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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 주인 너 VS 저택 관리자들 06
-깨어 실천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꿈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침 8시 30분이 되면 어김없이 국민체조 노래와 함께 한솔이 등장한다. 그 소리가 아주 매우 커서 어쩔 수 없이 벌떡 일어나면 어느새 한솔은 하나 두울 세엣 네엣의 구령에 맞춰 국민체조를 시작하고 있다. 그럼 부랴부랴 눈도 다 못 뜬 채로 침대에 올라서서 하다가 한솔의 주의를 받고 내려와 마저 한다. 숨쉬기까지 끝나고 노래가 끝나게 되면 가볍게 한솔이 나가버린다. 그렇다. 그게 내 오전 체조다.
"이제 익숙해지신 것 같습니다."
곁에서 매일 이 꼴을 보고 있던 원우가 한 마디 했다. 괜히 원우를 째려보고 언제나 그렇듯 오전 식단의 비율을 물었다.
"오늘은 비율이 어때?"
"오늘은 채소의 비율이 높습니다."
"아주 이 저택은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메인 메뉴가 민규의 불향 가득한 스테이크인데도 말입니까?"
"...나가, 나가. 옷 갈아입게."
등 떠밀려 나가는 와중에도 원우는 나를 비웃어줬다. 하, 갈수록 약 올라. 언제 한 번 보자. 내가 비록 지금은 덕을 갖추지 못해 지지만 한솔에게 조금만 더 배우면 전원우 정도는 껌일 거란 말이지. 우물쭈물 대답도 못하는 원우를 상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절대 스테이크 때문은 아니다.
씻고 옷도 다 갈아입고 나가니 난간에 기대어 있던 원우가 몸을 바로 세웠다. 난간에 기대어 있다가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위험해요."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하하, 네. 그럼요."
나의 억지웃음에 맞받아 웃어준 원우는 먼저 가라며 손짓했다. 다시 한 번 억지웃음을 지어주고 부엌으로 향했다. 가는 길부터 나는 이 먹음직스러운 냄새에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낀 거면 말 다했지. 이따위 인생인데도 살만하다고 느끼는데. 마침내 멀고멀었던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에 웃음이 먼저 나왔다. 그도 나를 발견한 건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는 거였다. 내가 이 저택에서 유일하게 진심을 다해 웃는 2명의 남자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 나를 보며 웃고 있는 비서님. 다른 하나는 지금 막 스테이크를 들고 나오는 민규다. '금상첨화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를 실감했다.
"오늘은 체조 안 틀리셨습니까?"
"이제 뭐 눈 감고도 하죠."
"안 그래도 한솔이가 아가씨 칭찬을 그렇게 합니다. 군말 없이 잘 따라온다고 말입니다."
"확실히 오전 체조 시작한 이후론 제스스로 성격도 밝아진 것 같아요."
"그래 보여요, 아가씨."
어째 민규는 갈수록 더 잘생겨진다 말이야. 거기다 요리 실력까지 출중하니 정말 대박이라고 자부할 수 있지.
"민규님 잘 잤어요?"
"그럼요~ 전 항상 잠은 잘 자요. 아! 오늘은 아가씨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정말.. 민규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에요.."
"아가씨.."
감동적이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우리의 사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김밍구! 음식물 쑤레기! 소.. 그.. 척추는..! 아니라코!"
그의 등장에 민규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굳었다. 뭐지..? 우리 민규가 왜 이런 표정을.. 저자는 누구기에 감히 우리 민규의 미간을 좁히는 거지?
"분리해서 버렸거든?!"
"아니라코! 너 때문에! 내가! 어?! 어어?!! 그..! 그..!!!"
"한국말부터 배우고 와!!!"
"돼써!!!! 너랑 몬 얘기를 해!"
씩씩거리던 그 남자와 내 눈이 마주쳤다. 순식간에 표정이 차분해진 그 남자는 정식으로 인사할 참인지 고개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이제 와서..?
"안녕하세요, 아가씨. 서명호라고합니다. 이제야 인사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출장을 다녀와서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작가가 중국어를 고등학생 때 배웠지만 1도 모르는 관계로 빨간색은 대충 중국어겠거니.. 라는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세요..^0^/)
중국어는 완벽한데? 멘붕이 와서 눈치를 보고 있으려니 비서님이 설명해주셨다.
