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량주의...원래 세 편으로 쓰려다가 두 편으로만 나눴어요~? 저 예쁘죠?ㅋㅋㅋㅋㅋ토닥토닥 해줘요..
#사건 발생 8시간 후 (PM 8:46)
"정신이 드나?"
징어는 힘겹게 눈을 떴다. 얼마나 맞은건지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곳곳에 심각한 통증이 전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윽........."
"안 움직이는게 여러모로 좋을거야."
".......대체 왜 이러는거야."
"재밌잖아? 재미없어?"
"............미친..."
재밌지 않냐는 그의 섬뜩한 말에 징어의 입에서 절로 욕이 나왔다. 사람을 아무 이유없이 가둬놓고 재밌냐고? 몸만 성했다면 뺨이라도 한 대 갈기고 싶었다.
"난 재밌어. 네가 이렇게 잡혀서 이 꼴이 된 것도 재밌고."
"..........너 대체 뭐야. 뭐길래 나한테 이래?"
"글쎄...아직 기억하고 있으려나?"
"............"
"나 이진영이야."
이진영이라는 세글자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안 그래도 일그러진 징어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진다. 그러자 그가 쓰고 있던 가면을 천천히 벗는다. 진짜 이진영이었다. 징어의 소중한 친구를 앗아간, 천하의 나쁜 놈이 지금 징어의 앞에 있었다.
"너.....너.....어떻게........"
"오랜만이지 우리?"
"........미친새끼. 니가 한 짓을 알텐데 어떻게 고개를 쳐들고 세상을 살아?"
"닥쳐!!!!!!"
"악!!!!!!!!"
징어의 악에 바친 고함에 진영이 손이 징어의 뺨을 강하게 내려친다. 겨우 몸을 일으켜 힘들게 말을 이어가던 징어였기에 쓰러진 몸이 쉬이 일으켜지지 않는다.
"넌....넌 몰라.....넌 나한테 그딴 소리하면 안 돼."
"..........뭐가 안 돼? 너 때문에 은지가 어떻게 떠났는데 그딴 소리를 하면 안 돼?"
"나도...나도 힘들었어!!!!!나도 미칠 것 같았어!!!!!그 년 그렇게 떠나고 나도 미칠 것 같았다고!!!!"
"그 년? 그 년이라고 했니 너? 진짜 말이 안 나온다........정신차려. 걔 네 입에서 거론되기도 아까운 애야."
"닥치라고!!!!!!!!!!"
흥분한 진영이 징어의 머리채를 쥔다. 아픔에 징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렇지만 단 한 순간도 진영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은지가 겪었을 고통은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컸을테니.
"그래...이 눈빛. 이 눈빛이 미친듯이 생각나더라고. 김은지 아파트에서 떨어지고 나도 미치겠어서 정신병원 들락날락거리면서 살겠다고 버둥거리는데 계속 니 눈빛이 생각나더라고. 장례식장에서 나를 보던 눈빛. 전부 네 탓이라고 울부짖는 니 눈빛이. 그래서 미치겠는거야. 나 살아야되는데 살아가야되는데 너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어."
"......병신이네."
참 친했었다. 아니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전부였다. 은지는 징어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랬던 그녀가 고2 때 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어 징어 옆에서 참 많이도 재잘거렸었다. 그 아이의 눈이 어떻고, 어제는 어떤 일을 했는데 너무 설렜고…. 그래서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다. 근데 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 팅팅 부은 눈으로 징어 앞에 찾아왔다.
'징어야....'
'....김은지 너 왜 이래?'
'......나 어떡해?'
'무슨 일이야. 응? 은지야 무슨 일이야?'
'나.......아기 가졌어.'
'........뭐라고?'
'....진영이....진영이 애 가졌어.'
'........이진영한테 말했어?'
'.......말하러.....말하러 갔는데.......얘기도 꺼내기 전에.....헤어지쟤.'
'....뭐?'
'나 같은 여자 질렸대.....1년이면 충분한 것 같다고....볼 거 다봤으니까 헤어지자고.....걔가 그러더라.'
'뭐 그런 천하의 병신이 다 있어? 걔 어느 고랬지? 빨리 이름 대 봐. 내가 아주 박살을 내고.....'
'아냐...그러지마 징어야....나 그러면 더 비참해질 것 같애....'
'너 그러면 뱃속에 아기는? 아기는 어떻게 하려고.....'
