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인데 홍일점? 11
너탄은 술을 잘마심. 술에 잘 안취한다는 의마가 아닌 자주의 의미로. 하루는 너탄이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누웠는데 갑자기 맥주가 그렇게 땡기는거임. 그래서 냉장고를 딱 열었는데 사다놓은 맥주도 다 마셔서 없었음. 너탄은 멤버 아무나 데리고 나갈까 하다가 멤버들 피곤해할것 같아서 그냥 혼자 나가기로 함.
너탄은 모자하나 눌러쓰고 밖으로 나와서 편의점으로 들어감. 맥주두캔을 사들고 편의점 앞 의자에 혼자앉아 기분좋게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음. 밤바람도 그리 차지도 않았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얼마 없어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었음. 근데 어느순간부터 자꾸 저기서 힐끔힐끔 너탄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짐.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좀 찜찜하기도 해서 너탄은 의자를 돌려 시선을 등지고 앉음.
맥주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이쁜건 알아가지고 어떤 남자가 너탄한테 말걸기 시작함. 얘기들어보니 너탄이 방탄소년단 김탄소라고는 생각 못하는것 같고 단순히 예쁜여자 혼자 술마시고 있어서 말거는것 같았음. 너탄은 남자친구 있다며 같이 술마시자는 남자를 거절했지만 그 남자가 안믿는거임.
너탄은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계속 옆에서 따라오면서 말거는거임. 좀 무서워져서 너탄은 멤버한테 전화라도 할생각에 주머니에 손을 집에넣는데 나오면서 폰도 안들고 그냥 나와버렸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걸어오는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 걸음을 좀 빨리해 숙소로 향하는데 남자가 너탄 손목을 잡고 돌려세움.
무서워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데 그때 누가 너탄 어깨에 손을 두르고 남자 손을 쳐냄.
"제 여자친구한테 뭐 할말이라도 있으신가봐요"
"....남자친구에요?"
"네."
그 남자랑 전정국은 기싸움을 하다가 전정국이 인상을 팍 쓰고 노려보니 남자는 그냥 도망가버렸음. 그 남자가 가고 난 후에도 전정국 미간에 주름은 펴질 생각이 없는지 아주 화난 표정으로 너탄을 어깨를 잡고 돌려 세움. 너탄은 옆에 전정국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되서 소리도 못내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음.
"뭘 잘했다고 울어요."
"......."
"누난 뉴스도 안봐요?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위험하게 여자 혼자 싸돌아다녀. 숙소에 남자가 일곱이나 있는데 뒀다가 뭐하려고 이 시간에 누나 혼자 나오냐구요. 어디 가면 간다고 말이라도 하고 나가던가..... 그리고 전화는 왜 안받아?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흐아앙ㅠㅠㅠㅠㅠ정구가ㅠㅠㅠㅠㅠ"
"뚝 안그쳐? 진짜 울고 싶었던 사람이 누군데.."
"미안...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 안그럴게ㅠㅠㅠㅠㅠ"
너탄한테 처음 큰소리를 해며 화내는 전정국에 놀라기도 하고, 걱정끼쳐서 미안한 생각에 너탄은 전정국 눈도 못마주치고 고개 푹 숙인 채 소매로 눈물을 벅벅 닦아내는데 전정국이 한숨 푹 쉬더니 너탄 손목 잠고 끌어 내림.
"그렇게 세게 하면 눈가 다 쓸려서 아프잖아요"
그러더니 너탄 눈물 닦아주고 꼭 안아줌. 그리고 너탄 달래주면서 등을 토닥토닥.
"많이 놀랬어요?"
"(끄덕끄덕)"
"아까 저남자가 뭐 해코지한건 아니죠?"
"(끄덕끄덕)"
"다음에 나올땐 나든, 형들이든 꼭 데리고 나와야돼. 알았죠?"
"(끄덕끄덕)"
좀 진정이 되고 나니 그제서야 조금 쌀쌀한 날씨임에도 전정국이 반팔로 나온게 보였음. 너탄을 찾아 뛰어다닌건지 땀에 젖은 것도 그제서야 보임. 너탄은 괜히 더 미안해져서 같이 걸어가는 와중에도 고개 푹 숙이고 있었더니 전정국이 너탄 손 슬쩍 잡아옴. 너탄은 놀라서 전정국을 올려다봄.
"저번에 지민이 형은 뽀뽀도 했다면서요"
"응?"
"그때 둘이 영화보러 갔을때요"
"아..그때.."
"나한테 와서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지민이가 자랑했어?"
"지금이 단둘이 있는 절호의 찬슨데.."
"응? 무슨 찬스?"
"근데 오늘은 누나가 좀 미워서 안할거에요"
"....?"
"누나가 해주면 화가 좀 풀릴거 같기도 한데...."
"뭘?"
"뽀뽀요. 자."
그러더니 전정국이 눈감고 볼을 내밈. 너탄은 이걸 해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전정국은 눈을 뜨면서 '나 아직 화났다니까요.' 하면서 살짝 인상을 씀.
'쪼옥'
너탄은 고민하다 눈 질끈감고 전정국 볼에 뽀뽀해줌.
"나, 나 아직 화 다 안풀렸어요. 풀려면 하, 한참은 멀었어."
너탄이 진짜 뽀뽀할지 몰랐던건지 전정국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음. 귀도 빨개져가지고 아무말도 못하고 너탄 손만 꼭 잡은 채 걷기만 하는데 너탄은 그게 또 귀여워보임.
독방 |
제목 : 근데 요즘 정국이 왜이렇게 귀엽냐?
> 우리 정국이가 첫사랑을 드디어 시작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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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찬], [자몽석류]. [일침]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사실 말없이 사라져버린 탄소랑 6개월간 잠수탄 작가랑 비슷하죠?ㅠㅠㅠㅠ
죄송한 마음에 오늘 썰은 탄소의 잠수로 오게 되었어요ㅠㅠㅠ
금방 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댓글. 암호닉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