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이재욱이랑 뮤비 촬영이요??"
- 응. 다음주에 바로 촬영이야.
최근에 광고도 같이 촬영했는데.. 뮤비도 촬영한다는 말에 신기했다. 그래도 아는 사이인 재욱이랑 같이 촬영한다니까 안심이 됐다.
뭔가.. 좀 아직까지도 이재욱이 신기하기도 하고...연예인이니까!!!!!!!!!!!! 물론 나도 연예인이지만..
연예인들 끼리도 한 번도 못봤던 연예인이랑 만나면 놀란다고..! 신기한 건 마찬가지다.
- 일주일간 관리 좀 해.. 너 요즘 쉬었다고 살 엄청 올랐지?
"헿ㅎ헤..헤.."
- 야 아무리 행복해도 그렇지 눈에 띄게 살찌면 어떡해.
"알겠어요! 뺄게요 -_-.."
전화를 끊고선 거울을 봤다.... 맞아.. 요즘 엄청 먹기는 했어.. 아이돌일 때는 이 쉬는 기간이 너무 길고 무의미해서 맨날 살쪘다가 다시 빼고 반복이었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 되는데!!!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이준혁이다!'하고 마중을 나오면..
"엇...!!!!!!"
"뭐하고 있었어?"
이준혁이 늘 그렇듯 끝나고 오는 길에 야식을 사들고 온다...
근데 웃긴 건.. 이렇게 야식을 사와도 거의 내가 다 먹는다! 이준혁 관리 해야되니까 몇개 먹고 마니까..
"저 내일부터 다이어트예요!"
"다이어트? 왜..."
왜...하면서 잠시 '그러지 말지이..'하는 듯 안쓰럽다는 듯 말하는데 저기에 또 설레버리는 나다.
"저 다음주에 뮤비 촬영 있거든요..! 재욱이랑요."
"아, 정말? 잘 됐다..!"
"그쵸..ㅎㅎㅎ근데 저 아까 몸무게 재봤는데..4키로 쪘더라구요.. 저 찌기는 쪘죠..! 얼굴에 엄청 찐 것 같지않아요...?"
"지금 너무 귀여워. 훨씬 보기도 좋고 예뻐."
"저 가슴도 커졌더라구요."
"어어...그래?"
저 한마디에 어어...그래?하며 당황한 듯 나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반응은 해줘야겠고.. 당황은스럽고 ㅋㅋㅋㅋㅋ
에헴- 하고 가슴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내밀고선
"만져볼래요?"
하니.. 대놓고 당황한 얼굴을 한다.
"아, 아니..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괜찮아요??왜 아니라고 해요??ㅋㅋㅋㅋㅋ"
"너무.. 갑작스러워서.. ㅎㅎ..."
누가봐도 진짜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고 어색하게 고장난 손을 버벅이며 닭발을 하나 젓가락으로 집어다 내 앞으로 들이미는데..
"만지기 싫구나..."
하고 또 장난을 치니 이번엔 표정이 더 볼만했다. 아, 재밌어.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
"만져도 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진짜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풉!!하고 웃어버렸는데 이준혁 표정이 또 너무 웃겼다.
"주효야..."
"……."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재밌어욬ㅋㅋㅋㅋ 화났어요?ㅋㅋㅋㅋㅋㅋㅋ화내줘욬ㅋㅋㅋ"
"어떻게 화내 주효한테.. 화 안 났어ㅎㅎ."
"그럼 연기해줘요 화난 연기! 얼르으은!!"
"화난 연기..."
"하..ㅋㅋㅋㅋㅋㅋㅋ"
"재밌니?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니까 재밌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쭈 그만 웃어라."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까지 웃을 거야 ㅎㅎ.."
"아 진짜 너무 웃겨 이준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준혁은 이상한 포인트에서 사람을 웃기게한다.
얼굴로 사람 재밌게 했으면 그만이지 행동이 가끔씩 저렇게 사람을 빵터지게 한다니까..하.. 웃느라 힘들었다...
나는 계속 끅끅 웃고, 이준혁은 머쓱한 듯 앞에서 나만 바라보고..
"근데.. 왜 안 만졌어요? 진짜 궁금해서.."
"…음.."
"……."
"함부로 주효 몸에 그렇게 만지고싶지 않았어."
"가슴을...?"
"응."
"뭐야아.. 장난으로 막 만지고 그런 게 싫다~?"
"조심스러운 거지. 그러고싶고."