'키울거야. 이를 악물고 키울거야.'
'그럼 더욱 더 걔한테 말해야지 바보야....'
'.......혼자. 혼자 키울 수 있어.'
'은지야. 현실을 봐야 해. 우리나라에서 싱글맘한테 쏟아지는 시선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잖아. 키울거면 걔랑 같이 키워야돼. 걔가 책임져야 돼.'
'........내가 알아서 할게.'
그게 징어와 은지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그날 새벽에 은지한테 문자가 왔다. 넌 나한테 정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라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진영한테는 자기 아기 가졌었다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그 아이가 괴로워하는 거 보고 싶지 않다고...그 아이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진영을 챙겼었다.
"....그래서 내 눈빛이 계속 생각나서 이 짓을 하고 있다고?"
"응. 너만 죽이면...너만 죽이면 이제 생각 안 날 것 같아."
"........진짜 병신이네 이 새끼....."
"닥치라고 했다. 또 맞고 싶어?"
"어차피 죽일거면 몇 개만 좀 물어보자. 대체 얼마동안 계획한거야? 꽤나 탄탄하게 짰던데 너답지 않게"
"꽤 오랫동안. 이유진 아냐?"
"..........설마."
"걔가 내 동생이야. 걔 덕 좀 봤지. 걔는 나랑 달라서 좀 잘난 년이야. 그래서 너랑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더라고. 덕분에 니 옆에 딱 붙어있던 그 껌딱지 같은 놈도 쉽게 유인할 수 있었고."
".......미친."
징어는 차오르는 분노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참 아끼던 후배였다. 늘 싹싹하게 다가와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오늘 아침에도 힘들다는 내게 코코아라떼를 수줍게 내밀던 아이였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이 사건의 열쇠였다니. 믿을 수 없었다.
"그러게 사람 아무나 믿지 말라니까. 요즘같은 세상에"
".........그래서 날 언제 죽일 생각인데"
"청와대에 24시간을 기한으로 줬어. 이왕 약속한거니까 그건 지켜야지. 그래야 그 사람들이 너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서 그렇다고 더 힘들어하지 않겠어?"
"진짜 썩을 놈이구나 너. 대체 은지는 왜....."
"몰랐냐? 그러니까 김은지가 덜떨어지는거지. 왜 나같은 놈은 만나가지고 지 혼자 난리치다 지 혼자 떨어져서 죽고 멀쩡한 인간 하나를 이렇게 만드냐고."
"멀쩡한 인간? 너 안 멀쩡해. 너 완전 또라이야 지금."
징어의 말에 진영이 옆에 서 있던 남자의 총을 빼들어 징어에게 겨눈다.
"너 진짜 뒤지고 싶지?"
".....쏴. 쏘라고. 나도 은지 보고 싶으니까."
"........하.......아니지.....내가 참아야지....그래야 더 재밌지....그치?"
진영은 총을 바닥에 집어던지더니 징어의 턱을 거칠게 쥔다. 아픔에 징어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래도 김은지가 죽고 못살던 년인데 마지막 소원은 들어줘야지. 어디 말해 봐. 유언이라고 생각하고."
".........영상. 영상 보내게 해 줘. 네 말대로....마지막이면....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작별인사는 해야지."
징어의 말에 진영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뒤에 있던 남자들에게 캠코더를 들고 오라고 명령했다. 징어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은지를 위해서라도 살아야한다. 은지를 위해서라도 버텨야 한다. 어떻게든 영상으로 단서를 남겨야 한다.
'야 똥개.'
'왜 우리 징어~?'
'우리도 막 암호 이런거 정해야 되는 거 아니냐?'
'암호?'
'혹시 모르잖아. 내가 납치 같은 거 되면....'
'너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할래?'
'아니 만약에....'
'너 오빠 못 믿냐?'
'오빠는 개뿔. 똥개를 어떻게 믿냐?'
'너무하는구만......'
'아 좀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우리도 정하자 응???'
'어떻게?'
'음.......귀 대 봐.'
한 달 전 일이기는 했지만 징어는 믿었다. 백현이 분명 기억해 줄거라고. 징어는 굳게 믿었다.
