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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성단이 말했다, 너에게 보낸다고 03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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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단이 말했다, 에게 보낸다고

03










 학교 갈 채비를 끝마쳤다. 평소보다 대략 20분 정도나 일찍 마친 것이었다. 생소한 감정이 낯설어 일찍 잠을 청했고, 그 때문에 일찍 눈을 뜬 탓이기도 했다. 꿈에는 태형이 나왔다. 아미야.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르고는 말갛게 웃음 짓는 그의 모습에 나는 얼굴을 붉혔다. 저 아래, 모든 근육들이 간질간질 거리며 배배 꼬이는 것만 같았다. 이번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입을 떼는 순간,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꿈에서 부르지 못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름만으로도 나는 괜스레 가슴 아래 부근이 간지러웠다. 




 꿈에 부모님 외의 다른 이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꿈을 꾸는 날보다 꿈을 꾸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꿈 내용을 생생히 기억할 정도로 꿈을 꾸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부모님이 나를 두고 외국으로 이사를 간 뒤로부터 계속된 것이었다. 이모는 내게 나를 두고 간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을 왈가왈부했지만, 나는 그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버렸다는 말은 적절하지 못한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이 가고 싶다고 간 것이 아니었으며, 내가 외국으로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니 그들의 책임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치료를 위해 떠난 이들의 마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는 소리인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내가 두고 갔다고 표현하는 까닭은 일종의 삐뚤어진 반항심과도 비슷한 마음 때문이었다. 소포로 내게 선물을 보내오기는 하나, 그렇다고 따로 연락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은 나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연락을 받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그들이 나를 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못내 지워지지 않았다. 아무튼, 그것은 근 6년 간 존재를 각인시켜주듯, 내 꿈에 등장하던 익숙한 주인공들이 아닌, 또 다른 이가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의 첫인상이 참으로 강렬했구나, 생각했다.




 습관처럼 식탁 위에 수저를 올려두고는 주변을 살폈다. 이모는 내 행동을 지레 채곤, 도울 것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슨 바람이 들어서 꼭두새벽부터 눈을 뜨고 있어? 그녀가 내게 물었다. 어제 이사 온 앞집 남자아이, 그러니까 김태형 때문에요, 라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그러자 그녀가 알겠다는 듯, 괴상하고도 야릇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이어 들려온 말에 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인지, 내가 일찍 일어난 것, 그게 아니라면 내가 어젯밤 태형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던 것. 나는 당최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나는 너 나간 사이에 이야기꽃이나 피워야겠다.”






 이모가 현관 앞에 서 있는 나를 향해 말을 내던졌다. 그렇게 말하곤, 한 손을 입에 가져다 대고 호호, 웃었다. 일 해야지, 무슨. 그녀의 뒤에서 신문을 들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말했다. 꼭 초를 쳐야 직성이 풀려요? 성질이 나는 대로 얼굴을 구긴 그녀가 소리쳤다. 그가 호탕하게 껄껄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그녀의 말이 웅얼거리며 들려왔으나, 나는 이미 문을 닫은 뒤였기에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좁은 마당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쌓여 있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얕게 깔려 있었지만 발을 디딜 때면 뽀드득하는 소리를 냈다. 대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끼익, 추위에 앓는 소리마냥 바르작거렸다. 대문 너머로 발을 디디고 보인 것은 태형의 얼굴이었다. 






 “어, 어….”


 “안녕.”


 “응, 안녕. 근데….”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7분이나 남았는데? 내 말에 태형이 화사한 미소를 한 채로 얼굴을 굳혔다. 매서운 추위에 얼어버린 것 같기도 했다. 그의 코끝, 그리고 귀 끝이 붉은 것으로 보아 방금 나온 것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꼼지락거리는 것인지, 그의 주머니가 올록볼록하게 자꾸만 튀어나왔다. 큼큼, 그가 한 손을 꺼내들어 입에 대고는 헛기침을 했다. 기침을 참는 사람 같기도 했다. 어제 추위에서 벌벌 떤 탓인 것 같기도 했다. 






 “너도 일찍 나왔잖아.”






