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야."
"난데?"
"아닌데 나거든? 오늘 홀수잖아. 나야."
"무슨소리야 오늘 누나가 나보고 나오랬거든?"
"구라도 정도가 있지"
존나 삼류로맨스소설에서 튀어나올법한 일들이.
"누나." "누나!!"
"응? 어어? 왜,왜?"
"오늘 나지?" "오늘 나잖아"
"....."
당황스럽게도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시발
~두 꼬마~
"누나. 진짜 오늘 나 아니야? 아니였어? 그런거야?"
"그래 이새꺄! 아니라고 새꺄!"
하교길. 집보다 조금 더 먼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우탄이는 이 자리에 없고,
우리 아파트 식구인 옷걸이와 깝죽이는 나란히 거리를 걸은지 2년이 접어들었어.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지 부루퉁한 입술로 툴툴거리는 옷걸이가 맞은편 4단지에 살고, 깝죽이는 우리 윗 집이야.
"하여튼 맘에 안들어 오랑우탄놈."
"나는! 너도. 오랑우탄도. 둘 다 맘에 안들어!! 특히 너! 원래 징어랑 등교하는건 나였어 왜이래!"
"형이 여친 생기고나서 징어누나 안 챙겼잖아요. 그래서 내가 대신 한건데"
"뭐! 뭐! 이제 여친없으니까 다시 나랑 등교할건데? 할건데?"
"나도 계속 형 대신으로 같이 등교할건데요?"
"아 왜 왜 왜에 왜 야 징어야 너 이새끼랑 다니지마 어?"
길 가다 멈춰서는 옷걸이한테 손가락질 해대면서 엄청나게 째림을 시전해.
내가 걸음을 멈추니까, 앞만 보고 대답하던 옷걸이가 두 발짝 더 가다가 멈춰서 그대로 뒤로 걸어왔어
날카로운 눈매로 슥 깝죽이를 아래위로 훑어보곤, 같잖은지 시선을 옮기면서 한쪽 입꼬리를 올려 한껏 비웃는거야.
그러고는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느릿하게 올려서 단단히 감싸쥐고는
"왜요? 뺏길까봐?"
헛웃음 짓는 깝죽이를 흡사 '긴장되긴하나봐? ㅋ븅신' 표정으로 또 쳐다보고 나를 향해 가자고 턱짓을 하지.
시발(털썩) 니들 그렇게 떠들때까지 난 한마디 대답도 못했어..미친....밤마다 모솔탈출 하게 해주세요.
로맨스영화처럼 삼각구도 사각구도 이런거 존나좋아요 하느님 제발요 라고 기도한 내가 원망스럽다^^.....
"야 이새끼야!!!"
"아니, 내 동생한테 새끼새끼 거릴래?"
"저게 왜 니 동생이야!!!!!!! 늑대새끼지!!"
그래. 잘생긴 늑대새끼...그래도 하느님이 뻔한 스토리라도 잘생긴놈한테 물려 뒤지라고 인심쓰셨네그려
아무렴 7년을 같이한 평균외모 깝죽이는 꿀리니까 발끈하는걸거임. 확실ㅇㅇ
"빨랑와. 너네 엄마 오늘 불고기반찬 하신다며? 니네집 가서 밥먹을래"
"저녁이 불고기반찬? 왜 아들한테는 안 알려주고, 아랫집 딸내미한테 말해주냐"
"니가 우리엄마 아들하라고ㅋ"
"누나 그거 알아? 오늘 우리집 한우 구워요."
"깝죽아. 너네 엄마한테 안부 전해드려라 나 바빠서 못 갈거같아. 하하ㅏ하하하."
"옷걸이 손 안 치우냐? 야! 한우에 정신이 팔려? 하,한우불고기랬어!"
"지랄마. O마트 30% 세일 돼지고기 목살부위 고추장양념 미리 버무려져서 랩핑 포장된 냉장식품으로 만든 불고기랬어."
기어이 위협도 되지않는 쳐진 강아지 눈으로 나를 째려보고는, 내일 아는 척하지마! 등교도 쟤랑 하든지!! 나빠! 다 말해!!
빽빽 소리지르고 먼저 아파트 입구로 쏙 달려 들어가버렸어. 괜찮아.
단순해서 자고 일어나면 기억 못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깝죽이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휑한 나와 옷걸이 사이가 괜스레 어색해지려는데
서서히 걸음 속도가 느려지던 옷걸이의 발이 우뚝 멈췄어. 어느새 마주한 아파트 두 단지 중앙에 선 나와 옷걸이.
"누나."
"왜"
"나 지금 진지해요."
"...."
그래보여. 왜냐면 니 표정이 너무 구려.......
"...."
"야 옷걸이."
"왜요."
"너 나..조.."
"..."
"조...조,존나게 때리고 싶어? 표정이.."
"하"
"아니야?"
"장난해요? 쫄았잖아"
"쫀건 나야..표정 좀 어떻게 해봐."
"어떻게요?"
"이렇게 말이야."
마주보고있는 옷걸이의 얼굴에 손으로 두눈 옆을 내리누르면서 이렇게 웃어봐하면서 웃었어.
옷걸이만의 차가운 표정이 단순에 순한 인상으로 바뀌는거야. 단숨에 바뀌는 인상이 새로워서 괜찮은데? 한마디 했더니
멀대같이 서서 가만히 손짓을 받고 있던 애가 진짜요? 반문을 해.
"진짜라니까? 웃고 다녀봐 철벽남 옷걸이."
"흠.."
손을 떼고나서도 자기 손으로 눈 옆을 만지작대는 옷걸이가, 힐끔 내 뒤로 눈치를 보더니 갑자기 내 앞으로 상체를 숙였어.
키가 큰 옷걸이의 눈높이와 내 눈높이가 수평을 딱 이뤘을 때. 어 이거 좀 가깝다? 하는 찰나.
"누나아"
미칞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졶나귀여웧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더보기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짧져? 암쏴리.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어여 이름은 언급하지않고 요즘대세 응사마냥 별명으로 해볼라고요(feat.형용돈죵) 그것보다 마지막회...하................................................. 내일이 마지막회죠? 맞나? 맞을거임... 나레기 행쇼 ♥ 비타민님 비글비글님 핫바님 후니님 ♥ 도 나랑 행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