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가능성도 있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들 참고하세요!
※해리포터 속 주인공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관을 빌려와서 그들이 모두 졸업한 후가 아닐까...
※나이를 원작 호그와트 학년의 나이보다 올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4학년부터는 성인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캐릭터 소개 및 프롤로그 |
https://www.instiz.net/writing?no=3901450&page=2 |
[호그와트에는 여왕이 산다]
[Prologue]
분류 모자는 그녀를 망설임 없이 슬리데린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머글 출신이었다.
함께 첫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는 늘상 그렇듯 자기 소개들을 하곤 한다.
"그래서 너 어디 가문이야? 뭔가 들으면 놀랄 만한 곳인가?"
"아뇨, 머글 출신인데요."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쨍하고 얼어붙었다. 누군가는 당황했고, 누군가는 비웃음을 보냈다. 루아는 분위기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른 자세로 앉아 있던 것을 풀고 비스듬히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질문한 사람을 보며 말했다.
"누가 봐도 슬리데린이면 되는 거 아닌가요?"
-1화
호그와트의 가장 높은 공간인 천문탑에서 슬리데린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내려온다.
노을이 지기 시작한 하늘을 뒤돌아 힐끗 보고 내려가는 그녀에게 한 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후플푸프 교복이다.
“ㅡ김재환?”
예상과 다른 인물이었다. 지성이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본다. 지성의 눈에 비친 루아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찬다. 저 선배는 눈이 정말 맑다니까.
“아 깜짝아 진짜, 아, 루아? 왜 거기서 내려와?”
“지성 선배구나. 재환이가 매일 여기서 거주하니까 확신을 가지고 말했는데.”
“나라서 실망한 거? 세상에나.”
그녀는 장난스럽게 삐진 척하는 지성을 바라보며 살풋 웃고 옷깃을 잡아 이끌며 내려간다.
“아뇨. 안 마주쳤으면 찾아가려고 했어요.”
뒤에서 뭐라 중얼거리며 따라오는 그를 바라보며 루아는 역시 재미있는 선배야, 라고 생각했다. 1층에 내려오니 각자의 기숙사로 들어가는 발걸음들로 분주했다. 슬리데린과 후플푸프로 가는 갈림길에서 루아는 지성에게 말한다.
“선배 신비한 동물 돌보기 호그와트에서 가장 잘하잖아요.”
“아잇, 내가 또 한 동물하지. 야성적인 매력도 있고.”
“맞아요. 선배 매력 있죠.”
뭐야, 왜 인정하는 건데? 라는 표정으로 한껏 당황한 표정을 짓는 지성의 팔을 붙잡고 입술을 축이더니 속삭이듯 말했다.
“문카프ㅡ숲에서 찾을 수 있어요?”
회색의 큰 양처럼 생긴 문카프를 잠시 생각하던 지성은 입꼬리를 올린다.
“걔 똥 필요하냐?”
“네.”
“왜? 뭐 필요한 식물이라도 있어?”
문카프의 똥은 식물들을 아주 빠르고 튼튼하게 성장시킨다. 지성은 작년에 금지된 숲에 해그리드와 함께 문카프를 보러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뇨, 그냥 선물? 식물을 주는 건 아니고, 정말 그 똥을 선물로 주려고 해요.”
지성은 뭐 이런 또라이를 봤나는 표정으로 루아를 바라보았다.
“누구한테?”
“배진영이요. 후플푸프 2학년.”
“진영이가 너한테 뭘 잘못했기에 똥을 선물로 주는 거야?ㅡ아아...불쌍해라.”
“걔가 약초학에서 점수를 못 받고 있어서 요새 고민이더라고요. 핵심은 멘드레이크를 잘 키워야 하는데, 가끔 있잖아요. 이유 없이 약초학에서 점수를 못 받는 학생들.”
잠시 슬리데린을 상징하는 녹색의 예쁜 선물 박스에 문카스에 똥이 들어있는 것을 상상한 그는 낄낄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동참하지. 천문탑에 가서 있던 것도 오늘이 보름달이라?”
“문카프는 오직 보름달에만 나오니까요.”
함께 사악한ㅡ후플푸프가 강력한 슬리데린과 만나면 이렇게 변하는 것일까ㅡ미소를 지으며 그들은 새벽 3시에 해그리드의 오두막에서 보기로 했다.
