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교생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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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괜찮아? "
" 응... 괜찮아. "
괜찮을리가 없는데, 또 억지로 괜찮다고 말해버렸다. 여주의습관 중 하나였다. 괜찮지 않는데도 주위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해버리는 것. 여주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친구가 건네준 따뜻한 물을 마셨다. 하필이면 오늘 내가 수업하는 날이 생리통이 심해질게 뭐야. 여주가 친구가 보지 않을 때 작게 인상을 쓰고는 배를 어루만졌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끔 이렇게 심해지긴 했는데...
" 오늘 너 수업하는데 괜찮겠어? "
" ...괜찮아. 진짜로. 고맙다, 야. "
" 너 표정 엄청 안 좋아서 그래. 애들도 다 알 것 같은데 너 몸 안 좋은거. "
그래도 어쩌겠어. 해야지.
여주가 억지로 웃고는 수업할 내용을 다시 찬찬히 정리했다. 주말에 시작된 생리통은 월요일 아침까지도 여주를 괴롭히고 있었다. 주말에도 약을 먹고 누워있거나 배가 아파 제대로 수업 준비를 하지 못해 여주가 초조한 마음으로 꾸준히 준비해왔던 수업 자료를 훑었다.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준비를 못했는데, 게다가 배까지 아프다. 여주의 스트레스가 점점 더 쌓이고 있었다.
" 오늘 3교시 수업이랬지? 잘할거야. 걱정말고. 너네 반 들어가던가? "
" 응. 4반. 잘할 수 있을거야 ."
여주가 친구에게 말하며 자신에게도 되뇌었다. 다른 때만큼만 하자. 선생님이 지적하지 않을 정도로, 평소처럼 차분하게...여주가 손에 쥔 프린트물을 자기도 모르게 바스락거리게 움켜쥐었다. 아, 왜 자꾸 배가 아프냐고.
" 그래서 여기 이 밑줄 친 니은 부분에서는 화자가 우울함, 슬픔 등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
여주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수업을 이어갔다. 수업은 언제나 떨렸다. 학생들의 시선과 반응보다도 교실 맨 뒤에 서있는 담당과목 선생님들 때문에. 여주가 억지로 시선을 학생들에게로 옮기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문득 현빈이와 눈이 마주쳤지만. 맨 뒷자리 쪽은 시선을 주지 않으려했지만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현빈이 여주와 눈을 마주치자 씩 웃었다. 예뻐요. 현빈이 입모양으로 웅얼거렸다. 여주가 작게 웃곤 수업을 진행했다. 물론 여전히 아랫배가 아팠지만.
" ...오늘 수업은 이까지 할게요. "
딩동댕동. 종이 울리고 여주가. 손뼉을 치며 수업의 끝을 알렸다 감사합니다~ 남학생들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리고 여주가 안도한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주가 저도 모르게 아랫배를 움켜쥐었다. 분명히 약을 먹었는데, 내성이라도 생긴건가. 여주가. 눈을 찌푸리고는 교과서와 프린트를 정리했다 흘긋 맨 뒷쪽을 보니 선생님들이 평가지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주가 긴장한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쓸고는 정리한 교과서와 프린트를 들고 앞문을 나섰다.
" 쌤! "
언제부터 앞문에 있었던건지. 문을 열자 현빈이 흐흥, 하고 웃으며 여주를 깜짝 놀래켰다. 여주가 정말 놀란듯 몸을 움찔거리자 현빈이 머쓱한 듯 여주를 흘긋 보며 웃었다.
" 엄청 놀라셨나보네. "
" 아... 현빈아. "
여주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현빈이 그런 여주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흐음, 하고 작게 소리를 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여주가. 자신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현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현빈이 여주를 멀뚱멀뚱 보다가 갑자기 미간을 좁히고는 여주를 요리조리 쳐다봤다.
" 쌤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
여주가 당황해서 현빈을 보자 현빈이 다시 쓰읍, 하고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팔짱을 끼며 여주를 불렀다. 쌤. 현빈의 왠지 모르게 딱딱한 목소리에 여주가 긴장한듯 왜...? 하고 현빈을 보자 현빈이 말을 꺼냈다.
