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가능성도 있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들 참고하세요!
※해리포터 속 주인공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관을 빌려와서 그들이 모두 졸업한 후가 아닐까...
※나이를 원작 호그와트 학년의 나이보다 올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4학년부터는 성인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캐릭터 소개 및 프롤로그 |
[호그와트에는 여왕이 산다]
-10화
***
호그와트 학생이라면 누구나 꺼리거나, 끌리거나 하는 장소가 있다.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옛날부터 그곳은 장난끼 많은ㅡ그리핀도르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하다ㅡ학생들이 도전하곤 하는 장소였다.
박지훈 생일파티를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서 한다니! 우진은 행복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예전부터 그곳은 우진에게, 그리고 루아에게 익숙한 곳이었다.
애니마구스의 가능성을 보이는 학생들이나 특수한 경우ㅡ늑대인간 등ㅡ일 때 교수님들이 연습하는 장소로 추천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편한 곳이었고, 우연히 애니마구스로 변했을 때 루아와 마주친 장소이기도 했다.
상당히 민망한 상황이었다. 애니마구스로 변한 뒤, 다시 돌아올 때 옷이 온전하게 있기 어려웠기에. 갑자기 귀가 빨개진 우진은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떨쳐냈다.
지금 그는 그곳을 파티 장소로 만들러 가는 중이었다.
“그때 남자 알몸을 본 게 처음이었지 아마.”
“...제발, 진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름 괜찮았어.”
“진짜!”
꺄르르 웃는 그녀를 보며 우진은 저 그리핀도르적 성향을 누르고 슬리데린으로 간 정도면 얼마나 슬리데린적인 것일까 생각하며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루아는 먼지를 정돈하고 부서진 탁자를 보며 에렉토 주문을 외워 멀쩡하게 만들었다.
그런 뒤 챙겨온 양초들을 이리저리 배치하니 나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았다.
“선물 준비했어?”
그녀가 가랜드를 위에 붙이며 우진에게 물었다. 우진은 이미 파티 참석자들이 선물을 모아놓은 구석을 보며 말했다.
“지훈이한테는 옷. 진짜 제발 입었으면 좋겠는 옷. 난 걔 옷 중에 우리 교복이 젤 멋지더라. 재환이 형은 감이 잘 안와서 무난하게 머글 방송과 연결되는 라디오를 구해서 그거 주려고.”
“멋지네. 잘 샀어.”
우진은 칭찬에 약했다. 바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우진을 보며 루아는 그의 뒤에 꼬리가 마구 흔들거리는 환상을 보는 것 같았다. 늑대라니, 늑대도 개 과긴 하지.
***
수업이 하나 둘 끝나고, 각자 박지훈, 김재환 납치역할을 맡은 강다니엘과 윤지성이 서로에 대한 격려를 하며 기숙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납치가 시작되었다! 뒤로 다가가 잠을 재운 다음, 우진이 알려준 통로ㅡ커다란 버드나무 밑이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이랑 이어져 있었다! 우진과 루아만 알고 있던 통로ㅡ로 갔다. 상당히 사납기로 소문난 버드나무는 루아가 잠재워놓은 상태였다.
그리하여 지훈과 재환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안이었다. 깜깜하고, 이상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바로 앞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 핏자국 같은 것들이 있었다. 양 손이 결박된 상태로 등과 등을 맞댄 상태의 둘은 우선 서로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재환이형?”
“지훈이니?”
“형...이게 뭔지 알아요?”
“일단...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같은데.”
예상했던 바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되는 상태에서 검은색 로브를 입은 거대한 누군가가 들어와 그들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잔뜩 긴장한 둘은 움직이기 위해 발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르치데우스.”
주문을 외우는 소리에 눈을 질끈 감았지만 오르치데우스, 라는 말에 엥? 하고 눈을 뜬 재환. 꽃 화환을 만드는 주문이라니? 이 상황에서?
이윽고 자신의 머리 위에 올라온 화환에 재환은 대충 상황을 인지했다. 그리고 아직 눈을 질끈 감은 지훈을 툭툭 치며 말했다.
“너 머리 위에 꽃 있다.”
재환이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을 자세히 노려봤다. 어디선가 본 사람, 인데? 그리고 어디서 많이들은 목소리고.
꽉 깨문 입술에 장난끼가 가득해보였다. 지훈보다 그를 더 오래본 재환이 먼저 알아챘다.
“성우형?”
지훈은 재환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로브 속을 자세히 흘겨보았다. 그러자 그의 뒤에서 박쥐가 튀어나오고, 그들의 눈을 가린 상태에서 손이 풀렸다.
얼떨떨한 그들을 성우가 마치 희극 배우인 것처럼 말했다.
“길 잃은 중생들아 날 따라오거라.”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한 층 위로 올라가는 성우를 따라가는 재환과 지훈. 그리고 문을 열자 그곳에는 완벽하게 ‘나 생일파티하는 장소입니다’라고 광고를 하듯 세팅되어 있는 방이 나타났다. 그리고 문 뒤에 숨어있던 루아가 그들 사이로 파고들며 어깨동무를 했다.
“놀랐으면 미안, 깜짝 파티였어.”
라며 두 사람의 볼에 뽀뽀를 하자 방 안의 분위기가 잠시 쨍하고 얼어붙었다.
“와...와아! 생일 축하해!”
눈치 빠른 지성이 폭죽을 터트리며 그들에게 다가왔고, 아직 멍한 두 사람에게 블루베리파이를 던졌다. 명중. 코에 알싸하게 맴도는 블루베리향을 느끼며 재환은 자신의 밑에 떨어진 파이를 천천히 집어 들고 지성에게 달려가 복수했다.
진영과 우진은 웃음이 터진 지훈을 보며 깔깔거렸다.
“지훈이 과즙상이네 과즙상.”
“전 지훈이 형이 이렇게 상큼한 지 오늘 알았네요.”
놀리기 바쁜 그들을 보며 지훈은 얼굴을 한번 쓱 닦아 양 손에 잼을 치덕치덕 바르고 그들에게 다가가 볼에 찰싹, 붙였다. 지훈이 그럴 줄 알고 있었지만 웃느라 피하지 못한 그들은 그냥 잼을 묻힌 상태로 계속 웃었다.
“다들 즐거워 보이네.”
지훈은 뭔가 어색하게 구석에 있는 라이관린을 보고 다가가 끌고 왔다.
아버지끼리 아는 사이라 그들은 호그와트에 들어오기 전부터 서로 친하게 지냈었다ㅡ지훈의 아버지는 라이관린의 롤모델이었다. 그는 순수혈통이면서 머글과 결혼했다ㅡ1학년인지라 딱히 이곳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그를 사람들에게 소개해주려는 지훈.
“내 친한 동생이야. 라이관린. 아직 좀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소개할게.”
“난 아는 사이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었어.”
대휘가 다가와 라이관린을 툭 쳤다. 같은 1학년 사이의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 같은 기류였다. 다니엘과 성우는 대휘가 그를 인터뷰한다며 알아본 정보를 떠올리며 눈을 마주쳤다.
특이사항 : 머글과 결혼하고 싶어함.
그렇다면, 루아와는 관련이 없는 사항이군. 아주 좋은 친구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악되어 모두에게 호감이 된 관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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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이렇게 늦었음에도 봐주시는 분들 감사함다ㅠㅠㅠㅠ댓글도 하나하나 힘이 됩니다........................
다음 편은 본격 시험입니다. 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