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편부터 시작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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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cie_Orrico - Stuck
괴물들과의 기막힌 동거 05
가끔 난 후회를 기반으로 한 반성을 한다.
그때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때 그의 눈빛을 외면했다면,
그때 그에게 반하지 않았다면,
이따위 미친 동거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텐데. 시발.
#21 손님
현재 우리가 동거를 하고 있는 이 집에 손님이라곤 3일에 한 번씩 오는 택배기사님과 음식하기 귀찮을 때 시켜서 오는 배달알바님 뿐이다. 그러나 오늘 웬일로 누군가가 문을 세게 쾅쾅 두드리는 거였다. 택배기사는 어제 왔었고, 난 방금 점심을 먹은 상태였단 말이다. 어찌해야하나 난감한데 최뱀파는 피가 부족하다며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수준이고 김늑대는 귀찮다며 나를 밀었고 전여우는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나에게 턱짓했다. 네가 나가라는 것 같았다. 시발 그때 집을 나갔어야 했는데. 최좀비님이 커튼 뒤로 숨는 것을 확인하고 문 앞으로 가 누구냐고 물었다.
"누구긴 누구야! 나지!!"
"나가 누군데요!!!!!"
"...? 뭐야.. 여기 최승철 안 살아요? 이사 갔나요?"
"예..? 사는데요?"
"그럼 잔말 말고 열어!!"
그 다급한 말에 우선 열어드리니 의사가운을 입은 남자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의사가운에 있는 명찰에는 '윤정한'이라고 적혀있었다. 이름을 확인하고 서로 마주하기를 몇 초, 뒤에서 누가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뒤로 끌었다. 뒤통수를 보아하니 최뱀파인 모양이었다. 요 근래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힘이 없더니 이건 또 어디서 나온 힘이람.. 의아해하고 있으려니 의사가운을 입은 남자가 안부(?)를 물었다.
"용케도 살아있네?"
"늦었잖아. 사고 칠 뻔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
"나도 바빴어. 그래도 이렇게 왔잖아. 이런 식이면 그냥 가고. 나 갈까?"
최뱀파의 주위에 살기가 느껴진다. 누군데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원래 늑대에게만 이랬잖아.. 오늘 되게 이상해 최뱀파. 이상한 최뱀파를 의사가운님도 느꼈나보다. 재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어휴 무서워라. 자. 정 뭐하면 네가 직접 찾아와."
"이번엔 늦게 찾아서 5년, 길어야 5년 5개월 남았어."
"...에휴. 난 모르겠다."
"됐고, 빨리 가. 너 냄새나."
"...향이라고 해줄래?"
"냄새나. 빨리 가."
"나빴어, 하여간. 다음에 또 보자 친구야."
"에? 에 뭐.. 예."
"전에 봤던 애랑은 또 다르네?"
"...닥쳐."
오, 전에 봤던 애는 뭐 나랑 좀 많이 달랐나봅니다? 에? 예?! 예?!!!!!!! 내가 왜 저 생판 처음 보는 의사 같은 사람한테도 그 전여친인지 전마누라인지 전여자인지에 대해서 들어야 하지?! 어?!!!!
#22 아니꼬움
의사 같은 남자에게서 아이스박스를 전해 받은 최뱀파는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나는 빡침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 전여우를 부르며 다가가 옆에 앉았다.
"듣자하니, 전원우님께서 최승철님이랑 제일 오래 같이 살았다고 하던데요."
"그렇지♡"
"최승철님 전 여친.. 예뻤어요? 몸매는요..? 성격은..? 직업은..?"
'뭐?'라며 반문하던 전여우가 대놓고 터졌다. 듣고 있던 김늑대도 터졌고 커튼이 들썩이는 것으로 보아 최좀비님도 터진 모양이었다. 뭐야? 왜 웃어?! 나 지금 치킨 후라이드, 양념, 간장, 시즈닝, 파닭 등등 고를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한데. 한참을 웃던 전여우가 웃음을 뚝 끊더니 근래 본 전여우 중에 제일 진지하게 말해줬다.
"엄청 예뻤지. 몸매도 착했고, 성격도 착했어. 우리에게 찍소리도 못했으니까. 직업은 뭐였더라.."
"프리랜서."
"맞다. 그거였지♡"
프리랜서라 대답한 최뱀파가 쌩쌩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아, 그 아이스박스가 피였나 보다. 그럼.. 그 안에.. 시체가..?
"그대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수혈 받을 때 쓰는 팩 같은 모양이야."
"...아."
"그래서 그 여자는 왜 궁금한데?"
"왜라니요?! 저번에 고백도 한 양반이 막! 자꾸! 어?! 여자 얘기가 나오는데! 어?!"
최뱀파가 저렇게 다정하게 웃을 수도 있구나를 몸소 보여주며 웃어 재꼈다. 이씨.. 잘생기고 난리야 진짜. 내 마음만 잡아봐 최뱀파가 날 눕히는 것보다 내가 최뱀파 눕힐 거니까. 씌익씌익. 내가 그 여자보다 더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겠어.(응 그거 아니야)
#23 인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나름 화목한 분위기에 김늑대가 괜히 초를 쳤다. 흔히 말해 밥상 뒤엎기처럼 앞에 있던 책상을 뒤엎더니 찡찡대는 거였다.