" 어디 아파요? "
" ...어? "
티가 났나. 여주가이 당황해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현빈이 손을 뻗어 여주의 마 위에 손을 얹었다. 여주가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지만 현빈은 가만히 있어봐요. 하며 다시 여주의. 이마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여주가. 눈알을 굴려 복도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지만. 현빈이 몇 초동안 이마 위에 손을 올리고는 다시 떨궜다. 그리고 사뭇 심각한 얼굴로
" 열나는데. 쌤. "
하곤 말했다. 여주가쳐 그런 현빈의 모습에 당황해하며 헛기침을 하자 현빈이 걱정된다는 얼굴로 여주를 다봤다. 쌤, 진짜 아파요?
" 아, 아니야. 그냥 좀 긴장해서... 쌤 긴장해서 열나나보다. "
여주가 나 진짜 안 아파. 하고 억지로 밝게 웃었다. 그 와중에도 아랫배가 싸해 오는게 식은땀이 날 것 같았지만. 현빈이 그런 여주를 계속해서 심각한 표정으로 보다말고 여주의. 손에 들린 교과서와 프린트를 뺏듯이 가져갔다 여주가 놀라 현빈을 보자 현빈이 다시 웃으며 교무실 가실거죠? 하곤 먼저 휘적휘적 복도를 걸어갔다. 여주가 꿈뻑거리며 현빈의 뒷모습을 보았다. 현빈이, 왜 이렇게 눈치가 빠르지...?
" 아. "
여주가 먼저 가고 있던 현빈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종종걸음으로 현빈의 옆에 섰다. 현빈이 그런 여주를 한번 내려다보곤 담담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 안색도 안 좋고, 아픈거 맞는거 같은데. "
여주가 현빈의 말에 아니라니까. 하고 작게 말하자 현빈이 맞는데, 맞는거 같은데. 하고 다시 작게 받아쳤다. 현빈에게만 티가 난건지 반애들이 모두 그렇게 느낀건지. 여주가. 현빈에게 물어보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아, 빨리 교무실 가서 약 하나 더 먹어야겠다.
[ 수업은 ㅋㅋㅋ 잘했어? ]
[ 잘했겠지~ 맨날 칭찬만 받는다며. ]
여주가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종현에게서 온 카톡은 어둑어둑한 밤이 되어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교생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피드백을 받는 시간. 여주는 평소와 달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 그리고, 이여주. 쌤 '
' 네? '
' 오늘 현대시 파트에서 애들한테 밑줄 친 부분 하나, 해석 잘못 알려줬던데. '
' ..아... '
' 그건 나중에 정정하도록 해요. 다음 수업시간에. 평소에는 실수 안 하고 잘 하시더니 오늘은 왜 그렇게 큰 실수를 하셨는지 모르겠네. '
국어선생님의 말에 여주가,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 여주쌤한테 뭐라하는거 아니에요. 죄송할 것 까지야. 국어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며 다시 평가를 이어갔다. 실수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애들한테 해석을 잘못해줬다고? 여주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주말에 아프다고 제대로 공부를 못한게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이야. 늘 좋은 평가를 받는 여주였기에 이런 사소한 실수 하나도 왠지 모르게 크게 다가왔다. 주위의 친구들이 여주를. 흘긋 쳐다보았지만 여주는 계속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제 배는 많이 진정됐지만,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 여주쌤, 다음에는 프린트물 정리할 때 애들한테 정정해주시고. '
' ... '
' 이쌤? '
' 야야, 여주야. '
여주가 친구의 부름에 다시 고개를 들고 아, 네... 정정하겠습니다. 하곤 풀 죽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다른 애들은 그래도 저번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나 혼자만. 여주가. 주말의 자신을 원망하고 질책했다 피드백이 끝난 후, 교무실에서 자료를 정리하면서 여주의 친구들이 여주를 토닥였다. 아파서 그런거잖아. 그리고 너, 잘했어. 우리가 봤잖아. 그리고 정정하면 되지. 잘못된건. 여주의. 친구들의 말에 여주가 애써 웃어보이며 맞아 하고 답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수업을 망쳐버린 기분에 여주는. 우울했다 물론 호르몬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았지만.
