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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남우현 빨리가봐. 집에 거의 다왔잖아. "
" .. 알았어. 잘들어가고 문자 꼭하고, "
죄인마냥 고개가 푹숙여지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뒤돌아볼생각도 나지않고, 그냥 앞만보고걸었다. 괜찮아, 괜찮아 남우현. 아직 끝이아니야. 어쩌면.. 성규는 이때도 명수선배를 좋아했던걸까? 내가 여기까지 돌아온게 헛된짓인거일까.
프로포즈 대작전 w. 삐롱이
" 야 남우현. 어제는 좋다고 방방뛰더니 오늘은 힘없는게 컨셉이냐? 야.야. 야! 뭐야. 진짜 꿈쩍도안하냐? "
" 으핳.. 호원아 그만 그만.. 우현이 안좋은일 있나보지. 이럴땐 건들면 안되. "
어제일때문인지 머리에 계속 성규랑명수선배가 같이있는 모습만 내 머릿속을 빙빙 맴돈다. 괜히 힘이 쭉 빠져서 책상에 계속 엎드려있으니 그런 내모습이 이상했는지 호원이가 몇번 툭툭건들다가 동우의 다그침에 멈춘다. 옆을 힐끔쳐다보니 성규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1교시도..2교시도..3교시도.. 4교시도.. 쉬는시간에도 그냥 책상에 계속 엎드려있었다. 한번쯤 건드려 볼법도한데 정말 한번도 건드리지않았다. 괜한 오기에 점심시간까지도 엎드려있었다. 아니 어떻게 엎드려있으면 말이라도 걸어야되는거아닌가? 나쁜김성규. 어째 반이 조용한게 아무도 없는기분이들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반에는 정말 아무도없었다. 괜히 짜증이나서 김성규자리를 째려보고있는데 드르륵. 교실문이 열리더니 성규가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시 책상에 고개를 뭍었다.
" 아까, 일어난거 다봤거든 바보야? 빨리 일어나서 밥먹어. 내가 니꺼 급식도 퍼왔어. 빨리빨리 일어나."
어제일도그렇고 성규가 미워서 대답도하지않고 고개를 계속 책상에 뭍고있으니 성규가 갑자기 카운트를 센다. 하나 · · 둘 · · 너 내가 다섯할때까지 고개 안들면 너랑 쌩깔꺼야. 말도안할꺼야 남우현. 셋 · · 넷 · · 넷 하는순간에 서둘러 고개를 번쩍 들으니 성규가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 뭐야, 이렇게 쉽게 일어날꺼였으면서. 얼른 밥먹어 다식기전에, 내가 이거 들고오는데 얼마나 쪽팔렸는줄알아? "
고개를 들긴했지만, 성규의 말에 대답하지않고 밥만 꾸역꾸역 먹었다. 먹고 힘이나 내야지. 내가 계속 대답이없자 성규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 미안. 어제는 그니깐 그게.. "
" 됬어. 그것때문에 그러는거 아니니깐 밥좀먹자. 밥좀. "
성규가 말하려는게 어떤거든 별로 듣고싶지않아서 그것때문에 그런거아니라고대충 둘러댄뒤 다시 밥을 꾸역꾸역 입에 넣는다. 우리 오늘놀래? 성규의 말에 성규를 쳐다봤다. 먼저 놀자고하는게 얼마만이지..
" 우리오늘놀자고? 오 알았어 남우현! 시간있지? 시간있다고? 오케이- 오늘 야자 빼먹고 영화도보고 밥도먹고 그러자! "
" 왠일이냐? 김성규가 야자를 빼먹고놀자고하고? 콜 알겠어 좋네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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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성규야 여기서만나네 어떻게. 야자 빼먹고온거야? 왠일이야 성규가? "
" 아, 안녕하세요 선배. 음 우현이랑 영화보려고 야자 빼먹었어요. 선배도?.. "
" 응 나도 나는 지금영화보러 왔어. 아 맞다 우현이도 안녕 "
야자를 몰래빼먹고 영화를 보고나서 뭘먹을지고민하면서 성규랑 영화관에서 나가려하는데. 명수선배를만났다. 영화 다보고나서 까지도 나한테 틱틱대면서 말했던성규가 명수선배앞에서는 수줍은듯 말을 더듬는다. 뒤늦게 나를보고 내게도 인사를 건넨 명수선배의 인사에 그냥 고개만 까딱 숙였다.
" 음, 그러면 잘가고, 학교에서보자 잘가 성규야, 우현이도."
" 아.. 네! 선배도 영화잘보세요! "
명수선배가 가고나서 괜히 또 기분이안좋다. 짜증나게 왜 여기서만나고그래 정말. 아무말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니 성규가 내옆구리를 꾹꾹 누른다. 야앗! 하지마. 간지러 김성규. 괜히 틱틱대면서 말하자 성규가 계속계속 내옆구리를 더 쿡쿡 찌른다.