"아 그래서 뱀형 내 반려는 언제 찾아줄 거냐고오!"
"내 인맥 총 동원해서 찾고 있어."
"뱀형의 인맥이래 봤자 저 인어 말고 또 있나?"
인어.. 인어..? 인어...?!
"인어?!!!!"
"아, 깜짝이야."
"인어가 왜 남자지요? 인어는 다 전지현 같은 여자 아닌가요?! 이게 뭐지?!"
"인어에 남녀가 어디 있어. 여인어가 아니잖아(한심)"
"오.. 김민규님~ 유레카네요."
"하.. 얘 띨빵해서 어쩌지?"
"말 함부로 하지마."
"누군 외로워서 살겠나."
"찾고 있다고."
입을 삐죽인 김늑대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저래, 또..
#24 질투
무서워서 최뱀파에게 살짝 붙으니 그대로 허리에 손을 두르는 모양새가 자연스러워 또 빡치는 거였다. 허리에 둘렀던 손을 고이 잡아 떨어뜨리고 전여우 옆으로 붙으며 말했다.
"저거저거 스킨십 자연스러운 것 좀 보세요. 이게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이게."
"인간 질투하나 봐?♡"
"뭔 소리래요?! 근래 본 개콘보다 더 웃긴 말이었어. 허, 참나."
"귀여워♡"
"아 뭐래요."
"닥쳐, 너."
나와 최뱀파의 질타를 받은 전여우가 급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난 여자 없었는데. 난 어때?♡"
"좋ㅇ, 아니. 와 구미호가 맞네, 이 분! 역시 보통이 아니네요."
"너도. 보통 인간은 바로 넘어 왔을 텐데. 아쉬워♡"
"여우야."
"응?"
"뒤진다."
"들었지, 인간? 너가 앞으로 더 괴로워질 거라는 이야기야♡"
"......(절망)"
"...괴롭히기만 해. 진심이야."
"안 그래도 네가 없앤 내 꼬리.. 상당히 시리고 아픈데.."
"그건 사과했잖아."
꼬리.. 네가 없앤..? 이게 뭔 말이야? 나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말이라 바로 물어보았다.
"뭐야, 전원우님 원래는 진짜 구미호였어요?"
"당연하지. 근데 찍찍이가 그 여자 때문에 97년 전,"
"아 뒤져 진짜. 너 꼬리 1개 되고 싶어?"
"들었지, 인간? 너의 생활에 장애물이 생길 거란 이야기였어♡"
그래서 그 인간 때문에 구미호 꼬리를 잘랐다, 이거지? 듣기론 400년 전부터 같이 지냈다고 했으니까, 그 오랜 우정을 저버릴 정도로, 그 정도로.. 씨발.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가 존나 밉다.. 부럽고..
#25 사고
그 여자의 이야기로 나의 오후 시간을 망쳐버렸다. 원래는 방에서 TV 볼 생각이었는데, 그 여자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얼굴은 모르지만 예쁘다고 했으니까 태쁘의 미모겠지. 몸매는 착하다 했으니까 김혜수님일 거야. 성격도 착하다 했으니까 고길동(?) 쯤 되려나.. 프리랜서.. 멋지네. 난 백수인데.. 시발. 기분이 잡쳐지고 있는 지금 문이 빼꼼 열렸다. 또 밤이 무섭다는 최뱀파려나 했지만 예상외로 최좀비님이었다.
"......"
"......"
말없이 나를 계속 보던 최좀비님이 밖을 가리켰다. 다시 나간다는 거 같았다.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이니 쏜살같이 나간다. 그럴 거면 왜 들어오셨나요.. 에휴. 다 부질없어. 술 마시고 싶다. 인생아.. 그러게 왜 그렇게 오래 산 괴물이 잘생기고 난리람. 왜 나한테 잘해주고 헌신이라는 뜻일 '전부'라는 말을 나에게 지칭하고 난리야 왜!!! 이건 다 최뱀파 잘못이야!!!!! 으앆!!!!!!
"......(흠칫)"
"아, 네.. 왜요? 그건 뭐예요..?"
나의 고요속의 포효를 본 모양인지 흠칫 놀란 최좀비님이 가져왔던 걸 품속에 가뒀다. 아, 그나저나 최좀비님 옷 겁나 잘 어울리네. 다음에 하나 더 사야지. 아.. 의식의 흐름 봐.. 노답.
"....마셔."
"목소리 겁나 멋있어.. 근데 뭘 마셔요?"
그래도 정말 가아아아아끔 한 번씩 저렇게 말할 때가 있어서 뿌듯하고 그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최좀비님이 망설이고 머뭇거리며 건넨 그것은..! 소주..?!!
"소주? 정말?! 진짜?!"
"!!!"
