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還生] 03
"진짜 저랑 같이 퇴근 하실 줄 몰랐는데"
"...."
어쩌다보니 정국의 가게 문 닫을 시간까지 앉아있게 되었고, 결국 정국과 같이 가게를 나서게 되었다
"내일도 와 주실 건가요?"
"네..?"
"내일이요. 내일 와 주실거냐구요"
"...."
"혹시 내일도 오실거면,"
"저.."
"......"
"저도 여기서 일 하게 해주세요!"
"..네?"
"여기서 일....하고 싶어요!"
나도 모르게 그냥 , 정국이의 얼굴을 매일 볼 수 있는 생각 때문이였을까. 일을 하게 해달라고 말을 해버렸다. 정국이는 되게 당황한 눈빛이던데. 괜히 말했나
"그래요. 저도 마침 알바 구하려던 참인데."
"네?"
"일 하시라구요. 번호 알려주세요 이따 연락 드릴게요"
"번호....?"
"핸드폰. 없으세요?"
"....."
"음. 그러면 내일 12시까지 나오세요."
"...."
"아, 근데 이름이 뭐에요? 사장한테 이름정도는 알려주셔야지."
"김탄소.."
"아 ~ 탄소씨? 알겠어요. 그럼 내일 봐요 탄소씨"
부드럽게 내이름을 불러주는 정국이의 목소리에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우리 이시대에선 행복 할 수 있을까? 너가 말 한 다음생. 우리는 행복 할 수 있는걸까? 우리가 행복을 찾아서 잘 가고 있는게 맞는걸까? 내가 맞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정국아.
우산을 쓰고 가는 정국이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정국이가 시야에서 사라질때 쯤 나도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
오늘은 왠지 발걸음이 가볍다. 정국이를 보러간다는 생각에 그런건가.
딸랑-
문을열고 살짝 고개를 들이미니 정국이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고개를 들어 살며시 눈을 마주쳤다.
"어, 탄소씨 오셨네요?"
"아.."
"어서들어와요"
점점 정국이와 사이가 좁혀질 수록 심장이 떨려온다. 더이상 다가가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얼마못가 그만 우뚝. 멈춰서고 말았다
"탄소씨는 우선 마포로 바닥 닦아주세요."
"....."
"오늘은 첫날이니까 마포질만 해요."
그런 내가 이상해 보이지 않은걸까. 정국이는 걸래가 달린 긴막대기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아 , 근데요 탄소씨."
"네?"
"탄소씨는 몇살이에요?"
"..스물 셋.."
"헐 동갑이네요?"
"...."
"진짜 고등학생인 줄 알았는데."
"정국씨는 농담을 되게 잘하시나봐요."
"아닌ㄷ, 어? 잠시만 탄소씨 내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순간 놀라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래도 다행이 정국은 뭐가 생각난건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
"이름표가 있었구나."
"아..하하.. 네.."
"깜짝이야, 진짜 말도 안되지만. 탄소씨랑 아는 사이 인줄 알았어요"
"...."
"저번부터 느낀건데 탄소씨 되게 낯익거든요. 그리고 편해. 내가 알던 사람같이"
"....."
"우리 어디서 본건.. 아니겠죠?"
"...처,처음인데..."
"그쵸? 봤을리가 없지. 여자라면 눈도 안마주치고 살아왔는데.."
"왜요?"
"그냥. 뭔가 여자라면 별로 정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럼.. 전 왜.."
"아니, 그렇다고 탄소씨한테 정 안준다는건 아니에요. 정말 정 주기 싫었으면 말도 안붙혔겠죠."
"...."
"탄소씨랑은 그반대로 좀 친해지고 싶어요. 알고 싶고"
그렇게 마지막 정국이의 말을 일이 끝날때까지 곱씹어 보았다.
친해지고 싶다야 뭐, 같이 일하는 사람이니까 친해지면 나쁠건 없겠지만 알고 싶다라..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려나..
정국아 나, 기대해도 될까? 너랑 행복해지는거 바래도 되는걸까?
+
안녕하세요! 사월 입니다!
1일 1연재 열심히 실행중입니다만...
내일은 올라오기 힘들거같아요!
제가 놀러가요~!~!~!~!
허허허
그럼 수요일날 봐요 여러붕~! :)
혹시 이 부족한 글에 암호닉을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