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드디어… 동창회 날이 왔다 솔직히 나는 동창회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 일찍 가게를 차리고 돈 버는 나한테 열등감을 느끼고 막말하는 친구들도 꽤 있고 내가 돈 많은 남자를 꼬셔서 가게를 차렸다는 소문도 돌았고… 그래도 가야겠다 싶어서 참석 한다고는 했는데 후회가 되넴 헷
_ 오늘 동창회라고 했지? ” 네 지금 앞이에요! ” _ 나도 오늘 약속이 있어서 못 데리러 갈 거 같은데, 술 많이 먹지마. 많이 먹으면 나 화낼거야 “ 걱정 마요 ㅎㅎ 주량이 한 병인데 조절해야지 ” _ 너무 예쁘게 입지도 말고. _ 못 가겠다 싶으면 전화해. 데리러 갈게 주소 보내놔 가기 전부터 걱정이 많은 아저씨를 보니까 너무 귀엽고 막 그런거 있지? “ 알았어요 아저씨 걱정 말라니까 ㅋㅋ ” _ 응 나도 약속 자리 와서 끊어야겠다. 연락 할게 “ 넹~ “ 전화를 끊고 나도 동창회를 하기로 한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 ” 헐!!! 김서우다!!!! “ ” 와 야 더 예뻐졌냐 3년만이지 “ “ 왜이렇게 늦게 왔어 ㅠㅠ ”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 날 반겼다 그 중에도 친했던 태리와 만나니까 너무 좋았어
“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 “ 응 오랜만이다 ㅎㅎ ” 반가움에 인사를 하던 중에 좋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 서우 사장 되더니 보기 힘들어? ㅋㅋ ”
내가 돈 많은 남자를 꼬셨다는 소문을 낸 장본인이 이미 조금 취한 상태로 나에게 말을 걸더라 “ 아. 너도 왔어? ” “ 서우가 너무 보고싶어서 안 올 수가 있나 ” 얘가 날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을 줄이야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졌다 “ 야야 이러지말고 앉아 술 먹어야지 ” 분위기가 안 좋아질까 걱정된 다른 친구가 앉으라며 그 친구와 떨어진 자리에 앉게 해줬어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사장이 아닌 그냥 28살인 입장으로 노니까 재미가 있더라 결국 오후 11시쯤에 취해 버린거 있지? “ 야 서우 갔는데 이거? ” “ 아냐… 나 안 취했어 ”
“ 괜찮아? 더 마실 수 있겠어? ” 내가 취한거에 걱정한 태리가 그만 먹으라면서 물 따라주고 술잔을 멀리 떨어트려 놓고는 잠깐 화장실 간다고 자리를 비워서 그 테이블에는 나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게 됐어 그래서 술 좀 깰겸 물 먹고 있는데 아까 그 친구가 잔뜩 취해서 오더니 내 앞에 앉았어 ” 야 김서우… 근데 너 물주 남친은 어디감? 헤어짐? “ 또 시작이다… “ 없다고 말하지 않았어? 너 나 좋아하는데 내가 맘 안 받아준다고 이러는거 되게 추해. ” “ 하 ㅋㅋ 오키오키! 그럼 이거 하나만 물어보자 ” “ 너 그 새끼한테 대준거냐? ” “ 너 취했어 실수 그만해. “ ” 아니 너 돈 많은 남친한테 대줘서 가게 차렸냐고 ㅋㅋ 솔직히 우리 다 취업 준비 하거나 그러고 있는데 너 혼자 갑자기 사장 되서 때돈 버는게 말이 돼? ㅋㅋㅋ 난 얼마 주면 대줄거냐? “ ” 하… “ “ 대답 하기 싫으면, 이거 마셔 ㅋㅋ 그럼 갈게 ”
