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가능성도 있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들 참고하세요!
※해리포터 속 주인공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관을 빌려와서 그들이 모두 졸업한 후가 아닐까...
※나이를 원작 호그와트 학년의 나이보다 올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4학년부터는 성인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캐릭터 소개 및 프롤로그 |
https://www.instiz.net/writing?no=3901450&page=2 |
[호그와트에는 여왕이 산다]
-13화
***
그는 시험이 끝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면 아마 자신은 시험에 집중하지 못해서 완전히 망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관린은 슬리데린 기숙사로 가는 길에 우연히 본 옹성우 선배와 황민현 선배의 키스 장면을 보고 어찌할지 몰라 일단 숨어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분명 자신이 생각하기로는 루아 선배와 성우 선배가 뭔가 묘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민현 선배도 아까 슬리데린 테이블에서 그런 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정작 키스는 그 둘이 하는 것을 봤다.
혹시 그 둘은 서로 사랑해서 모두에게 숨기기 위해 루아 선배를 이용한 것일까?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그들을 조용히 응원하겠다는 다짐을 한ㅡ다른 말로, 단단히 착각한ㅡ관린은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엄청난 착각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기숙사 거실에서 혼자 체스를 두고 있는 성우에게 쭈뼛거리며 다가간 관린은 성우의 앞자리에 자리 잡았다.
“...왜?”
“...그냥, 같이 하고 싶어서요.”
성우는 상당히 당황했지만 남의 호감어린 행동을 무시하는 성격은 되지 못했기에 희미하게 웃으며 두고 있던 체스를 정리하고 관린에게 색을 고르게 했다. 흰색을 고른 관린이 성우의 눈치를 보자 그는 조용히 체스를 두다가 관린의 킹을 잡은 뒤, 불쑥 관린의 얼굴 가까이 가서 물었다.
“할 말 있어?”
너무 가깝게 얼굴이 다가온 성우 때문에 관린은 화들짝 놀라 체스판을 엎질렀다. 선배님은 민현 선배가! 라고 말할 뻔한 관린은 입을 다물고 쓱 뒤로 빠졌다.
“...팬이라서요.”
망했다. 관린은 자신의 입을 원망했다.
그에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성우는 적극적인 사람에게 호감이라는 것과, 자신에게 호감인 사람에게는 매우 잘해준다는 것이었다.
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다가 관린의 머리를 살짝 헝클이고는 일어났다.
“싱겁긴.”
뒤돌아가는 성우를 보며 관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선배님을 정말 응원합니다, 라고.
***
그리핀도르 기숙사는 항상 시험이 끝난 주 주말에 미친 듯 파티를 하곤 했다. 비록 다음 날부터 시험 결과가 나올지언정 우리는 불 같이 타오르리. 그들의 모토였다.
기숙사 거실의 그리핀도르 대부분이 모여 파티를ㅡ반장이 주류 반입과 같은 것은 엄격하게 지켰다ㅡ했다. 흥이 많은 다른 기숙사 학생들은 이 파티를 굉장히 부러워하는 일도 매년 일어났다.
이 파티는 그리핀도르 내에서 있는 꽤 큰 파티였기에 항상 몰래 이곳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진영은 친하게 지내는 대휘의 초대로 쭈뼛거리며 이곳에 있었다. 사진을 찍어대는 대휘로 인해 진영은 초콜릿 무스 조각 케이크를 들고 거실 구석에 앉아 있었다.
지훈은 허니듀크 초콜릿을 들고 진영에게 다가가 북-포장을 뜯었다.
“파티파티하러 왔어?”
“대휘가 불러서 왔는데, 정작 사진 좀 찍는다고 가버려서 쭈글이가 된 상태.”
“시험은 어땠어?”
초콜릿 케이크를 한입 먹은 진영은 진하게 퍼지는 향에 감탄하다 말했다.
“약초학이 가장 걱정됐는데, 무난하게 본 것 같아.”
“아, 루아 선배가 선물, 그거?”
“응. 형은?”
“무난하게 잘 봤어.”
앞에서 동물 소리 나는 젤리를 먹고 늑대 울음소리를 내는 우진을 바라보며 그들은 같은 생각을 했다.
“ㅡ우진이 형이 있어서 난 참 용기가 나.”
“나도.”
대휘가 그들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놀란 모습까지 고스란히 찍혀 아주 마음에 흡족했다.
“파티는 재미있어?”
“너가 불러놓고 사진 찍으러 갔잖아. 어?”
“미안미안. 좋은 사진 찍히면 방학 전 메인 사진으로 쓰려고 했지. 그러고보니 방학 때 다들 뭐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창 흥이 오른 우진이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나는 다들 엄청나게 부러워할 계획을 가지고 있소.”
“말투 뭐야, 여기 누가 술 가지고 왔어?”
