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피스님
by 부링클님
by 세봉이네 하숙집
119. 알고 보면 다정보스
#영화관 앞
"자기야~"
"아, 쫌! 밖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오.."
"응(개쌈박)"
"ㅋㅋㅋㅋㅋㅋㅋㅋ알았어. 그럼 이름 불러줄까?"
"...자기라 불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원우 이 자식.. 똑똑한 놈..!!!
"예매하자..(벌써부터 지침)"
"응? 이미 예매 했지! 마이펫! 팝콘이나 사자. 뭐 먹을래?"
"너 취향.. 영화는 내 취향이니까.."
"안돼에. 난 자기 취향이라니까."
"가자. 그딴 말 집어 치우고."
지금 이 시점에서 순영이가 너무너무 보고싶어졌다.
순영이가 다 막아줘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거지..
매점에 있는 예쁜 언니를 바라보다가 내 취향을 가득 담아 주문했다.
"캬라멜이랑 오리지널이랑 갈라주세요. 음료는 콜라로 주세요."
옆에서 전원우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날 보다가
지갑을 주섬주섬 꺼내더라.
그 손을 재빨리 막으며 내가 미리 뒷주머니에 넣어둔 카드를 꺼내 매점언니에게 전해줬다.
하도 이지훈이 저래서 내가 이 스킬은 마스터했지.
"와.. 빨라.. 안돼 자기야. 내가 다 사줄 거였단 말이야.."
"싫어. 절대. 매우 싫어."
"그럼 밥은 내가..!"
"싫어!"
"...알았어.."
예쁜 언니가 전해주는 팝콘과 콜라를 받는 원우에
난 빨대를 챙겨서 원우를 따라갔다.
영화관에 들어왔다.
애기들이 많았다.
동공이 흔들렸다.
"애기가 갑자기 막 울진 않겠지..?"
말은 씨가 된다고 갑자기 뒷 좌석 애기가 내 의자를 발로 차며 울어재꼈다.
하.. 나 이러면 영화 집중 못하는데..
옆을 보니 뒤돌아 본 채 애기에게 사탕을 건네고 있는 원우가 보였다.
애기가 울먹이면서 사탕을 받으니 해맑게 웃으며 앞을 보더라.
그러더니 나에게 다가와 말해줬다.
"원래 자기 주려고 가져왔는데, 자기가 애기한테 양보해줘. 우리 자기 착하다!"
"뭐래, 내가 언제 먹고 싶다고 했나."
그렇게 조용해졌나 싶으니 애기가 또 울먹이더니
크게 울어 재끼는 거였다. 나도 울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기야, 이 팝콘 봐. 완전 코끼리 같이 생기지 않았어?"
"네..?"
"이거봐아. 여기는 엄청 큰 코끼리 귀. 여기는 엄천 긴 코끼리 코, 이건 두툼한 다리! 진짜 코끼리 같지?"
"와아..!"
애기의 표정이 곧 환해지더니 지 혼자 팝콘 뒤져서 이것저것 신나게 찾더라.
와.. 저넌우.. 다시 봤는데..?
마냥 해맑은 자기야봇인 줄 알았더니 형아 미소 지으면서 애기도 잘 보고.
오오~ 저넌우~~~
"원우야 너 꿈이 뭐야?"
"유아교육과 가라고? 싫어~ 난 자기 여보가 꿈이야."
"하.. 인생아.."
막상 영화 시작하니 조용해진 덕에 영화는 수월하게 봤다b
#여름엔 냉면이지b 냉면먹으러 전문점 옴.
"원우야. 너 진짜 꿈이 뭐야?"
"진짜 꿈이 자기 여보인데?"
"아 그럼 날백수에 나 혼자 돈 벌라 이건가?"
"...아니! 난 꿈이.. 돈 많은 백수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짜증나 진짴ㅋㅋㅋㅋㅋㅋ귀엽냨ㅋㅋㅋㅋㅋ"
"자기가 더 귀여워. 나 진짜 꿈은 그냥 회사원인데."
"넌 천직이 유치원선생님이야. 아까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
"ㅎㅎ어떤 점이?"
"애기 놀아주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너도 알다시피 내 이상형이 다정한 남자잖아?"
"너랑 결혼하면 넌 나한테도 다정하고 애기한테도 다정할 것 같은거야."
"ㅎㅎㅎㅎ"
"심쿵함."
"하아, 안되겠네. 나 자기랑 결혼해야겠어. 권순영이고 이지훈이고 내가 다 막아줄게 자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꺼져."
그래.. 우리가 뭐 그렇지 뭐..
근데 막 냉면 먹는 중에도 겨자 챙겨주고 식초 챙겨주고 막 그러더라..
흠.. 다정하긴 한 듯.
*참고 사항*
1. 물놀이 편에서 말임
2. 지훈이나 순영이에게는 심쿵 했었는데
3. 원우한테는 심쿵을 안 했잖음?
4. 그래서 오늘 했음^^
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솔직히 오늘 원우 최애 됐다 손?
7. 손손소놋노손손
8.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제가 바로 그 캐럿입니다^^
9. 어 뭐야 갑자기 캐럿 말하니까
10. 좀 낯설고 그렇네
11. 캐럿캐럿캐럿캐럿캐럿캐럿
12. 좋아. 이제 좀 익숙해졌다^0^/
오늘 팝콘 고르려고 취향 물으러 독방에 갔었습니다.
칠봉 8까지 단합이 안 되더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팝콘 안 먹는단 분도 계셨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독방에서 갈릭이라는 것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번엔 0720을 모르더니.. 이번엔 갈릭도 모르고..
(오열)
+
뷔버셉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내일이나 모레?^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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