***
루아는 진한 흑발을 해서 어두운 지하에 들어오자 하얀 피부만 보여, 얼핏 슬리데린의 유령 같았다.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슬리데린 기숙사 앞에 섰다. 그리고 암호를ㅡ에럼펀트의 뿔ㅡ을 말하고 들어오니 어둡지만 고급스러운 슬리데린 기숙사가 눈에 들어왔다. 다들 여기에 천사가 들어와도 악마로 변해 나갈 거라고 말들을 하지만 루아는 슬리데린 기숙사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 문카프를 마주할 생각에 노래를 흥얼거리며 준비를 하다 시간이 돼서 휴게실로 내려간 루아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는 남학생과 눈을 마주쳤다.
“...1학년?”
“라이관린입니다.”
눈을 깜박거리며 한참을 마주보다 루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왜 안자요, 새벽 3시인데”
“저 잠을 일찍 자요. 너무 일찍 자서 깼어요. 한루아 선배님은 왜...”
“어머, 내 이름도 알아요?”
“모르는 슬리데린 아마 없을 걸요. 그리고 존대 안 해도 돼요.”
그치, 내가 많이 유명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라이관린을 보던 루아는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너도 갈래?”
“네?”
“금지된 숲. 문카프 보러 가는데.”
라이관린은 잠시 고민하더니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생각보다 큰 키에 루아는 살짝 놀란다.
“와 너 키 진짜 크네. 같이 가면 들키려나.”
“왜 가요 거기?”
“똥이 좀 필요해서?”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자고 하는 라이관린을 보며 루아는 생각했다.
아 신이시여, 제가 1학년을 금지된 숲으로 이끌고 있다니...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 저는 천국에 가는 것일까요?
***
지성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분위기라 장담할 수 있는 후플푸프 기숙사 휴게실 근엄하게 앉아있었다.
나갈 채비를 하며 슬쩍 남자 기숙사를 보았다. 배진영은 그 안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겠지?
세상 착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후플푸프에서 자신이 교칙을 어기려고 한다는 사실에 그는 짜릿함을 느꼈다.
"졸업 전 마지막 일탈이라고 생각하자."
루아를 떠올리며 하여간 장난 없는 기집애, 라고 중얼거린 뒤 그는 후플푸프 기숙사를 나섰다.
그리고 해그리드의 오두막 앞에 앉아 다리를 달달 떠는 지성의 눈에 멀리 루아와 왠 커다란 남자애가 보인다. 그는 하, 한숨을 내쉬었다.
“쟨 그리핀도르에 갔어도 아주 잘 살았을 거야 아마. 사고를 계속 쳐 아주.”
지성의 앞에 라이관린을 세워두고 인사를 시키는 루아. 어정쩡하게 인사하는 라이관린에게 지성은 한껏 친절한 눈웃음을 내보인다.
“내려오다가 휴게실에서 눈이 마주쳐서 같이 가자고 했어요.”
“몇 학년인데.”
“1학년?”
“세상에 마상에...내가 지금 7학년이야. 회춘하는 기분이다야. 아주 고마워.”
“뭘, 괜찮아요. 얘도 좋은 경험하는 거지. 선배면 믿을 수 있으니까.”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슬리데린이라고 중얼거리며 라이관린의 등을 토닥인 지성이 앞장선다. 루아는 라이관린을 이끌며 숲 안으로 이동했다.
숲은 덧없이 고요하고 어두웠다. 슬리데린 기숙사 같네. 그녀는 금지된 숲이 학교 옆에 있다는 것에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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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려고 쓴 글이라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자급자족이랄까요...그래서 일단 구독료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아성찰을 해서ㅋㅋㅋㅋ
움짤 같은 것을 중간에 넣으려고 했으나, 맞는 것을 찾기 어렵기도 하고...그러네요...네...죄송합니다ㅠㅠㅠ짤이 부족해요
그래서 중간에 끊거나 특정 인물의 짤만 올리는 것보다 그냥 글만 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량 조절을 하다 보니 로맨스는 1도 안 나왔네요. 나름 한글 파일 3장이 넘는 분량인뎈ㅋㅋㅋㅋ
저도 로맨스를 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