 한참 뒤에 나온 태형의 말에 나 역시도 입을 다물었다. 그래, 그럼 뭐…. 대충 말을 얼버무리는 내 모습에 그가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의 숨소리에 낮은 목소리가 잔뜩 섞여 나왔다. 학교 가자. 그가 어깨의 가방을 고쳐 멨다. 학교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둘이 들어선 골목은 낯선 것이었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도 그것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이사 온 거야?”


 “응?”


 “아, 아니 이게 아니라. 그러니까 여기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곳인데 어떻게 온 거야? 얼마나 외곽인지, 유행도 십 년이나 늦어.”






 내 말에 그가 부서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아, 정말? 나 유행에 민감한 사람인데 어떡하지. 그가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어, 시선은 바닥에 고정한 채였다. 고개를 숙이면 내 신발 옆으로 그의 신발이 보였다. 내가 곁눈질로 그의 신발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아마 모를 것이었다. 그냥, 공기도 맑고 좋잖아. 그가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가 일순간 마주치는 그의 눈에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또 다시 웃었다. 볼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져, 나는 다시 시선을 땅에 고정시켜야만 했다. 






 “여기 오기 되게 잘한 것 같아.”


 “왜?”


 “그냥. 그런 예감이 들어.”






 별도 잘 보이고. 그가 덧붙였다. 건너편에는 슈퍼가 보였다. 이모의 가게였다. 오늘 아침, 두 사람 모두 늦장을 부리느라 아직 슈퍼의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그는 언제까지고 나를 보고 있을 것인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릴 때면 자꾸만 눈이 마주쳤다. 별, 별 좋아하는구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꾹 다물고 입꼬리를 당겨 웃고 있었다. 






 “저기가 우리 이모 슈퍼야.” 

 “정말?”

 “응. 아, 이모는 그러니까…. 우리 집 주인 아주머니. 같이 살고 계신….”





 이모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일은 없었기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이리저리 나열했다. 가족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내게는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고. 사람 인연을 표현하기가 이리 어렵다니. 입술을 씹었다. 차게 얼어버린 입술에서 아릿한 고통이 일었다. 아직 닫혀있네. 그의 말에 오늘 아침, 두 사람이 늦장을 부려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간히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구나, 라며 가게를 향해 던지던 시선을 내게로 고정시킨다든지 하는 행동은 내 머릿속을 유유히 배회하던 단어들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우리 슈퍼에서 편지지를 팔아.”

 “슈퍼에서?”

 “응. 내가 편지지 들여 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거든.”

 “왜?”

 “그냥. 내가 편지를 좋아해서. 편지지만 봐도 기분이 좋잖아. 저 편지는 누가, 누구에게 쓸까. 편지를 받은 사람은 어떤 내용을 읽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고. 근데 이모는 몰라. 내가 그냥 잘 팔린다고만 했거든.”





 발에 무거운 추를 단 것 마냥 걸음을 더 늦추었으나, 벌써 저 너머로 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반이나 왔다는 소리였다. 더 느리게, 걷는 둥 마는 둥 하고 싶었으나 그가 내 속도에 맞추어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편지, 편지…. 태형이 그 단어를 곱씹었다. 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렇게 말하는 그의 입에서는 더 이상 김이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오랜 시간 밖에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괜스레 내가 잘못 이야기한 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그의 눈을 맞췄다. 





 “별 뜻 아니야. 네 감성이 좋다고.”

 “감성이라니?”

 “음, 글을 쓰다보면 내 감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 이것도 모자란 것 같고, 저래도 모자란 것 같을 때. 그래서 해본 소리야.”

 “글도 쓰는구나.”





 멋지다. 태형이 부끄럽다는 듯 자신의 뒷머리를 매만졌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숙여 웃었다. 어, 저기 봐봐. 갑자기 멈추어 서서 검지로 하늘을 가리켰다. 내 손동작에 그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따라 올렸다. 저기 구름 보이지? 내 시선을 따라가기 위해서였는지, 그가 무릎을 굽히고 내 얼굴 옆에 자신의 얼굴을 두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그의 얼굴에 나는 숨을 들이마시곤 내쉬는 것을 잊어버렸다. 고개를 돌리면 그의 콧대가 보일 것이었고, 내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올린 그의 눈동자가, 그의 붉은 귀가 보일 것이었다. 응, 보여. 그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닿았다. 나는 그제야 당황한 것을 온몸으로 드러내며 말했다. 괜히 손을 동그랗게 말아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했다. 우리 슈퍼에 있는 편지지 구름이랑 똑같이 생겼어! 사실 시간을 끌기 위한 말이었다. 그가 그것을 알아챘을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그 소리를 듣고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지도 예쁘겠다. 대상이 나를 향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주책없이 뛰었다. 내 감성이 좋다던 그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아니 대문을 나서던 순간부터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응? 응, 맞아. 내가 그래서 좋아해.”

