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이 상황에서 나는 뭘 어떻게 해야될까.. 가만히 앉아서 계속 생각만 한 것 같다. 괜히 기사 검색을 해보고.. 연락을 또 해볼까 고민도 해본다.
고장난 사람처럼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게 웃겼다. 30분이 지났나.. 전화 벨소리에 놀라 화면을 보면 이준혁이다.
"여보세요..?!"
내가 너무 놀라서 받았나?
- 어 주효야..
"…괜찮아요? 기사 봤는데.. 허리 다쳐서 응급실 갔다고 하길래. 전화했어요."
- 괜찮아. 걱정했지? 별로 다치지도 않았어.
"어쩌다가 다친 거예요?.."
- 조명이 떨어졌는데.. 그냥 긁힌 정도야. 괜찮아.
"…조명이 떨어졌다구요? 아니 어쩌다가..."
- 연락하고싶었는데.. 핸드폰이 나한테 없었어서.. 연락을 못했어.
"…난 괜찮아요. 오빠는.. 진짜 괜찮은 거죠?"
- 응. 나는 정말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내 말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별로 안 다쳤으면 다행인 건데.. 내가 좀 그랬나..? 싶어서 입을 열려고하면 이준혁이 입을 열었다.
-주효가 걱정할까봐 엄청 신경쓰였어.
"……."
- 주효 번호도 방금 다 외웠어. 핸드폰 없어도 언제든 연락할 수 있게.
"…치.. 번호를 또 외웠어요?"
저렇게 말하면 또 내가 뭐라고하냐구.. 속상은한데 저렇게 말해주니까 또 기분이 좋아서 치..하고 웃는 내가 바보같았다.
"오빠 많이 안 다쳤으면 됐어요."
- 고마워.
"난 오빠가 안 다쳐서 고마운데."
- 난 그렇게 말해주는 주효한테 고마운데.
"나, 참..."
응급실까지 다녀왔으면서 촬영 마무리하러 간다는 말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급실 갈 정도면 쉬는 게 좋을 텐데.. 오늘 촬영을 미루면 다음에 촬영팀이 고생한다는 걸 다 알기 때문에 이준혁이 무리해서라도 촬영을 하려는 것이었다.
근데 또 이 마음을 잘 알기에..
"하다가 힘들면 바로 쉬어야돼요.. 알겠죠?"
- 알겠어. 그럴게.
"…끝나면 연락해요."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남에게 피해 끼치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전화 끊자마자 한숨부터 나왔다. 연락 못한 건.. 솔직히 서운하고 당황스러운데.
상황이 그런데 뭐 어쩌겠어.. 그리고.. 저렇게 다정하게 말해주는데 화낼 사람 어디 있겠냐고
이준혁 허리 다친 건.. 기사로도 괜찮다고 올라왔는데도 내 마음은 여전히 편치않고...그 여자 때문에 더 더 더 더 더!!!!편치않다.
그래서 여기서 제일 제일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여자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짜증이나서 다리 달달 떨면서 화를 식히고있으면
매니저 언니가 '왜 이래?'하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날 보았다.
이유없이 계속 인상쓰고 다리 떨고있으니.. 언니의 반응도 이해한다.
촬영 때 그런 것도 아니고! 촬영대기 시간에 왜 자꾸 그렇게 이준혁한테 들이대는 거야?
"진정해! 왜 그렇게 당근을 입에 와구와구 넣어!!"
생각해보니까!!!!!!!!!!!!!!!!또 짜증나네!
분명히 이준혁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다이어트 하느라 배고파서 예민한 거 플러스 그 여자의 그 얼굴이 떠올라서 더 화나는 거 포함해서 화가 너무 난다.
이런 건 얘기를 해도 되는 걸까? 모르겠어서...
[지금 가고있어 (이모티콘)]
마침 이준혁이 집으로 온다기에 금세 표정이 밝아지면, 매니저 언니가 '너도 진짜 대단하다..'하며 갔고..
집에만 있을 거면서 괜히 난 거울을 들여다보며 티나지않게 화장을 한다.
그냥 이준혁한테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인 거지!
오늘도 어김없이 평소와 똑같이 보자마자 서로 부둥켜 안고선 보고싶었다는 말을 내뱉고 있다.
내가 살뺀다는 걸 알고 다이어트하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을 가지고 왔는데.. 또 여기서 감동 받고 뿌엥- 하면, 이준혁이 귀여워- 하고 나를 또 안아준다.