" 으하, 어렸을때도 막 이렇게 옆구리찌르면 하지말라고 막그랬었는데. 남우현 역시.. "
" 찌르지마라! 김성규 저녁은 니가 좋아하는 치즈 돈까스? "
콜콜! 이라고 말하며 기분이좋은듯 환하게 웃는다. 노란색 간판의 귀여워보이는 가게안으로들어가서 치즈돈까스 두개를 시키고는 성규를 쳐다봤다. 으헹, 뭘보냐 남우현. 내가 계속 쳐다보자 민망한듯이 툭 치며 말한다.
" 음.. 있잖아. 내가만약에 남우현이 김성규를 좋아하면 어떨것같냐? "
" 풉- 야, 말이되는소리를해라! 니가? 남우현이? 나를?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알았으니깐 벌써 몇년이냐.. 음.. 7년째 옆에서 맨날 나 괴롭히기만하고 그랬던 남우현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도안된다 진짜. 넌뭐 그런소리를하냐 "
라고 말을하며 피식피식 웃는다. 내가 좋아하는건 이상한건가. 다시 생각에잠겨서 포크만 쳐다봤다. 주문하신 치즈돈까스 두개 나왔습니다. 주문한 돈까스가나오자 성규가 바로 포크랑 칼을 들고 돈까스를 자르는데, 생각처럼 잘 잘리지않는지 낑낑댄다. 하여간 김성규. 이리줘봐 잘라줄게. 성규의 그릇과 칼을 뺏어서 돈까스를 잘라서 성규앞에 내밀었다. 신났는지 포크로 돈까스를 콕 찝어서 입에 쏙 넣고는 웃는다. 그리고 포크에 돈까스를 하나 또 콕 찝어서는 내 입앞으로 내민다. 야, 빨리 입벌려. 김성규가 이렇게 먹여주는게 얼마나 영광인데, 빨리빨리. 얼떨결에 입을벌려 돈까스를먹었다.
" 맛있지? 맛있지? 남우현 김성규가 먹여줘서 더 맛있지? "
" 응응. 김성규가 먹여줘서 더~ 맛있다. 됬지? "
그렇게 행복한식사 시간이 끝나고, 밖으로나가서 거리를 걸었다. 저녁시간대라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꽤많았다. 성규가 추운지 계속 내옆으로 붙었다. 으아 추워 춥다 너무춥다 넌 안추워 남우현? 계속계속 춥냐고물어보는 성규의 손을 그냥 꼭 잡아버렸다. 내가 손을 잡자 놀란듯이 눈을 크게뜨고 나를 쳐다본다.
" 야, 니가 하도 춥다고해서 잡는거니깐. 가만히있어라 바보김성규. "
" 뭐야~ 진짜. 남우현 요즘 이상하다니깐? 왜이렇게 변했어 우쭈쭈 "
좋아하니깐. 이제 나 내표현 안숨길래 김성규. 안숨길꺼야. 내가하고싶은데로. 다 후회하지않게 다 할라고. 속으로 대답하며 성규의 손을 더 꽉잡았다. 이대로 놓치고싶지않다. 영원히. 손을 꼭잡고 걷고있는데 성규의 전화기가 울린다.
" 여보세요. 응 동우야. 응. 아. 알겠어! 나도지금 우현이랑 같이있어. 빨리갈께 응응 알겠어~ "
" 동우? 왜? 뭐래? "
" 동우네집에서 놀쟤 오늘 아무도없다고. 호원이도 지금 거기있다고하고. 갈꺼지? 내일 어차피 학교도 안가는날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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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잌 여러분 안녕하세요! 삐롱삐롱삐롱이에여ㅋ.ㅋ!!
제가많이 늦었죠 죄송해요 컴퓨터가 이상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 프로포즈 대작전 2화입니다! 오늘도 쫌많이 짧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내일부턴 완전폭연할께요진짜루!! 완전길게ㅠㅠㅠㅠ..
그리고 공현 메일링 좀많이 늦을것같은데 진짜진짜죄송해요ㅠ.ㅠ 컴퓨터가 리셋이되서 텍파랑 번외편쓴것도 다..... 없어졌습니당...
아맞다, 프로포즈 대작전 1화 가 초록글이 됬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그리고 최대한 텍파 빨리 보낼수있도록 할테니깐 기다려주세요ㅠㅠㅠ죄송해요 진짜루!..
※ 저랑 혹시라도 암호 만드실분들! 좋습니당! 암호좋아요! 그러니깐 암호만드실분들 꺼몽꺼몽~~
오늘도 제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 너무너무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