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만 4명 주위엔 온통 남자
(부제:경수의 등장)
김종대의 제대와 함께 주말을 날려보내곤 월요일이 왔다. 아침부터 한명씩 돌아가며 깨우는 덕분에 겨우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다 마쳤다. 준비다 됐으면 가자는 준면이오빠의 말에 김종인과 준면이오빠의 차에 탔다.
"야 니 명찰"
"아 헐. 맞다. 나 가지러 갔다올게"
"아 뭘가. 그냥 가. 이거 가지고 있어"
시간없다며 자신의 명찰을 나에게 주곤 형 출발. 해버린다. 하긴 수능친 고3에게 명찰따위는 필요가 없겠지. 걸린다고 해도 김종인은 이길 사람이없다. 왜냐고? 김종인은 우리학교 존나 일찐이다. 개쎔.
"막내 잘가~"
"엉. 오빠도 일 열심히 하쇼"
"형 빠이"
"응~"
준면이오빠가 차를 돌려 나가고 김종인과 아침부터 사소한 시비를 틀며 교문을 통과했다. 야, 근데 너 시험기간 아님? 맞는데. 니 공부안해?
"하거든!! 어제 밤에도 공부하다가 잤거든!!"
물론 이그조 오빠들 공부겠지만.
"못믿겠다. 공부해라 진짜 제발. 형들이 그렇게 잘해주는데 공부는 왜이리 안하냐"
"난 그래봤자 니보다 성적 좋을텐데?"
"나중에 내가 갈 대학보다 낮은대 가는거 아님?"
"소름돋는 소리하지마..아 함튼 나 간다."
김종인과 계단에서 헤어지고 교실로 가는길에 교무실을 무심코 쳐다보자 으억. 소리가 날 만큼 존잘남은 봤다. 뭐야 전학생인가? 처음보는 얼굴인데 땀날만큼 개잘생겼다. 키와 어깨가..응..그렇지만 얼굴이 커버해줄만큼 쩐다.
"변백현 변백현 변배켠 변배큥"
"아침부터 소름돋게 이름 부르지마"
"그럼 개새끼라고 불러줄까?"
"..걍 이름불러"
"응. 맞다 나 아까 존잘남봄!"
"? 나 너랑 같이 안있었는데 아까."
"뭔소리야"
"존잘남봤다며. 난 너 못봤는데, 같이 있지도 않았잖아"
"아 진짜 맞을래. 그입 자물쇠로 잠궈버린다"
"아. 지송. 전학생인듯. 우리반에 전학생온다고 소문 들었는데"
"헐. 친해져야겠당"
그러던가. 하며 내 얼굴에 눈썹이 붙었었는지 볼에 붙은 뭔가를 떼어가 손가락을 턴다. 아, 근데 나보다 친해지면 죽는다.
"설마 니보다 친해지겠음? 오구오구~ 우리백현이 걱정안해도 돼요!"
"아 토쏠린다"
조례시간이 시작되는 종이 치고 좀 뒤에 희수쌤이 들어왔다. 희수쌔앰~♥ 하고 부르자 나를 보며 한숨을 쉬더니 쟨 아침부터 저래? 상큼한 아침부터 악이다 최악. 하며 고개를 젓는다. 이제 깨달았다. 상큼한 애교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구나.
"벌써 다들 알던데. 전학생왔는데, 딱히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까. 도경수 들어와"
헐 이름이 도경수인가봄. 그런가보네. 교실문이 열리더니 아까 그 존잘남이 들어왔다. 역시 그럴줄 알았어! 근데 키오 어깨가.. ㄱ..그래도 얼굴이 커버해주니까 괜찮..다
"이름은 도경수고. 경기도에서 왔어. 잘부탁해"
도경수 (18살)
새로온 전학생. 소문에서도 그렇다 싶이 매우 잘생겼음. 성격도 좋다고함. 전학온 첫날 부터 김ㅇㅇ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낌
목소리 대에박. 개달달. 미친듯이 달달하다. 여자애들이 술렁거렸다. 너네도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여자들은 다 똑같나봐.
"음. 경수는 2분단 맨 뒤에 자리남으니까 앉도록 하고. 다들 친하게 지내라. 변백현은 특히 경수에게 잘해주도록. 이상 오늘도 수업열심히 들어라"
역시 희수쌤. 짧고 굵게 말하지곤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신다. 경수가 내 자리 뒤로와 앉았다. 안녕! 하고 인사를 하자 어? 어..안녕. 하고 인사를 해준다. 내이름은 김ㅇㅇ이야! 친하게 지내자!
"어..난 도경수."