폭풍 고개를 끄덕이는 최좀비님이 나에게 소주를 건네주더니 또 나갔다. 헐, 이게 얼마 만에 보는 영롱한 초록빛이냐.. 와.. 이러니까 내가 최좀비님을 이뻐하지. 이 와중에 호칭이 최좀비가 뭐야. 한솔님으로 정정해야겠다. 진짜 우리 멋쟁이 한솔님b
"......"
오늘 밑반찬 하느라 진미채를 좀 썼었는데 남은 것과 잔을 들고 들어온 한솔님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는 거였다. 이건 반칙이지.
"한솔님.. 징짜.. 나한테 왜이래..ㅠㅠㅠㅠㅠㅠㅠ"
"...(안절부절)"
"누가 이렇게 멋있으래요ㅠㅠㅠㅠ민규님이 괴롭히면 내가 가만 안 둘게요ㅠㅠㅠ내 목숨 다 바칠게ㅠㅠㅠㅠㅠ"
안절부절 하던 한솔님은 내 말을 듣고 나서야 웃어넘기는 거였다. 어쩜 사람이 저렇게 스윗젠틀하지..? 아무튼 난 한솔님 덕분에 3개월 동안의 금주 기록을 깨고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근데, 그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 1병은 취하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데 내 간이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고 해독을 안 하는 것 같다. 아직 3잔째인데 벌써 헬렐레 한 게.. 느낌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연거푸 안주 없이 내다 부었다. 이래서 금주는 안 좋은 것 같다(?). 달아오르는 얼굴에 숨을 크게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오늘 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 여자에 대해 최뱀파에게 말을 들어야만 할 것 같았다. 비틀, 또 비틀. 집이 빙빙 돈다. 그 와중에 최뱀파 방은 아주 잘 찾아 들어갔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니 침대에 죽은 듯 누워있는 최뱀파가 보였다. 씨이, 나는 겁나 짜증나는데 지는 잠을 자..?!
"이봐여, 최뱀파님."
"...? ...!!!!!?"
표정 변화가 아주 기깔났다. 나를 확인한 그가 벌떡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아 다시 눈을 비비며 확인을 하는 거였다.
"왜요오. 전 여친분 보였나..? 나는, 난데."
전 여친분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고개를 숙여 소리 나게 픽 웃은 승철이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든 그의 붉은 눈과 마주하니 술기운이 가시는 것 같았다.
"그대가 잘 모르나본데, 나 같은 뱀파이어는 인간에 비해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
"에..?"
"본능에는 그대를 안고 싶은 마음이 들어가."
"......"
"마침 오늘은 그믐달이고 음기가 가득해."
"......"
"그대는 술을 마셨고, 여기는 내 방이고, 난 지금 내 침대 위에 앉아있네."
최뱀파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최뱀파는 비인간적으로 빠른 괴물이라 어느새 내 허리를 단단히 감싼 채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웜마, 살려주세요.
***
불마크 함 때려봐여?!!! 어?!!!!
미안. 나 그런 거 잘 못써요. 보는 건 잘함b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 독자님들 거의 나보다 나이가 어린 아가들이었는데.. 미안..
상상도 못한 윤사기꾼(?)이 나왔지여? 왜 나왔게?
솔직히 내 글은 모든 세븐틴이 나오잖아요? 이 글만 안나올 순 없지.
아마 시즌 2, 3하면서 퍼포랑 보컬팀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구상 중이나, 우리 정하니는 인어인걸로^0^/
스포인가. 모르겠다~ 이것도 지울 수도^0^/
+
4편에 포인트 하는 거 깜빡했는데, 걍 두려고요^0^/
♡암호닉입니다!♡
(다음편까지 신청해주시는 분은 4차입니다!)
(5차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1차>
쿠조, 전주댁, 1코트7, 햄찡이, 권햄찌, 빙구밍구, 열일곱, 큐울, 소보루, 낭낭,
보라찐빵, 마그마, 어화동동, 606호, 운정한, 수면바지, 제주도민, 이종, 순수녕, 상상,
명호엔젤, 오솔, 다콩, 홍당무, 숭영잉, 자몽소다, 급식체, 귀여워더, 꽃화, 콜드브루,
희망찬, 에블데이붐붐, 프리지아, 봄봄, 사랑둥이, 문홀리, 수녕텅이, 으헤헿, 마릴린, 민뀨:,
세맘, 뿌랑둥이, 밍키, 예에에, 돌하르방, 치자꽃길, 지하, 꼬솜, 바이오리듬, 자몽몽몽,
워더, 쭈꾸미, 겸디, 뱃살공주, 1122, 세병, 헕, 전늘보, 쎕쎕, 연이, 코코몽,
저기여, 우양, 렌지, 어흥, 노랑, 쏘요, 스타터스, 메뚝, 늘부, 일게수니
<2차>
김민규, 채이, 더쿠, 착한공, 최좀비아내, 르래, 쁌쁌, 찬아찬거먹지마, 한드루,
쑤뇨, 뿌뿌, 애정, 흥부, 여우야, 호찡, 순영맘, 쿱뜨, 마들렌먹자, 1978
<3차>
녹zzㅏ, 사우똥, 7월17일, 세븐틴틴틴, 소보루, 란파, 분필, 한울제, 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