 “그럴만한 것 같아.”





 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와 시선을 마주하던 그는 이윽고 바닥으로 고개를 숙였다. 괜히 그는 발로 흙을 이리저리 헤집고 있었다. 학교 늦겠다. 먼저 발걸음을 옮기자 뒤에서 그가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금방 내 옆에 서서 다시 걷는 것을 보니, 내 걸음 속도를 맞춰 걷느라 고생하고 있다는 내 추측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그에 일부로 걸음을 빨리하자, 그가 내 옷 소매를 잡아당겼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그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제처럼 자꾸만 입을 우물쭈물 거렸다. 천천히 가. 나는 이제 핑계거리를 대지 않고도 아주 느릿하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 눈만 깜작이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가 웃었다.



 저기도 내가 이모라고 부르는 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이고, 저기는 문방구, 또 저기는……. 그렇게 한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온갖 지물들을 다 설명할 듯 입이 바짝바짝 마르도록 이야기했다. 그는 고맙게도 내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든지, 그렇구나, 하고 반응을 하는 둥의 모습만 보일 뿐 물음을 던지지는 않았다. 귀찮게 하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는 내 말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두는 것만 같은 모습을 보였다. 설령 그가 내게 가게들에 대해서, 내가 설명했던 것들에 대해서 물음을 던진다고 해도 나는 대답할 수 없었을 거였다. 아무리 이곳에 살았다지만 내가 모두 가보았을 리 없었다. 그에게 더 많은 말을 전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학교에는 반이 여러 개로 나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형과 나는 자연스레 같은 반이 되었다. 굳이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선생님 옆에 선 그는 김태형이야, 라고 말했을 뿐이었고 선생님은 그가 서울에서 왔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심드렁하던 아이들이 전학생이라는 말에 얼마나 열띤 반응을 했을지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했다. 서울? 왜 서울 아가 왔나, 라는 물음을 가진 목소리는 아이들의 소리에 묻혀 들리지도 않았다. 그는 낯선 아이들을 보며 어색하게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웃다가, 친화력이 좋은 듯 이내 자연스럽게 말문을 텄다. 나는 그 모습에 한숨이 푹 새어나왔다. 





 “서울은, 서울은 좋나?”

 “응? 그냥 뭐…….”





 내 옆에 앉아있던 민희가 어느새 태형에게 다가가 물었다. 전학생이 받는 관심은 당연했고, 특히나 서울에서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다른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는 모습도 싫었고, 그 사이에 내가 없다는 것도 싫었다. 괜히 입술을 삐죽이며 열린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환기를 위해 열어두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창문가에 앉은 아이들은 입을 열면 입김이 새어나왔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파랬다. 멍하니 구름 한 점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가 내게 말을 건 것도, 다 그의 친화력,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그 친화력 때문인 것 같아서였다. 



 전학생에게 앉을 자리를 지정할 특권을 주겠다고 아이들이 이야기했다. 우리 반 인원수는 짝수, 그가 전학을 왔으니 이제는 홀수가 된 것이었다. 그가 앉을 자리를 새로 놓으려면 당연히 그가 혼자 앉을 것이 분명했다. 아이들은 그를 혼자 앉힐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아이들은 눈치 싸움을 하듯 눈빛을 교환했다. 그렇게 한대도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지목될 자리의 주인이 정해지는 순간 곧 안타까움으로 변질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저기.”





 태형이 교단에 서서 손가락으로 한 자리를 콕 집었다. 모두들 긴장감에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보니, 그는 첫인상이 강렬할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호감이 될 사람인 것이 분명했다. 좋았던 아침과는 다르게 어깨가 축 쳐졌다. 나는 눈을 꼭 감았다가 그가 가리킨 곳이 어디일지,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이 내게 실망감만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말이다.





 “어디, 아미 자리?”