" 망했거든... "
여주가 중얼거리며 종현의 카톡에 답을 했다. 망했어. 확인 버튼을 누르고 1이 사라졌다. 여주가 홀드 버튼을 누르고 학교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오고 있을 때, 진동이 울렸다. 누구지? 여주가 저녁시간으로 북적거리는 학교에서 울리는 진동에 뒤집어놓았던 휴대폰을 확인하자 보이는 이름은, 아. 종현이다. 여주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엄청 망한 목소리 맞네. ]
" 놀리려고 전화했냐? "
여주가 낮은 목소리로 답하자 종현이 아니, 놀리긴 무슨. 걱정돼서 전화한거지. 하며 장난스런 목소리로 답했다. 하여튼... 여주가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곤 아무 말도 없는 종현에게 아파서 수업 준비 제대로 못했는데 그게 티가 난거 있지. 하곤 짧게 말했다.
[ 아파? 어디? ]
아프다는 말에 종현이 놀란듯 높은 목소리로 묻고 여주가 아니, 심각한거 아니고 그냥... 그냥 쫌 아파서. 하곤 말을 삼켰다. 굳이 생리통때문에 아팠다고 말할 필요는 없으니까. 여주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하고 종현이 걱정스러운 듯 지금은 괜찮아? 하고 되물었다. 괜찮지. 여주가 다시 짧게 답했다. 아까 좀 이렇게 안 아프던가.
" 약 먹었어. 두 알이나. 걱정하지마, 별로 심각한 것도 아니고. "
[ 아파서 수업도 망쳤다그러니까 걱정돼서 그러지. ]
걱정이 그득 묻어나오는 목소리에 여주가 됐어, 진짜 괜찮다니까. 라며 아랫배를 쓸었다. 아아, 잠시만. 종현아. 어, 안녕. 응 쌤 지금 퇴근해. 내일보자.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가며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받아주느라 여주가 정신이 없었다.
" 야, 종현아. 나중에 카톡할게. 애들이 계속 인사하고 그래서 정신이 없네. "
[ 아, 아직 학교구나. 어쩐지 북적거리더라. ]
" 응. 애들 저녁시간이어서. "
[ 알았어. 카톡할게. 조심해서 가고. ]
" 응."
여주가 짧게 답을 하곤 통화를 끊었다. 기분이 썩 좋지 못해 괜히 종현에게도 티가 난 것 같아 괜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자신에게 꾸벅 인사를 해오는 학생들의 인사를 받아주느라 여주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인사를 받아주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툭 치는게 느껴졌다. 여주가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하고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고개를 젖혔다. 안 그래도 큰 키인데 나보다 더 윗칸에 있으니.
" 현빈아. 안녕. "
시선의 끝에는 현빈이 자리했다. 여주가.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현빈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무뚝뚝한 얼굴로 여주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여주가 현빈의 표정에 당황해 천천히 입을 다물자 현빈이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오더니 여주와 눈높이를 맞추는 곳에 자리했다. 여주가 멀뚱멀뚱 현빈을 보다가 어... 하고 입을 열려 하자 현빈이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쌤. 하고 여주를 먼저 불렀다.
" 왜? "
" ...안 아프다면서요. "
현빈의 말에 여주가? 어 하고 다시 되묻자 현빈이 미간을 좁히고는 다시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아.프.다.면.서.요. 현빈의 딱딱한 목소리가 여주의 귀에 꽂히고 여주가 당황한듯 눈알을 굴렸다.
