 했다.
[♥내 선생님♥]
정재현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아직도 열심히 떠드는 정수정에 대고 급히 말을 했다.
"야야, 정재현한테 전화온다, 내가 다시 전화할게!"
-그놈의 연필잡이, 알았다.-
정수정과 전화를 끊자마자 난 단축번호 1을 꾹, 누르고
정재현과 통화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연결음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받는 정재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랑 통화중이었어요? 제가 방해된 거 아니예요?-
"아냐, 수정이었어. 근데 왜?"
-...그냥 선배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2시간전에 통화 했잖아."
-그건 벌써 2시간 전이구요, 전 지금 목소리 듣고 싶어요.-
2시간 전에도 목소리 듣고 싶다며 통화를 했었는데
또다시 걸려온 정재현의 전화에
나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괜히 신발 뒷꿈치로 바닥만 콕콕, 찍었다.
-뭐해요?-
내가 다이어트 한다는 걸 전혀 모르는 정재현에게
11시가 넘은 이 시간에 운동한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나는 최대한 거짓말을 둘러대려 애썼다.
"어어, 그냥 TV봐."
-선배 TV 잘 안 보면서.-
"지금 껐어, 아 배고프다."
열심히 거짓말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허기짐에
난 내 진심을 곧이 곧대로 내뱉었다.
그러자 정재현은 간단하게 뭐라도 해먹으라며 말을 해오다가,
-선배, 토스트 해서 갈까요?-
라며 갑자기 날 당황시키고는 했다.
"아냐, 이제 기말고사 슬슬 준비해야되는데
괜히 너 공부하는 거 방해 되기 싫어.
지금도 이른 시간도 아니구."
-태일이 형 안 계시면 선배 제대로 밥 안 챙겨 먹잖아요.-
"오늘 오빠 있어, 괜찮아. 걱정 안해도 돼."
-그럼 다행이구요.-
나에 대해 아는 것도 참 많은 정재현에 새삼 놀라며
이제 슬슬 또 줄넘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려다가 바로 옆에서 이제 막 공원에 들어서는
어떤 무리의 소음을 듣자마자 난 깜짝 놀라야만 했다.
"야! 병신아! 하지 말라고!"
"뭐, 이새끼야! 존나 재밌고만!!!"
이 시간에 큰소리로 장난치며 싸돌아다니는 집단은
분명 조용한 이름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난 그들을 경계하다가 정재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선배, 무슨 소리예요? 밖이예요?-
"아니! 거실에서 오빠가 TV소리를 크게 해서 그래!"
일부러 저들의 소음을 묻히게 하려 내가 크게 목소리를 내자
그들은 순간적으로 내 쪽을 바라보았다.
"재현아, 나 지금 씻을건데 이따가 내가 다시 전화 걸게."
-그래요, 선배. 저도 이제 막 집에 도착했어요.
요즘 덥다고 찬물로 씻지마요, 감기걸려."
"응, 알았어. 조심히 들어가."
-네, 선배.-
그새 쟤네들이 입을 열까 나는 급히 전화를 끊었고
다시 고개를 들어 그 쪽을 쳐다보았다.
그 무리 또한 나를 호기심 있게 쳐다보다가
자기들끼리 고개를 끄덕이며 속닥이는 걸 보았고
괜히 나한테 불똥이 튈까봐
나는 놓여져있던 줄넘기를 챙겨 그 자리를 떴다.
*
"야, 너 왜 이렇게 피곤해보이냐."
기말고사 시험기간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쟈니는 자신이 다시 미국에 돌아가기 전에
영어 점수에 만족스러워하는 내가 보고싶다면서
안 그래도 넘치는 노력에 열정을 더하고 말았다.
결국 상상을 초월할 과외 숙제에 난 지난 밤 한숨도 자지 못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와야만 했다.
요즘 부족한 수면에 살 뺀다고 다이어트까지 하니
몸이 어째 건강해지는 커녕 피곤해지는 것 같아
다이어트를 중단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어제 나 영어 문제 100개 풀었다."
"대단하다, 대단해. 김여주가 이제 영어까지."
정말 진심으로 놀라워하는건지 비꼬는건지
날 떠받드는 정수정의 말을 대꾸할 힘도 없어
질질 끄는 발을 이끌고 자리로 돌아가 털썩 앉았다.
그러고는 수업준비로 바쁜 반장의 어깨를 몇번 찌르고
난 금방이라도 잠길 눈을 하고 입을 열었다.
"반장, 선생님 오시면 깨워줘."
정확히 내 말이 끝나자마자 조용하던 앞문이 열리고
수학선생님이 옆구리에 책과 매를 끼고선 당당히 들어왔다.
"아나..."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욕을 애써 무시하며
나는 마른 세수를 하다가
책상 서랍 안에 손을 쑥 넣고 수학책을 꺼내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
"자, 93쪽까지 다 풀어오고 다음 시간엔
한명씩 불러서 칠판 앞에 세우고 문제 풀게 할거니깐
답만 대충 외워갖고 오기만 해라."
협박 아닌 협박을 던진 수학 선생님은
점심 잘 먹으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재빨리 교실에서 벗어나섰다.
이에 우리 반 아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소란을 피우며 하나둘씩 급식실로 향했다.
난 당연히 현재로서 밥 보다는 잠이었고
의도치 않게 앓는 소리를 내며 책상 위에 엎드리자마자
정수정에게 점심을 안 먹는다고 말하려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 몸을 돌려 정수정의 자리를 쳐다봤더니
아주 깨끗한 정수정의 책상을 발견하고 난 애써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아까 수학이 끝나자마자
바로 박수영하고 집 갈거라고 말했던 정수정의 말이 떠올랐고
난 차라리 잘 됐다 싶어 다시 책상 위에 엎드렸다.
아 맞다, 정재현이 내준 숙제...
오늘 수업끝나고 정재현과 수학 과외가 들었는데
영어 한다고 정재현이 내준 숙제에 손도 대지 못한 게 생각났고
나는 울상 지으며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었다.
"진짜 너무 힘든데...."
정말 옆에 누구라도 있으면 펑펑 울면서
피곤하고 배고프고 힘도 없다고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을
최대한 억누르며 난 책상 위에 손을 올리고 일어났다.
몸을 일으키자마자 순간적으로 눈 앞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난 발을 떼지 못하고 가만히 있으려 잠시 눈을 감았는데
결국 난 겉잡을 수 없는 어지러움을 이기지 못해
냉기운이 흐르는 차가운 바닥에 쓰러졌다.
이게 다시 눈을 뜨기 전, 마지막 기억이었다.
-
실습이 끝나고 서류정리를 하느라 바쁜 일주일을 보냈네요.
여러분들도 개강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요즘 입시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공부, 알바 모두 바쁘시겠죠?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오고 싶은데
사정이 그렇게 되지 못하니 여러분들께 너무 죄송한거 있죠 ㅠㅠ
그렇다고 분량이 낭낭한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참 죄송하네요.
하지만 최대한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며칠전까지만해도 에어컨 틀어야할 정도로 덥더니
하루아침에 추워져서 이불을 꼭 덮으면서 자요.
여러분들도 감기 걸리지 않도록 꼭 조심해요!
요즘같은 날 아프면 누구보다 본인이 속상하잖아요 ㅠㅠ
여러분들은 절대절대 아프시면 안돼요 알겠죠?
새삼 오랜만인 것 같아 할 말이 길어졌네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말은
사랑한단 말이였어욯ㅎㅎㅎ
♥사랑해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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