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같이 있었으니까"
부장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니까 변백희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하고..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멍하게 부장님 보고 있으니까 "안타요?"하면서 내 팔 끌어당기셨어
내가 부장님한테 끌려가듯이 "네? 어.."하면서 엘리베이터타니까 백희씨도 아무말없이 뒤따라 타더라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니..."
"네?"
"어머, 징어씨 들었어요? 징어씨 이야기는 아니니까 신경안써도 되요~"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베이터타서 부장님은 나 백희씨한테서 떨어뜨리시고....음 그러니까 나 부장님 변백희 이 순으로 서 있었단 말이야?
셋다 아무말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변백희가 나 들으라는듯이 비웃는말투로 말하는거야...;;;;;
솔직히 그 조용한 엘리베이터에서 혼잣말이라도 못 들으면 이상한거 아니야?
게다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니..;;;;;;; 그 상황에서는 딱 나한테 하는말이잖아...;;;;;
그래서 내가 되물으니까 왜그러냐는 표정으로 나만 이상한 사람 만드는데...아....진짜...하........
내가 어이없어서 표정관리가 안되니까 계속 무표정으로 아무말 없던 부장님이 살짝 인상쓰시더니 내 손 꽉 잡으시더라
"...백희씨"
"네? 네! 부장님!"
"...그만 좀 하면 안됩니까?"
"...네?"
"우리 연애사에 그만큼하면 백희씨 역할 다 한 것 같네요"
부장님이 변백희 쳐다보니도 않으시고 앞만보면서 이야기하시는데..... 나도 순간 무서워서 숨죽이고 있었어...;;;;;
변백희는 상처받은 얼굴하면서 "부장님.." 부르는데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한거야...;;;;;;;;;
나는 두 사람보면서 눈치보고있는데 부장님이 "나 많이 참았습니다" 하시고 그대로 나랑 엘리베이터 내리셨어
....태어나서 그렇게 살 떨리게 엘리베이터 탄 적 처음였다 진짜.....;;;;;;;;;;
근데 생각해보니까 우리 비밀연앤데?;;;;;; 더군다나 걱정되는게 우리 회사에 백희씨 같은 여직원들 무리같은게 있단 말이야..;;;;
분명히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소문퍼질텐데...;;;;;;;;
그거 생각하니까 갑자기 정신 들어서 부장님 끌고 휴게실로 갔어
웬일로 아무 말 없이 따라 오길래 가서 문 잠그고 부장님 얼굴보는데 여전히 굳어 계시더라....;;;;
"우리 비밀연애하자면서요! 근데 그렇게 막 말하고 다니면 어떡해요! 네?!"
"지금 그게 문제야? 자기 바보예요?"
"네?"
"그걸 왜 듣고 있ㅇ....하.....됐어요... 아까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어쩌려고요..."
"괜찮아요 나 부장인데?"
"...그래도..."
"권력은 이럴때 남용하라고 있는거지"
내가 밖에 누가 지나가다가 들을까봐 크게 소리지르지도 못하고 목소리 죽이면서 말하니까 부장님이 인상쓰시고 나 보시더니 그게 문제냐고 나보고 바보냐고 하시는거야
부장님 맨날 나한테 맞춰주시는 모습만 보다가 일적으로 말고 나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거 보니까 좀 놀라서 움찔거렸어
그러니까 나한테 화내시려다가 한숨쉬시면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뭘 알아서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걱정되서 바닥쳐다보면서 어쩌려고 하냐니까 자기 부장이라면서 내 손 잡으면서 말하는데 내가 그래도 불안해하니까
무릎굽혀서 나한테 키 맞춰서 뽀뽀한번 하더니 권력은 남용하라고 있는거라고.....ㅜㅜㅠㅠㅜㅜㅜㅜ
솔직히 딱히 방법도 없고 해서 일단 부장님 믿기로 하고 부서로 돌아갔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부서 안에는 변백희랑 친한 여직원이 별로 없어서 나한테 별 말은 없더라고...ㅠㅠㅠㅠ
그날도 부장님이랑 점심먹고! 수정이는 박대리님이랑 먹고...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말하면 박대리님이 끌려간거지.....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별 탈없이 오후에도 일하고 있는데 누가 나한테 코코아 놓으면서 "요새 일만하나보네~"하면서 내 옆에 빈자리에 앉으시는거야
"징어는 핫초코. 맞지?"
