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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고려공기 쐬러 나가볼까 수야?"요는 수의 손을 꼬옥 잡고 밖으로 나갔다.새삼 고요하고, 그래서 더욱 공기가 시원한 이곳을 좋아하는 수는 숨을 한번 들이쉬었다.요와 지독하게 잘어울리는곳이었다. 시원한 공기는 그들을 즐겁게해주었고 서로에게 더욱 집중하게했다.수는 문득 좋은생각이라면 좋은생각이 들었다."황자님! 우리 신발 벗고 걸어요!""뭐?"요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수는 지체하지 않고 신발을 벗어던졌다. 까짓거 이곳엔 이 둘밖에 없으니 상관없었다.요는 그런 수를 보며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이 여인이 무엇을 하는행동인가.수는 촉촉한 잔디를 밟는순간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촉촉하며 부드러운 풀잎의 느낌이 얼마만인지."에이 부끄러워하지않으셔도됩니다! 황자님 몸에 좋은거라니까요??""수야 이건 아닌것같다 얼른 신거라!"요는 질색팔색을 하며 그녀를 피해 도망가려하고있었다.하지만 수는 요를 향해 장난기가 발동해 요에게 정색하며 말했다."저 그럼 가겠습니다. 황자님 석식 드시면 그냥 문밖에 놔두십시오"수는 신발을 들어 그곳을 떠나는 시늉을 했다. 아니 하려고 했지만 곧바로 뒤에서 요가 수의 손을 잡았다.수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뒤돌았을때는 모른척하고 있었다."어찌하실겁니까?""아..알았다 벗을게 그러니 가지말거라""알겠습니다 빨리 벗으세요 그리고 손잡고 걸어요 우리"요는 한차례한차례 신발을 벗었다. 살아평생 이곳을 맨발로 밟아보기는 또 처음이다.요는 천천히 잔디를 향해 발을 내려놓았고 이내 잔디를 밟았다.매일 갑갑한 신발 안에서만 있다가 이렇게 자유를 주니 내심 살것만같았던 요였다."두려워하지않으셔도됩니다"수는 요를 향해 웃으며 손을 뻗었다.처음 경험한 요는 어쩔 줄 몰라하며 수의 손을 잡았다."오늘의 밤공기 또한 너무나 좋은것같습니다""풉.. 고려공기가 그렇게 좋으냐?""이곳의 공기가 좋습니다 황자님이 계셔서 더 그런가봅니다"요는 한참을 아무말도 없었다. 수는 그런 요를 돌아보았고 요는 가만히 수를 보고만있었다. 얼굴이 빨개진채로.요는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는 수를 그저 신기하게 보았고 그런 수에게 심장이 너무나도 아려올만큼 뛰는 자신도 신기했다."해수 넌 참 대단한 아이같구나""한낱 궁녀따위가 뭐가 대단합니까""나한텐 한낱 궁녀가 아닌 여인이니 대단한것이야"행복했다. 수는 이 순간이 너무나 꿈만 같았고 너무나 행복했다.이 모든게 꿈이라면 부디 깨지않기를 바라는 꿈이었다. 꿈속에서 살아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는 그런 꿈같은.혹여 눈을 감았다 떳을때 삭막한 현대이더라도 행복할것이다. 잠시나마 이런 좋은 꿈을 꾸게 해주어서 고맙다며."시간이 늦었다 어서 가서 쉬어라""말씀 받잡겠사옵니다!"수가 가며 뒤를 한번 돌아보았을때, 요는 신발을 들고는 맨발로 가는것을 마지막으로 보았다."이제오는거니?"오상궁이었다.수는 살금살금 다미원을 들어가려했다. 늦은 밤은 아니었지만 석반을 심부름하기에는 다소 지체된 시간이었기때문이다."예...에 상궁...""따라오렴"수는 그렇게 오상궁의 방으로 갔다.그리곤 그녀는 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나와 함께 출궁하자""예...?""몸이 안좋아 출궁을 하라는 태의영감의 말이 있었어. 나의 고향에 함께 가자. 