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머물던 곳에서 처한 상황을 질탄하고
어떤 누군가는 머물던 곳에서 다른 길을 고민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머물던 고향에서 떠나, 막 다른 곳인 누군가는 결정을 후회하고 있고
하지만 같은 처지의 누군가는 그럭저럭 적응해가고
지루한 일상에 그래도 사랑을 꿈꾸고.
다양한 누군가를 스쳐지나 세월이 오래 흐르면
어쩌다 누군가로 서술될 말이 나의 사정이 되고,
언젠간 누군가를 평가할 사람은 자신이 되고.
그렇게, 독자님들이 지나칠 수많은 누군가 속에 사는 그루잠입니다.
진짜 오랜만이에요!
4월이 되기 남짓 이틀 남은 시간.
3월 끝무렵까지 독자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요?
슬픈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셨나요?
행복한 사람들은 더욱 행복해지셨나요?
더 우울해진 독자님, 마음은 괜찮으신가요?
소통이 끊긴 지 오래 되다보니 독자님께 글 쓰는 게 많이 어색하네요.
그러고보니, 우리 독자님들중 고등학교 재학생 독자님들 계시던데.
고등학생 독자님들은 체육대회 준비하시려나요?
열심히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공부하면서?
이외에 교외에선 힘든 일은 없으려나… 걱정되네요.
힘들면 여기서 다 풀어놓고가버려요. 누구도 아는 이 없으니 소리쳐보고 가요.
시간이 된다면 작가와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에요.
졸업한 독자님들은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달라서 예측하기 어려운데, 고등학교에서 품었던 희망이 모두 깨져버려서 허망한 가슴인 사람이 꼭 있을 것 같아요!
제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이 그렇더라구요.
두근두근 남사친 or 남친 로맨스라는 로망은 애초에 없으니 실망은 없을 줄 알았는데.
우린 모두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고 입 모아서 얘기했어요.
'나는 수능 끝나면 ~할 거야, 대학가면 ~할 거야', 그게 진정한 로망이었구나…라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내 꿈을 펼칠 수 있다, 이거 도대체 누가 먼저 이런 헛된 희망 심어줬는지.
앞으로는 급이 다른 가시밭길이라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우리는 그래도, 예측도 못했던 가시밭길을 어떻게든 밟고 있네요.
이후에도 얼마나 험악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걸어갈 거에요.
우리 모두 홀로, 다른 길,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주머니에 꿈을 소중히 넣고요.
수능 끝나면, 대학가면, 돈 다 벌면, 할 일이 앞서는 현실때문에 계속 미뤄진대도 포기하지 않고!
꼭 기회를 잡고 꿈을 이룰거라고 믿어요.
그러니까 아무도 포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아무도 포기하지 말라, 이것이야 말로 꿈이겠죠.
하지만 작가도 열심히 해서 우리 독자님들을 안아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어 찾아가도록 할게요.
그리고 작가도 독자님들 품에 안기고 싶네요.
큼큼.
남사시럽고로 안긴다했네요.
작가의 근황은… 궁금했던 고래들 있나요?
그냥 근근이 먹고 사는 중이에요. 헣헣
죽자살자 몇번 실랑이 했는데 죽지 않고 살고 있죠.
수능에 집중하고 있는 작가는 슬럼프 기운이 아직 가지 않았어도 그래도 괜찮아요.
슬럼프란 놈이 뒤에 제 어깨를 붙잡고 있지만 어떻게든 한 발자국씩이란 진보는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한 번도 울지 않은 적이 없어도 그래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제 그냥 달관 상태가 된 듯해요.
아, 아리랑의 근황은… 뼈대는 세워놨는데 뼈 몇 개가 비고, 아직 살점이 덜 붙은 생명체라고 보시면 돼요.
아리랑 쓸 때를 생각해보니 제일 폐인 생활했었네요.
거북뎐는 아리랑보다 그나마 긍정적인 상황이었어요.
거북뎐을 쓸 때 소소하게 울었는데, 아리랑은 뼈가 시리게….
(생략)
대조를 하자면 거북뎐의 세상은 현실을 환상화한 것이고, 아리랑은 답답하고 또 답답한 현실에 뼛속까지 절절히 원했던 '바람'이 이루어지는 환상이 가미된 글이에요.
짐작하건대 아리랑은 읽을 때마다 감회가 다를 거에요..
아직 미완성인데 이정도까지 예상을 하고 있어요.