 반장이 물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다시 필통으로 집어넣었다. 괜스레 코끝이 찡했다. 필통의 지퍼를 닫았다.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민희가 나를 향해 동정의 시선을 던졌다. 그녀로부터 고개를 돌리곤 눈을 찡그렸다.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를 냈다. 아니, 그 옆자리.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나는 책상 위를 정리하던 동작을 멈추었다. 손에 들었던 필통을 다시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아직도 교단 위에 서 있는 그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와 나 사이, 그 중간 어디쯤에서 그와 내 시선이 엉켰다. 찌릿, 감전된 것 마냥 엉킨 시선으로부터 무언가가 흘렀다. 그가 한쪽 눈을 찡긋거리곤, 웃었다. 여전히 나를 보고 있는 채였다. 



 히잉, 민희가 앓는 소리를 냈다. 어느새 동정의 시선은 내가 아닌 민희의 것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혼자 앉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는 듯했다. 어차피, 그의 옆자리가 아니라면 자리는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그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 모르는 거 있으면, 잘 알려줘야 해? 그가 말했다. 입을 꾹 다물곤 고개를 끄덕거렸다. 창문이 열려있어 다행이었다. 붉게 달아올라있을 내 볼이 조금은 빨리 식을 수 있었을 테니. 그렇지만, 저 멀리서 열기를 내뿜고 있는 난로 때문인지 쉬이 식지는 않았다. 그가 내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잠깐 멈칫하더니, 그대로 흘러내린 내 잔머리를 귀에 꽂았다. 자꾸만 내게 미소를 던지는 그를 향해 심술을 내고 싶었다. 왜 내게 웃어주느냐고, 왜 이런 생소한 감정을 내게 주느냐고. 나를 제어할 수도 없게 만드는 그것을. 그러나 나는 그 말을 하지 못할 것을 잘 알았다. 그 생소한 감정은, 내 근육세포 하나하나를 조절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꾸만 몸이 녹슨 로봇처럼 삐거덕 거렸다. 





 “아미야.”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얼른 가야지.”





 평소라면 제대로 흘러가지도 않았을 시간이 눈을 한 번 깜빡이니 집에 갈 시간이었다. 그가 내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주변을 살피니 이미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고 있었다. 아, 그렇지 참. 그제야 내가 입을 벌리곤 수긍했다. 일어나, 가자. 그가 책상 위에 올려둔 내 가방을 집어 들었다. 뒤늦게 일어난 내가 그가 손에 쥔 가방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는 오히려 그 가방을 높게 치켜들었다. 그가 잡은 것은 가방 끈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높게 올린대도 가방은 아래서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리 줘. 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젓자 내가 그 가방을 빼앗아 들었다. 왜, 내가 들어줄게. 아까 네가 마을 설명해줬던 거 보답은 해야지. 코를 찡긋거린 그가 여전히 가방끈을 놓지 않았다. 됐거든.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답하자 그가 가방끈을 놓았다. 만난 지 오래된 것만 같은 편안함을 그는 만들어내고 있었다. 물론, 내 가슴은 그 편안함을 모두 무시한 채로 내게 감정을 불어넣어 그것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아니면 뭐, 좋아하는 거라도 있어?”

 “됐다니까 그래.”

 “그래도, 그래도. 말 해봐, 응?”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밟는 내내 내게 좋아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얼마나 꼬치꼬치 묻던지, 나는 하마터면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할 뻔 했다. 그를 만난 지 고작 이틀 째 되는 날이었으니, 나는 그 말을 꾹 삼켜내었다. 그를 처음 마주한 순간 나는 언어를 잊고, 20분이라는 공백마저도 까맣게 잊어버렸으니 말이다. 내가 답할 때까지 물을 성인지, 그는 이제 내 앞에서 세 걸음정도 앞서 걸었다. 그리곤 나를 보며 뒤로 걸었으니, 길도 잘 모르는 아이가 저러다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는 것은 나뿐이었다. 그는 그것을 노린 모양이었다.





 “편, 편지!”

 “편지? 아, 네가 말했던 그 편지지?”