#사건 발생 10시간 후 (PM 10:46)
종대의 행동분석 이후 중앙 상황실이 더 긴박하게 돌아갔다.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모든 단서를 찾아 헤맸다. 민석과 루한은 영상에 찍힌 배경을 바탕으로 전국에 있는 폐공장 위치와 사진들을 모아 대조 중이었고, 레이와 크리스는 목소리 샘플에 겹치는 게 있는지 데이터베이스를 뒤지고 있었다. 종대는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이상행동이 없는지 계속 관찰했고, 현장파인 종인, 세훈, 찬열, 타오는 출동시를 대비해 총과 방탄조끼를 정비하고 있었다.
"백현아 이리 와 봐."
"이 여자야?"
"응. 얼굴을 다 가리고 옷도 크게 입어서 인상착의가 파악이 안 돼. 그래도 학교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르니까 잘 생각해봐."
"........너무 꽁꽁 가렸는데.."
얼굴과 몸매가 드러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렸는데 이상하게 낯이 익었다. 어디선가 본 느낌. 정확한 감은 오지 않지만 분명 구면이었다.
"영상이 또 도착했습니다!!!!!!"
"중앙으로 연결해."
백현이 유심히 CCTV를 보고 있을 때 상황실에 동영상이 또 도착했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중앙 스크린으로 쏠렸다. 징어였다. 얼마나 맞았는지 그 예쁘던 얼굴이 피가 범벅에 퉁퉁 부어있고, 옷도 중간중간 찢어져 있었다.
"......미안. 이렇게 못생긴 모습이라."
징어가 입을 열자 엑소의 손이 떨려왔다. 그녀다. 너무 듣고 싶던 그녀의 목소리다. 비명을 지른 탓인지 끝이 갈라지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아 목이 잠겨 있었지만 분명히 그녀의 목소리였다. 아침마다 굿모닝을 외치고 꺄르르 웃으며 그들을 반기던 그녀의 목소리였다.
"........보고싶네. 오늘따라......그냥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서. 지금 나 찾느라고 엄청 고생하고 있을텐데.........미안. 나는 내내 민폐만 끼치네......"
징어가 누구에게 보내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상황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이 영상의 목적이 엑소를 위한 것임을. 워낙 사이가 좋아 청와대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던 그들이었다. 그래서 주위의 부러움도 많이 샀었다. 그런데 이렇게 갈라져 서로를 애타게 찾고 있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했다.
"준면오빠..우리 저번에 식당 가기로 한 거 못 지켜서 어떡하지? 우리 오빠 연회비 50인 그 카드 많이 쓰게 해주려고 그랬는데....맨날 기대기만 해서 미안. 빠오즈! 나 저번에 첫 리셉션 때 고생했던 거 기억나? 들어 보니까 나 때문에 엄청 고생했더라.....미안해 민석오빠...."
그렇게 엑소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징어는 담담한 목소리로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갔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눈물이 흐를만큼 절절했다. 담담한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그 절박함이 듣는 이를 너무 괴롭게 했다.
"그리고...엄마 아빠한테는 이 영상 보여주지 마. 나 이런 거 알면 대성통곡을 하실테니까...그냥 이 나쁜 딸이 너무너무너무 사랑한다고........죄송하다고 전해줘.......문어한테는 누나로서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징어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백현아. 우리 똥개. 이 상황 너 때문에 아니야. 나 때문이야. 그러니까 아무런 죄책감 느끼지 마....맨날 똥개라고 막 대해서 미안....나 때문에 대학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늘 매여있어서 너무 미안.........그러니까 우리.....다음에 만나면....만나서 꼭 그린티라떼 먹으러 가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백현이 '그린티라떼' 라는 말에 번쩍 고개를 들었다. 분명 징어와 정한 암호였다.
'납치 당했을 때는 딱 두 개면 된대. 용의자가 알던 사람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그게 제일 중요하기는 하지...'
'그리고 시간도 정해야 된대! 아침에 만났다 점심에 만났다 이렇게.'
'음....그럼....그린티라떼가 아침!!!'
'아 뭐야........'
'왜~난 좋은데'
'그래 뭐 똥개 취향이 그렇지. 그래 그럼 그린티라떼가 아침'
'그리고.....본 적 있는 사람이다 싶으면 먹으러 가자! 처음 보는 사람이면 싫어! 어때?'
징어가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 나눴던 그 대화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백현을 마지막에 언급한 거였다. 징어는....죽을 생각이 없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아침....만났던 사람....."
백현은 조용히 오늘 징어와 나눴던 대화를 곱씹어봤다. 무언가 힌트가 될만한 게 분명 있을 터였다.
'야 코코아라떼 맛있더라'
'그런것도 있어?'
