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 달콤
W. A.na
구원자 쓰다가 슬럼프와서 머리를 식힐 겸 쓰는거에요.
정말 허접해요 허접허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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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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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 자부심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름도 찬란한 파티쉐! 어릴때 부터 단것이라면 미친듯이 환장하던 어린 소년은 결국 그렇게 파티쉐로 진로를 결정하고 말았다. 그리고 친하던 사람들과 레스토랑을 창업했다. 아주 특별한, 레스토랑을- 우리의 레스토랑은 오로지 케이크, 사탕, 커피, 빵, 등등등- 음식이 아닌 디저트로만 메뉴판을 꽉 채웠다. 그래서 특별했다. 가게 주변에서도 달달한 냄새가 풍겼고, 가게안을 들어온 순간, 아기자기 귀엽고 예쁜 디자인의 간식들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몇몇 여고생을 시작했던 가게는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알아주는 레스토랑이 되었지만, 나는 더더욱 슬퍼졌다.
아니, 상위 1&로 인간들이 여기를 왜 와? 하루는 준면이 형에게 이렇게 칭얼거렸다. 나는 조그만한 작은 가게를 원했는데- 중얼중얼 거리는 나를 보면서 형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돈은 엄-청 벌었잖아! 웃으면서 말하는 형의 얼굴에 조금은 수긍했다. 하긴- 돈은 엄청 벌었지! 하지만, 나는 그 인간들이 너무나도 싫었다. 자기 여자친구에게 줄꺼라고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가방과 똑같은, 심지어 자신의 얼굴과 똑같은 사탕과자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간간히 있었다. 그게 가능할리가 없는게 당연했다. 그게 가능했다면 나는 이미 기네스북에 올라갔을지도 모르는 사실이였다. '세계 최고의 조각가 도경수' 라는 타이틀로- 돈 좀 버는 부자가 찾아왔다, 그러면 나는 아예 주방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만큼, 나는 그들이 싫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정말로 잘못걸린것을 느꼈다. 이 새하얀 인간 때문에, 생긴건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데 비싼 양복을 입고, 손으로 까닥-까닥- 부르는 폼이 상당이 띠껍다. 망할, 하필 이런날에 루한이가 중국으로 가다니, 성격이 상당히 더러운 -이건 민석의 말이였다.- 나를 아는 준면이 형은 뒤에서 어떡해, 를 남발하고 있었고, 물론 나도 상당히 불안했다. 이새끼 뭔가 싸가지 없을것 같아- 나는 조마조마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내 전매특허 ⊙♡⊙ 이 표정을 지으며-
"너-"
뭐? 시발? 나는 반사적으로 욕이 튀어나오려했다. 참아, 도경수, 저새끼는 VIP..아니, VVIP야! 나는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네? 손님? 뭐라 말씀하셨나요? 애써 웃으며 미소를 보여주자, 그 남자는 나를 보고 살짝 웃더니, 너 말이야. 너- 하며 나를 콕콕- 찌른다. 이 새끼갸, 내가 무슨 감이냐? 라고 외치며 쟁반으로 뺨을 날려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만큼 간이 크지 않았다. 카운터에 있는 준면이 형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형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고래를 절레절레 저었다. 헐! 망할!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발광을 한다면, 이 남자가 이런 미친놈이 다있나- 라면서 나를 떠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지만, 다시 말하듯, 나는 간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손님, 장난치지마세요. 웃으면서 말하는 내 말뜻에는 -야 이 새끼야, 나 지금 매우 피곤해 그니까 빨리 주문이나해- 라는 속뜻이 담겨있었지만, 저 새끼가 그걸 알 가능성은 미지수였다. 이 놈은 흔히 말하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상위 1%, VVIP 손님이였으니, 물론, 흔한 로맨스 소설이나, 티비 영화에 나오는 부자 주인공처럼 싸가지도 없었다. 내가 이 놈에게 꺼져! 개새야! 라면서 머리를 퍽- 때린다면, 나는 준면이 형에게 성스러운 설교를 들어야 할것이 당연했다. 결론은, 나는 이 놈에게 계속 방긋방긋 웃으면서 대해야만했다. 이게, 돈 없는 놈의 비애지-
"이름이?"
"네, 네, '도경수' 입니다. 손님, 저는 이제 그만 가봐ㅇ..."
"너는, 너는 얼마야?"
"....네?"
"너, 살래- 너 얼마야?"
"손님, 장난은 제발-"
"장난 아닌데? 너 얼마야?"
"저는 돈으로 못사요-"
...미쳤다 도경수 결국 하는 소리가 그런 소리라니-! 뒤에서 민석이가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망할 만두새끼- 얼굴이 굳어지는것을 느꼈다. 귀엽네? 나는 오세훈이야- 밝게 말하면서 명함을 내게 주는 그 새끼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순간 정말로. 간절히, 루한이가 보고싶었다. 우리 루한이가 정강이 날리면, 차암- 좋을 텐데- 아,아, 그러면 우리 가게 접어야하지? 정말로 찌질했다. 도경수는-
"나이는 22살,"
"....저기, 손,님?"
"전화해."
"......"
"안하면 여기 엎어버릴꺼야, 나 한다면 해-"
23세 도경수, 일생일대의 미친놈을 만나다,
그것도 자기보다 어린놈을-
나는 진심으로 엉엉 울고싶었다. 그의 명함이 내 손에 쥐어졌다.
"잘해보자, 달콤아-"
이런 망할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