그나저나...
"허리는 괜찮아요?"
"응. 괜찮지."
"봐봐요. 어디가 그랬어요."
괜찮다는 저 말을 믿을 수 있어야지! 걱정스런 눈을 하고선 어디 보자며 옷을 들춰보려고하면...
"괜찮아. 조금 긁혔는데. 금방 나아."
"쒸.. 그래도 봐봐요...!"
"……."
"헤엑... 상처가 크네에..!! 이러니까 응급실 갔지! 피 많이 났죠!? 헤에엑 피멍 들었네에!"
"괜찮아, 주효야."
"……."
"진짜로 괜찮아."
"…정말이죠?"
"응."
"…진짜 조명이 왜 떨어져.. 거기 진짜 이상하다! 무서워서 촬영 하겠어요?"
"……."
"그러다가 진짜 잘못되면 어쩌려고! 이 뽀얀 피부에 상처나면 어쩌려고! 얼굴 다쳤으면 진!짜 어쩌려고!!!???이 얼굴을 tv에서 못 본다는 게 얼마나!"
"ㅎㅎ."
"왜 웃어요!!"
"그냥.. 주효한테 너무 고마워서."
"……."
"주효한테 사랑받는 게 너무 좋아서?"
"…뭐라고 하고싶은데.. 자꾸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니까.. 못하겠잖아요."
"응? 어떤 거. 말해봐."
"…말 안 할래요."
"왜왜. 말해줘."
"싫어요.."
괜히 뾰루퉁한 나다. 쓸데없이 이상한 곳에서 삐져버렸어.. 그냥 넘기면 되는데.. 나도 참 진짜!
뭔데 주효야~ 하고 애교섞인 목소리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선 나를 안아주는데... 여기서 말 안 하면 쫌팽이같고.. 말하면.. 말해도!! 쫌팽이 같은데!!! 그냥 말해?
"저 오빠 다친 거.. 그루가 말해줘서 알았단 말이에요.. 오빠 다쳐서 응급실 갔다길래.. 걱정돼서 전화했다고 했는데.. 전 처음 들어서.. 기분이.. 좀.."
"……."
"물론!! 걱정이 제일 먼저 됐는데!! 오빠가 안 다친 건 너무 너무 감사하고... 기분도 좋은데.."
"……."
"남들한테 오빠 아픈 소식 들으니까.. 서운했어요.."
"……."
"아니 물론!! 오빠가 아픈 게 제일 걱정인데!"
"주효야."
"…에?"
갑자기 꿀 떨어지듯이 나를 한참 바라보는 이준혁에 당황스러워서 '왜..요..?'하고 뒷머리를 긁적이면 이준혁이 나를 와락 안아주면서 말한다.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미안해~"
"…아니! 오빠가 잘못한 .. 건 아닌데.. 그냥... 뭐... 미안하다는 말 듣고싶어서.. 말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마음이 그랬다..대충.. 그랬다....를..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서운한 거.. 얘기하는 김에.. 더 말해도 돼요?"
"응ㅋㅋㅋㅋ더 말해줘."
이준혁은 맛들렸다. 나를 대놓고 꿀 떨어지게 바라보는데.
"운동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오빠 촬영하는 거 봤는데!"
"응."
"스타일리스트는 아니었는데.. 배우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 오빠한테 달라붙었던 분 있었는데.. 팔짱끼고 막..! 키 좀 작으시고 왜.."
"아, 감독님 조카인데.. 잠깐 촬영장에 놀러왔거든.. 근데 팬이라고 계속 붙어있으시더라구."
"아?"
"미안해 주효야."
"아..................."
"화났어?"
"…아..니요...?"
화난 게 아니라.. 창피해요.................................
팬한테 속으로 여우같은 년 !뭔 년!! 하고있던 내가 너무...........쪼다같아서..........? 아니!
"팬..이라도 그렇지..! 너무.. 앵겨붙어있었잖아요...! 아니 팔짱은 왜 껴? 아무리 팬이라도! 그건 아니잖아요! 너무 무례해!"
"아무래도 나이가 좀 어리다보니.. 좀..그런 생각을 못 했나봐."
"몇살인데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래."
"에????????????????????????????????????????"
진짜 최악이다. 오늘 나는.... 나를.........완전 쫌생이로 만들었다.