"제노글로시입니다. 총 5개 국어를 합니다만, 한국어는 완벽히 구사하지 못합니다."
"이 정도며눈 완벽하지."
"보다시피 반말 존댓말 개념도 없습니다."
"대놓고 너무 하네."
툴툴 거린 명호가 리스닝은 완벽하니 편한 언어로 말해도 된다고 했다. 다섯 개면.. 와.. 이런 능력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 저 능력이었으면 유학 다닐 때 진짜 편했겠다. 매번 나라 바뀔 때마다 그 나라 언어 배우느라 탈모 생길 뻔했는데. 그때의 기억에 몸을 떨다가 자리에 앉는데 이번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는 분명 부승관이야. 아니 그나저나 이 놈의 식당은 무슨 맨날 이렇게 시끄럽다니..
"민규 형!! 형!!! 빅뉴스!!!! 으..? 어?! 아가씨!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입니다!"
"승관님도 좋은 아침이에요. 근데, 무슨 빅뉴스요?"
"아.. 그게.. 명호 형 아시나요? 아실지 모르겠는데 명호 형이 돌아왔어요!"
"이 분..?"
"어?! 형!! 형 왔어?? 어서와~ 내가 형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면세점 안 들려써."
"참나. 그거 안 들릴 거면 출장을 왜 갔데? 참나, 진짜."
승관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토라진 표정을 지우고 세상 가장 온화한 얼굴로 나에게 인사를 하더니 부엌을 나가버렸다. 하하.. 아침부터 밝고 좋네.
서명호(20세/음식물쓰레기담당/인생개썅마이웨이/*제노글로시)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
"제 인생 모토입니다. 내 갈 길은 내가 간다. 마이웨이."
*
점심 먹고는 간단한 초능력 강의가 있다. 한솔 선생님의 명강의는 언제나 심금을 울린다지만 오늘은 좀 새로운 걸 배우겠다며 원우까지 끌어다 앉힌 판국이었다.
"원래는 기초강의를 계속 할 생각이었는데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커터에 대해 먼저 배워볼까 합니다."
"날?"
"아니요. 커터요."
"...?"
이상한데? 원우가 커터면 원우를 배운다는 거 아니야? 그게 그거 같은데.. 그렇게 초반부터 이상한 채로 강의는 시작되었다.
"커터는 2가지로 나뉩니다. 내 몸을 칼과 같이 예리하게 만들어 대상을 자르는 커터와 자신의 신체에 닿아 있는 물체를 자르는 커터입니다."
"뭐가 다른 거죠..?"
"전자는 신체가 칼이라 생각하고 대상을 썰어야 썰리는 것이고 후자는 신체부위 중 아무거나 대고 있으면 그것이 원하는 대로 잘리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후자는 사기캐라는 거죠."
"아..."
"참고로 원우 형은 전자에 속합니다."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아닐 수도 있잖아."
"죄송하지만, 제가 지수라 몸에 손만 닿아도 능력은 다 압니다."
"......"
할 말이 없는지 입을 꾹 다문 원우를 확인한 한솔이 원우를 위 아래로 흘겨보며 말했다.
"그러므로 원우 형은 인간 고슴도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인데 고슴도치 취급이냐."
"혹시 궁금하신 것 있습니까?"
간단히 원우의 말을 무시하는 한솔이었다. 나도 원우를 무시하고 한솔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궁금한 거.. 커터.. 아! 원우를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핵도 막는 비서님의 결계를 단번에 깨뜨렸던 그 날.
"저번에 원우님이 비서님.. 어, 승철 비서님의 결계를 한 번에 깼어요. 그건 어떻게 한 걸까요?"
"아, 승철이 형에게 들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온 몸이 칼이다 보니 손끝이나 발끝처럼 면적이 좁은 곳은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시너지요..?"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손톱으로 결계를 긁었다고 했습니다. 그건 온 힘을 그 곳에다 집중시킨 겁니다. 유리와 비슷한 이치인 결계는 작은 금만 가도 쉽게 깨지게 됩니다."
"오..."