"고마워요 경리선배...ㅠㅠㅠㅠㅠㅠㅠㅠ"
"요새 일 열심히하길래~"
"거짓말"
나 요새 누가봐도 일 열심히 안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장님도 나 맨날 혼내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군가 싶어서 봤는데 나 입사때부터 챙겨주신 경리선배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내가 많이 좋아하고 따르는 선배야..ㅠㅠㅠㅠ
내가 거짓말하지마라면서 핫초코 마시니까 웃으면서 들켰네? 하시는데 왜 그렇게 예쁘세요....ㅠㅠㅠㅠㅠㅠㅠ
"오징어~ 요새 연애하는것 같아~"
"...그래보여요?"
"엄~청~ 근데 혹시 부장님이랑 그런사이야?"
경리선배가 커피마시시면서 나한테 연애하는것 같다고 그러시는데 남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나봐....ㅋㅋㅋㅋ;;;;;;
내가 놀라서 그래보이냐고 하니까 엄청 그래보인다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더니 나한테 가까이 오셔서 부장님이랑 그런사이냐고 하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
"......."
"...맞구나?"
"...어떻게 아셨어요? 티나요? 엄청?"
"당연하지"
"...아...헐......어떡해...."
"뻥이고 그냥 오늘 출근하면서 봤어 두사람 같이 출근하는거~ 근데 수상하더라고 두사람 팔짱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래서 선배한테 티나냐고 물으니까 그건 아니래....ㅠㅠㅠㅠ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고보니까 오늘 출근하면서 부장님이랑 나랑 오는거 봤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선배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하니까 당연하지 하면서 이쁘게 만나라고 하시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리선배여서 다행이였지....ㅠㅠㅠㅠ다른 사람이 봤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퇴근하고 부장님이랑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 말씀드리니까 갑자기 딱 서시더니 나 안아버리는거야...;;;;;;;;
"뭐예요...! 또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라고 이러는건데?"
"...우리 들키면 어떡해요?"
"회사 그만둬야지"
"네?"
내가 불안해서 밀어내면서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러냐고하니까 더 세게 안으면서 보라고 이러는거라고 하시는거야..;;;;ㅠㅠㅠ;;;
내가 들키면 어떡하냐니까 그제서야 나한테서 떨어지면서 회사 그만둬야지 하는데 내가 진짜 깜짝놀라서 부장님 보니까
"나말고 자기가 그만둬야지" 하면서 웃으시는데 장난인건 아는데 뭔가 서운한거야...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뚱해져있으니까 내 표정보고 웃으시더니 손잡고 가면서 "내가 대신에 뼈 빠지게 벌어야지" 하시더라
"치, 그래도..."
"뭐가 그래도야 그래도는. 버스 온다. 골목길에서 나한테 전화하는거알죠?"
"네"
"샤워하고나면 감기걸리니까 꼭 머리말리고"
"네"
"자기전에 나한테 연락하고"
"네"
"나랑 결혼하는것도 알죠?"
"네 ..네?"
"거봐, 내가 먹여살려야하는거 맞구만 얼른가요"
뭐지 독자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저러고 부장님한테 떠밀려서 버스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에도 회사갔는데 생각보다 잠잠하더라고?