 앞서가는 태형의 걸음을 어떻게든 멈추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뱉은 것이었다. 등굣길에 그에게 이야기했던 것이니, 그는 그것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갖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알았어, 라고 대답했다. 뭐가 알았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더 이상 뒤로 걷지 않았으니 나는 그것으로 족했다. 평소와 같은 골목길에 들어섰을 쯤에는 가방에 굴러다니고 있을 담배를 꺼내들고 싶었다. 습관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었다. 그의 눈치를 보고 담배를 피워도 괜찮은지 물으려다, 어제 그의 기침소리가 생각나 입을 다물었다. 그의 표정은 퍽 고통스러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태형은 내 대문 앞에 서서 어서 들어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다. 너는 왜 안 들어가? 내 물음에 그가 맑은 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바로 앞인데, 너 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갈게. 그가 그렇게 말하며 닫히는 대문 틈새로 손을 흔들었다. 철컥, 대문이 닫히고 나는 가만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의 기침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그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의 커다란 손이 내 눈앞에서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내 심장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하며 온몸 이곳저곳을 순회했다. 귓가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숨을 길게 내쉬었다. 눈을 한 번 깜빡거렸다. 대문을 다시 열고 나가면 앞집은 그가 이사 오기 전의 빈집을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는 어쩌면 내 환상이 아닐까. 헛된 상상에 입만 오물거렸다.





 “아미 왔냐?”

 “다녀왔습니다. 이모, 왜 집에 계세요?”

 “오늘도 그이가 저녁까지 있기로 했거든.”





 가방에 들어있던 빈 도시락 통을 꺼내들었다. 그녀가 자연스럽게 내 손에 들려있는 그것을 채갔다. 제가 해도 되는데! 그녀는 내 외침을 무시한 채로 수도꼭지를 돌렸다.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왜인지 집안의 분위기가 평소보다 쳐진 것 같았다. 언제나 당차고 쾌활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그녀가 조용한 탓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괜히 그녀가 걱정이 되어 설거지를 하는 그녀 주위를 주인 잃은 강아지 마냥 맴돌았다. 정신 사나우니까는 앉아 있어.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식탁 의자를 빼고 앉았다. 엉덩이에 찬기가 느껴졌다.





 “다른 게 아니고….”





 설거지를 마친 이모는 내 앞에 앉았다. 말을 꺼내는 데에는 한참이 걸렸다. 침을 꿀꺽 삼켰다가, 내 얼굴을 보았다가. 그렇게 반복하던 그녀가 결심한 듯 눈을 꾹 감았다. 그, 이사 온 아 있잖냐. 이름이 태형이던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감고 있어 그것을 보지 못했을 터였다. 아파서 온 거라더라.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져서 튀어나왔다. 그 소리에 나는 왜인지 심장이 쿵 내려앉는 소리를 듣는 것만 같은 착각에 휩싸였다. 너한테는 알려줘야 될 것 같아서. 사람 마음이 어찌 되는 게 아닌 것도 안다만은…. 그녀가 말끝을 흐렸다. 입술을 얼마나 세게 깨물었던 것인지, 입안에는 피 맛이 맴돌았다. 사람이 아플 수도 있죠. 아프지도 않으면 왜 병원이 있겠어요. 괜히 능청맞게 이야기했다. 일종의 부정이기도 했다. 그녀가 내게 말한 의도를, 그 속에 담긴 큰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이로써 그 뜻이 사라지길 바랐던 것이었다. 눈을 뜬 그녀가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아미야. 낮게 내려앉은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그제야 내 앞에 있던 그녀의 모습이 흐릿해지는 것을 실감했다. 코끝이 아렸다. 나는 고작 그를 알게 된 지 이틀이었고, 그에게 나는 그저 이웃집에 사는 아이였을 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울음을 터트리는 까닭을, 나는 모르지 않았다. 나는 쉬이 식어버릴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예감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무언가가 크게 가슴을 쳤다. 그것은 내 심장에 내리박힌 그의 이름인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너를 봐왔기 때문이다. 네가 더는 상처받기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6년 간 내 부모를 찾는 나를 봐왔고, 내 꿈에 나오는 인물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쉽게 감정을 떨쳐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태형, 김태형. 입 끝에 그의 이름이 맴돌았다. 혀에서 달큼한 향이 느껴졌고, 내 속에서는 쓴 물이 올라왔다. 태형아, 네가 날 내버려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가족들처럼. 나는 네게 그런 존재가 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만.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흐릿한 시야로 그의 커다란 손이 흔들렸다. 손을 뻗었으나, 그것은 잡히지 않았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라도 좋으니, 내 앞집에 그대로 있어줬으면 했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다짜고짜 그의 집 대문을 두들겨 문 밖으로 나올 그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면 그도 나를 떠나갈 것만 같았다. 내가 품은 사랑은 꽤나 큰 저주였다. 그러니, 그가 앞집에라도 머무르기를 바란다면 나는 좋아한다는 말을 꾹 숨겨야만 한다고. 그렇게 그 짧은 한 마디를 꽁꽁 싸매어 묻어둘 거라고 나는 마음먹었다. 입 안이 쌉싸래했다.