"그렇단 말이죠오..."
"……."
"그럼!! 엄청 예쁜 모르는 여자랑 손잡기 vs 여주효 가슴 만지기!"
"……."
"골라봐요!"
"어떻게 골라..?"
"지금.. 다른 여자랑.. 내 가슴이랑.. 고민을..하는 거예요??"
"…주효 가슴..만질게."
"변태."
"으응..? 왜.. 선택지를 더 늘려줘.."
"안 되죠 안 되죠 ㅎㅎ 흐으으음.. 그럼.. 엄~~청 예쁜 여자랑 손 잡기 vs 여주효 딱밤 100대 때리기! 에이 설마.. 예쁜 여자랑 손 잡겠어.."
"…주효 딱밤을 때릴게."
"와."
"…이거 아니야?"
"그냥 잠깐 여자랑 손 잡으면 되는 걸! 저를 때리겠다구요...? 폭력을 쓰겠다...?"
"…아니야. 주효를 어떻게 때려.. 예쁜 여자 딱밤 때리는 건 안 돼?"
"안 돼요. 그럼 다시! 다른 거! 무조건 더치페이만 하는 여자친구 vs 무조건 내가 산다고 하는 여친."
"더치페이."
"그대신에 더치페이할 때 100원짜리 사면 50원씩 내자고 해요. 그리고.."
"……."
"기념일 선물도 다 더치페이!"
"…그래도.. 내가 따로 챙겨주면 되니까. 더치페이가 나을 것 같은데?"
"안 됨. 안 됨. 오빠 생일 선물도 더치페이로 사줘야된다고 돈 보내달라고함."
"뭐가 자꾸 하나씩 늘어나...?"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예요. 얼른 골라요. 얼른!"
"그럼.. 사주는 주효...?"
"역으로 또 사주기 안 됨. 나만 오빠한테 사줌. 평생 받기만 해야 됨. 돈 다 떨어졌는데도 막 대출받고 사주고, 돈 빌려서 사주고 그럼."
"……."
"…헤에헿ㅇㅎ헤헿.얼른 골라봐요."
"더치페이가.. 나을 것 같아."
"진짜요? 허얼....아, 또 있다!흐으음.. 아니면 아니면!! 키 20cm vs 4m 여주효!"
"진짜.. 엄청 극단적이다 질문들이.."
"원래 그런 거예요. 얼른 골라요!얼른~"
"20cm 주효 너무 귀엽겠는데?주머니에 넣어서 데리고다니고싶을 것 같아."
"그대신 항상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고, 맞는 옷이 없어서 항상 오빠가 만들어줘야하고 일상생활 불가능해서 오빠가 다 해줘야됨. 그리고 자기가 귀여운 줄 알고 항상 오빠 옆에 붙어다니면서 뿌뿌 뿌뿌 하고 친구들 경악하게 만들고! 감독님들이 나 보더니 오빠 못 써먹겠다고 집에 보내버림. 그리고 가끔 오빠가 나 못봐서 밟고다님."
"진짜 너무한 것 같아..."
"ㅋㅋㅋㅋ왜요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4m는?"
"진짜 너무 커서 트름 소리도 꾸어어어어어얽 해서 사람들이 다 쳐다봄 바닥이 흔들림. 트름 크게 하고선 무조건 키스 해줘야하는데 키가 너무 커서 내가 오빠 번쩍 들어서 키스해줘야함."
"…그리고? 그리고 또.."
"하 기다려봐요 더 생각해볼게요."
"…대단하다 주효야.. 직접 생각한 거였어..?"
"원래 이런 거예요."
"그래...?"
친구랑 있을 때도 잘 안 하는 걸 오빠한테 써먹는다니.. 친구들이 나한테 할 때는 그만하라고 난리였는데..
역으로 하니까 엄청 재밌네.. 반응이 재밌어서 그런가 ㅎㅎ
살 빼느라 예민 그 자체다....
하루 굶었다고 1키로 빠지길래 신나했지만 수분이 빠진 거라 그 다음이 힘들다..
먹지도 못하고... 하지도않는 운동을 다닌다... 트레이너 없이 유산소만 하고 사람들 따라서 대충 기구들을 쓰다가 집에 가는 길에..
"이준혁한테 운동 알려달라고 해."
"그래야겠어요.. 아는 게 없으니...뭔가.. 트레이너 붙으면 저 더 못 할 것 같아요.."