덧니가 보일 정도로 낄낄 웃은 우진은 지훈의 옆에 털썩 앉았다. 지훈은 그런 우진에게 술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대휘는 우진까지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을 다시 한번 찍었다.
“나는 아마 아이슬란드에 갈 것 같아.”
진영의 말에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거긴 왜? 나도 캐리어에 담아서 데리고 가. 형의 말동무 겸 해서.”
“왜긴. 거기 별장이 있어서...”
맞다. 진영은 유서 깊은 순수혈통 가문의 자제분이었다. 모두 까먹고 있었다는 듯 머릿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다.
“가족이랑 다같이 가? 거기 계속 써도 돼? 괜찮으면 우리 거기서 파티...”
“가족이랑 같이 가.”
다들 실망하며 먼 산을 바라보자 진영이 웃으며 덧붙였다.
“방학 내내 같이 있진 않을 거야. 상황 봐서 부엉이 보낼게.”
예이! 만세를 외치며 진영을 안는 지훈과 놓치지 않고 그것을 찍는 대휘. 광대가 하늘을 솟아오를 것처럼 올라간 우진.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뒤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만세를 외치는 다니엘.
뒤늦게 다니엘을 발견한 대휘가 어처구니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뭐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방학 이야기? 나는 퀴디치를 전문적으...”
“난 일단 늘어지게 쉴 계획. 사실 방학 계획이라는 게 짜봤자 이루는 건 ‘쉬기’라는 항목만 하다 오는 경우가 많지.”
다니엘의 말을 끊은 지훈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허허, 저 자식이? 자뭇 분위기를 좀 잡아보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다니엘의 얼굴에 이미 웃음이 가득했다. 후각이 좋은 우진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니엘에게 다가갔다. 술 냄새였다.
“형님 술 드셨습니까?”
“버터 맥주 중에 이니셜 D가 쓰여 있는 술에는 알콜이 들어가 있다. 어어, 달라고 해도 안준다. 미성년 마법사에게 줄 만큼 내가 썩진 않았어.”
역시 여긴 야생의 그리핀도르 기숙사야. 진영은 후플푸프가 그리웠다.
***
파티가 마무리 될 즈음 대휘와 우진이 뒷정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대휘는 생각해보니 아까 우진의 방학 계획을 듣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형 방학에 뭐하는데?”
“어?”
대휘는 우진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분석해보았다. 당황스러움과 자랑하고 싶음이 반반 섞인 표정이었다. 뭐지, 뭘까?
“너에게만 말하는, 아니. 나중에 누군가에게 말할 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너에게만 말해주는 거야. 내 입이 근지러워서.”
“아 뭔데 빨리 딱 털고 끝내.”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며 우진이 말했다.
“루아 선배. 방학 때 잠시 우리 집에서 있을...”
“뭐어어어어어어?!”
자신이 낸 소리에 자기가 놀라 입을 막은 대휘는 눈을 더 이상 크게 뜰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떴다.
“뭐야. 뭔데. 왜? 부모님도 다 계시는데? 거길 왜?”
신부 수업인가...! 그의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커지려고 하자 우진은 손을 내저으며 수습했다.
“이유가 여러 가지인데, 일단 하나는 애니마구스에 관련된 거야.”
“ㅡ애니마구스 왜?”
“내가 애니마구스에 성공했거든. 근데 선배가 그걸 배우고 있어서...”
더 이상 놀랄 기운이 없다는 듯 대휘는 우진을 멍하니 보았다. 그래, 형은 변신술 전체니까. 근데 그게 애니마구스까지 이어지다니. 특종...! 이지만 이건 기사로 낼 수 없지. 대휘는 상당히 입이 무거웠다. 기사로 쓸 것과 아닌 것의 구분이 명확한 곧은 저널리즘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우진이 목소리를 낮추자 대휘가 몸을 숙여 그에게 더 다가갔다.
“MIV가 머글세계에서 나타났다고 했어. 그래서 신변 보호 차원, 우리 아빠가 오러시니까.”
“미쳤네.”
짤막한 감상평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예언자일보에서도 계속해서 MIV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기사들이 줄이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머글세계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을 줄은...아무래도 방학 동안 예언자일보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 대휘의 방학 계획이 수정되었다.
“아무튼. 나는 선배랑 한 집에서 사복을 입은 선배랑 같이,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먹으며 항상...”
“그거 알게 되면 눈 돌아갈 선배들이 많겠네. 조심해.”
그 선배 중 하나가 소파 뒤에 있을 거라고 그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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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관린이의 착각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을 그냥 넘길 수는 없죠. 고민하다가 어느 정도 거처를 결정했습니다. 6월은 시험보고 난 후 결과가 나오고 방학입니다!
+신알신이 안와서 이전화들을 못보신 분들이 있네요 그런 분들은 9화부터 보시면됩니다 공동연재로 해서 신알신이 중간에 안갔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