슬럼프에 쓰고, 슬럼프 이후에 글임에도 불구하고 애정이 너무나도 깊네요.
마치 저의 새끼손가락같이.
아프지만 그 아픔이 소중한 느낌이랄까요.
처음으로 제일 철학적인 글을 써본 것 같아요.
이쯤해서 그만 아리랑에 대한 사랑을 풀게요!
더 하면 스포를 할 것 같아 작품에 대한 말은 내년까지 접어두겠습니다.
하나만 더 말하고 정말 그만할게요. (주책은 정말)
졸업하고 나면 더 정신없을 작가가 미리 작품에 대해 전해드려요.
제 작품인 아리랑을 읽고, 모든 독자님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바다들, 고래들, 그리고 내 글을 거쳐간 모두가.
제본은, 제본에 대해서 말씀해드리자면, 제본보다 출간을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래도 세상에 부조리한 일이 많아도 작가는 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거에요.
과거의 저도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정의로운 본능을 가지고 살아가려구요.
부조리한 일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면서.
2년 전에 튼튼한 배를 만들어 온다고 선장이 약속했잖아요.
^하뜌~
츄러스 하뚜-
죄송합니다.
아쉽지만 드립으로 제 마음은 여기까지 써보도록 할게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렇게 끝내네요.
다음에 또 보면 되죠 그죵? ;-;
바다들, 고래들.
아플 때, 슬플 때, 상처받았을 때, 작가의 품이 생각나면 꼭 편지를 써 보내줘요.
우리 독자님들의 목소리를, 시간이 괜찮은 때에 들어와 읽어볼게요.
바쁜 그대들이 언제 이 편지를 열어볼지 모르겠으나
어떤 고래는 곁을 떠나갔을지도 모르겠으나
내 마음껏, 정성껏, 적어 보내봅니다.
마지막으로 바다와 고래들에게 주는 작은 그림을 올려봐요.
급하게 그림판으로 그려서 기대는 하지말고 마음만 봐주세요.
제 가장 소중했던 때에 함께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상, 그루잠입니다.
To 사랑하는
일관성 제로인 악필인 거 들통남.
원래 글씨가 이런 모양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씨가 날려서 못 알아보시는 고래들을 위해
효인/깨알/뫙뫙이/깨알친구/둥둥이/매직레인/보솜이/짐빈/양양/코카/비비빅/-1
토마토마/퓁시/소녀/사랑해/국쓰/youth/발꼬락/숩숩이/호올스/좋남자/사탕/하람/-2
천해랑/요망개/마틸다/빙그레/본시걸/핑퐁/travi/돌고돌아서/빙봉/뽀아/리자몽/빠숑/-3
민트초코칩/태태한침침이/식빵/설탕의단맛/증원/지민아/공공이/마르살라/치카초코/-4
슈가맨/쓴다/뭐하는고삼/0207/0814/슙기력/워더/뷩꾹/주황자몽/코카콜라/-5
박여사/아이쿠야/헐랭방구/열꽃/섹시태형/헠헠/참기름/핑콩이/참기름/청보리청/-6
바나나/오호라/꿀/민트/지안/콩콩꾸/맙소사/호석이두마리치킨/계피/당근/꾸꾸야/-7
0103/라일락/첼리/꾸깃꾸깃/핑슙/호비/1031/마운틴/혱짱/슙큥/자몽쥬스/-8
두부/댐므/닭키우는순영/오레오/0818/윤슬/밍/숲/망개야/로렌/막꾹수/-9
꾸기쿠키/꽃잎놀이/정체구간침침/이부/818/민빠답/고무고무열매/윤기야밥먹자/똥쥉이/-10
/복동/돌하르방/꾱이/하울/청량/슈룹/쿠앤크/빠밤/토토잠보/창작/골드빈/-11
Blossom/싸라해/꾹/곰씨/ㅊㅊ/꾸르잠/아이닌/날봐태태/0612/자판기/삐용/-12
흥탄♡/달빛/빠네빠네/애플앤시나몬/퐁당/꿍따리샤바라/윤기모찌/매직핸드/현지짱짱/-13
쿠마몬/1013/내손종/군주님/찐빵/부산의바다여/심쿵요정/0314/707/-14
미니미니/어디가/0613/태태요정/쿨피스/여하/그뉵쿠키/병아리콩/꼬끼오/태꾹/-15
새우양/마름달/창가의토토/코난/-16
+2015년 암호닉
2015년 고래들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29일
From. 그루잠의 뜸한 편지.
(현재 새 고래는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