"그럴 것 같기는 해. 아, 맞다. 옆동네에서 이준혁 촬영중인 거 아니야? 오는 길에 봤는데 촬영팀."
"아, 맞아요. 그래서 잠깐 슬쩍 보고간다고 했는데.. 잠깐 들러주세요!!"
"그래 뭐.. 가는 길에 샐러드 사갈 거지?"
"넵."
흐아.. 인생이 인생같지가 않아... 다이어트는 왜 해야하는가... 먹어도 안 찌면 안 돼?
왜 나는 먹기만하면 바로 살로 가는가........ 우리 엄마는 아무리 먹어도 안 찌던데..
나도 평생을 먹고 눕고 하고싶다..
"여기인가보다.."
"응. 아직 대기시간인가보네? 인사 안 하고 와도 돼?"
"…저 꼴도 이렇구.. 빈손으로 가기도 좀 그래서. 그냥 멀리서 보고 가려구요!"
"하긴.. 그렇네. 나중에 커피 사들고 오던가 해야겠네."
"네.. 그래야되는데.. 괜히 또.. 일하는데 제가 가면 좀 그럴 수도 있으니까."
"뭐가 그래? 다들 힘나고 좋지. 너 온다고 귀찮아하는 사람 없어. 인기를 아직도 실감 못하는구나 너? 요즘 sns 들어가면 다 너 얘기로 도배거든?"
"그건.. 오빠랑 연애하니까 그런 거죠오.."
"단독으로 너 얘기 많이 해."
"…에이이."
에이이이- 하면서 요리조리 눈을 굴려 이준혁을 찾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 이준혁에 괜히 반가워서 '오옷!'하고선 웃는다.
"……."
어쩜 저렇게 잘생겼을까.. 나랑 했던 촬영 현장 말고는 따로 이렇게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창문이 깨질 듯이 이마를 세게 대고선 밖을 보고있으면 매니저 언니가 빵터진다.
"근데 저 사람.."
배우는 맞는 것 같은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배우였다. 단역..배우인가..?
"……."
여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졌다. 주먹을 꽉 쥔 상태로 이준혁을 뚫어져라 보는데..
"스타일리스트 아니지않나? 엄청 붙어있네. 뭐가 저렇게 다정해 저 여자는."
"그쵸!!!!!!!!!!!!!!!!!!!!!!!!!!!!!!!!!!!!!!!!!!!!"
"어우 깜짝이야."
언니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 심지어..
"저게..!?"
웃을 때마다 이준혁을 톡톡- 건드리는 것은 기본. 갑자기 넘어질 뻔한 척하면서 이준혁한테 안겼고, 이준혁이 괜찮으세요?하고 뒷걸음질을 치는데..
너무 못 참겠어!!!!!!!!!!!!!!!!!!!!!!!!!!!!!!!!!!!!!!!!!!!!!!!!!!!!!!!몇 번의 여우짓을 보고 못 참겠어서 '언니!!"하고 비장하게 불렀는데.
"…그만 가요."
내릴 수도 없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집에 가자는 말만 할 뿐이다..
재수없어 진짜 뭐야? 대본 맞춰본 것도 아니고.. 그냥 대기 시간이잖아. 그냥.. 친한 건가? 아니야.. 친해도 저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여자친구 있는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
별 것도 안 했는데 운동했다고 집에 와서 뻗은 나다...전화 소리에 깨서 더 못잤지 뭐..
아니야! 여기서 더 자면 조금 있다가 밤에 못 자.
"여버세여.."
- 뭐야 잤어?
"…어엉? 아..어어..그루구나.."
- 너 걱정돼서 연락했지.
"나? 왜?"
- 남자친구분... 다치셨다고 기사 떴길래.
"어???"
처음 듣는 얘기였다. 내가 자는 사이에 일어난 일.
전화를 급히 끊고서 잠시 멈춰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이준혁 드라마 촬영중 허리 부상.. 응급실행]
보자마자 너무 놀라서입을 틀어막고 있다가 이준혁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전화도 안 받고...
내 마음이 너무 이상했다.
분명히 이준혁은 잘못한 게 없는데 아까 그 여자도 떠오르고..
이준혁이 아픈 걸 친구에게, 기사로 듣는다는 게 너무 서러웠다. 어떤 상황이든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서러운지.
전화까지 안 받으니까 더 서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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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 올 뻔 했는데!! 급하게 써보아요우우옹엥에웅에엥
짧음주위였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