'새로 들어온 자판기에 있다는데?'
'새 자판기?'
'응. 아침에 유진이가 코코아라떼라고 주더라. 언니 피곤해 보인다고. 좀 배워라 똥개.'
유진. 이유진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 징어가 먹은 음식도 코코아라떼 밖에 없었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들린 화장실이었고, 아침도 먹지 않았으니까. 만났던 사람. 아침에. 코코아라떼. 그리고 설사약.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경수야!!!!저 영상 치우고 중앙 스크린에 아까 CCTV 틀어봐."
모두가 축 쳐져 있는데 영상이 끝나기 전에 백현이 경수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백현에게 쏠렸다.
"아...알겠어."
갑작스런 요청에 놀란 경수는 침착하게 아까 화장실 앞을 찍은 CCTV를 중앙 스크린에 띄웠다.
"저 여자 얼굴 확대해 봐. 귀 보이게. 화질 해상도 최대로 높여서."
경수는 백현의 요청대로 용의자로 보이는 여자의 귀를 확대했다. 경수의 키보드 소리에 맞춰 그 여자의 귀가 드러났다. 왕관 귀걸이였다. 이유진이 항상 하고 다니던.
"민석이 형. 데이터베이스에서 이유진 쳐봐요. 94년생이고 y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이에요. 그 가족 명의로 되있는 부지나 공장 찾아봐요 빨리!!!"
"어떻게 된거야?"
"저거 암호에요. 나랑 징어랑 옛날에 정했던 암호. '그린티라떼 먹으러 가자' 저거 아침에 봤던 사람이 용의자라는 소리에요. 징어 포기 안 했어요. 우리가 빨리 구해야 되요 빨리!!!!!!!"
#사건 발생 13시간 후 (AM 1:46)
백현의 결정적인 캐치로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졌다. 데이터베이스를 뒤진 결과 남양주에 이유진의 아버지인 이상재의 명의로 된 공장부지가 있었다. 사진을 대조해보니 동영상에 찍힌 곳과 정확히 일치했다. 경호팀과 구급팀은 일제히 공장으로 향했다. 늦은 새벽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징어만 보였다.
"김종인, 오세훈이 스나이퍼다. 너희는 공장 옆 건물 옥상에서 대기해."
"예."
"변백현 박찬열 타오 이렇게 셋이 먼저 들어간다. 찬열이랑 타오는 가자마자 용의자 제압하고 변백현 너는 징어 안전 확보해."
"예."
"민석이 루한 크리스가 애들 엄호하고."
"예"
"레이는 구급팀이랑 같이 들어가고"
"네"
"종대 나 경수는 여기서 적외선카메라랑 무전으로 내부 상황 파악해서 애들한테 전달한다."
"예."
#사건 발행 14시간 후 (AM 2:46)
주위가 시끄러워지자 징어는 눈을 떴다.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채 맞기만 해서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 겨우 정신을 붙잡고 주위의 상황을 살펴보니 뭔가 비상인 것 같다. 이진영을 필두로 모두가 바쁘게 움직인다. 총을 장전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 똥개라고 부르면 안 되겠네."
백현이 알아봤다. 그 암호를 기억했다. 그리고 엑소가, 이 문 밖에서, 지금 징어를 구하기 위해 와 있었다.
"병신같은 년. 니가 아까 영상으로 쟤네 부른거지!!!!!!젠장할!!!!!!!"
".......내가 말했잖아. 니가 제일 병신이라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이진영이 징어의 팔에 총을 쐈다.
"악!!!!!!!!!"
"그래....나만 죽을 수는 없지. 우리 같이 죽자."
"실장님! 용의자가 징어한테 접근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오세훈 들리나?"
"예."
"조준해."
살려둘 이유가 없는 놈이다. 마음 같아서는 헤드샷으로 날려버리고 싶지만 방침상 허벅지를 노릴 수 밖에 없다. 스나이퍼들의 조준을 시작으로 작전이 시작됐다. 특공대의 엄호 하에 선발대인 타오, 찬열, 백현이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총 버려!!!!!!!!!"
찬열의 외침에 공장 안에 있던 모든 남자들이 특공대와 엑소에게 총을 겨눴다. 그 가운데에는 진영이 징어의 머리에 총을 대고 엑소를 협박하고 있었다.
"쏘면 얘도 황천길 가는거야!!!"
"좋은 말로 할 때 총 버려."