"예를 들어 제가 맨 유리를 내려치는 것과 금이 간 유리를 내려치는 것 중 당연히 후자가 쉽게 깨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알고 있는 원우 형은 덕이 높고 이런 경험이 많아 아가씨를 경호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 꽃님 인정받았는데. 이제야 수업이 마음에 드는 듯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않는 원우였다. 그러나 한솔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위험하기도 합니다. 아군으로 두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적으로 돌아서게 되면 한도 끝도 없다는 것이죠."
"너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아가씨께 코가 꿰여서."
"...그렇대요."
"뭐, 다행입니다. 아가씨 성격으로 보아 절대 적으로 돌아설 일은 없겠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 이따 오후 명상 때 보겠습니다."
역시 한솔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곳을 나섰다. 한솔이 나가자마자 예의 때문에 꼿꼿하게 폈었던 허리를 수그리며 소파에 깊게 기댔다. 편안한 자세가 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드는 거였다. 나에게 코가 꿰여.. 난 원우를 휘어잡고 있을 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이 없는데. 기껏 해야 샤다그룹의 많은 후계자들 중 하나라는 거. 그게 원우에게는 딱히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니지 않나.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원우에게 물었다.
"꽃님. 왜 나에게 코가 꿰여?"
"그 전에 제가 먼저 질문을 드리죠. 제가 왜 노을그룹 비리를 아가씨께 안 드릴까요?"
"...놀리려고..?"
"아뇨. 제가 잡고 있는 패가 그거 딱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제일 중요하지만 하나 뿐인 그 패를 아가씨께 드린다면, 우리의 관계는 끝나겠죠."
"......"
"말했잖습니까. 스파이 짓 하다가 아가씨께 반해서 지금 여기 있는 거라고. 말 같지도 않은 비리 핑계나 대면서."
얘가 지금 뭐라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덥다는 핑계를 대며 테라스로 나왔다.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좀처럼 달아오른 얼굴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테라스 난간 앞에 서서 손부채질까지 하며 최대한 얼굴을 식혔다. 아니 전원우는 진짜 뭐하는 애야. 가끔 저렇게 들이대기나 하고. 아니야. 괜히 전원우 생각하지 말자. 다시 또 붉어지는 느낌에 고개를 마구 저으며 딴 생각을 하려 정원을 내다보았다. 그런 정원에 익숙한 사람이 보이는 거였다. 비서님이다! 소리쳐서 비서님을 부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네. 그래 맞아. 난 지금 뭐에 설레거나 그럴 때가 아니야. 지금 내 위치를 봐. 나보다 어린 여섯째에게도 치이는 신세라고. 더 노력해야 돼. 그래.. 더.. 노력해야 되는 건 맞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노력해야 이 망할 신세가 나아지는 걸까..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오니 한솔이 먼저 와 앉아 있었다. 역시나 가져온 스피커에선 맑고 고운 새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밥 먹고 바로 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뭐라 하려던 찰나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제발, 한솔이 찾는 거여라. 제발.. 그러나 들어오란 말에 들어온 그는 뜻밖에도 명.. 명호..? 명호였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한솔. 나 아가씨랑 10분만."
(이 색은 대충 영어라 칩시다^0^/)
"...네. 그러십시오. 정확히 10분 입니다."
한솔이 자리를 비켜주고 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멈춰 섰다. 아직, 비서님이 정식으로 소개시켜주지 않은 사람인데.. 어쩌지.. 이런 나의 멘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자연스럽게 소파를 가리켰다. 왜 내가 손님 같지? 내 방인데.. 눈치를 보며 소파에 앉으니 자기도 앉으며 나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뜬금없이 죄송합니다만, 샤다그룹을 물려받기 위해 아가씨께서 지금 하고 계신 일이 무엇입니까."
"...물려받을 생각 없어요."
"성격 숨기시는 것도 다 알아서 묻는 겁니다. 그러니까 편하게 말씀하세요."
다 안다고? 어떻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명호는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았다고 어서 말해달라는 거였다. 아니 근데 이런 거 막 대답해줘도 되는 건가? 재차 대답을 재촉하는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니 그도 답답한지 가슴께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귀찮은데도 아가씨가 답답해서 그러는 겁니다. 절대 아가씨가 해주는 말 다른 이에게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제 전 재산과 몸뚱이 겁니다. 원하신다면 신체포기각서도 써드리죠."