" 좀 전에 전화하는거 본의 아니게 들었는데 "
" ...어? 아, 아니 현빈아 왜 남의 전화를... "
" 아파서 수업 준비 제대로 못했다면서요. "
" ... "
좀 전의 현빈의 모습이 지나갔다. 교과서와 프린트를 들고 가면서 계속해서 입을 삐죽 내밀곤 아픈거 맞는거 같은데. 하며 애처럼 굴던 현빈의 모습이. 여주가 그 모습이 생각나 작게 웃으며 현빈아, 쌤 지금 괜찮아. 하고 말하자 현빈이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아깐 아팠던거 맞네요. 그럼. 수업할 때도 엄청 표정 안 좋았는데. "
" 수업은 제대로 안 듣고 쌤 표정만 보고 있었어? "
" 쌤 표정이 그런데 제가 어떻게 수업에 집중을 해요. "
진지한 현빈의 모습에 결국 여주의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 현빈아. 현빈은 여주의 그런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더 미간을 좁혔다. 웃겨요, 쌤? 현빈의 진지한 목소리에 여주가, 억지로 웃음을 참곤 휴우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쌤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티가 났던거 같은데 미안해. "
" ... "
" 쌤이 아파서 수업 준비도 제대로 못했거든. 근데 아프다고 그러면 또 네가 걱정할거니까. "
여주가 마지막 말을 자기도 모르게 뱉고는 아차, 싶었다. 현빈이가 당연히 자기를 걱정할거라고 생각하는게... 왠지 모르게 낯설고 이상했다. 여주의 말에 현빈도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 쌤 원래 엄청 수업할 때 밝은 표정으로 수업하시고 "
내가 그랬나...? 현빈의 말에 여주가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내가 어떻게 수업을...
" 다 정확히 가르쳐주시는데, 오늘은 "
" ... "
" 막... 잘못 알려주시고. "
여주가 현빈의 말에 어? 하고 놀란듯 되물었다. 현빈이 여주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계속 이어갔다.
" 그 막, 쌤 수업할 때 뭐 하나 잘못 알려주셨는데 제가 괜히 손 들고 말하면 쌤이 좀 그럴까봐 가만히 있었거든요. "
" ...너... 진짜 국어 공부... 엄청 열심히 하는구나, 현빈아?"
여주가 현빈의 말을 끊고 놀란듯 말했다. 아니, 분명히 현빈이 담임쌤 말로는 공부도 지지리 안하고 관심도 없는 애랬는데. 여주가, 감격스럽다는 듯 현빈을 보자 현빈이 그런 여주의 눈을 피하곤 큼큼 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아니, 저 지금 칭찬받으려고 이 얘기 하는거 아니고! 쌤 걱정 돼서 이 말 하는거라니까요? 현빈이 일부러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렇지만 마냥 여주의 눈에는 그런 현빈이 기특하기만 했다.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있었나보네.
" 쌤. 제 말 듣고 계세요? "
여주가 응? 하고 현빈을 다시 쳐다보았다. 자신의 바로 눈 앞에서 시선을 맞추는 현빈은 진지했다. 여주가, 멋쩍은 듯 하하 웃곤 으응. 듣고 있지. 하고 말하자 현빈이 앞머리를 털고는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부시럭대며 여주의 눈 앞에 건넸다. 여주가손 갑자기 들이민 검은 봉지에 놀라 흠칫하자 현빈이 여주의 에 비닐봉지를 쥐어주었다. 현빈의 손이 얼떨결에 닿아 여주가. 당황했다
" 이...이게 뭐야? "
" 아픈거 맞다매요. "
" 지금은 괜찮다니까? "
" 근데 전 쌤이 어디가 아픈지 잘 몰라서. "
현빈은 여주의. 말을 잘라먹곤 여전히 심각하고도 뚱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아니, 이게 뭐냐니까 현빈아...? 여주가 궁금하다는 듯이 묻자 현빈이 뒷목을 쓸고는 턱으로 비닐봉지를 가리켰다. 열어보세요. 궁금하시면. 현빈이 그렇게 말하곤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쌤. 하고 다시 여주를 불렀다. 검은 비닐봉지에 시선이 꽂혀있던 여주가 다시 현빈을 쳐다보았다.
