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還生] 02
오랜만에 본 너의 얼굴은 환하게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였어. 정말로 이세상에 너는 나를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딸랑- 소리와 함께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런 나를 본 정국은 어서오세요- 라며 그때의 그 웃음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주문하시겠어요?"
"..."
"손님?"
"..."
"저기 손님!"
"..저,"
"..."
"여기서 뭐가 제일 맛있나요?"
"아, 음 딱보아하니 어려보이시는데 커피는 몸에 안좋아요. 딸기스무디 어떠세요?"
"아..그럼 그걸로, 주세요."
"4800원 입니다"
정국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차 싶었다, 나 여기 돈 없는데..
"손님? 4800원입니다"
못들은건가 싶은지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하는 정국에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정국이에게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여기요. 제가 계산 할게요"
그렇게 머뭇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을까. 어디서 들어본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또 보네요"
"...아.."
"괜찮아요, 그런 표정 안지어도 돼요"
"..죄송해서 어쩌죠."
"괜찮다니까"
그렇게 주문을 끝마친 남자가 자리로 데리고 와 나를 반대편에 앉혔고, 나는 끌려오다 싶이 와 자리에 앉았다
"딸기 스무디도 그냥 제가 사드리고 싶어서 사드리는거에요."
"..."
"맛있게 드셔 주실거죠?"
"...죄송해요.."
"하, 죄송할것도 많네 괜찮다니까요?"
"..그래도.."
"그럼, 이렇게 합시다."
"네?"
"친구 해요 우리. 친구하면 나중에 그쪽이 저 사주면 되니까"
"..."
"어때요?"
사실 이 시대에선 나는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른다. 왜냐, 그쪽에서 난 유일한 친구가 정국이 뿐이였거든.
"통성명 부터 하죠. 안녕하세요 저는 박지민이라고 해요. 나이는 23살이구요. 그쪽은요?"
"아.. 저는.. 그, 김탄소 라고 하구요.."
"나이는?"
"23살.."
"와 딱 동갑이네요 우리 말 편하게 놓을까요?"
생글생글 웃으며 얘기하는 지민이란 아이를 보니 너가 생각났어. 너도 첫만남때 딱 이렇게 생글생글 한 아이였는데
"주문하신 딸기스무디 나왔습니다"
그때 듣기 좋은 목소리가 가게안에 울려 퍼졌고, 그 소리를 들은 지민은 정국에게 가 딸기스무디를 건네 받았다
"여기, 딸기스무디."
"고맙습니다.."
"아 말 편하게 하자니까."
"..아직 조금 어색해서.."
"그래? 그럼 뭐, 편해지면 놔."
"근데 지민씨는 안드세요?"
"아, 그냥. 난 별로 음료수를 안좋아해서.."
"아..."
"난 사줬으니까 가봐야겠다. 탄소야 또보자"
지민은 손을 흔들어 보이며 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시선을 다시 정국일 향했다 그렇게 보고 싶던 얼굴인데.. 많이 봐 둬야지..
한참을 정국일 쳐다 보고 있자, 시선을 눈치챈건지 정국과 정통으로 눈이 마주쳐버렸다. 어떡하지,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으면.. 안되는데..
피했던 눈을 다시 정국이에게 향하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열심히 주문을 받았고 나는 그런 정국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점차 가게 안에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비가오려는지 하늘은 어두컴컴한 색을 띄웠다
"비가오려나.."
"오늘 비온대요, 우산은 가지고 나오셨어요?"
"아 깜짝이야!"
"아, 놀라셨다면 죄송해요.. 놀래키려던건 아니였는데.."
책상을 닦던 정국은 이내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았고 힘든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여기 손님들이 두고 간 우산 많아요 이따 비오면 그거 쓰고 가세요"
"아..."
"금방 일어날거 같진 않은데. 저랑 퇴근 같이 하시려고?"
"..."
"자주 와주세요, 난 이렇게 계속 앉아있는 손님들이 좋더라. 그만큼 우리 카페가 편하다는거니까"
"..."
"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죠?"
변한게 없어. 표정이며 말투며 얼굴이며 다 똑같아
근데 나만 널 기억하니 좀 마음이 아프네
사월 끄적 |
안녕하세요! 사월입니다 :)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다음화에서 봐요 안녀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