"아..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샤다그룹을 위해서 전 성격을 죽이고 있죠."
"그게, 아가씨가 샤다그룹을 물려받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라는 겁니까?"
"...네. 무슨, 문제라도?"
"셋째 아가씨는 벌써 인정받고 물산 쪽으로 경영권 하나 받으셨습니다. 넷째 아가씨는 어릴 때부터 향수를 좋아하셔서 이미 넷째 아가씨의 이름으로 향수 브랜드가 있죠. 여섯째 아가씨는 넷째 아가씨 따라 향수 브랜드 런칭했다고 합니다. 물론 사모님 이름으로요. 일곱째 아가씨는 현 샤이닝호텔 대표이사인 사모님께서 일곱째 아가씨를 그 자리에 앉히려고 벌써부터 수를 쓰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
"다시 말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아가씨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네요."
"그 그룹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단순 동정심이나 부성애를 뽑기 보단 뭔가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생각할 게 많아지네요."
"네. 생각 많이 하셔야 될 것입니다. 오늘은 한솔이랑 명상 하면서 계속 생각해보는 걸로 하시죠."
말을 마친 명호가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고 방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들어온 한솔이 바로 스피커를 켰다. 평소라면 거슬릴 정도로 맑고 고운 새소리가 귀에 들어왔을 텐데, 그것조차 나에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게, 나 지금 뭐하는 거냐. 나는 뭘 믿고 그동안 성격만 죽이고 있었던 거지? 나답지 않은 자책감에 한참을 시달렸다. 아버지의 한국으로 언제 들어올 거냐는 물음에 아직 배울게 남았다며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뤘다. 지금에서야 그 꼴 보기 싫은 것들 치우려고 마음을 다 잡았다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이 나이에 죽긴 싫단 말이야.. 까딱 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게 그들과 나 사이엔 당연한 거잖아..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난 아직 답을 내지 못했는데 30분의 명상이 끝났다. 역시나 한솔은 망설임 없이 나가 버렸다. 그리고 들어온 것이 비서님이었다. 괜히 비서님을 보니 울컥하는 거였다. 진짜 마음 다잡고 한국 들어왔는데, 막상 저렇게 현실을 직시 시켜주는 말을 들으니까 다 안 될 것 같고 다시 외국에 나가고 싶어지는 게, 눈으로 다 표출되는 거였다. 난 지금까지 꿈을 꾸고 있었구나. 평화로운 꿈속에서 지금 상황에 안주하고 있었구나.
"......"
당황한 듯 눈동자를 굴리던 비서님이 천천히 다가와 한 쪽 무릎을 꿇어앉으며 나와 눈을 마주쳤다.
"무슨, 뭔, 왜 그러십니까."
"나도 당황스러워, 비서님."
"...한솔이 때문입니까?"
"아니. 나 때문인 거 같아. 나 무섭고 겁나.."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가씨 의견 존중합니다."
그만 둘까.. 정말, 다 때려치울까.. 비서님의 말을 들으니 다 때려치우고 다시 예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지배했다. 그때 원우의 말이 내 머리에 박혔다.
"브랜드 런칭하고 회사 하나 경영하면 뭐합니까. 그거로는 업계 1위를 유지하지 못 하는데. 경쟁사 하나 무너뜨리는 게 더 큰 거 아니겠습니까? 그 연놈들 무너지는 꼴 보셔야죠."
원우의 말을 3번째 곱씹었을 때 느꼈다. 아, 나에겐 원우가 있구나.
+은밀하게+
다섯째와의 오후 명상을 끝낸 한솔은 발을 서둘렀다.
올곧게 향한 곳은 대저택 지하 1층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방 앞이었다.
그 방 앞엔 찬이 무료한지 신발코로 바닥을 찍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10분이나 늦었습니다."
"에이 10분 가지고 뭘 그래요~"
"약속은 중요합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역시 형은.."
"아, 미안합니다. 늦은 주제에."
"괜찮아요. 배움이 많은 형이잖아요~"
"잘 잠그고 있었겠죠?"
"네. 그럼요~ 절 뭘로 보고요! 제가 바로 대대로 내려져오는 문지기가문의 3대 독자입니다!"