맥주 글라스잔에 소주를 가득 따르더니 나에게 권하는 친구 였어 순간 미친놈인가 싶었는데 물론 먹을 이유도 없고 대답할 가치도 없지만, 괜히 화가 나서 원샷을 때려 버렸지 그래서 그럴까 갑자기 확 취해 버렸어… “ 됐지? 이제 꺼져 ” “ 어우… 화끈한데? ㅋ ” 입맛을 다시곤 자리를 떠나는 친구를 보고 나도 너무 취한 탓도 있고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가게를 나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바람 좀 쐐야겠다 하고 앉았지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 하고… 그때 아저씨한테 전화가 오더라 “ 응 아저씨! ”
_ 아직 먹고있어? ” 웅 아직 먹고이써요… “ _ 취했네 서우 목소리가 왜 그래? 많이 먹지 말랬잖아 “ 어쩌다보니… 마니 머거써요 헤헤 ” 아저씨 목소리 들으니까 기분 나쁜게 확 사라지고 갑자기 너무 보고싶은 거야 ” 아저씨이…. 보고싶따아아…! ” _ 데리러 갈까? “ 아니! 아저씨도 약속 있자나요.. 귀찮을텐데 ” _ 나 너랑 가까운 곳에서 밥 먹고 있는데 “ 오늘은 아저씨도! 자유를 즐겨오!! ” 그렇게 가게 밖에서 전화 하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드니까, 아 또 그새끼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나한테 오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거야
“ 야… 김서우 내가 좋아한다니까아? ” “ 돈 줄테니이까… ㅋㅋ 나랑도 자자고 시이발 ” 정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술이 확 깨더라 “ 아저씨, 잠깐만요… ” ” 아저쒸? 새로운 물주야? 그 새끼한테도… 대주고 시발 ㅋㅋ 돈 받고 있냐? 걸레 같은 년 “ 여기서 전화 안 끊으면 안 될거 같아서 아저씨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 ” 너 내가 취했으니까, 실수 하지 말라고 했잖아 “ ” 그리고… 나도 취했으니까 그냥 가.. “ 그러더니 걔가 더 다가오더니 술냄새 잔뜩 풍기면서 내 손목을 확 잡았어 ” 시이발 진짜 내가 좆으로 보이냐 넌? “ 뿌리쳐야 되는데 술도 취했고 이새끼 눈 돌아간거 같아서 순간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다 나더라 손이 막 떨리는데 걘 그런 내 모습 보고 씨익 웃어 “ 귀엽네. 나랑 둘이 빠질까? ㅋㅋ ” 밖이 소란스러우니까 가게 안에 있는 애들도 하나둘씩 나와서 뭐야? 무슨일이야? 하고 구경하는데 나는 그 상황이 너무 싫었어 주목 받는게 너무 싫고 이래서 안 오려 한건데… 그러다가 이 새끼 친구 한명이 말하더라 ” 근데 너 남자친구 있는거 거짓말이지? 그냥 얘랑 사겨 얘 진짜 너 좋아한다 ” “ 알고보니 남친 존나 돈 많은 할아버지 아님? 캌캌 ” 친구의 말을 시작으로 남자친구가 있다는게 거짓말이다, 있으면 불러봐라 이러는데 난 이런 곳에 아저씨를 부르기가 싫었어 “ 거짓말 아니야. 그리고 너네가 함부로 이야기 할 사람 아니야 ” 손목도 잡혀 있고 술이 너무 취해서 어지러워서 비틀 거리니까 그 새끼가 내 어깨 잡더니 “ 어어 그래 알아쒀~ 가자가자 ㅋㅋ ” 나는 저항할 힘도 없이 한발짝씩 움직이고 있었어
” 그 손 놓지. 죽여버리기 전에 “ 아저씨 목소리였다 ” 넌 누군데 놔라 마라야? 어잉? “ ” 나. 너가 잡고 있는 여자애 남자친구 “
