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ㅋ....ㅋ.ㅋㅋ
크 리 스 마 스
에 는 기 적 을
"…우리 제발 크리스마스에는 안 만나면 안될까."
"그럼 너가 남자친구를 사겨."
…진짜 재수없다.
태연하게 휘핑크림 묻은 빨대를 빨며 말하는 최한솔에게 조용히 중지를 올렸다.
그 외국물 먹은 주댕이, 당장 중지해주라. 하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최한솔의 무시무시한 개소리에 조용히 앙증맞은 중지를 내렸다.
"그거 미국에선 총살인거 알지?"
"…진짜 다들 행복해 보인다."
"별로."
…내 흥 좀 깨지 말아주라.
정중한 나의 부탁에도 능청스레 어깨를 들썩인다.
"너 근데 문예지가 오늘 영화보자고 하지 않았냐?"
"…어떻게 알았어?"
"내 친구의 친구여서."
"…하여튼 간."
"야 거봐, 내가 저번에 뭐라 그랬어."
"걔가 너 좋아한다니까?"
당사자보다 더 신나선 기대 가득한 눈으로 최한솔을 바라보자, 최한솔은 뭘 바라냐는 눈으로 내게 대답하였다.
"근데."
"…뭐야, 재미없게."
"너는 내가 걔랑 사겼으면 좋겠어?"
"그냥 누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게 기쁜거니까 그런거지."
"나 너 좋아해."
"나도 너 ㅈ,"
"……"
"…뭐라고 했어 방금?"
"기뻐?"
아니! 전혀!
세차게 고개를 젓자 최한솔이 실 없는 웃음을 낄낄 흘렸다. …개새끼, 이딴걸로 장난질이야.
깜짝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아직도 밖에 쳐 싸돌아다니는 커플들에게 눈빛으로 빅엿을 날렸다.
"…그래도 너는 좋겠다."
"뭐가, 또."
"대쉬도 받고."
"…별로."
"맨날 말끝마다 별로, 별로."
"……"
"이런 새끼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난리인 거지?"
몸을 녀석 쪽으로 가까이 숙이며 자세히 그 얼굴을 관찰하듯 바라보자,
응.
답을 찾았다.
미친듯한 최한솔의 외모 때문이였다. 넌 평생 아줌마랑 아저씨한테 절하면서 살아라.
"그러게."
"……"
"다들 좋다고 난리인데."
"……"
"왜 너는 날 안 좋아하지."
"……"
"응?"
결국 뿜었다.
공중으로 흝어지는 토마토 분수에도 최한솔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내게 티슈를 건넬 뿐 이였다.
일단 상황이 상황인지라 토마토 마냥 빨개진 얼굴로 연신 기침을 내뱉으며 녀석이 건넨 티슈를 받자
한동안 아무말도 없이 얌전히 있던 최한솔이 한 손으로 턱을 괸체 심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근데, 진짜 안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