"...아주 대단하십니다. 아무튼 그 누구도 들이지 마십시오."
"그럼요! 회장님이 오시더라도 절대 열지 않겠습니다!"
"그건 열어드리십시오. 자칫하면 너가 위험해집니다."
"그렇지만, 한솔이 형이 하고 있는 그 일이 저희에겐..!"
"쉿.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습니다."
"아, 네.. 명심하겠습니다."
찬이 열어준 문 안으로 들어간 한솔은 안에서 문을 잠갔다.
찬은 주위를 살펴보더니 은밀하게 그곳을 벗어났다.
***
여섯 번째 대결구도는 현실과 꿈인 명호와 다섯째입니다.
우리 명호는 말입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인생개썅마이웨이인 사람이에요.
딱히 이들의 피 튀기는 경영권 싸움에 관심은 없지만 다섯째가 불쌍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꿈에 갇혀 있는 다섯째를 현실로 불러옵니다.
이것이 다섯째에겐 터닝포인트가 되겠죠?!
제가 정말 어떡하든 중국어를 해보려고 했는데..
솔직히 마지막 부분 중국어로 할 자신이 없었.. 그렇다고 명호 안 되는 한국말을 써가며 저 대사를 줄 자신이 없었..
그나저나 명호 한국어만 시켜야겠어요. 상상하면서 읽는데 너무 귀여운 거 있죠?ㅠㅠㅠㅠㅠ
스토리라인을 계속 짜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거 대장편이 될 것 같아요.
일단 정해놓은 스토리만으론 뷔버셉 뛰어 넘습니다.ㅎ
아직도 프롤로그면 말 다했죠뭐. 프롤로그만 13편ㅎ
프롤로그 지나면 개그 겸 멜로 겸 피 튀기는 개싸움b
+은밀하게+보고 독자님들 멘붕 왔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그들은 무엇을 감추고 있는 건지..! 무려 회장님에게도 감추고 있는 그것은..?!
★암호닉 입니다★
★꼭 확인해 주세요!★
★이번화에 신청해주시는 암호닉부터 5차로 쭉 갑니다!★
<1차>
유유, 606호, 호시탐탐, 17뿡뿡, 노랑, 하양, 투녕, 이월십일일, 쿠조, 홀릭,
예에에, 0619, 밍키, 우지소리, 기복, 벨리움, 유한성, 쀼우, 말미잘, 꼬솜,
13소년표류기, 전주댁, 볼살, 숨숨, 순영지원, 셉요정, 돌하르방, 붐바스틱, 워더, 마그마,
자몽몽몽, 프리지아, 순수녕, 치피스, 갈비, 한화이겨라, 11023, 마릴린, 순멍, 헕,
제주도민, 뿌랑둥이, 분필, 급식체, 어화동동, 신아, 워후, 수녕텅이, 네솔, 망구,
겸손, 우유지훈, 연이, 자몽소다, 초록책상, 잼재미, 허니하니, 순주, 부들부들, 하금,
삐용, 코튼, 바람개비, 꽃두부, 킨다, 꼬맹이, 0218, 아리아리, 연잎, 전늘보,
늘부, 찜빵맘두, 만두짱, 비봉, 순두부, 솔방울, 블유, 일게수니, 밍꾸
<2차>
소다톡, 소원, 논쿱스, 8월의 겨울, 지하, 흰색, 감기에는약, 양양, 조아, 어썸,
제주시바다, 뚜잉, 퍼플, 승관이랑, 환청, 꺄륵, 마르살라, 말미잘, 열일곱, 두비두밥,
서융, 체리립밤, thㅜ녕이, 늘보별, 사랑둥이, 에인젤, 복숭아, 1978, 6월, 메뚝,
슈크림, 규애
<3차>
채꾸, 뽀랑, 으헤헿, 여우별, 임세명, 치자꽃길, 두루마리, 쟌쟌, 들국화, 호찡
<4차>
뱃살공주, 큐울, 뿌염, 발꼬락, 울 뚱가니, 팡이, 리소미, 파루루, 징차
<5차>
저기여, Dly, 문홀리, 더쿠, 권햄찌, 소보루, 봐봐
일일이 수기로 적었기 때문에, 오타 났을 수도 있어요..! 꼭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