그리고너는 더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돼. 3황자님과의 관계가 밝혀지는 날에는 네가 먼저 죽어""상궁.... 아..아닙니다...""뭐...?""3황자님은 그럴분이 아니십니다... ㅂ..벌써 저로인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는걸요? 제가 더...""그런건 다 소용이 없어!!!! 전에 내가 했던 얘기 너도 알다시피..그래 그분은 네 짐작대로 용상에 올랐어""ㅅ..상궁...""그분도 나에게 영원을 약조하고 지켜주겠다고 하셨어. 하지만 이 황궁안에서의 즉위는 사람하나 버리는건 일도 아니란다""하..하지만...""수야...이젠 피하는게 답이야 나와 함께 가자""하지만....하지만 3황장님께선...""수야 지금 벗어나지 않으면 너도 불행해져 제발..응..? 나와함께 가자... 나와같은 삶을 살지마 제발 수야.."오상궁은 수에게 애원했다. 자신을 놓으면서까지, 황제를 입에 오르내리게하면서까지 오상궁은 수를 향해 애원하고 또 애원했다.그녀를 또다시 자신처럼 만들수 없었기에. 똑같이 시중만 드는 그런 다 버리는 삶을 살게할 수 는 없었기에."상궁....저...전 황자님을 믿습니다... 상궁의 마음 압니다 하지만...하지만 다를것입니다...."-왜 지금 나는 이곳에 누워있는거지..? 힘없이 누워있는 수는 연신 되뇌었다.죄명은 황자 시해 음해였다. 수가 나른 차가 독차였다는것을 그 누가 알았으리. 또한 수 본인은 더더욱 몰랐다.3황자님, 3황자님이 그것을 마셨다. 내가 따른것을 주저없이 마셨다.3황자, 왕요가 너무나 보고싶다. 수는 연신 울고있다. 지금 내가 이 고문을 받을지언정 몸은 괜찮은지, 깨어는났는지 너무나 궁금한 수였다.정신마저 너무나 몽롱했다. 그저 눈은 감기고있었고 신음만 내는것뿐이었다."수야....."예전과 같은 환상을 본것같다. 예전에 누군가도 내 앞에서 저런 음성을 내뱉었었는데.수는 눈을 뜨려고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를 보기위해."많이 아팠겠구나 수야..."그저 그렇게. 듣고있을수밖에 없었다."우리 함께 버티자 수야 버티고 나와....또 함께 잔디밭을 걷자꾸나...."그렇게 수는 정신을 잃었다.-"지..지몽....아니 아저씨 살려주세요 제발...제발요!!!!"교형에 처해야할건 자신이었다. 아니 자신이었여야만 했다.오상궁이라니. 말도안된다. 나때문에 전혀 죄없는 사람까지..안된다.지몽은 애원하는 수를 바라보더니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듯 말했다."돌아가세요""..네...?"상처투성이의 성치않은 몸으로 악을 쓰며 눈물범벅이 된 수가 지몽의 말에 되물었다.돌아가라니. 어디를.. 어떻게...?"왔던곳으로 돌아가세요""...모르신다고하셨잖아요""때를 모른다는것이지 어찌 돌아가야하는걸 모른다고 하진 않았습니다'"제가 돌아가면...""지금 이 순간은 사라집니다""바...방법을 알려주세요 방법을..."나때문에 괜한 목숨하나를 잃게하면 안된다 그것이 오상궁이면 더더욱.지몽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비장한 말투로 수에게 말했다."연못으로 가세요""연...못...?""그곳에서.... 자결하십시오"-나의 사약러들 : 러브애플릭님 , 레디님,초록책상님,뾰뾰경심님,초승달초님 , 쬬리님 ,사약을받들겠사옵니다님 요해수요님 ,요해=마약님 다미원님 , 꺄울님 ,착한공님 , 우유님 , 잘 읽었습니다님 , 해수면님 , 온놔한님 , 해요플레님 , 뽀님 , 요해해요님 , 설레요님자까의 말:이제부터 시작이래요(속닥속닥)사실 요새 제 글 인기가 많이 떨어져서 좀 슬프긴해여....ㅇㅅㅇ...(푸념)하지만 전 굴하지않고 저와 함께 달려주시는 내 사약러들이 있어 행복합니닿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