찝찝하긴 한데 일단 회사왔으니까 일이나 하자 싶어서 오전에는 일만하고 점심은 부장님 미팅있다길래 수정이랑 먹으러 갔어
자리에 앉는데 옆 테이블에 백희씨랑 그 친한 여직원 무리가 앉아있는거야...;;;;;;;;
변백희가 나 힐끔힐끔보는게 느껴지긴하는데... 무시하고 수정이랑 점심먹는데 수정이가 계속 그쪽을 째려보는거야..;;;;;
"...야,야....내가 무섭다 무서워...왜그러는데..."
"징어야 저 쪽에서 계속 우리 쳐다보는데?"
"...전부 다?"
"어. 특히 너 욕하는것 같다"
변백희가 그럼 그렇지.........ㅜㅜ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ㅜㅜ
독자들 변백희랑 친한사이들이면 어떤 사람들인지 대충 감은 오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나 무시하고 계속 그 쪽 보지도 않고 있는데 이젠 막 대놓고 나 들으라는듯이 욕하는거야....;;;;;;
"아~ 징어씨? 유명하지않나?"
"왜? 뭘로?"
"젊은 부장 꼬시고 다닌다며~"
"어머 진짜?"
"근데 그 둘 너무 안어울리지 않냐?"
"그러게~ 사람이 급이 다르지 않아?"
내가 아무말 안하고 계속 물잔만 만지작 거리니까 결국에는 수정이가 나 끌고 나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정이가 나한테 별말은 안하고 그냥 무시해라면서 위로하는데 너무 서러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게다가 안어울린다는 소리 들으니까 괜히 부장님이랑 나랑 안어울리는 다른사람같고.......ㅠㅠㅠㅠㅠ
수정이가 나한테 계속 뭐라하는데 하나도 들리지도 않고.......
우울하게 멍하게 있으니까 수정이가 초콜렛사주면서 니가 정신차려야 쟤네 이겨먹을거 아니냐고 하는데...참 수정이 답다...ㅋㅋㅋㅋㅋ
하루종일 우울하게 일하다가 퇴근하는데 부장님차 타고 가면서도 우울한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익숙한게 갑자기 불편해진 기분이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하네"
"....."
"원래 옆이 시끄러워야하는데 오늘 왜이렇게 조용하지?"
"......."
"...자기야, 무슨일 있죠?"
우리집 앞에와서 부장님이 나 보시면서 무슨일 있냐고 물으시는데 감정이 복받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는거 숨기려고 고개 숙여서 도리질치니까 내 어깨잡아서 자기 보게 만드셨어
"....말하기 싫어요?"
"........"
"울지마요 속상하게"
내 눈 보시면서 말거시는데 내가 아무 대답 안하니까 자기 손으로 내 눈물 닦아주면서 그냥 계속 울지마라고만 하셨어
내가 부장님한테 안기면서 "....그냥....갑자기 나한테 너무 먼사람처럼 느껴져서요..."하니까 몸은 나 꽉 안아주시면서도 말투는 딱딱하게 "누가 그래"하시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하니까 아무말 없이 그냥 나 안고 계시다가 말씀하셨어
"....오늘 백희씨 저 멀리 보내버렸어요 내가"
"........."
"발령 멀리 보내달라고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처리되더라고"
"......"
"이제 좀 속이 시원하네"
"........"
"그리고 먼사람은 내가 무슨 먼사람이야"
".........."
"그런생각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
"어차피 결혼하면 다 똑같은데"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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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밍이예요. :) 오늘은 글이 조금 정신없을수 있어요....제가 지금 정신이 몽롱해서......어흐... 사실 어제 올리려던 글인데.....아파서 약먹고 정신못차리는바람에 오늘 올립니다. 이 부족한글이 초록글된것 보고 낮에 깜짝놀랐네요....ㅠㅠㅠㅠㅠㅠ 항상 감사하고, 애정합니다. 시험치시는분들 화이팅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확인은 필수! 정신없는 작가에게 구원을....ㅠㅠㅠㅠㅠ 암호닉신청은 항상받습니다 오타지적및 맞춤법 지적은 감사하게 받습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