<암호닉>


ㅈㅈㄱ  /  미리내  /  0418  /  복동  /  1116  /  요괴  /  치즈  /  정구가  /  따슙  /  정꾸기냥  /  꾸뭉  /  베기  /  동상이몽  /  나비  /  홈매트  /  설탕  /  침침커밋  /  침침참참  /  0523  /  0221  /  오아시스  /  침맘  /  니나노  /  미니미니  /  주네  /  태태태탯  /  난지민덕  /  쩡구기윤기  /  현  /  비침  /  초슈  /  꿈틀이폴  /  쿠마몬  /  산딸기  /  국쓰  /  0103  /  0101  /  슈가버블  /  0328  /  민슈팅  /  박방탄  /  민윤기  /  가시버시  /  망개떡  /  크슷  /  6018  /  쉬림프  /  후세  /  뷔밀병기  /  방소  /  달콤윤기  /  몽총이덜  /  아조트  /  신냥  /  연서  /  뱁새☆  /  골드빈  /  윤기윤기  /  낑깡  /  허니귤  /  0910  /  파란당근  /  무사이  /  망개야  /  푸후후야  /  모윤  /  윤기 모찌  /  웃음망개짐니  /  1023  /  찬아찬거먹지마  /  655  /  민투구  /  1024  /  룰루랄라♥  /  감자도리  /  아야  /  카모마일  /  띠리띠리  /  은갈칰  /  삐삐까  /  용달샘  /  꽃오징어  /  오페라  /  또이  /  배고프다  /  소녀  /  0815  /  호비  /  민군주♥  /  초록창  /  마틸다  /  박력꾹  /  따르릉따르릉  /  MM  /  0956  /  도라희  /  10041230  /  0618  /  꽁꽁  /  삐삐걸즈  /  지니  /  야옹아  /  짱구  /  스페셜캔디  /  뉸뉴냔냐냔☆  /  흑슙흑슙  /  정국이융기  /  청보리청  /  유자쿠마  /  4월  /  유자차  /  쿠야쿠야  /  흥부짐니  /  슈슈  /  뀩  /  0320  /  순별  /  너구리  /  망개똥  /  수박  /  솔트말고슈가  /  토이  /  투슬리스  /  나의별  /  미스터  /  천재민윤기  /  사명감  /  파란  /  삼다수  /  슈가맨  /  입틀막  /  정글벙글  /  chouchou  /  브이백  /  들꽃  /  초코 생크림  /  슙슙이  /  늘봄  /  난나누우  /  세일러뭉  /  하루종일  /  입휴  /  데니스  /  베네딕션  /  유자청  /  자몽해  /  수니  /  줄라이  /  파자마  /  마새  /  바다코끼리  /   캔디  /  민홀리   /  순이  /  긍응이  /  종구부인  /  슙  /  박지민  /  연두  /  삼박자  /  무네큥  /  찌몬  /  젱둥젱둥  /  물결잉  /  초딩입맛  /  됼됼  /  엥  /  지미미  /  를르슈  /  유자모찌  /  찬란  /  초코에 빠진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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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사랑해요. 쪽쪽 ♥3♥
거부는 거부합니다.
계속 신청 받아요, 주저 말고 해주세요!!!