아저씨 표정이… 너무 화나 보였어 급하게 왔는지 옷도 덜 입고 왔고… ” 아~ 김서우 새로운 몸 대주는 남자가 저 새끼여? “ “ 뭐야…? 아저씨 아니였어? ” “ 잘생겼는데…..? ” 웅성웅성 거리는 애들 “ 몸 대주는? 하. 이젠 별 같지도 않은게 ” 순간 아저씨가 주먹을 꽉 지길래 혹시라도 때릴까봐 너무 놀라서 아저씨한테 소리쳤어 ” 참아요! 때리지말고… “ “ 하 내가 오늘만 봐준다. 김서우 다음에 봐 ” 그새끼도 약간 쫄았는지 나 두고 도망가더라 그러고는 나랑 아저씨랑 둘이 남았는데 아저씨가 아무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거야 ” 아저씨…. “
” 하… “ 옅게 한숨 쉬더니 일단 차에 타래 데려다준다고 이 와중에 데려다 준다니… 너무 착해 ㅠㅠ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였어 차에서 집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말도 안 했어 그리고 집에 도착했는데 내릴 엄두가 안 나는거야 “ 안 내려? ” 아저씨 화났다… “ 미안… 미안해요… ” 아저씨는 다시 한숨을 쉬더니
“ 뭐가 미안한지는 알아? ” “ 서우 너 내가 술 많이 먹지 말라고 했지, 못 데리러 가니까. 근데 너 지금 안 취했어? 그런 벌레 같은 새끼들한테 욕 먹어도 가만히 있을 정도로 취하면 어쩌잔거야 내가 너 안 데리러 왔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 나는 아무말도 없이 듣고만 있었어 “ 걔네가 너 만진 것도 난 화가 나. 넌 취해서 아무 저항도 못하지, 내가 많이 먹지말라고 한 가벼운 부탁 하나 못 지키면 내가 이제 어떻게 믿고 술자리를 보내겠어 응? “ 물론 내가 잘못한 건 아는데 이렇게 화내니까 괜히 나도 화가 나는거야 ” 아저씨 내가 잘못한 거 아는데요. 이렇게 화 내야해요? 난 그 새끼들이 아저씨 욕 해서 그래서 화나서 먹었어요. 근데 왜 나한테만 화내요? “
“ 뭐? ” “ 나도 화나요 지금. 아저씨가 괜히 걔네 편 드는거 같아요 ” “ 지금 너가 화 내는게 맞아? “ ” 아저씨가 화내는 만큼, 나도 화 난다구요. 그냥… 당분간 연락 하지마요 우리 “ 이러곤 난 그냥 차에서 내렸어 아저씨가 급하게 나오더니 날 잡고 말하더라
” 너 여기서 그냥 가면 어떡해. “ ” 어리게 굴어서 미안해요. 근데 나 “ “ 아저씨랑 지금 대화 못하겠어요 ” 아저씨가 잡은 손을 뿌리치고 부르는것도 무시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 하… ” [지훈 시점]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걸었는데 취한 여자친구 목소리를 들으니 걱정이 됐다 그러다 취한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여자친구에게 막말을 하는 소리를 들으니 화가 나서 무작정 찾아갔다 “ 형 미안. 나 급한 일이 생겨서 가볼게 ” 급하게 차를 끌고 가보니 너는 웬 남자에게 부축을 받고 있었다 오해 하기 딱 좋은 상황이였다 근데 하는 말을 들어보니 너에게 막말을 한 그새끼가 분명 했다 그럼에도 너는 취해서 아무 저항도 못 하는 모습에 더욱 화가 났던거 같다 그래도 널 데려다 줘야 하니 차에 태웠다 집에 가는 길에 아무말도 없는 널 보니 화가 더 나더라 이 상황에선 바로 미안하다고 하는게 맞지 않나? 집앞에 도착 하니 내 눈치를 살피며 미안하다고 하는 널 보니 울컥 하는 마음에 화를 냈다 “ 뭐가 미안한지는 알아? ” 물론 화를 낼 생각은 없었다 내가 널 많이 좋아하니까. 나이많은 날 좋아해주는 너에게 고마우니까 애지중지 아껴주려 했어 되려 나에게 화를 내는 널 보니 나도 화가 났다 그래도 난 붙잡았어, 생각보다 내가 널 많이 사랑하더라. 내 손을 뿌리치고 들어가는 널 보니까 나도 서운하고 왜인지 연락 하고싶지가 않더라 - 으악 찌통 ㅠㅠ 저는 오늘 하루 쉬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