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다 붉어졌다. 아니.. 고1의...그.. 얼굴..과..패션이.. 아니었..는데...
"창피해요 진짜...................오늘 오빠한테.. 두 번이나 창피하게 씨..........."
"왜 주효야."
"나였어도 서운했을 거고, 나였어도 기분 나빴을 거야."
"…너무 쫌생이 같지 않아요?"
"전혀."
"…거짓말."
"고등학생이 뭐야. 초등학생이 주효 팔짱 끼는 거 봤다? 그럼 나 바로 맞짱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요 진짜 ㅠ...."
"지나쳐서 묵힐 수도 있는 일인데 말해줘서 고마워 주효야."
"…뭐가 고마워요. 저만 완전 이상한 사람 된 것 같아서 기분 이상해요!"
"아니야. 전혀 이상하지않아. 난 오히려 주효가 날 좋아하는 게 너무 크게 느껴져서 너무 좋은데."
"에에에?"
"개이..득..이라고 하나?"
"아니 이럴 때 쓰지 마요 그런 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어이없어 진짜. 너무 창피해서 죽어버릴 것 같았는데.. 저렇게 또 다정하게 받아치는 이준혁 덕분에 창피한 것도 좀 풀렸다.
팬한테.. 학생한테!! 욕했던 나.. 반성해.. 그래도 기분 별로인 건 별로지만!! 어리니까! 그럴 수 있잖아! 그치!!!!
"오늘 자고 내일 아침에 바로 가려구요?"
"응응. 주효야 치약 없다."
"아, 잠깐만요."
아까 일은 다 잊었다는 듯 흥흥흥~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치약을 꺼내 건네주면, 이준혁은 이런 사소한 것들에도
"고마워 주효야."
저렇게 고맙다고 해주며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든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그냥 스윗하지?
태어날 때부터 스윗했던 건가...? 살면서 저렇게 순딩순딩하고 착하고 다정한 남자는 처음본단 말이야... 어른이라서 그런 것보다 그냥 사람이 그런 느낌이랄까.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있는데 이준혁이 씻고 나와서는
"주효야 내 옷 어디있어?"
"어.. 옷.. 아! 그거 세탁기 안에..! 빨려고 넣어놨는데 안 빨았다..핳...어떡하쥐.."
"그래? 이러고.. 잘까?"
"…벗고?"
"ㅎㅎ."
"입을 필요가 있놔~?"
헤헤- 하고 음흉하게 웃으면 이준혁이 뭐야-하고 놀란 듯 웃었다.
"제 옷 입어요! 프리 사이즈 옷 여러개 있지롱~"
"고마워."
옷을 주고선 침대에 앉아서 옷 입는 걸 구경하다가 다 입은 걸 보고선
이리와요- 하고 두팔을 벌리고선 입술을 내밀면, 이준혁이 내게 다가와 입을 맞춰준다. 쪽- 하고 떨어진 입술에 더 해달라는 듯 입술을 계속 내밀고있으니..
이제는 아주 진하게 뽀뽀를 해준다. 또 떨어지려고 하길래 이준혁의 양쪽 볼을 손바닥으로 꾹- 누르고선 입술을 또 맞추니 이준혁은 나보다 힘도 세면서 나에게 끌려왔다.
자연스레 윗입술을 머금고, 장난으로 혀를 쏙- 넣어버렸다가 다시 빼면 이준혁의 웃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금 입을 맞추고 있었을까.. 자연스레 이준혁 옷 안으로 손을 넣은 나는 허리를 쓸었고, 아차- 싶어서 입술을 떼면 이준혁이 윗옷을 훌러덩 벗어버리고선 나를 궁금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허리.. 다쳤는데 괜찮아요? 움직일 수 있어요?"
"응?"
"허리.. 움직여도 돼요? 아플 것 같은데.."
"주효가 움직여주면 되겠다."
"…에?"
"농담이야."
"…아니..!"
아니 그런 야한 농담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하는 사람이 어딨는데!!!!!!!!!!!!!!!!!!!!!!!!!!!!!!!!!!!!!
-
-
안뇽 액이더..ㅓ얼..
나능..독감에 걸려서 며칠을 누워있다가 이제 조금 괜찮아졌다능!!!!!!!!!!!!!!!!!!!!
액이덜!!!!!!!!!!!!!!!!독감 조심하구! 다음 글에서 보자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