<사담>

이제 연재텀이 느려질 때가 됐다. 그렇죠?
여러분들도 현생에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 조금 더 걸릴테고 바쁘고 그럴 거예요.
하지만 우리 힘냅시다. 여러분들도 저도 힘내야죠.
(그렇게 말하면서 반쯤 졸고 있음.)
아무튼 내님들 오늘도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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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탄산수입니다 ! 여주랑 태형이 둘이 학교 가는 모습이 막 상상됩니다 너무 예뻐요 ㅠㅠ..! 근데.. 태형이가 이사온 이유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넘 맘이 아프네요 8ㅅ8
7년 전
소슬
탄산수님, 오늘도 감사해요!
7년 전
독자2
[팡팡]
태형이 전학 온 이유를 말하지 않은 까닭이 있었군요 시작하자 마자 끝내야 할 감정이라니 슬퍼요

7년 전
소슬
팡팡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ㅠㅠ 앞에 태형이가 떠나갔다는 것이 병으로 떠나간건가요?ㅠㅠ 미래가 바뀔 수는 없겠죠?ㅠㅠ

7년 전
소슬
땅위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D
7년 전
독자3
국산비누예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작가님한테서 이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시대는 지금보다 십년 언저리 정도 지난 때인데도 위화감이 없는 내용에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짧게 말할게요 정말정말 예쁘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브금 초이스도 너무 좋아서 몰입하고 가요
7년 전
소슬
국산비누님, 오늘도 정말정말 예쁘고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저도 국산비누님께서 제 글을 읽어주서셔 정말 고마워요.
7년 전
독자4
lunatic 입니다!! 태형이가 아팠군요... 이제 막 알게된지 이틀 이지만 태형이를 좋아하게 된 여주가 정말 큰 충격과 슬픔을 느꼈겠네요 태형이도 여주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참 마음 아픈 사랑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좋은 글 감사해요♥
7년 전
소슬
lunatic님, 오늘도 어김없이 좋은 댓글 감사해요.♥
7년 전
독자5
를르슈입니다! 아 벌써 여주의 마음엔 태형이가 깊이 스며든 것 같은데 벌써부터 비극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됐으니 얼마나 슬픈지요ㅠㅠㅠㅠㅠ좋아하는걸 숨길 거라니 벌써부터 울컥하네요ㅠㅠㅠ오늘도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함다 작가님!!
7년 전
소슬
를르슈님, 오늘도 정말 고마워요!
7년 전
독자6
민또에요!
태형이가 이사온 이유가 아파서였군요ㅠㅠ
나을 수 있는 병이면 좋을텐데...헝허유ㅠㅠ
그리고 태형이를 좋아해도 말 못하는 여주도 정말 너무 안타까워요 '내가 품은 사랑은 큰 저주였다'라는 말이 참 비극적이고 슬프네요ㅠ
오늘도 잘보고갑니당!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소슬
민또님, 항상 좋은 댓글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7년 전
독자7
아파서 전학온거구나...ㅠㅠㅠㅠㅠ요양차원 그런건가...ㅠㅠㅠㅠㅠㅠ
7년 전
소슬
댓글 고마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7년 전
독자8
순이에요! 아 오늘은 많이 늦었네요ㅠㅠㅠㅠ태형이 아파서 이사를 온 거 였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ㅠ아프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 읽고가요!! 다음 화 기다릴게요!
7년 전
소슬
순이님, 오늘도 고마워요. 다음 화에서 봬요!
7년 전
비회원18.230
하루종일이에요. 좀 늦었죠. 바쁘지도 않은데 바쁜 척 한다고 못 들어와봤네요. 그나저나 태형이가 아팠었군요. 여주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만난지 이틀 밖에 안됐는데 벌써 헤어짐을 생각해야하다니. 여주는 더 힘들텐데... 걱정이네요. 아 노래가 글 분위기랑 잘어울려서 잘 읽히는 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 글 고마워요.
7년 전
소슬
하루종일님, 잊지 않고 와주셔서 고마워요. 오늘도 좋은 댓글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요. :)
7년 전
독자9
태형이가 아프구나ㅜㅜㅜㅡ 그라서...ㅜㅜ
이거 새드인가요 벌써 맘이 아프고 시리네요
작가님 오늘도 잘보고가요

7년 전
소슬
오늘도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요. :)
7년 전
독자10
[윤맞봄]으로암호닉신청합니다!
짠하네요 여주....ㅠㅠㅠㅠ
태형이가 아파서온거라니ㅠㅠ헝ㅠㅠ

7년 전
소슬
윤맞봄님, 반가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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