"난 변백현. 반장이야.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그렇다. 변백현은 우리반 반장이었다. 새로운 사실같지만 또한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지만 변백현은 꽤나 선생님들의 예쁨을 받는 학생이었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솔직히 내가 봐도 얘가 잘생겨 보일때가 있거든. 물론 아주아주 드물지만 말이다.
"나는 부반장! 얘 없으면 나한테 물어도 돼!"
그렇다. 김ㅇㅇ또한 부반장이었다. 여자아이들과 변잭현 처럼 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친한 것도 아니었다. 인사도 곧잘하고 이야기도 곧 잘하지만 뭔가 반 여자아디들과 김ㅇㅇ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그런 사이였다.
변백현과 경수와 이야기를 하며 떠들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에게 일일히 경수 소개를 해주느라 변백현 입이 좀 아팠을 것 같다. 근데 어쩌겠어. 지가 할일인뎅ㅎ
"나 진짜 하나만. 딱 하나만 더 주면 안돼?"
"나도 치킨너겟 좋아한다고. 한개 가져갔으면 만족해라 좀"
"ㅇㅇ아 내꺼 가져가"
"헐 경수짱짱맨!"
이상황은 점심시간이었으며 급식실에서 변백현에게 치킨너겟 두개를 요구하다가 거절당하고 착한 경수에게 치킨너겟을 받는 장면이다. 신나는 마음에 입안 가득하게 밥도 넣고 치킨너겟도 넣어 오물오물 씹자 변백현이 체한다, 국물 마셔. 하고 말해준다.
"엉(오물오물)"
"근데 너 되게 귀엽다ㅋㅋㅋㅋ"
"컥"
경악을 할만한 경수의 소리에 밥알이 목에 걸렸다. 내가 컥컥대고 있자 변백현이 자신이 마시던 물컵을 줬다. 겨우 가라앉은 것 같자 변백현이 도경수에게 물었다.
"저게 귀엽다고? 저게? 너 취향이.."
"ㅇㅇ이 정도면 귀여운거 아닌가?"
"..난 얘 친구로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한적이..딱히.."
"뭐! 경수가 나보고 귀엽다는데 불만있음? 불만있으면 너도 귀엽던가!"
"미쳤냐?"
"ㅋㅋㅋ너네 되게 웃기다ㅋㅋㅋ너네 언제부터 알았어?"
"유치원때인가? 몰라. 하도 오래돼서"
"너네 둘이 진짜 친해보인다ㅋㅋㅋ"
음..? 그런가..? 하며 식판에 얼굴을 박듯이 밥을 다 먹고 고개를 들자 변백현과 경수가 이상한 미소를 가득 띈채 나를 보고 있다. 왜 날 동물원 원숭이보듯이 날 보고있는건데 저 둘은.
"밥 다먹었으면 가자"
밥 다먹었으면 가자는 변백현의 말에 교실로 올라가 다시 세명이서 얘기를 주고 받는데 옆반애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고 지나간다. 오 뭔가 좀 뿌듯한 기분. 이 아이들이 내 친구라는 느낌에 뭔가 뿌듯하달까.
하교를 하고 경수에게 전화번호도 주고 나는 야자를 하러갔다. 변백현은 보컬학원에 가야했고 경수는 수학학원에 가야한다고 해서 오늘도 야자는 나 혼자였다. 물론 우리반에서 야자하는 아이들이 몇 있지만 나랑 많이 안친하다고..우럭우럭
야자를 하고 알바를 끝낸 김종인과 만나 이야기를 하며 또 시비를 털며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니 김종대가 김ㅇㅇ~ 학교마친거야? 야자 하고 온거야? 안 힘들어었어? 내생각엔, 야자보다 오빠가 더 힘든거 같아. 옷을 갈아입고 씻고 나와 잠깐 책상에 앉았다가 자려고 하자 카톡이 왔다.
> 나 경수야
> 010 1993 0112 저장해
어! 안녕! <
저장할게ㅋㅋㅋ <
>이제 야자 끝난거야?
엉ㅜㅜ잠온다 <
>아ㅋㅋ잠오면 자
>잘자
엉..굿밤ㅁ.. <
이렇게 경수와 짧고도 짧고도 짧은 카톡을 보내고 나레기는 깊은 잠에 빠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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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어디갔어! |
새우깡님 'ㅅ'님 어디가셨어여~ |
오늘은 좀 짧나..요..? 죄송해요..좀..급하게 올리느라ㅠㅠ
그나저나 경수의 등장으로 이제 러브라인이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백현이로 갈까요~ 경수로 갈까요~
원하는 사람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