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엄마랑 이제 행복해지자"
조금전 공항에서, 곧 재혼할 엄마의 그분을 만나기위해 기다리다
엄마의 손을 놓쳐버렸다는 생각이 앞서며
행복해지자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오버랩됬다
내 앞에 놓여진 작은손을 어린 나는 떨리는 손으로 겨우 잡아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낯선 얼굴뒤로 엄마가 비쳤다 주저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엄마 곁으로 돌아섰다 그리고선 엄마의 손을 부여잡고 그저 평범한 12살 처럼 울어댔다.
" 你好,第一次阀盖 "
"..."
"안녕, 나 루한"
"..."
"ㅁㅁ이 오빠야"
어눌한 중국어가 그의 입에서 나오자 나는 살짝 웃어보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자니
첫 만남때부터 우리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의짓는 그가 살짝 미워졌다
엄마의 그분, 오빠의 아빠는 무척 좋은 사람이였다
"우리 가족 잘해보자 화이팅"
나도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웃음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아빠가 나를 높이 들어올린다 정말 이분이 진작에 내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약간 바랐다
" 루한오빠, 번개 무서워"
이불을 한참 뒤집어쓰다 살짝 차창밖을 내다보았다 내리치는번개가 가족을 집어 삼킬것만 같았다.
이불을 꽁꽁 둘러싸맨 내 발길은 어느샌가 루한의 방문앞까지 가 있었다.
그가 이불을 싸맨 내모습을 보더니 한번 웃고는
읽고있던 교과서를 챙겨 내 옆으로 다가왔다
"네 방으로 가자 오늘 배운 시 읽어줄께"
아침에 너는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항상 그가 들려주는 시를 들으며 잠결에 빠진 나에게
어느순간부터 오빠의 낭독은 내게 자장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벽시계의 바늘이 열한시를 훌쩍 넘겼을때 나는 비로소 오빠를 자신의 방으로 돌려보낼수 있었다
" 晚安, 天使"
(잘자요, 천사)
항상 그랬다 내 방으로 오는 길은 오빠의 조금 성숙한 발검음과 내 걸음, 두발자국
그의 방으로 가는길에 남는 흔적은 조금 힘겨워 보이는 오빠의 발자국 하나.
몸은 금방이라도 데일것처럼 뜨거운데 나는 추웠다
이마 위 미적지근해진 수건을 누군가 덜어내고는 얼마후 차가워진 수건이
내게 닿아왔다 나의오빠였다,
" 동생, 아프지마"
그의 말에 나는 다정하게 웃어버렸다
하지만 사실 나는 다정하게 웃는다는 표정을 모르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재혼가정에서 다툼없는 의좋은 남매로 비춰질것이다.
" 오늘 많이 추우니까 나가지말구"
"..."
"ㅁㅁ아 대답해야지"
"집에서 뭐하고있어.."
성의없는 내 대답에 오빠는 무슨 반응을 보여야 될까 생각하다
나의 머리에 자신의 이마를 살짝 갖다댔다.
그러고는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것처럼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같이 있을까..? "
싱긋 웃으며 말하는 오빠와는 달리
나는 목이 메어 살며시 고개만 끄덕였다.
어릴적으로 돌아간것만 같은 그의 태도때문에 그동안
얼어붙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듯 했다
독자님들 원래 수요일날 데리고 오기로했는데 언니들 생각나서 오늘질럿어여
내일은 제가 야자를 하는날이라 많이 쓸수있을지 모르겠네요
다음편은 양조절 잘해올께요 오늘은 짜르는바람에ㅠㅠ
시점은 과거-현재 계속 바뀔 예정이고요 독자님들의 엄마가 중국분이신 루한이 아버님과 재혼을한 설정이구요
첫장면은 공항에서만난 루한과 독자분들의 첫만남 입니다
그리고 항상 댓글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