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감독 최승철 X 펜싱 국가대표 너봉 06
" 김칠봉,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여자로써- 이게 진짜 내 마음이다. "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내가 뭘 잘못 들은건가.
"......진짜요? 에이, 아니죠? "
" 맞는데, 너 좋아한다고 바보야.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쳐. "
이내 내 얼굴을 바라보고 웃어보인다, 갑자기 왜 가슴이 뛰는건지.
" ㅇ..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제가? "
" 음, 네가 존재하는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좋아. "
이렇게 감독한테 심장 폭격을 맞아 본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존재한다는게 좋다니, 살면서 부모님한테서도 듣지 못했던 그런 말을 감독님한테서 들었다.
*
결국 마음 먹고 김칠봉이한테 말을 해버렸다, 좋아한다고.
나의 말을 듣고는 믿기지가 않는건지 순간 멍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되물어 오는 너에.
귀여워서 웃으며 얼굴을 바라보았다.
" ㅇ..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제가? "
이렇게 물어오는 너에,
나는 늘 생각해왔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 음, 네가 존재하는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좋아. "
김칠봉이라는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소중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떤 표현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그런 존재.
너의 이름 마저도 부를 때마다 행복하고 너무 소중해서 좋다, 많이.
" 부끄럽잖아요, 감독님- "
" 부끄럽기는- 그렇게 좋아? "
" ㅇ..아니.. "
" 제대로 말해- 자꾸 애타게 한다 너? "
" ㅈ...좋아요, 좋다구요- "
" 아이, 듣기 좋다- 한번 더. "
" 한번으로는 부족해요? 감독님 나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
" 부족한데? 너는 나 안 좋아하나 뭐-
그리고 이제 호칭 좀 바꾸지 그래. "
" 음, 그건 맞긴 맞는데... 난 아직 감독님이 편한데요?
설마 오빠라는 호칭 바라는 거 아니죠? "
" 난 어떻게 불러줄까 고민인데, 설마가 그 호칭 맞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우리 김칠봉선수? "
" 오글거리는거만 아니면 되요- 항상 감독님이
노래를 그렇게 불렀는데 모를리가 있어요? "
오빠에 한이 맺힌 귀신이라도 붙었나,
뭐 나도 어쩔 수는 없지만 오빠 라는 단어가
입에 익숙해질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 아가, 칠봉아가. "
" 아! 이거 오글거려요- "
" 싫어, 이렇게 부를래. 아직 아가니까- "
" 아, 정말 감독님- 제발. "
" 애교 부리면, "
" 네? "
" 생각해봐야지 뭐. "
와, 이젠 본격 여친 훈련 시키기인가.
애교라니... 나 애교 못 부리는데요... 감독님?
" 아아- 저 훈련 시키는거에요? "
" 음, 이것도 일종의 훈련이랄까? "
" 훈련은 운동할 때만 하는거죠- "
정말 최승철 여친 되기 힘드네,
이게 바로 극한직업인가.
*
김칠봉 귀국 다음 날,
' 남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
' 대한민국 에페 단체팀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 .'
' 17년 연속 대한민국 남자 에페 단체 올림픽 출전. '
치러진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에선 17년 연속으로 에페 단체팀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 이석민, 수고했다. "
" 야, 석민 수고. "
" 좋은 경기였다. "
경기가 끝나고 짐을 정리하며
지훈 순영 민규 순으로,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나에게 얘기하고는
먼저 경기장을 나가고,
" 감독님, 코치님 수고 하셨습니다. "
짐을 챙기며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숙소에 들어가 별 거 없는 짐들을 캐리어에 꾸깃꾸깃 챙기고는 나와,
카운터에 키를 반납하고는 선수단 버스로 향했다.
지잉-
버스에 올라타 제일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진동이 울렸다.
[김칠봉]
금메달 땄더라, 올림픽 출전 축하하고 귀국길 조심해서 와!
이 경기만을 준비해온 탓에, 텅텅 빈 카톡 대화창에는
김칠봉이 보냄으로 인해 하나의 대화창이 생겼다.
떨리는 마음으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겨우 입력을 눌렀다.
어, 고마워. 너도 잘 하더라- 조심해서 갈게.
입력을 누르고는 괜히 보냈나 싶어 후회가 되,
켜져있는 화면을 급하게 꺼버리곤 버스가 출발해
안전벨트를 매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최승철 감독님]
잘 들어갔어? 편하게 쉬어. 그리고 오늘 예쁘더라-
네,
감독님도 편하게 쉬세요-
음, 감사합니다.
[최승철 감독님]
그래, 고맙다.
오늘 너무 좋았고,
사랑해.
저도 좋았어요-
[최승철 감독님]
끝까지 사랑한단 말은 안 하지?
뭐 아직 사귄지 1일이라 봐준다.
편하게 쉬어- 답장 안해줘도 되.
아직은 너무 부끄러워요-
사랑한단 말 너무 빠르게 하는거 아니에요?
감독님도 편하게 쉬세요-
그렇게 두근대고 설레었던 고백을 듣고,
집으로 들어와 먼저 온 감독님의 문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주고 받다
침대에 누워 너무 설레서,
감독님이 했던 말을 생각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제대로 미쳤지, 김칠봉.
사담 |
어떻게 끝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끝냈는데 ㅠㅠㅠㅠㅠ 시간이 없어 글을 못 쓰니까 처참한 결과 ㅠㅠㅠㅠㅠ 우리 독자님들 많이 기다리셨죠ㅠㅠㅠㅠ 미안해요! 엄청 보고싶으셨을텐데...아, 물론 저를 보고싶진 않으셨겠죠? 하하하ㅏ하핳ㅎㅎㅎㅎㅎㅎ 네네 그래요!ㅋㅋ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분량이 많은....................아니에요 하핳 드디어 우리 승처리가 고백을 했어요오!! 짝짝!!! 앞으로는 더더 달달해질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 석민이 삼각관계도,,,,,흠..... 기대해달라구요! 하핳! 항상 독자분들이 쓰신 댓글 보고 힘을 냅니다! 고마워요 ♥ 앞으로도 더더 성장하는 워너석민 될게요- 암호닉은 가장 최근화에 [암호닉] 댓글에 쓰시면 됩니다:) 빠지신 분 꼬옥 말씀해주세요~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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