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이는 성규를 짝사랑해.
첫만남은 겨울 크리스마스.
아기예수가 태어난 날을 축복한다면서 교회로 사람들이 모여들때야
자신의 여자친구가 크리스마스인데 교회가자며 우현이 팔짱을 끼고 졸라
우현이는 여자친구가 사랑스러운듯 바라보며 교회로 발길을 옮겨.
성규는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고있어.
우현이는 교회에서 들리는 찬송가소리와 목소리들이 좋은지 멍하니 성가대쪽만 바라봐.
그중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어.
오밀조밀한 얼굴에 눈을 살포시 감고 작은 입술을 살짝 벌리며 찬송가를 부르는 그사람이 자꾸 눈이가.
엣되보이고 밝은 갈색머리의 그 사람은 자신의 할 일인 성가대가 끝나자 도도도 뛰어서 구석진 자리로 들어가버려.
그사람을 쳐다보려고 뒤를 힐끔힐끔 바라보다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집중하자고 핀잔을 주니까 미안하다면서
다시 앞을 보다간 결국 다시 힐끔거려.
어느새 교회가 끝나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며 그사람을 찾아 뛰어다녀
교회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저 멀리서 나오는 그 사람을 발견하고 어찌할줄 몰라하다가 팔을 덥썩 잡아.
당황한 그 사람은 우현을 빤히 보며 무슨일이냐는 눈빛이야.
겨우겨우 입을 뗀 우현은 이름을 묻고 그사람은 자신을 성규라 말해.
그 다음 질문들, 하고싶었던 말들을 내뱉지 못한체 그사람을 보내고 말아.
그 뒤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교회를 찾아가지만 성규라는 그사람을 찾을수는 없었어.
잊어야겠단 생각과 다시는 교회로 발길을 옮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해.
몇년뒤.
결심을 했지만 어쩐지 오늘은 정말 가봐야 한다는 마음이 계속들어서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가야겠다며 그 교회를 가고, 여전히 그사람은 없어.
실망하면서 뒤를돌고, 조금더 성숙해진, 그리워했던, 그얼굴이 우현 앞에 서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