찬열의 낮은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영상으로 보던 징어의 모습보다 징어가 훨씬 더 안 좋아 보였다. 몸에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그런 징어를 보니 분노가 치밀었다.
"닥치라....악!!!!!!!!"
종인이 진영의 허벅지를 정확하게 조준했다. 진영이 쓰러지자 총격전이 시작됐다. 백현은 재빠르게 징어에게 다가갔다.
"징어야.....징어야....."
"......고마워.......기억해줘서.....고마워....."
백현은 징어의 말에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그러나 이곳은 총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었고, 백현은 어떻게든 징어를 살려서 공장 밖으로 데려가야 했다. 세훈과 종인의 저격으로 적들이 빠른 속도로 쓰러졌다. 찬열과 타오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어서 후발대가 들어왔고 백현은 루한과 민석에게 엄호를 부탁했다.
"민석이형! 루한형! 나 엄호 해 줘요! 징어 데리고 나가게!!!!"
백현은 루한과 민석의 엄호를 받으면서 재빠르게 공장을 벗어났다. 밖에서는 레이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구급팀과 대기 중이었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해! 빨리 응급치료 해 줘!!!"
"수고했다."
레이는 백현에게 짧게 한 마디 한 다음 빠르게 징어를 구급침대에 옮겨 링거를 꽂고 응급치료를 했다. 어떻게든 의식을 잡아야했다.
"징어!!조금만 버텨요!!조금이면 되요!!!절대 눈 감지 마요!!나 봐요! 알겠어요?"
".......레...이...?"
"그래요 나 레이에요. 그러니까 나 봐요."
밖에서 징어의 응급치료가 이어지는 동안 안에서는 적들을 모두 진압했다. 총 몇 번 잡아본 양아치들이었다. 찬열은 진영을 거칠게 포박했다.
"아아악!!!!!!!!!!"
"그래. 더 소리 질러. 징어한테 너 같은 새끼가 한 짓 생각하면 이것도 약과야."
찬열과 타오는 진영을 거칠게 포박해 밖으로 나갔다. 겨우 정신을 차린 징어는 안간힘을 쓰며 진영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
"징어 움직이면 안...!"
"나도 알아요. 근데 저 새끼한테 꼭 해야될 말이 있어요."
레이와 백현의 부축을 받으며 진영에게 다가간 징어는, 은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은지가 얼마나 아팠는지 징어는 진영에게 똑똑히 전해주고 싶었다.
"아파?"
".......뭘 원하는데"
"은지는 너보다 천만배는 더 아팠어."
"그딴 소리 지껄일...."
"니 애가 은지 뱃속에서 살고 있었어 병신아."
".....뭐?"
"니가 그 애를 벼랑 끝으로 몰기 전에도 그 애는 이미 벼랑 끝이었다고. 은지 혼자 떨어진 거 아니야. 그날 니가 죽인거야."
이게 징어가 그에게 내린 벌이었다. 그녀를 납치하고 괴롭힌 것에 대한 벌이 아니라, 가장 사랑했던 그리고 가장 밝았던 징어의 소중한 친구를 앗아간 벌. 평생에 걸쳐 사죄해야 되는 그런 벌.
징어가 다시 구급차로 돌아오고 진영이 호송차에 실리자 준면이 중앙 상황실에 연락했다.
"H1."
"H1. 응답했다."
"상황종료."
*다음편에는 납치 그 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내사랑 암호닉♥
새우깡 오리곡이 포티세븐 바닐라라떼 됴큥 포스터 고기만두 요지 애니 꽃게랑
난늑대고넌미뇨 땅콩 불낙지 몽글리 쇼리 자몽 판다 지용히해 보조개 푸틴
규라 공주님 차우 호떡성애자 코코아 하루뀰 소녀시대 반오십
우끼끼 퉁퉁 사장님 포뇨 블리 펑첸 프링글스 2평 갸또 잇치 ㅇㅅaㅇ 됴트리오
데헷★ 시말서 키위 치킨 미룽 멍멍이 바밤바 엑소영 메리딸기 땡글이
망태기 찡찡 크림치즈 미키마우스 코카 꼬깔콘 숮숮 로션 난니가필요해츄 찬란한 예찬
하...........
저는 하얗게 불탔습니다.....
빨리 토닥토닥 해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납치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정말 감동했어요ㅠㅠㅠㅠㅠㅠ
답글 다는데 20분걸렸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용
여러분이 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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