" 내일은 진짜 아프면 안 돼요. "
" 나 지금도 안 아파. "
" 여튼, 아프지마요. "
" ... "
" 안녕히 가세요. "
현빈이 진지하게 말하고는 꾸벅 고개를 숙이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여주가. 현빈을 눈으로 쫓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학교를 빠져나왔다 이게 대체 뭐지? 여주가 자신의 손목에 걸린 비닐봉지를 뒤적이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 ...아. "
여주가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 우뚝서 웃음을 터트렸다. 두통약, 감기약, 복통약, 소화불량약 까지. 약이란 약 종류는 다 든 것 같은 비닐봉지에 여주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 현빈아. 정말. 내가 아픈게 그렇게 마음이 쓰였나보네. 여주가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 좋게 웃고는 교문으로 향했다.
" 어, 쌤. 안녕하세요. 지금 퇴근하세요? "
교문을 나서는 중에도 여주가 학생들을 마주쳤다. 입에 아이스크림을 물고 있는 회승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여주에게 묻자 여주가. 그런 회승을 보며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로 답했다
" 그럼~ 쌤 이제 퇴근이지. 회승이 넌 야자하지? 열심히 하고~ 아이스크림 먹고 꼭 양치하고. "
" ...네? 아... 네.. 뭐... 근데 쌤 "
" 응? "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여주를. 회승이 꿈뻑거리며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뭐.. 좋은 일 있으세요? "
" ..어? "
" 아니.. 인사를 받아주시는데 되게 업 돼보이셔서. "
회승이 아이스크림을 우물거리며 묻자 여주가, 당황한 듯 회승을 보고는 아 아니~ 하곤 고개를 내저었다. 하하하, 쌔, 쌤이 기분이 좋아보여? 그, 그럴리가 없는데~ 정말로 그럴리가 없는 하루였다. 배는 아파서 끙끙 앓았지, 수업 하느라 긴장은 엄청나게 했지. 게다가 수업 평가도 완전 꽝으로 받았지. 도저히 기분이 좋을 수가 없는 하루였다. 좀전에 김종현한테 전화할때까지만 해도 그랬던 것 같은데... 여주의 시선이 현빈이 쥐어준 검은 비닐봉지로 향했다.
" 여튼 곧 야자 시작이라서 먼저 가볼게요. 안녕히 가세요. 쌤. "
회승이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교문으로 들어섰다. 여주가, 어어 그래. 잘 가. 회승아. 내일 보자. 하고 답하곤 다시 비닐봉지를 응시했다. 여주가 저도 모르게 다시 씩 웃었다. 아. 정말로 이것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건가? 여주가 고개를 까딱하곤 다시 미소를 머금은 채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여주의 다른 손에 들린 휴대폰에 카톡 알림이 떴다.
ㅇㅇ고권현빈 : 쌤
ㅇㅇ고권현빈 : 그렇다고 막 제가 준거 한번에 다 먹으면 안돼요
ㅇㅇ고권현빈 : 그리고 저 국어 공부 요즘 열심히 해요
ㅇㅇ고권현빈 : 쌤이랑 같은 과 가려고
ㅇㅇ고권현빈 : 이번 야자시간에도 국어만 하려구요
물론 여주는 그 카톡을 보고 더 활짝 웃었고.
________
똥촉 재환이를 보내고! 이제 현빈이로 돌아왔습니다 짝짞
많이 기다리셨죠..? 아..아닌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이 기다리셨을 분들을 위해 특별히 움짤도 넣어봤습니다 ㅎㅎㅎㅎㅎ
여튼! 현빈이는 정말 귀여운 짓만 골라하네요~
여주야 ~ 현빈이 맘 좀 받아죠~~~~
(치환안돼서... 야밤에 수정을 했네옇ㅎㅎㅎㅎㅎ휴ㅠㅠㅠㅠ)
아아아 그리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하고..!
저한테도 첫..!!!!!!!!!!!!!!!!!
암호닉 분이 생기셨답니다... 꺄악
암호닉
샘봄 님..!!!!! 두두두두둥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제가 암호닉을 받는다는 말이 없어서 다들 신청 못 하신거라면
롸잇나우.. 지금이 기회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기 싫으시면..안 하셔도 돼여...ㅎㅎ
여튼 늘! 재밌다고 해주시는 댓글에 제가 정말 쓸 맛이 납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여러분은 천사에요
똥손보고 금손이라 해주시구...ㅎ 하트뿅뿅
8편도 금방 돌아올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